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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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박이
작품등록일 :
2024.08.2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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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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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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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DUMMY

14화



"아니 귀찮다고!"

나는 계속 말을 해도 부탁을 하는 하람이를 향해 소리쳤고, 뒤를 돌아버렸다.


하람이는 단호한 나의 반응에 더 이상 부탁을 하지는 못하였고 풀이 죽은 듯 했지만 나랑 상관은 없지.

당연히 웅남이도 하람이의 편에 서서 부탁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었다.


내가 이리 단호하게 거절 했는데 웅남이 또한 부탁을 하게 된다면 나를 더 건드리는 것이고, 그랬다가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나일이가 나가는 가장 최악의 결과를 도출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거절하였고, 하람이는 거절 당했을 뿐이다.

민이는 그저 이 상황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고, 하람이는 풀이 죽은 채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웅남이만 우리의 눈치를 보고 있을 뿐이었다.


민이는 풀이 죽은 하람이가 건물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하람이는 근데 어디로 가는 거야?"

웅남이는 방금보다는 가벼워진 느낌으로

"지금 회사 건물 지하에 있는 훈련장으로 가고 있을 거야."

"지하에 훈련장도 있어?"


민이는 진심으로 놀란 듯 보였고, 웅남이는 고개를 끄덕였고.

"근데 팀의 실적에 따라 배정되는 훈련장도 다 달라서. 지하로 갈 수록 더 좋은 곳인데 우리는 그렇게 좋지는 못해. 그래도 훈련장이 망가지거나 하면 회사에서 고쳐주니까. 편하게 할 수는 있지."


민이는 약간 흥미롭다는 듯 건물을 쳐다봤고, 웅남이는 웃으면서

"그럼 나도 하람이랑 같이 훈련하러 들어가 볼게."


웅남이도 빠르게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민이와 나만 단 둘이 밖에 서있었다.

"그럼 나는 이만."


내가 먼저 자리를 비우려 할 때, 민이가 나를 붙잡았다.

"잠시 이야기 좀 할까?"

"나는 너랑 할 이야기가 없는 데."

"내가 있으니까 잠시 이야기 좀 하자."

"싫ㅇ."


내가 싫다고 말을 하려 하자, 무언가 나를 누르는 힘을 느꼈다.

"이게 뭐 하는 짓이지?"


지금 현재 이런 힘으로 나를 압박 할 수 있는 존재는 민이 밖에 없다.

다른 이라고 하면 내가 이미 눈치를 챘겠지만, 아무런 존재도 느껴지지 않았다.


"잠시 시간 좀 내줘. 길게 안 잡을 게."


나와 할 이야기가 있다는 것인가?

이렇게까지 하면서? 아마 내가 여기에서 간다고 하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겠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한 번 가자. 근데 어디로?"


저렇게 나올 정도면 비밀이 지켜질 수 있는 곳에서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다.

이 근처에서 그런 장소가 있나?


내가 아는 곳이 없으니 민이가 알아서 안내 해주겠지.

그렇게 민이를 따라 이동했다.


근데.....

"그래서 왜 왔니?"

그런 장소가 여기야?


미르가 표정만 웃으면서 우리를 보며 인사를 해줬다.

하지만 풍기는 기세는 절대로 우리를 반기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민이는 그런 행위를 신경을 쓰지 않으며 방에 편하게 앉아있었고, 나도 민이를 따라 편하게 의자에 앉았다.

어차피 우리도 이 회사의 직원이니 이 안을 사용해도 괜찮지 않을까.


분명 나는 천계에 있을 때, 상제의 방을 편하게 들어갔던 것 같은데.

"그래서 이야기를 하러 회장 실까지 왔다?"

"응, 너도 와서 낄래?"


빠득.

누군가 이를 가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 누군가가 누구인지는 바로 알 수 있었다.

"이 개 자식들이! 도대체 어디까지 허락을 해줘야 하는 건데에에에에! 개인 의뢰 받는 것도 허락 해줬는데에에에! 어디까지 봐줘야 해!"

미르가 거의 불을 뿜듯 소리를 쳤다.


용이니까 진짜로 불을 뿜는 거 아닌가?

하지만 민이는

"하지만 편하게 이야기 할 곳이 여기 밖에 없는데. 그리고 한 가지 정정할 거, 우리는 개가 아니다. 여우와 호라이다. 그리고 너는 뱀."


쾅!

미르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책상을 부셔 버렸고 우리의 근처에 와서 의자에 앉았다.


"그래 무슨 이야기 때문인지 한 번 들어보자."

"아까운 책상 왜 부시고 그러냐."

"신경 쓰지 말고 한 번 들어보자."


최대한 분노를 참는 것처럼 보였지만, 알아서 삭히겠지.

"너 입으로 들어보자, 갑자기 이승에는 왜 온 거야?"

"말 들었지 않았나? 인간이 되기 위해서 왔지 그럼 왜 왔겠어."

"그게 가능한 거야?"


민이는 궁금한 듯 물었고, 나는

"곰도 인간이 되었다는 설화도 있는데, 내가 못 할까. 따지고 보면 너도 인간이 될 수 있잖아."

"그렇네.... 근데 나는 이제 인간 되고 싶어도 할 수 없어."

"음, 한 번 실패 했으니까?"

"맞아. 그 한 번이 최초이자 마지막 기회였으니까."


민이는 잠시 추억을 회상하는 듯 보였지만, 미르가

"그래서 여기에 온 이유가 고작 그 몇 마디 하려고?"

"아!"

민이가 그 말에 정신을 차린 듯

"내가 설마 그러겠어? 구 나일,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무슨 조건이 필요한 거야?"


그 말에 미르도 분위기가 순간 바뀌면서 이 이야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리 큰 조건은 아니야. 그냥 이승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것, 인간들과 시간을 보낼 것, 이승에 도움이 될 것. 이 정도? 뭐 이승이 날 받아줘야 한다고 하니까. 그럼 이승에서 유명해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에 추가 되겠네."

"그럼 인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이승에 도움이 되면 더 빠르게 인간이 될 수 있겠네?"


민이의 질문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인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 보낼 수록 이승에서의 나의 인지도가 높아질 수록 빠르게 인간이 될 수 있겠지."

"그럼 내려가서 하람이 가르쳐."

"뭐?"


민이는 편하게 의자에 등을 기대면서

"인간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너한테 더 좋은 거라면서 그리고 너의 인지도, 즉 인기가 많아지면 많아 질 수록 좋은 거라면서."

"그래 근데 그게 하람이를 가르치는 것과 무슨 상관인데. 그리고 난 이미 거절 했다. 그렇게 가르치고 싶으면 네가 가르쳐."


민이는 나의 반응에 한 숨을 내쉬었다.

"인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다. 네가 지금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인간이 하람이와 웅남이 제외 하면 있어? 없잖아."


저 말에는 아무런 반박을 할 수가 없다.

내가 이승에서 이야기를 해본 인간은 그 둘과 회장밖에 없으니까.

"그리고 인기? 그건 내가 도와줄 수 있지. 대신 조건은 하람이를 가르치는 것."


나는 그런 말을 한 민이를 바라보며

"그렇게 해서 너에게 무슨 이득이 있는 거지?"

"이득이라..."

"굳이 이득도 없고, 시간만 낭비할 수 있는 일에 나의 시간을 소비하라고? 그럴 시간이 있으면 그냥 내가 이승에서 쓸 수 있는 힘을 늘리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인데?"

"너도 그냥 이승에서 오래 살다 보면 알 수 있을 거야. 지금은 이해할 수 없겠지만."

"그건 평생을 가도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재능이 보이지 않으니 배후도 없는 것이지. 그런 이에게 내 가르침이 있다고 해서 실력이 많이 늘지는 않을 것이다. 그냥 내가 강해지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지. 아니면 웅남이를 가르치라고 하던가 그럼 이해라도 해줄 수 있다."


민이는 나의 말을 듣다가 순간 표정이 달라진 경우가 한 번 있었지만, 나는 딱히 뭐라 하지 않았다.

"한 가지만 알아둬, 하람이는 재능이 없어서 배후가 없는 것이 아니야."

"그렇다면 배후가 없는 것이 말이 안 되지. 그럼 네가 가르쳐라. 나는 시간이 얼마가 걸려도 인간이 될 수 있다. 죽지 않는 존재이니."


민이는 고개를 저으면서

"나는 하람이를 가르칠 수 없어. 애초에 쓰는 무기가 다른데 내가 어떻게 가르쳐."

계속 저런 반응이니 점점 나의 안에서 무언가 차올랐다.


"내가 안 한다고 하지 않았나!"

순간 적인 힘을 뿜었음에도 이승에서의 내 힘은 많이 억제가 되어있는 듯 그 짧은 시간 동안만 힘을 주었음에도 힘의 손실이 생각보다 컸다.


"후우."

숨을 한 번 내쉬었고, 나의 격한 반응을 본 둘은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민이는

"미안해. 더 이상 부탁은 안 할게."


미르는

"무슨 일이든 너무 이득만 따지지는 마. 인간이 되고 싶다면 그건 배워야 해. 인간들은 다른 거 다 무시하고 최고의 이득을 챙기는 행위를 하지는 않아. 그런 행위를 하는 인간도 있지만, 네가 하람이와 웅남이랑 계속 친하게 가고 싶다면 그런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야."

"그건 멍청한 짓이다. 친목을 하기 위해서 나의 이득을 버려라? 그건 말도 안되는 행동이지."


그 말을 들은 미르는

"너보다 이승에서 더 오래 살아 온 이의 충고로 들어. 사람은 계속 이득을 보며 살아갈 수 없어."

"나는 가능하다."


미르는 고개를 저으며 나와의 대화를 끝냈고, 민이는

"네가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선택만 해라."


왜 저 둘은 나에게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이지?

나랑 알게 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사이인데도, 어째서 저리 나를 걱정하는 눈으로 바라보는 것인가.


우리 같은 존재에게 친분은 나쁘지 않다.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존재들이 친분을 맺지.

서로의 영지를 넘어가지 않는 등의 쓸데없는 힘의 소모를 없게 하는 것들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이승에 나의 땅이 없다.

만들려면 만들 수는 있지만 어차피 인간이 될 거 굳이 만들 필요는 없으니.


하지만 저들의 표정은 그러한 친분과는 궤를 달리하는 표정이었다.

천계에서 본 적도 없는 표정.


한 번도 느껴본 적도 누군가가 나에게 저런 표정을 짓는 다는 상상도 해본 적 없는 표정이었다.

그것도 둘 다?


민이는

"그냥 내가 너를 위해 이런 부탁을 했다는 것만 알아둬."


나는 그러한 표정을 더 보기 힘들어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리며

"남의 위한다고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만 말할 수는 없어."


내가 먼저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민이의 표정을 보고는 순간 멈출 수밖에 없었고, 얼굴을 가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먼저 밖을 나가는 민이를 보고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 붙었다.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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