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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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박이
작품등록일 :
2024.08.2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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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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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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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DUMMY

12화



우리의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다.

민이의 영향력이 큰 것도 있지만, 우리의 첫 의뢰자가 생각보다 유명한 방송인이었던 것인지, 그를 보는 사람들 또한 우리에게 의뢰를 부탁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값싼 가격이니, 서울 내부만이 가능하지만 그것만 해도 많은 수의 의뢰가 들어왔다.

그 중에 거짓을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의뢰 내용을 읽으며 진실인 것 같은 것만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짧은 시간이 흐르고, 우리는. 아니 나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우리가 갈 의뢰를 정했다.

모든 의뢰를 갈 수는 없었고, 오늘 안에 해결 할 수 있는 의뢰들만 받아 놓은 상태였다.

민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 의뢰는 오늘 모두 끝낼 거니까, 잘 따라와."

모두 굳은 의지를 보였지만, 나에게는 그리 달가운 말이 아니었다.


귀찮다.

당연히 실적도 중요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나도 귀가 있고, 당연히 머리도 좋으니 천계에서도 인정을 받은 것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귀찮은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냥 조금씩만 해도 다른 팀 대부분의 실적을 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왜 이리도 급하게 하는 지. 너무 귀찮다.

당연히 나의 의견은 상관도 쓰지 않는 듯, 민이와 다른 이들은 밖으로 나가려고 했고, 하람이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

나는 한 숨을 한 번 내쉬었고,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라 나갔다.


몇 번이나 하람이를 업고 달렸다.

당연히 그 중에 진실이라고 생각했던 의뢰들의 절반 이상은 거짓 의뢰였다.


만나서 이야기를 듣거나, 그 사람의 상태를 볼 때에도 멀쩡한 것이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저 우리의 실물을 보고 싶어하거나, 우리를 만나 사진을 찍어 올리고 싶어하는 이들.


당연히 우리가 이동을 했으니, 그에 대한 돈은 주었지만, 그리 기분은 좋지 않았다.

고작 이딴 푼 돈을 받으러 내가 이리 이동을 하고 다니는 것은 아니다.


거짓을 고한 이들이 있으면 그만큼 피해를 보는 이들이 증가할 것인데.

연속으로 거짓을 말한 놈들을 만나고 그런 놈들의 반응을 보니 점점 화가 올라왔다.


인간들이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구나.

그렇다면 보복 또한 인간들의 감정이 아닐까.


이리 오래 살아 온 나조차 이리 분노가 쌓이는데, 하지만 나의 반응을 눈치를 챘는지, 민이가 조용히 나의 손목을 잡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뜻은

'하지마.'

라는 뜻이겠지.


만일 아무런 뜻이 없었다면 이리 힘을 둘러 나를 붙잡지 않았을 것이다.

위협적인 힘은 아니다.

하지만 언제든지 나를 위협할 수 있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하람이와 웅남이 거짓을 고한 집에서 나와 투덜거리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민이는

"진정하지?"


나는 그런 민이를 노려보고 있었다.

"거짓을 고하면 그에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

"그래, 당연히 받아야지. 하지만 네가 힘을 쓰면 오히려 과한 벌을 받게 되는 거야."

"벌에 과한 것과 과하지 않는 것이 있나? 피해자가 괜찮다 생각 할 때까지 벌을 받아야 합당한 것이지."


민이는 점점 손목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며

"하지만 거짓말을 했다고 죽일 순 없잖아? 그리고 너 말고도 나 포함하고 저들도 피해자인데 얌전히 있잖아."

"너희가 멍청한 것이지."

"네가 인간이 되고 싶다 했잖아, 그렇다면 인간들의 사회에 맞춰."


그 말에 나는 한 숨을 내쉬고, 시선을 돌렸다.

거짓을 고하는 죄인의 집에서 다음 의뢰가 있는 집의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고, 앞으로 가 하람이를 업었다.

"다음 집으로 안내해라."


민이는 나의 앞에 서서 앞으로 달려갔고, 그저 아무런 말도 없이 따라갔다.

'이번 집도 거짓이라면.'

이번에는 봐주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저 호랑이가 나를 막는다고 한 들, 나는 봐주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는 다행히 거짓은 아닌 것 같았다.


이번에는 건물로 들어가자마자, 밖이랑 다른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나의 분노가 조금은 사그라졌다.

나만 느낀 것이 아니고 평범한 인간들도 느꼈는지, 온 몸에 힘이 들어간 것이 눈에 보였다.


건물 1층에 들어가면 시원한 느낌이 드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시원한 것을 넘어 소름 돋는 느낌이 들었다.


나한테는 그리 위협이 되지 않는 기운이었지만, 인간들에게는 아니지.

온 몸에 소름이 돋고 있을 것이다.

"전보다 강한 놈인 것 같네."


나는 뒷짐을 지며 의뢰자의 집으로 향했다.

어차피 나에게는 그리 위험이 되지 않으니까, 만일 나에게 위험이 될 정도의 악귀라면 민이에게도 위험이 되는 존재겠지.

그리고 이것보다 더 강한 힘으로 우리를 누를 것이다.


인간들은 본능 적으로 가지도 못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하지만 소름만 돋을 뿐 그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곳이니, 강한 놈은 아닐 것이다.


띵동.


의뢰자의 집 초인종을 눌렀다.

안에서는 급하게 우당탕하는 소리와 급하게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의뢰자의 집에 문이 열리자, 그 안에서는 다크 서클이 진한 상태의 여성이 상태가 엉망인 상태로 우리를 맞이했다.

그 집의 문이 열리자 건물보다도 더 차가운 바람이 집 안에서 흘러 나왔다.


상태만 보면 처음 의뢰자보다는 괜찮아 보였지만, 그보다 괜찮아 보일 뿐, 일반적인 사람처럼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거실에 모두 앉아 의뢰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에는 그냥 가위에 눌린 줄 알고 넘겼어요."

"그게 무슨 말이죠?"


하람이는 더욱 깊게 물었고,

"근데 그 가위가 계속 진행이 되고, 일상 생활에도 피해를 주기 시작했어요. 뭔가 일이 끝나고 집에 오면 분명히 혼자 살지만 혼자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집에서 쉬고 있을 때도 저 혼자 있는 것 같지 않아요."


겁에 질렸지만, 어느 정도는 체념 한 듯 보였다.

"그래서 무당에 한 번 찾아가 봤습니다."


무당에게 갔다.

당연히 그럴 수 있다.

정화 그룹에 의뢰를 하기에는 부자들만이 할 수 있었고,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무당이 필요했다.


지금 우리가 싼 값에 의뢰를 받았기 때문에 우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지.

의뢰자는 무언가를 품에서 꺼내었다.


많이 낡아 보이는 노란 색 종이.

우리는 그 것이 부적인 것을 바로 알 수 있었고, 의뢰인은 부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게 무당에게 받아온 거에요. 근데 이상한 것이 이 부적을 받아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이리 낡아진 것이 의문이에요."


그럴 수밖에 없다.

저 부적은 진짜니까.

그 전에 만난 가짜 부적과는 다른 진짜다.


저리 오래되었다면 효과는 거의 다 되었다고 볼 수 있겠지.

"너를 괴롭히고 있는 귀신이 어찌 이리 강해졌는지 알 수 있구나."


나의 말에 의뢰인은 당황하여 나를 보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신가요?"

"말 그대로지. 부적이란 것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 그저 임시방편일 뿐이지."

"그게 왜."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 건가? 그 부적의 힘은 그럼 어떻게 되지? 그 힘으로 악귀를 막는다면 부적의 힘은 그저 악귀를 막아서 약해지는 것 일까?"


나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의뢰인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고 있었고, 하람이 이해한 듯

"그럼 악귀는 부적의 힘을 먹으면서 성장을 한다는 거야?"

"그렇지. 부적은 그저 잠시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다. 부적으로 막고 싶다면 악귀가 관심이 사라질 때까지 부적을 새로 받을 수밖에 없는데, 악귀의 관심은 끊어내지 못한다. 그저 악귀의 관심을 받는 사람이 죽거나, 더 맛있는 존재가 나타나거나."


나의 눈빛은 더욱 차가워졌다.

"그래서 이 근처에 있다는 거야?"

"어. 근데 이번에는 전보다 찾기 쉽네."

"정말로?"


웅남이가 나를 보며 물었다.

"그래."


나의 대답까지 들은 둘은 자신의 무기를 쥐었다.

언제든지 악귀를 상대할 수 있게.

민이는 그저 나를 보고만 있었지만, 나는 그런 민이에게 너도 일하라는 신호를 주었지만, 민이는 그저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저렇게 나오면 나도 일 안 하지.

나도 그냥 소파에 앉았다.


"그럼 어떻게 찾아?"

"쉽지."


나는 의뢰인에게 손을 뻗었다.

"부적 내놔."


나의 말에 당황한 듯 보였고, 의뢰인은 선뜻 주지 못했다.

당연히 하람이랑 웅남이도 겁에 질린 그 의뢰인에게 그저 주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저것이 자신을 지켜주고 있던 것인데, 그것을 쉽게 넘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저것이 없다면 자신은 전처럼 고통 받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보면 이해할 수 있지만, 그건 완전한 해결 책이 아니다.

"그것을 주지 않으면 우리는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


그래도 주지 않고 있었고, 억지로 뺏으려고 할 때 민이가

"걱정 마세요. 지금 정화 그룹에 팀원이 4명이나 있고 그리 강한 악귀도 아니에요. 만일 그렇게 강한 악귀였다면 그 부적으로도 막지 못 했으니 걱정 마시고 저희를 믿어주세요."


민이가 의뢰자의 손을 잡고 그리 말을 하자 의뢰자가 부적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이 점점 풀렸고, 천천히 민이에게 부적을 넘겼다.

민이는 의뢰자에게 받은 그 부적을 나에게 주었고, 나의 손에서 불이 생겨 부적을 깔끔하게 태워버렸다.


당연히 나의 행동에 놀란 듯 보였지만, 전과 달리 이번에는 나의 행동에 말을 하는 사람은 없었고, 의뢰자는 더욱 겁에 질려 있었다.

더 이상 자신을 지켜줄 물건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지. 민이의 손을 놓지 못했다.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싸울 수 있는 존재는 여기에서 웅남이랑 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민이는 의뢰인의 손을 붙잡아주느라 양손이 묶인 상태다.


굳이 저렇게까지 해줘야 해? 싶었지만, 부적을 나에게 준 것도 있으니 뭐라 하지는 않았다.

애초에 저 행동에 딴지를 걸었다가는 모두가 나를 노려볼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에 별 말을 하지 않았다.


부적을 태우고 시간이 흘렀다.

무언가가 바뀐 것을 처음에 눈치챈 것은 나와 민이가 처음으로 알아 차렸고, 하람이와 웅남이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를 챈 듯 무기를 꺼내었다.


'그래 어디 한 번 놀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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