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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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박이
작품등록일 :
2024.08.23 19:42
최근연재일 :
2024.09.1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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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8.2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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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DUMMY

19화



근데 갑자기 궁금한 것이 하나 생겼다.

나는 다른 이들을 놔두고 미르에게 향했다.


당연히 미르는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고, 조금은 편해진 것 같았지만, 아직은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내가 그것을 왜 신경을 써야 하는 건가?

내가 힘든 것이 아닌데, 어차피 힘든 것 질문에 답해주는 것을 추가해도 달라질 것이 없을 것이다.


그래 어차피 내가 힘든 것이 아니니까.

"미르,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다."


미르는 피곤한 눈으로 나에게 시선을 옮겼고, 나는 그런 시선을 받아도 그냥 무시하였고, 나의 질문의 답을 기다렸다.

당연히 나의 표정을 본 미르는 대답을 재촉하고 있는 표정을 보고 한 숨을 내쉬고,

"뭐가 궁금한데."


목소리 또한 힘이 없고 무거웠다.

힘이 들어 목소리에 완전히 힘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내가 신경을 쓸 부분은 아니다.

"저 시위가 그렇게 쉽게 해결이 되나?"

"고작 그게 궁금해서 이렇게 온 거야?"


미르의 표정이 순간 변했지만, 또 금방 힘이 빠진 듯 보였다.

"쟤들이 뭐 어떻게 할 건데."

"그게 무슨 말이지? 이런 기업은 사회에서 매장이 된다면 오히려 손해가 아닌가?"

"하... 너는 똑똑하면서 왜 한 가지 밖에 생각을 못해?"

"그게 무슨."


나의 표정이 일그러지며, 미르를 노려봤지만, 미르는

"쟤들이 뭐 어떻게 할 건데."

"그게 무슨?"

"따지고 보면 우리가 피해자야."

"시민들이 그런 것을 신경을 쓰는 것 같아? 그냥 어떻게든 정화를 욕하려고 할 것인데. 이것만 봐도 답이 나오지 않나?"


나는 뉴스 화면을 보여줬지만 미르는 딱히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리고는

"기자들은 자극적인 것을 원한다. 그럼 우리도 자극적인 주제를 주면 되는 거야."


미르는 하던 일을 멈추고 웃었다.

그 웃음은 이상하게 살기가 느껴졌고,

"지금 저 새끼들은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겠지? 그걸 한 방송국이 열심히 기사를 올리고 있을 것이고, 그럼 우리도 기사로 반박하면 되는 거지."


미르는 점점 웃는 것에 광기가 보였다.

얼마나 많이 힘이 들었는지, 일이 곧 해결 되는 지 광기가 점점 더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들이 했던 말? 그거 녹음 본 있고, 우리가 피해자인 것이야. 그리고 과연 시민들도 부자들만 이용하던 것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우리는 따지고 보면 죄가 없는데 저들의 편을 들어줄까?"


미르는 정말로 행복하게 웃으면서

"이제 끝인 거야. 모든 민심을 챙기지는 못하지만 대부분의 민심은 우리의 편이 될 것이니까. 그러니 이제 기사가 올라가면 이런 고생도 끝이다. 그럼 이제 내가 고생하는 게 아니야!"


미르의 표정은 나조차도 뒷걸음질 칠 정도의 광기가 보였다.

'무서워.'


저건 누가 봐도 겁에 질릴만한 표정이었다.

나 같은 존재도 뒷걸음질을 칠 판인데, 다른 평범한 인간들은 겁에 질릴 것이다.


오죽하면 인간의 미르의 얼굴이 아닌 원래 형체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으니까.

저런 잘생긴, 나보다는 아니지만 아무튼 잘생긴 얼굴로 저런 광기 어린 미소를 지으니 무서워질 수도 있구나.


미르는 미소를 지으며 나를 가리켰고,

"이제는 너희가! 며칠 동안 꿀 빨던! 퇴마사! 너희가! 이제! 어!"

"미르군, 진정해."


미르는 숨을 고르고 말을 이어갔다.

"이제는 내가 고생하는 건 끝났어! 이제는 너희가 고생해! 하하하하하하!"


미르의 그런 광기 어린 모습에 오늘이 또한 놀란 듯 보였고, 나는 그 모습이 너무 어색하고 저 잘생긴 얼굴 때문에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


나는 그 모습을 뒤로 빠르게 문을 닫고 밖으로 나왔다.

저런 모습은 나와 오늘이만 보면 되는 모습이다.


다른 이들이 본다면 미르의 이미지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니까.

오히려 좋아하는 이들이 있으려나....?


그건 모르겠고, 정말로 다음 날이 되자, 문제는 생각보다 쉽게 해결 되었다.

시위는 아직 있었지만,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대부분이 우리의 편이었고, 시위의 편을 들어주던 방송사 또한 시위를 욕하는 기사를 올렸다.


당연히 정화에 의뢰를 하는 경우가 빠르게 늘었고, 남은 팀들은 죽어가기 시작했다.

이제는 간단한 의뢰 또한 회사에서 모든 지원을 해줬기 때문에 더욱 편해졌고, 능력이 있는 팀들은 더욱 더 많이 갈려나갔고, 당연히 미르에게 찍힌 우리 팀 또한 갈려나가기 시작했다.

"내가 왜 이러고 있는 것이지?"


나는 엄청나게 많은 일에 점점 화가 쌓였다.

내가 일을 하기 싫어서 인간이 되는 것인데, 아니다.

머리 쓰는 것보다는 이렇게 몸 쓰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다.


악귀들 또한 대부분이 약한 놈들이니까, 그냥 민이나 내가 바로 끝내는 경우가 많았고, 진짜로 약한 놈이면 열심히 훈련한 하람이와 웅남이가 잡았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니, 우리는 점점 지쳐갔다.

아무리 우리가 체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며칠 동안 계속 뛰어다니고, 쉬어도 쉬는 것 같지가 않았다.


나와 민이도 조금 지치는 감을 느끼는 데, 하람이와 웅남이는 어떨까.

특히 배후가 없는 하람이는 더욱 지쳐 보였다.


'불쌍하군, 과거의 연을 가진 존재 때문에 다른 이들이 배후가 되지도 못하고.'

그런 생각을 하며 고개를 저었고, 계속 열심히 일을 진행했다.


다행히 점점 일을 할수록 의뢰의 수는 빠르게 줄어들었고, 우리에게도 휴식의 시간이 생겼다.

"이제 쉰다...."

하람이의 목소리가 죽어갔고, 웅남이는 그런 하람이를 위로해주었다.


"쟤들은 안 지치나?"

아직도 시위는 계속 되고 있었지만, 한 번 돌린 민심은 다시 찾기 힘들었다.

녹음까지 까발려진 상황에서 저들의 편은 없을 것이다.


사회 적으로도 저들을 응원한다 하면 욕을 먹고 있는 추세니까.

우리가 회사로 복귀하자, 미르가 웃으며 반겨주었고,

"너희가 할 일이 또 생겼어."


민이는 그런 미르의 반응을 보고

"너는 왜 점점 밝아 지냐?"


나 또한 놀랐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광기 어린 표정을 지었고, 저 표정은 또 다른 광기가 보였다.


말도 되지 않게 뒤에 후광까지 보이는 것 같았다.

나도

"전에 봤던 미르는 어디 갔지?"


이미 우리와 미르의 사이를 대충 알게 된 하람이와 웅남이는 그런 모습을 그저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자자, 빨리 이쪽으로 와."

"이게 무슨!"

미르는 힘까지 쓰며 우리를 끌고 갔고, 우리가 도착한 곳은 어느 촬영장이었다.


"너희는 이제 이곳에서 광고를 찍을 거야."

미르의 표정은 정말로 행복하게 웃었다.


저렇게 행복한 것인가.

"저희가 광고요....?"

하람이가 물었고.


"너희가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고, 우리가 개인 의뢰를 받고 있는 것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지. 이참에 지방 의뢰도 받을 거고, 할 게 많아."

나는 민이에게

"저게 돈의 힘인가?"

"그런 것 같아. 미르가 저런 모습이 아닌 것으로 기억하는데."

"너희도 빨리 와!"


강하게 나오는 미르의 모습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광고 촬영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몇 시간이나 촬영을 했는지, 내가 의뢰를 할 때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지쳤다.


미르는 행복하게 웃었고, 오히려 체력이 더 차오른 듯 보였고, 우리 팀은 그냥 거의 시체처럼 늘어진 상태였다.

하람이와 웅남이는 집으로 돌아갔고, 나와 민이는 회사에 남아 미르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미르야, 행복해 보인다?"

민이는 지쳤지만, 분노가 쌓인 듯 보였지만, 미르는 행복하게 웃으면서

"당연하지! 광고가 이렇게 잘 뽑혔는데, 확실히 15팀은 퇴마사로 쓸게 아니고 아이돌로 돌려야 하나?"

"닥쳐!"


민이는 이빨까지 들어냈지만, 미르는 오히려 웃었다.

"너희도 사회에서 살아봐. 돈이 최고야. 돈!"

"사회에 살면 저렇게 되는 군."

"나는 저렇게 안되었어."

"너희 둘은 사회에서 안 살았잖아. 한 놈은 천계, 또 다른 이는 산에서. 그러니 나의 기분을 모를 거야."


나는 그런 미르의 모습을 보고 절대 인간이 되고서 저렇게 되지 않아야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말로 돈에 미치지 말자.


인간 뿐만 아니라 우리 같은 존재도 돈에 미칠 수 있는 것이구나.

그렇게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었다.


분명히 우리 같은 존재랑 이야기를 하는 것이 생각보다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같은 존재는 이득이 없으면 굳이 친하게 지낼 필요가 없으니까.


하지만 이들은 나를 이득 없이도 받아주며 이 둘 또한 서로 이득이 없는 모습을 보이며, 나 또한 편안하게 느껴졌다.

이상하다.


내가 이리 편하게 마음을 열릴 일이 없는데, 왜 이리 쉽게 마음이 열린 것 같은 지는 모르겠다.

생각도 못할 정도로 빠르게 가까워진 것에. 내가 쉽게 마음을 열었다는 것이 너무 이상했다.


너무 이상했지만, 너무 이상해서 불쾌하기까지 했지만, 싫은 느낌이 아니었다.

천계에서도 느낀 적 없는 것이라 그런가.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편안함을 여기에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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