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특성으로 대미궁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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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펠루스
작품등록일 :
2024.08.2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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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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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DUMMY

“그래서 말인데 이곳을 우리 다섯모루 일족도 같이 사용할 수 있을까?”


‘난 그냥 마광로에 대한 설명이나 듣고 싶었는데.’


“거기에 대한 대가는 확실하게 지불할 거야. 우리 일족이 돈이 없는 건 아니거든.”


내가 대답이 없자 다룬이 다급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솔직히 마광로가 뭔지도 모르고 이 유적을 사용한다는 의미도 잘 파악이 안 되는데 저런 얘기를 듣는다고 어떤 판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이 유적의 주인도 아닌데 굳이 내 허락을 맡으려고 하는 거지?’


내 표정을 본 다룬도 드디어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나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음, 내가 너무 나만 아는 얘기를 해서 혼란을 준 것 같네. 일단 사과할게.”


“사과까지 할 일은 아니지만, 네가 얘기하는 것들이 잘 이해가 안 되는 건 맞아.”


이어진 다룬의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이랬다.


적지않은 숫자의 고대인의 유적들이 발견되었고 거기서 발견된 문헌에 마광로의 존재가 언급되었다는 것이다.


문헌에 따르면 마광로는 기존의 고로들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의 효율을 낼 수 있다고 나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발견된 마광로 차제가 없어서 정확한 능력을 알 수는 없었다.


그런데 지금 문헌에만 등장하던 마광로가 온전한 형태로 발견된 거다.


그러니 자신이 이렇게 흥분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다룬의 얘기였다.


“그것 뿐인 줄 알아? 마광로를 사용해서 비브릴 합금을 만들기 시작하면 지금까지 만들어졌던 비브릴 합금은 전부 쓰레기처럼 만들 거야! 마광로는 사실상 비브릴을 가공하기 위한 고로니까.”


다룬은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았다.


도적이라고 자기를 소개하더니 대장장이 일과 관련되니까 이렇게 변하는구나.


왜 다른 비브릴 합금들이 쓰레기처럼 변하는지를 물어보니 지금 사용하는 합금 주조 방식은 효율이 너무 좋지 않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비브릴제 무기를 녹여서 주괴로 만들면서 손실이 생기고 합금으로 만들면서 다시 손실이 생겨서 실제로 사용되는 비브릴은 사용한 비브릴의 절반 정도 만되도 실력 있는 대장장이 소리를 듣는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지금 있는 마광로를 사용하면 이론적으로는 손실 없이 비브릴을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헉, 헉, 이제 알겠어? 이건 정말 드워프 역사에 길이 남을 발견이라고.”


“어 알겠으니까 이제 조금 진정하는 게 어떨까?”


다룬은 간신히 숨을 고르고는 말했다.


“아무튼 그래서 이 유적의 발견자인 너한테 이 유적의 사용 허가를 받으려고 하는 거야.”


음, 솔직히 말하면 나쁜 얘기는 아닌 것 같기는 하다.


내가 이곳을 전부 둘러봤다고 해서 이곳에 있는 물건들의 사용처를 알 수도 없었을 테고 쓸만한 물건만 챙겨서 갔을 테니까.


하지만 드워프들이 이곳을 개발한다면 나도 거점으로 사용할 수 있을 테니 나쁜 얘기가 아니다.


솔직히 대미궁에 한번 들어오면 쉴 곳이 없어서 곤란했었는데 문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거점이 생긴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다룬의 나이가 너무 젊은 것이 조금 걸렸다.


인간이라면 어린 나이가 아니지만 드워프들의 평균 수명을 생각해 보면 드워프들의 관점에서 봤을 때 완전 핏덩이일 텐데, 이런 일을 결정할 권한이 있을까?


내가 이런 우려를 말하자 다룬은 자신만만하게 자신을 믿으라고 말했다.


혹시 자신을 믿지 못할 것 같으면 드워프들의 기술에 대한 욕심을 믿으라고 했다.


솔직히 드워프라고는 다룬 밖에 모르는데 그게 도움이 될까 싶기는 한데, 도적인 다룬도 마광로와 비브릴을 보고 저렇게 흥분하는데 다른 일반적인 드워프들은 오죽할까 싶기도 했다.


일단 승낙하기로 하고 다룬은 조금 진정시켰다.


“자세한 얘기는 너희 일족들을 만나서 하자. 일단 난 네 의견에 동의해.”


“실망하는 일은 없을 거야 시현.”


그렇게 얘기를 마무리 지은 나는 마광로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지금 당장은 나나 다룬이나 장거리 이동은 힘든 상황.


장거리 이동을 생각한다면 난 지구로 돌아가서 물자를 챙겨와야 했다.


그러자면 내가 없는 동안 습격해올지도 모르는 스켈레톤들을 완전히 처리하고 가야만 했다.


다룬은 마광로를 살피게 하고 난 남은 스켈레톤들을 정리했다.


큰 규모의 스켈레톤 무리는 거의 다 정리한 것 같았지만 거주구에는 아직도 한 두 마리씩 스켈레톤들이 남아 있었다.


‘지금부터 문을 향해 가면 대충 문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룬 난 잠시 우리 세계로 돌아갔다 와야 할 것 같은데, 넌 어떻게 할래?”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원래의 세계로 돌아간다니?”


“어? 말 그대로인데.”


“???”


뭐지?


내 말이 제대로 해석이 안 되는 건가?


난 그제야 다룬이 나를 일반적인 표류자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내 상황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했다.


“그럼 너는 너희 세계를 왕복할 수 있다는 거야?”


“응.”


“넌 표류자 아니었어? 단 한 번도 표류자가 원래 세계를 왔다 갔다 한다는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없어.”


다룬은 정말 많이 놀란 것 같다. 


다룬의 말처럼 대미궁에 들어온 표류자들은 나처럼 자기 세계를 왕복하는 능력 같은 것은 없었다.


대미궁에 들어온 표류자의 미래는 두 가지 뿐이었다.


대미궁에 적응해서 살아남거나, 도태되어서 죽거나.


대미궁은 적자생존의 논리가 적나라하게 적용되는 곳이었다. 


그런 대미궁에 적응하지 못한 자의 결말은 하나뿐이었다.


그런 면에서 난 아주 운이 좋은 편이었던 것 같다.


대미궁에 들어오자마자 특성을 얻어서 그 덕에 살아났으니 말이다.


‘표류자는 이세계인과 뭔가가 다른 건가?’


얘기를 들어보면 표류자들이 대미궁에 떨어진다고 해서 나처럼 새로운 능력을 얻는 것은 아닌 듯하다.


단지 원래 살고 있던 세계가 어떤 세계였나에 따라서 표류자들의 생존율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 같다고 한다.


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상태창에 대해서도 다룬에게 물어봤다.


하지만 다룬은 상태창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거기에 더해서 상태창이라는 개념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


‘상태창은 나만 가지고 있는 건가? 아니지 대미궁에는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른다고 했으니 어딘가에는 상태창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


뭐가 됐든 단정 짓는 건 좋지 않다.


이곳은 지구가 아니다.


지구에서 가지고 있던 상식은 하루라도 빨리 버리는 편이 

대미궁에 적응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될 거다.


“장거리 여행의 준비를 하려면 원래 세계, 지구라고 했지? 거기에 다녀와야 한다는 거지?”


“그래. 너도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어서 널 데려가기는 힘들 것 같아.”


“그럼 갔다 와. 난 마광로를 살피고 이것저것 할 게 많을 것 같아.”


다룬은 혼자 남겨져도 크게 상관없는 것 같다.


하긴 고대인의 숲도 혼자 돌아다니던 녀석인데 크게 걱정할 건 없어 보이기도 했다.


몇시간에 걸쳐서 스켈레톤들도 대부분 정리한 것 같기도 하고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이번에 지구로 가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었기에 난 백팩에 남아 있던 식량 대부분을 다룬에게 남겨 주고 가기로 했다.


고블린들이 많이 빼내기는 했지만 그래도 5인분 이상은 남아 있어서 아껴 먹는다면 내가 올 때까지는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럼 갔다 올게. 혹시 모르니까 밖에는 돌아다니지 말고.”


“그렇게까지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내가 너랑 동갑이라는 걸 까먹은 건 아니지?”


그래 네가 나랑 같은 나이라는 걸 자꾸 까먹어서 문제다.


저 어려 보이는 얼굴을 보면 고작해야 열 두세살로밖에 안 보이는데 어떻게 걱정을 안 하겠냐.


수염이라도 잘 어울리면 모르겠는데 초등학교 애들이 산타 분장을 한 느낌이라 나도 모르게 다룬의 나이를 까먹게 된다.


난 마광로에 빠져 있는 다룬을 뒤로 하고 유적을 빠져나왔다.


혹시 몰라서 입구는 다시 돌덩이들로 막아 놨다.


이러면 최소한 외부에서 들어가는 적들은 막을 수 있겠지.


***


난 이제는 익숙해진 회귀 본능을 따라서 문을 향해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


백팩에는 네 개의 비브릴 광석이 들어 있었다.


광석이 뭔가 달라도 다르기는 한 건지 내가 느끼기에 200kg은 가볍게 넘는 무게감이 느껴졌다.


정확한 무게는 재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겠지만.


‘내 주먹만 한 광석 4개를 넣었을 뿐인데 이런 무게라니.’


고대인들이라 불리는 이들이 어떤 이들이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얼마나 힘이 좋았기에 통짜 비브릴로 된 무기를 다뤘고 어디로 사라졌는, 마광로 같은 것은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다룬의 말에 따르면 고대인들에 관련된 문헌 같은 것들도 좀 남아있는 것 같던데, 기회가 된다면 나도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흑검은 비브릴로 만든 무기들보다 배는 무거운 것 같은데, 비브릴이 아닌 다른 금속으로 만들어진 건가?’


내 관심은 자연스럽게 내가 들고 다니는 흑검으로 향했다.


처음 발견했을 때부터 흑검은 남다른 곳이 있었다.


검에는 문외한이었던 내가 검을 다룰 수 있게 만드는 능력. 다른 고대인들의 무기보다도 배는 무거운 무게.

유적에서 발견한 무기들은 그래도 일정한 형식이라는 게 보이는 편이었지만 흑검은 형태도 전혀 달랐다.


‘기회가 있다면 흑검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슉----


갑자기 뒤에 날아온 화살에 깜짝 놀라 나무 뒤로 몸을 피했다.


“크릉, 킁, 거기 인간 잠시 멈춰봐라.”


나무 사이로 고개를 내밀어 바라보자 험악한 얼굴을 한 개대가리들이 완전 무장을 한 채 서 있었다.


험악한 분위기에 엄청나게 무서워 보이는 얼굴을 한 개대가리들은 굉장히 위협적으로 보였다.


‘갑자기 공격해놓고서 얼굴을 보자고? 도대체 날 왜 공격한 거지?’


위협을 가하기는 했지만, 말은 통하는 것 같으니 일단 말은 해보기로 했다.


“뭣 땜에 날 보자고 하는 거냐?”


나무 뒤에 서서 소리쳤다.


“너 인간 이 근처에서 잘생긴 놀을 본 적 없나?”


“잘생긴 놀이라면 본 적 없다.”


아마도 휴를 얘기하는 것 같은데······.

휴는 에이션트 놀이니까 놀을 못 봤다는 건 거짓말은 아니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내가 사실대로 얘기해도 왠지 나를 그냥 보내 줄 것 같지 않아서 내 나름의 반항을 해보는 거였다.


내 말을 들은 놈들은 자기들끼리 뭐라고 얘기를 나누더니 내가 있는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인간 거짓말은 좋지 않다.”


“난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


“인간. 너한테 휴의 냄새난다. 크르르르 네 말은 거짓말이다.”


아 개대가리가 장식이 아니었구나.


후각이 정말 좋은가 본데.


어이가 없다.


아니 휴를 만난 곳과 이곳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데 그 냄새를 맡을 수 있지?

더군다나 샤워도 했는데 아직도 휴의 냄새가 남아 있다고?


도대체 후각이 얼마나 좋아야 그게 되는 거야.


놈들의 무장은 굉장히 충실하다.


고블린들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고블린은 쇠꼬챙이나 바람총 같은 거나 가지고 다니지, 갑옷 같은 것은 입지도 않았다.


몸에 거적때기 같은 거나 걸치고 있었지.


그러나 지금 내게 다가오고 있는 놀들은 브레스트 플레이트라고 불리는 가슴갑옷을 입고, 창과 방패, 소검, 활들을 기본적으로 장비하고 있었다.


그중에 대장같이 보이는 놈은 무장이 특히 더 잘 갖춰져 있었다.


대장은 전신 갑옷으로 보이는 갑옷을 입고 있었다.


녀석이 가지고 있는 창은 언월도같이 생긴 날이 거대한 창이었다.


무엇보다 덩치가 고블린과는 비교가 안 된다.


목이 길어서 일 수도 있지만 나보다 조금 더 커 보인다.


난 놈들을 관찰하면서 마나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은 마나로 내가 생각하는 제일 강한 번개를 연상했다.


나무 뒤에서 튀어 나간 손을 뻗어 모든 마나를 모아 만든 전격의 창을 쏘아 냈다.


파지직 우르릉 쾅


가진 모든 마나를 사용했더니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소리를 내며 전격이 창이 놀들을 향해 날아갔다.


모든 마나를 사용해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숲 전체를 울리는 굉음을 토해냈다.


 고블린이라면 이 소리만으로도 기절하지 않을까?


사방으로 전류를 뿌리며 날아간 전격이 놀들의 살을 태우며 전류를 내뿜었다.


놀들이 금속 갑옷을 입고 있어서 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예상 못한 일이 벌어졌다.


갑자기 앞으로 튀어나온 대장 놀이 전격의 창을 정면에서 받아냈다.


대장 놀이 전격의 창을 막아내자 사방으로 퍼져나가야 할 전류들이 대장 놀 근처 만을 맴돌았다.


내가 연상한 전격의 창은 일단 맞은 전격의 창이 사방으로 퍼져나가야 했다.


그런데 대장 놀이 잡아 놓는 바람에 전류가 퍼져나가지 않았다.


덕분에 다른 놀들이 피해를 보기는 했지만 유의미한 피해는 없는 것 같았다.


“크르릉. 재밌구나! 인간. 내가 직접 나서야 할 줄은 몰랐는데. 머리만 남기고 전부 썰어주지.”


번개 맞고 멀쩡한 놀 대장과 조금 상한 놀 10마리라.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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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 24.09.10 113 4 12쪽
20 20 24.09.09 118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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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 24.09.07 148 4 12쪽
17 17 24.09.06 143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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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 24.09.04 155 6 12쪽
14 14 24.09.03 169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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