EX급 특성으로 대미궁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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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펠루스
작품등록일 :
2024.08.23 19:04
최근연재일 :
2024.09.1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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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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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DUMMY

드워프들은 원래 동안인 건가 싶었지만 다룬의 얘기로는 그건 아니었다.


드워프들의 수명이 워낙 길다 보니 인간에 비하면 천천히 늙어 간다는 것이었다.


드워프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3~400년 정도를 살고 오래 사는 드워프의 경우는 500년을 넘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는 것 같았다.


‘지구의 독재자나 권력자들이 알았으면 해부해보겠다고 난리가 나겠네.’


지구의 권력자들이 드워프를 볼 일은 없을 테니 의미 없는 상상이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난 동안의 이종족 친구를 얻게 됐다.


지구에도 친구 하나 없었는데, 내 인생의 첫 친구가 드워프라니.


‘첫 친구다운 임팩트가 있네.’


다룬은 무기고의 무기들을 이리저리 살피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다룬, 난 조금 쉴 생각인데, 잠시 경계를 맡아 줄 수 있어?”


“아! 너도 조금 쉬기는 해야지. 걱정하지 말고 잠시 쉬도록 해.”


역시 다룬은 눈치도 빠르고 빠릿빠릿한 느낌이다.


다룬을 믿고 잠시 눈을 붙이기로 했다.


솔직히 너무 피곤했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무기고의 문은 이곳에 있던 조각상들로 막아놨다.


스켈레톤들이야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아서 다룬이 보고 나를 깨울 시간이 충분하겠지만 식인괴물 같은 말도 안 되는 존재가 또 있을지도 모르니 방심하면 안 되겠지.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만들어 둔 난 잠시 눈을 붙였다.


***


[09:20:18]


음. 눈을 뜨고 상태창을 확인해보니 벌써 아홉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


몇시간이나 잤던 거지?


아마도 세 시간에서 네시간 정도 잠들었던 것 같은데.

잠들었던 시간에 비해서는 피로가 거의 풀려있었다.


“일어났어?”


“어, 그래 별일 없었어?”


“그래 아무 일도 없었어.”


“다행이네. 몸은 좀 어때?”


“시현 네가 준 약들이 효과가 있었는지 이제는 걸어 다닐 정도는 되는 것 같아.”


“어? 그래? 다행이네.”


붕대를 갈고 약을 발라준 지 시간이 많이 지난 것도 아닌데 벌써 걸어 다닐 정도가 된다니. 


드워프의 몸은 회복력이 좋은 것 같다.


잠시 다룬의 몸을 살펴보니 확실히 치료해주기 전과 비교하면 붓기가 많이 빠져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꼬르륵-


음. 자고 일어났더니 허기가 몰려오는 것 같다.


일단 뭐라도 먹고 움직여야 할 것 같은데.


에너지바는 보팔래빗들에게 거의 다 털렸고, 아니 거래를 해서 남아있는 게 없고, 전투식량을 먹어야겠다.


백팩에서 전투식량을 꺼내서 먹을 준비를 시작했다.


“시현 그건 뭐야?”


“이건 전투식량이라는 건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비상식량 같은 거야. 잠시만 기다려봐.”


전투식량들의 포장을 까서 발열팩으로 데우기 시작했다.


내가 하는 행동을 보고 있던 다룬은 내가 들고 있던 포장지들에서 증기가 나오기 시작하자 꽤 놀란 눈치였다.


하지만 별다른 말은 없었다.


난 다룬이 조금 더 신기해할 줄 알았는데 별다른 말이 없는 게 조금 아쉬웠다.


“이제 먹자.”


난 손이 불편한 다룬을 대신해서 포장을 다 까서 숟가락을 다룬에게 쥐여줬다.


오늘의 메뉴는 제육과 마파두부, 불고기덮밥이었다.


다룬은 내가 먹는 모습을 보고 따라서 먹기 시작했다.


 ‘밥이 들어가니 살 것 같네.’


이번에 대미궁에 들어와서 먹은 거라고는 에너지바 몇 개밖에 없었으니까 제대로 된 식사는 지금이 처음이었다.


다룬의 입맛에 맞을지 조금 걱정이 됐었는데 쉬지 않고 숟가락을 넘기는 모습을 보니 입에 잘 맞는 것 같다.


전투식량을 다섯개를 준비했는데 순식간에 다룬과 내 뱃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나도 많이 먹는 편이기는 하지만 다룬도 만만치 않은 것 같았다.


‘좀 많이 모자라는데.’


입맛을 다시는 다룬을 보니 녀석도 더 먹고 싶은 눈치였다.


하지만 이미 시간을 너무 많이 쓴 것 같아서 지금은 이 정도만 먹기로 했다.


‘이번에 지구로 돌아가면 뷔페라도 한번 갔다 와야겠네.’


폭발적으로 늘어난 내 식욕은 어지간해서는 만족이 안 된다.


다룬과 함께 주변을 정리한 후 다른 건물들을 살펴보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기고에서 나온 후 일단 무기고와 대칭되는 위치에 있는 건물을 향해 움직였다.


이 건물은 문이 거의 다 부서져 있었다.


하지만 내부의 물건들은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보관이 돼 있었다.


보기에는 어떤 광석들을 모아 놓은 것 같았다.


“!!!”


다룬은 이 광석들을 보더니 말도 못 하고 입만 벌리고 방방 뛰고 있었다.


“다룬 그렇게 좋은 거야?”


“이건 비브릴이야!! 비브릴이라고!!”


다룬이 이렇게까지 흥분하다니.


그렇게 좋은 건가?


“비브릴이 이렇게 쌓여있는 걸 보다니. 지금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야!”


너 이제 겨우 29인데 벌써 죽는 건 좀 아니지 않냐?


그걸 떠나서 저렇게까지 말할 정도면 비브릴이라는 게 정말 말도 안 되게 가치가 있는 금속인 듯했다.


도대체 어떤 가치가 있길래 이 조그만 친구가 이렇게까지 흥분한 건지는 아직 잘 이해가 안 가지만 말이다.


“다룬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이정도 양이면 우리 드워프들이 전부 비브릴 합금 무기를 써도 좋을 양이라고.”


“그렇구나.”


“그렇구나,가 아니라!!”


다룬은 이런 내가 답답한지 가슴까지 두드려가며 비브릴의 가치에 대해 한참이나 얘기했다.


고대인들은 통짜 비브릴로 만들어진 무기를 주로 사용했지만, 현재 대미궁에 사는 대부분의 종족이 사용하기에는 지나치게 무거웠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무기를 녹여서 나온 비브릴괴를 다른 금속에 섞어서 사용한다고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무기들은 다른 어떤 무기와도 견줄 수 없는 강도와 절삭력은 기본이고 마나 반응성도 좋아서 인챈트의 효과도 배가 된다.


이때 들어가는 비브릴의 양은 정말 소량이라고 한다.

아주 소량인데도 그 정도의 효과가 나는데 비브릴은 구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고 한다.


이유를 들어보니 그럴 만도 한 게, 대미궁에서 비브릴은 채굴되는 곳이 발견된 적이 없었고, 간간이 발견되는 고대인의 무기를 녹여서 나온 비브릴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곳에서 대량의 비브릴 광석이 발견되었으니 다룬이 저렇게 흥분하는 것도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희귀 광물에 흥분하는 걸 보니 다룬도 드워프가 맞기는 한가 보네.’


다룬이 드워프 도적이라는 얘기를 듣고 뭔가 이미지랑 다른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대장일에 관련된 일에 이렇게 흥분하는 것을 보니 내가 아는 드워프의 이미지여서 자연스러워 보였다.


“시현 일단 다른 곳도 빨리 돌아보자. 비브릴 광석들을 잔뜩 모아놓고 있는 걸 보면 관련된 시설이 있을지도 몰라.”


난 흥분한 다룬에게 이끌려 중앙의 길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앙지역은 주거지인 것 같았다.


대부분 석조 건물이라 부서진 건물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내부는 싸움이라도 있었던 건지 엉망인 상태였다.


남아 있는 물건들도 거의 없었다.


고대인들이 썼을 법한 식기나 이런 것들이 남아 있기는 했는데 다룬의 얘기로는 대부분 가치가 없는 물건들이라고 했다.


거주 구역을 벗어나자 좌우로 큰 건물들이 두 개가 있었다.


이 건물들까지 보자 유적 지하의 대략적인 구조를 알 수 있었다.


사방에 큰 건물들이 네 개가 있고 중앙에 거주구를 둔 형태였다.


우리는 그중에 왼쪽의 건물에 먼저 들어가 보기로 했다.


“다룬 뒤로 조금 물러나 있어.”


왼쪽 건물에 앞에 다가가자 지금까지 느낀 것과는 비교도 안 되게 많은 숫자의 스켈레톤의 기척이 느껴졌다.


건물의 문은 완전히 무너져내려 있었는데 그 안으로 슬쩍 보이는 스켈레톤들만 해도 내가 이곳에 들어와서 처리한 스켈레톤들보다 많아 보였다.


‘이럴 때는 전격 마법이지.’


잘 쉬어선지 마나도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마나를 아낄 필요는 없어 보였다.


왜 이 건물에 이렇게 많은 스켈레톤이 모여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곳에 몰려있으니 처리하기는 훨씬 편해 보였다.


우리가 다가온 것을 느낀 스켈레톤들이 움직이기 전에 전격 마법을 건물 안으로 쏟아냈다.


이번에 내가 연상한 것은 번개의 다발이었다.


내가 가진 마나의 절반을 털어 넣었다.


파지지지직!!!


강렬한 빛을 내뿜으며 커다란 번개 다발이 건물 안으로 쏟아져 들어가서 스켈레톤들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퍼펑, 펑 펑


스켈레톤들의 뼈가 통째로 터져나가는 소리가 연신 퍼져나갔고, 건물 안에서 빠져나오는 스켈레톤은 한 마리도 없었다.


“시현 그건 도대체 무슨 마법이야?”


다룬은 내가 쓴 마법의 위력에 적잖이 놀란 눈치였다.


“아까 음식을 데울 때도 느꼈지만······넌 정말 강력한 마법사구나.”


응?


‘전투식량을 데운 건 내가 아니고 발열팩이었는데.’


다룬은 아무래도 나를 조금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발열팩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기도 그래서 지금은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내가 발열팩의 원리에 대해서 아는 것도 아닌데 뭐라고 설명하겠나.


그리고 마법으로 꽤 많은 수의 스켈레톤들을 처리한 것 같았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스켈레톤들이 있는 것 같았다.


저 건물 안에 얼마나 많은 수의 스켈레톤들이 있었던 건지.


그래도 그렇게 많은 숫자는 아니라서 금세 정리할 수 있었다.


식인괴물같은 놈이 또 있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그런 놈은 없었던 것 같다.


하긴 그렇게 강한 놈이 흔한 것은 아니겠지.


그렇게 스켈레톤들을 정리하고 들어온 건물 안에는 남아 있는 물건은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건 스켈레톤이었던 것들의 잔해뿐이었다.


“여기는 꽝인가 보네.”


“그런 것 같다. 건물의 형태를 보면 식량창고였던 것 같은데,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도 당연하겠지.”


다룬은 건물의 구조를 잠시 살피더니 식량창고였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려줬다.


확실히 드워프라서 그런지 건축에도 조예가 깊은 듯싶었다.


이렇게 보니 확실히 드워프와 도적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몸집이 작아서 어디를 침투하기도 좋은 것 같고, 건축에 조예가 있으니 어딘가를 침투할 때도 도움이 될 테고.


‘진짜, 도적은 드워프가 최고인 거 아니야?’


다룬을 보고 있자니 처음에 도끼와 망치 들고 설치는 전사보다는 도적이 드워프에게 훨씬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이제 마지막 건물로 가보자. 아마 거기가 제일 대박일 것 같아.”


“그래. 가보자.”


다룬이 기대감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난 그렇게 큰 기대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다룬이 저렇게 얘기를 하는 것을 보니 뭔가가 있을 것 같기는 했다.


그리고 마지막 건물에 들어간 다룬은 비브릴을 발견했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흥분했다.


아니 흥분 정도가 아니라 거의 광분했다는 게 정확하겠지.


“sdnhfnsfsojfsfdm;sld!!!!!!!!”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으니 말이다.


흡사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나 미친 듯이 흥분한 팬들이 저런 모습이려나.


사실 난 봐도 잘 모르겠지만 다룬을 건물 안의 여러 구조물을 발견한 순간부터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참을 그렇게 미쳐 날뛰던 다룬은 여전히 흥분이 가시지 않는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이제 좀 진정이 됐어?”


“헉, 헉, 아니 전혀. 내가 살면서 마광로를 발견하게 될 줄이야. 역시 이곳에 온건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어.”


“마광로라고?”


“그래. 온전한 마광로를 여기서 보게 될 줄이야. 정말 상상도 못 했어. 시현 난 정말······.”


다룬은 아까 비브릴 광석을 봤을 때보다 몇 배는 더 흥분해서 아예 눈물을 쏟을 기세였다.


우는 건 별로 보고 싶지 않은데 좀 참아 줄 수 있을까?


근데 마광로가 뭐냐?


울더라도 설명은 좀 해주고 울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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