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특성으로 대미궁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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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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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DUMMY

내가 놀란 이유는 상태창에 아까까지는 없던 글자가 상태창에 추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 이름 : 정시현 ] -11:10:15

힘 : 43

민첩 : 12

체력 : 12

지능 : 16

마나 : 160

내성 : 전격 내성

기술 : 기초전격 마법


​- 이세계인 특전 

혈계인자 계승 - 천둥거인의 힘

회귀본능


자유스탯 포인트 : 5


- 현자의 돌의 파편과 합일 중입니다.



‘현자의 돌의 파편이라고?!!’


현자의 돌에 대한 건 나도 몇 번은 들어 본 물건이었다.

그도 그럴 게 서브컬처에서 수도 없이 다루었던 물건 아닌가.

물론 실재한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기는 했다.


그저 인간의 상상력이라는 건 정말 대단하다고 하면서 넘어가는 정도였다.


하지만 대미궁에는 실존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구가 합일이라고 돼 있던데, 뭘 얘기하는 거지?’


일단 내가 이해하는 합일이라는 개념과 같다면 현자의 돌의 파편 이 나와 완전히 합쳐진다는 의미일 것 같았다.


자연스럽게 내가 해치운 식인 괴물이 떠올랐다.


합일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보자면 식인 괴물과 현자의 돌의 파편은 완전한 하나는 아니었던 것 같다.


식인괴물과 현자의 돌이 진짜 하나가 되었다면, 그렇게 부자연스럽게 파편의 모습이 가슴에 드러나 있지는 않았을 것 같다.


‘전부 내 추측이기는 한데.’


내가 식인괴물과 현자의 돌의 파편이 제대로 합쳐진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하나가 더 있었다.


바로 내 가슴에서는 빛이 나지도 않고 마나 파장이 발산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식인괴물은 현자의 돌의 파편과 제대로 합일되지 않아서 현자의 돌의 파편이 밖으로 드러났다면, 나는 제대로 합일이 가능하기 때문에 밖으로도 전혀 티가 나지 않는 게 아닐까?


‘나도 합일이 끝나기 전에는 확실히 알 수는 없겠지만 말이지.’


그래도 내 생각이 그렇게 빗나가지는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은 들었다.


거기에 더해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해 가정을 세워보거나 내 능력들에 대해 깊게 고찰해 보는 것은 확실히 필요해 보였다.


그런 과정 없이 대충 넘어갔다가는 어디 한 곳에서 발목이 잡힐 것만 같았다.


대미궁은 내게 기회와 활력을 줬지만 그만큼 위험한 곳이었다.


언제 어떻게 위험에 처할지 모른다는 가정하에 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필요를 느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내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역시 정보인가? 휴에게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여러 가지 물어볼 수도 있었을 텐데, 그렇게 보낸 게 너무 아쉽네.’


 “...현아. 정시현!!”


“어? 형 불렀어요?”


“아니 뭔 생각을 하길래 사람이 바로 옆에서 부르는데도 못 듣고 있냐?”


“아! 그랬어요? 지금 이래저래 생각할 게 많아서, 그것들 좀 생각하다 보니까 형 얘기를 못 들었나 봐요.”


“아무튼 네가 대미궁에 들어가 있는 동안 형이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우리는 진짜 고부가가치 사업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 것 같다.”


“진짜 고부가가치 사업이요?”


“그래. 쉽게 얘기하자면 아주 적은 자원만으로 큰 수익을 내는 사업을 말하는 거야.”


“예를 들면요?”


“아직 예를 들 만큼 확실한 건 없기는 한데···. 지금 생각나는 건 일단 네가 가져온 소재들을 믿을 만한 곳에 맡겨서 활용처를 찾아볼 생각이야. 물론 비밀 유지계약서는 써야겠지만.”


“그렇겠죠?”


“당연하지. 아무튼 형이 생각하는 대로만 된다면 아주 극소량의 재료만으로도 큰 이익을 얻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게만 된다면 정말 좋겠네요.”


은성이 형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내 말에 동의를 표했다.


“대신에 네가 조금 더 고생해야 할 수도 있어.”


“무슨 고생이요?”


“대미궁에서 특정 재료를 찾는다던가 하는 그런 것들 말이지. 어떻게 보면 게임에 나오는 반복 퀘스트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하, 현실에서 몸으로 하는 게임을 하게 된 기분인데요.”


“뭐 그런 식으로라도 긴장을 풀 수 있다면 좋기는 한데···. 근데 넌 대미궁에 들어가는 건 진짜 괜찮은 거냐?”


말을 끝낸 은성이 형의 시선은 내 볼과 팔의 상처에 가 있는 게 보였다.


난 멋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뭐, 세금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 당장은요.”


“흠. 네가 어련히 잘 할까라는 생각도 해봤는데 네가 그렇게 다친 모습을 보니까···.”


은성이 형이 이런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건 처음 봤다.

생각보다 형이 연약한 부분이 있었네.


“형.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솔직히 형이 어떻게 들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제의 저랑 오늘의 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에요.”


“그건 또 무슨 소리냐?” 


“쉽게 얘기하면 어제의 저랑 지금의 제가 싸운다면 무조건 제가 이긴다는 얘기에요.”


“그게 뭔 개소리냐?”


좀 있어 보이게 얘기를 하려고 했더니 이 양반이 이해를 못 하는 건지 그냥 트집을 잡고 싶은 건지 모르겠네.


“그냥 어제 보다 겁나게 강해졌다는 얘기에요. 그러니까 형이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걱정 안 해도 된다고요. 형, 제가 없는 소리는 한 번도 한 적 없잖아요. 그냥 믿어보세요.”


나도 내 목숨은 소중했다.


다만 대미궁을 드나드는 것이 나에게는 내가 살아있다고 느끼게 만들어 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위험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 이상으로 큰 성취감이 나를 계속해서 대미궁으로 이끌고 있었다.


이건 단순히 스릴을 즐기는 아드레날린 중독자와는 달랐다.


형이 걱정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그런 위험 정도는 감수할 만큼의 매력이 대미궁에는 차고 넘쳤다.


새로운 세상의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는 재미.

내가 강해지는 것을 느끼는 데서 오는 희열.

아직 제대로 알아낸 것은 없지만 숨겨진 것들이 알려주는 비밀 등등.


내가 대미궁에 들어갈 이유는 차고 넘쳤다.


대충 생각이 정리된 난 은성이 형의 눈을 똑바로 마주 보며 입을 열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들어 갔다 오면 더 강해져 있겠죠. 그러니까 절 걱정할 시간에 맛있는 거라도 드시고 발 뻗고 주무셔도 돼요.


“네가 그렇게까지 얘기한다면야···. 더 이상 얘기하는 건 잔소리밖에는 안 되겠지.”


“형이 생각하는 거 이상으로 대미궁에서 조심하고 다녀요. 그리고 솔직히 형보다는 제가 훨씬 조심스럽지 않아요?”


“야 그건!!······ 그러네.”


“큭. 형도 인정할 건 인정하네요.”


솔직히 내가 돌다리도 철교로 바뀔 때까지 기다리는 타입이라면 은성이 형은 필 받으면 생각나는 대로 질러 버리는 타입이라 조심성이라는 단어와는 한 300만 광년쯤은 떨어져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나한테 이렇게 조심하라는 말을 하는 거였으니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조금은 부끄러웠을 것 같다.


“시현아.”


“네. 형.”


“뭐가 됐든 형이랑 약속 하나만 하자.”


“무슨 약속이요?”


“무슨 일이 있어도 네 목숨부터 챙긴다는 약속. 이게 가장 기본이야. 저 안에서 뭘 발견하더라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가져오는 거야. 알겠어?”


형은 끝까지 내 걱정이 먼저인 것 같아 조금 뭉클하는 감정이 들었다.


이렇게 나라는 사람을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굉장히 고맙게 느껴졌다.


더불어 형의 날 신경을 써주는 만큼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알겠어요. 형 말대로 할게요. 그리고···고마워요.”


“···고맙기는, 아무튼 너 밥도 못 먹었지? 뭐부터 좀 먹고 얘기하자.”


“좋아요. 그러잖아도 배가 고파 죽기 직전이었어요.”


“너 이번에도 많이 먹을 거지? 여기서 너 먹고 싶은 만큼 배달시켜.”


“네.”


난 형이 건네준 스마트폰의 배달앱에서 내가 먹을 것들을 시켰다.


***


“돼지 새끼.”


“예?”


“진짜 너, 어휴 내가 말을 말아야지. 저번에 쇠고기는 아무것도 아니었구먼.”


솔직히 돼지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기는 했다.


내가 오죽 많이 먹었어야지.


대충 피자 3판에 치킨 6마리 삼겹살 5인분에 족발 대자 하나, 보쌈 대자 하나까지, 먹으니 그제야 배가 좀 찼다.


은성이 형은 내가 먹는 것만 쳐다보다 더 먹을 거냐 물어보고 중간중간 더 시켜주시기만 했다.


난 내가 먹고 남은 포장 용기들을 보면서 멋쩍게 웃고 말았다.


“이래서 형의 후원이 필요한 거죠. 헤헤.”


“야 웃지마 징그러워, 아니 이 많은 게 사람 배에 다 들어가는 게 맞는 거냐?”


“하하하하하.”


난 딱히 할 말이 없어서 그냥 웃고 말았다.


내가 봐도 말이 안 되는 양이기는 했으니까.


정확히 계산해 본 건 아니지만 내가 먹은 양은 대략 2~3만 칼로리는 되지 않을까?


사이드나 반찬 같은 건 계산 안 하기는 했지만 대충 맞겠지.


먹방 유튜버들이 얼마나 먹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나보다 많이 먹는 사람이 드물기는 할 것 같기는 하다.


“그래서 오늘도 바로 들어갈 거냐?”


“아무래도 그러려고요. 사실 아까 보여드렸던 무기들 들고 온 곳은 아직 탐사가 다 끝난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들어가면 그곳부터 마저 돌아보려는 계획이에요.”


“그래? 규모가 꽤 돼?”


“네. 보여드릴 수 없는 게 좀 아쉽네요. 문에서 두 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데 이래저래 신기한 곳이기도 해요.”


형은 내가 해주는 유적의 얘기를 주의 깊게 들어주었다.


그리고 휴와 그의 형제들을 만났다는 얘기에는 정말 많이 놀란 눈치였다.


“정말 다른 지성체랑 만났다는 거야?”


“네. 종족은 에이션트 놀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너무 잘생겨서 기분이 나쁠 정도였어요. 개대가리를 하고 잘생긴 건 좀 반칙 같지 않아요?”


“난 그것보다는 말이 통했다는 게 더 신기한데.”


“아, 그것도 그러네요. 근데 그건 그냥 제가 가지고 있는 상태창의 기본 서비스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난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갑자기 대미궁 같은 곳에 던져놨으면 그 정도 서비스는 해줘야 하는 것 아니겠나.


휴와의 대화가 너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서 그랬던 것도 있다.


“그렇게 헤어진 건 좀 많이 아쉽기는 하겠구나.”


“네. 대미궁에서 처음 만나본 말이 통하는 존재인데, 그렇게 보낸 건 좀 많이 아쉽죠.”


“음, 그 휴라는 친구와 헤어진 곳은 문과는 거리가 좀 되는 거냐?”


“음, 대충 문에서 5시간 거리 정도였던 것 같아요.”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것 같은데.”


“어떤 놈들에게 쫓기는 건지라도 말을 해주고 갔다면 대비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이렇게 된 거 며칠 쉬었다 들어가는 건 어때? 사실 시험해보고 싶은 것도 하나 있었거든. 이건 네가 없으면 할 수 없는 거라서.”


“시험해보고 싶은 거요?”


“그래. 사실 대미궁과의 연결을 이루는 주체가 너인지 이 방인지, 그것도 아니면 둘 다 인지 확인해보고 싶었거든.”


“그걸 어떻게 확인해보시려고요?”


“뭐 어려울 거 있냐? 그냥 타이머가 다 되기 전에 네가 다른 곳에 있다가 시간 되면 문을 열어보면 되지.”


“아. 그러면 되겠네요.”


“어때? 한번 해볼래?”


“네. 확실히 시험해 볼 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아요.”


만약에 대미궁과의 연결 주체가 나라면 내게도 주거이전의 자유가 생기는 거였다.


***


[00:00:00]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주거이전의 자유를 되찾는 데 실패했다.


은성이 형의 집에서는 문을 열어도 대미궁과 연결되는 일은 없었다.


“아무래도 대미궁과 통하는 통로는 너랑 네 자취방이 같이 있어야 성립되는 것 같네.”


“네. 그런 것 같네요.”


이번에는 안전이 보장된다는 가정하에 일박 정도는 하고 대미궁을 탐사할 예정이라 짐이 어제보다 많았다. 


짐이 무거운 건 아니지만 귀찮은 건 귀찮은 거였다.


아무 곳에서나 문을 열고 대미궁에 들어갈 수 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기도 하면서도 보안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게 나은 것 같기도 했다.


은성이 형은 나를 집에만 내려주고 돌아갔다.


나를 서포트 하려면 이래저래 할 일이 많다나.


난 방으로 들어와 다시 대미궁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었다.


지구에서는 맡을 수 없는 신선한 대미궁의 공기가 나를 반기고 있었다.


“후우.”


깊게 심호흡을 한번하고 대 미궁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어디선가 맡아봤던 기분나쁜 냄새가 내 코끝을 스쳤다.


‘이 냄새는···설마 비만 고블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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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 24.09.15 76 2 13쪽
25 25 24.09.14 90 4 13쪽
24 24 24.09.13 101 2 13쪽
23 23 24.09.12 107 3 12쪽
22 22 24.09.11 115 4 11쪽
21 21 24.09.10 113 4 12쪽
20 20 24.09.09 118 5 12쪽
19 19 24.09.08 133 4 13쪽
18 18 24.09.07 148 4 12쪽
17 17 24.09.06 143 3 13쪽
16 16 +1 24.09.05 150 7 13쪽
15 15 24.09.04 155 6 12쪽
14 14 24.09.03 169 7 14쪽
13 13 +1 24.09.02 177 6 13쪽
» 12 +1 24.09.01 176 5 12쪽
11 11 +1 24.08.31 183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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