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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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박이
작품등록일 :
2024.08.2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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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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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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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DUMMY

30화



웅남이는 멀쩡한 듯 보였고, 민이의 뒤에는 어떤 어린 아이가 서있었다.

하지만 저 아이가 누구인지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다.


하람이의 상태도 신경을 써야 했지만, 나 또한 억지로 힘을 끌어 올려 반동이 오기 시작했다.

적당한 힘이었다면 이리 반동이 오지 않았을 것이지만, 쓸 수 있는 힘을 최대한 끌어 올렸더니 반동이 올 수밖에 없었다.


"일단 지금 하람이 당장 병원 보내."

하람이의 몸에 내 힘을 계속 불어 넣으며 가까이 다가 온 웅남이에게 하람이를 넘겼다.


일단 위험한 상황은 넘겼으니, 병원에 가서도 안전할 것이지만 정확한 진단은 의사에게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다행히 웅남이는 별 다른 말 없이 나의 말을 들어 주었고, 하람이를 받아 안고 근처 병원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웅남이와 하람이가 사라지고, 민이가 나에게 다가와서

"괜찮냐?"

"이 정도야 문제 없어."


머리를 쓸어 올리고 그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 질 뻔했다.

민이가 잡아주지 않았더라면 그냥 넘어졌겠지.


"뭐 대단한 놈 잡았다고 그러는 거야?"

"갑자기 힘을 끌어 올려서 그래."


짧게 대화를 하며 민이의 부축을 받으며 의뢰인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근데 쟤는 누구냐? 그리 위험해 보이지는 않지만, 인간도 아닌 무언가인데."

"이 땅의 주인. 도깨비."


저 어린이의 모습을 한 이가 도깨비라.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게 되면 겉모습은 그리 중요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가장 원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지.


"약해 보이지도 않는데, 그슨새 같은 것이 왜 돌아다녀."

"일부러 놔둔 거래. 여기가 도깨비 터인데 새로운 사람이 와서 자신에게 제도 지내지 않고 장사했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한 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주인이 되었으면, 이 땅의 주인에게 예를 보여 제를 지내는 것이 옳다.


애초에 땅이란 인간의 것이 아니니까.

그런데 새로운 놈이 제를 지내지 않으니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이 이해가 갔다.


저 도깨비는 언제든지 그슨새 같은 놈들을 잡을 수 있으니, 굳이 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않고 인간들을 괴롭힌 것이겠지.

그슨새 또한 사람을 죽일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되었다면 도깨비가 자신을 죽였을 것이니까.

다시 한 번 아이의 모습을 한 도깨비를 바라보며,

'그래도 저 도깨비는 매우 온순하며 착한 편에 속하는 도깨비다.'


다른 도깨비였다면 이곳에서는 많은 인간들이 죽어나갔을 것이니.

저 도깨비라 그나마 인간들이 다치기만 하고 과실들이 맛이 없었을 뿐.


도깨비는 우리를 계속 따라왔고, 나는 민이의 부축을 받으며 의뢰인의 집에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의뢰인은 우리가 문 앞까지 온 지 알았는지, 문을 열며 반겨주었고, 다시 한 번 의뢰인의 집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의뢰인 분의 농장에 있는 악귀는 제거 했습니다."

나의 말을 들은 의뢰인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쉬며 표정이 가벼워진 듯 보였고, 자신의 고민이 해결 된 것을 듣자, 우리가 데리고 온 아이를 보며


"저 아이는 누구인가요?"

웃으며 물었지만, 도깨비의 표정은 웃지 못했고, 오히려 약간 화가 난 듯 보였다.


그래도 민이의 옆에 앉아 있으니, 그저 노려보는 것으로 끝났지.

만일 우리가 없고 저 남자가 도깨비를 그냥 만났다면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을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 민이가

"이 아이는 도깨비 입니다."

"예? 허허, 저를 놀리시려고."

"제가 거짓을 말해 무슨 이득이 있겠습니까."


민이는 웃으며 앞에 놓인 차를 마시며, 말을 이어갔다.

"당신의 농장. 저 땅의 주인인 도깨비죠."


당연히 그저 웃으며 넘기려 한 듯 보였지만, 차를 마신 후 민이의 표정이 순간 달라지고 알 수 없는 무언가 자신을 누를 것을 느꼈는지 의뢰인의 표정 또한 바뀌었다.

"제 말을 믿는 것이 좋을 것 입니다."

"..."

"악귀가 나타나기 전부터 과실이 맛이 없어지는 등 여러 잡다한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그래도 처음에는 몇 개의 나무만 그랬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라 생각했는데."

"언제 여기를 인수하셨죠?"

"몇 달 좀 안되었습니다. 전에는 분명히 이런 일도 없었고, 과실도 맛이 있어 인기가 많았는데, 제가 인수하고 난 이후로 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의뢰인은 다시 복잡한 듯 보였지만, 민이는 웃으며

"문제를 더 키우기 전에 빨리 이 아이를 위한. 아니 도깨비를 위한 제를 지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의뢰인의 표정은 반신반의 했지만, 정확한 문제를 찾아내었고, 정화의 퇴마사이자, 다른 이들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이리 빨리 해결한 우리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


당장 음식들을 만들어 농장으로 가 간단한 제를 지내었고, 도깨비는 언제 사라졌는지 모르게 이미 뒤를 돌았을 때는 보이지 않았다.

민이는 그런 모습을 보고 웃었고, 나는 저 일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원래였다면 내가 말을 이어갔겠지만, 일단 내 상태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니까.

내가 만일 회복하지 못하였는데 문제가 생긴다면 더 귀찮아 질 것이 분명하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제 된 것 입니까?"

의뢰인이 민이를 바라보며 물었고, 민이는 농장의 전체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지금은 괜찮을 것입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한달에 한 번 정도는 제를 지내는 것이 좋아 보이니 그렇게만 해주시면 될 것 같네요."


한 달에 한 번.

그리 많은 횟수도 아니고 그리 크게 할 필요도 없다.

자신의 정성만 보이면 되는 행위이니.


약간 귀찮다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 귀찮은 행동 한 번이 자신의 인생을 바꿀 것이다.

저 도깨비는 인간들에게 매우 온순하며 자신의 땅을 지킬 수 있을 정도의 도깨비니.


제만 똑바로 지낸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이 오히려 대박이 날 것이다.


그렇게 모든 문제가 해결이 되고 우리는 의뢰인에게 인사를 한 뒤 밖으로 나왔다.

"일단 지금 하람이가 있는 병원으로 가자."


민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우리는 병원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뭔가를 하기에는 애매한 거리니 제주도의 풍경을 보며 이동했다.


달려가면 금방이고, 달리기 귀찮다면 택시를 타면 되었지만, 그냥 걸어갔다.

민이가 내 몸을 생각해서 인지

"이제 몸은 괜찮냐?"

"이제 많이 괜찮아졌어.'


주먹을 쥐었다 피며, 간단하게 몸 상태를 확인했고, 싸움 이후에 별 다른 행동을 하지 않고 오로지 회복만 했다 보니, 금방 몸은 회복할 수 있었다.


애초에 부상을 입은 것도 아닌 그저 힘을 빠르게 억지로 끌어올려 생긴 반동 때문이니 회복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그런 나의 모습에 의문을 가지며

"근데 너 갑자기 왜 그런 거야? 그렇게 억지로 힘을 끌어올리지 않았어도 금방 잡을 수 있었을 것인데."


민이는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를 보며 물었고,

"나도 모르겠다. 순간 알 수 없는 무언가 나를 잠식하였고 나 또한 왜 그렇게 분노가 차올랐는지 잘 모르겠군."


정말로 모르겠다.

어째서 하람이의 다친 모습을 보니 그리 분노가 차올랐는지.


민이는 의심스럽다는 듯 나를 쳐다봤지만, 나의 표정을 보고 한 숨을 내쉬었고,

"그러니까 하람이가 다친 모습을 보자 너도 모르게 분노가 차올랐고, 그냥 앞뒤 가리지 않고 죽였다?"

"그렇지."


민이의 표정을 보니 무언가 깊게 생각하는 듯 보였지만, 병원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어쏙, 생각의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병실로 올라가니 환자 복을 입고 있는 하람이가 우리를 반겨주었고, 병원 수속을 밟고 온 웅남이 또한 우리를 보며 인사했다.

"문제는 다 해결 되었으니, 편하게 쉬어."


민이는 그들을 보며 웃으며 말했고, 웅남이를 바라보며

"하람이 언제까지 입원해야 해?"

"내일 퇴원할 거야. 상처를 입었는데 무엇 때문인지 회복이 빠르다고 하더라."


그야 당연히 악귀의 힘과 달리 인간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힘이 들어갔으니, 회복이 느리면 이상한 것이다.

특히나 다른 누구의 힘도 아닌 내 힘이 들어갔는데, 그것도 악귀에게 상처를 입은 곳만이 아닌 온 몸에 흡수 되었을 것이다.

나의 말이 진짜인 듯 하람이의 얼굴은 멀쩡해 보였다.


서로 이야기를 하는 중

"잠시 통화 좀 하고 올게."


나는 잠시 자리를 비워 방 밖으로 나왔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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