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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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박이
작품등록일 :
2024.08.2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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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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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94

작성
24.08.27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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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화

DUMMY

32화



어제 도대체 얼마나 먹은 것일까.

저녁을 먹고 그 이후 후식을 먹고, 다른 것들도 많이 먹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먹다가 기절하여 잠든 적은 처음인 것 같다.


얼마나 먹었는지, 소화가 되지 않은 느낌까지 들었다.

인간도 아닌 내가 인간들의 음식을 얼마나 먹었는지 소화가 되지 않는다니.


나를 제외한 나머지. 민이와 웅남이는 멀쩡한 듯.

아니 오히려 더 행복한 듯 보였다.


근데 민이는 그렇다 치지만, 웅남이는 그렇게 먹고도 어떻게 근육을 저렇게 유지하는 것이 참 신기할 정도다.

먹는 양은 거의 호랑이랑 비슷한데.


이토록 배가 부를 정도로 먹은 적이 없으니, 신기한 기분이 들었고, 아침이 되었음에도 침대에서 일어나기 싫은 느낌이 내 몸을 덮쳤다. 어떻게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의문이지만, 아무튼 행복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에 그냥 누워있자.


몸은 따뜻하고 얼굴은 시원하고 배는 부르고 침대는 푹신하고 이불은 부드럽다.

천계보다 이불은 못하지만 뭔가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나를 붙잡고 무겁게 짓눌렀다.


이미 웅남이는 모든 준비를 끝내었는지, 옷을 입고 준비를 끝낸 상태였고, 민이 또한 준비가 끝났는지 우리의 방에 찾아와 방에 들어왔다.

아직 나만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일단 일어나기가 너무 싫은 데 어떻게 해.


내가 이불에서 나오지 않으려 하는 모습을 보자 민이가 내가 덮고 있던 이불을 들어 던져버렸고, 나는 그 포근한 이불이 사라지니 느껴졌던 모든 기분이 사라지니 자리에서 더 일어나기 싫었지만,

"빨리 준비해!"


귀찮게 하는 민이의 말에 이미 이불도 뺏겼고, 웅남이도 기다리고 있으니.

그리고 하람이도 데리고 와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포근한 느낌을 버리고 자리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웅남이만 없었다면 그냥 손가락을 한번 튕겨 옷을 바꾸며, 모든 것을 한번에 정리 했을 것이다.

하지만 웅남이가 있으니 그럴 수는 없지.


귀찮지만 준비하는 척 화장실로 들어올 수밖에 없었고, 화장실 안에서 손가락을 튕기며 옷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너무 빨리 나가면 이상하니 물 트는 소리 등 여러 소리를 낸 뒤, 밖으로 나왔고, 우리는 방을 나섰다.

어차피 또 저녁에 올 수 있으니까. 이번에 오면 꼭 개운하게 씻고 따뜻한 이불에 들어가서 얼굴은 시원하게 하며 누워있어야지.


이상한 다짐을 하며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정말로 좋았는데.

숙소에서 나와 병원으로 향했고 하람이는 모든 준비를 끝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람이를 챙기고 어딘가 이동을 하기 전에

"근데 우리 뭐해?"


나의 질문에 모두 서로를 쳐다보며 답이 정해진 것은 없어 보였다.

이렇게 무 계획이라니. 하지만 민이가

"그럼 이 근처에 예쁜 카페 있는데 거기 먼저 갈래?"


일단은 갈 곳도 없으니 먼저 그곳을 가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당연히 카페에서도 조용할 수 없었다.


이미 우리의 사진은 인터넷에 뿌려졌고, 카페에서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수근거리는 소리도 들리기도 했고, 당연히 그 중에서는 나에 대한 칭찬이 많았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내가 천호인데 못생길 수가 없지.

오히려 얼굴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고 인기를 챙길 수 있지만, 악귀를 잡아야 하니 이리 귀찮은 일들은 하고 있는 것이지.

인간들은 잘생긴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던데.


생각해보면 이승에 내려와서 뭔가 불이익을 본 적은 없는 것 같았다.

오히려 이득을 보면 이득을 봤을 뿐. 그렇게 큰 이득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런 호의나 그런 것은 평소에는 없어 보였지만 우리에게는 챙겨주는 그런 느낌?


할 것을 찾으며, 열심히 시간을 보내었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전에 열심히 뭐를 할 지 정하며 움직였다.

막상 정말로 할 것이 없으니 의뢰인이 하던 농장을 찾아갔고, 다행히 내가 그슨새를 잡은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는 체험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농장에 들어가서도 체험을 할 뿐이었다.


귤을 먹어보니 전에 먹었던 것보다 확실히 달고 맛있어졌다.

확실히 땅의 주인에게만 잘 보여도 이리 좋아질 수 있는 것을 어찌 그리 멍청한 선택을 하였을까.

바로 이렇게 변화를 줄 수 있을 정도였다면 이미 경고를 몇 번 주었을 것이다. 인간 또한 금방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의 경고를.

하지만 의뢰인은 그것을 무시하거나 별 거 아닌 것을 받아들인 것이 문제겠지.


일단은 일이 잘 해결되었으니 다행이지.

그것이 아니었다면 그 도깨비를 우리 손으로 소멸 시켜야 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된 다면 문제가 더 복잡해지겠지만.


"나일아 빨리 와!"


그래 일단은 그런 생각은 그만 하자. 어차피 끝난 일이고 나는 놀고 있으니까.

나를 부르는 하람이의 소리에 그쪽으로 걸어갔고 민이의 말에 어쩔 수 없이 모여 단체 사진을 찍으며 농장 체험 또한 마무리를 하며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이게 나는 가장 좋은 시간이다.

집에 돌아가면 역시 침대를 가장 좋은 것으로 바꾸던가 해야지.

그리고 의뢰가 없다면 나오지 않을 것이다.


하람이 또한 처음에 숙소를 예약할 때는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숙소에 와서는 웅남이처럼 놀란 반응을 보였고 다행히 그 이상의 불만은 나오지 않았고, 이번에도 우리 방에 들어와 식사를 하려 했다.

"근데 우리 밥 먹고 들어오지 않았니?"


분명히 먹고 왔다.

그것도 4명이서, 아니 저 2명이 그 많은 양을 먹고 숙소로 돌아 온 길이다.

하지만 저 둘은 아직 배가 고픈 듯

"이제 야식 먹어야지. 그건 밥이고."


이런 반응을 보이고 있으니 내가 어이가 없을 수밖에 없었다. 하람이는 그런 웅남이는 그런 듯 봤지만, 민이가 그런 모습에 놀라며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 둘은 우리의 시선을 신경도 쓰지 않으며 먹을 음식을 정하고 있었고, 배달은 어제와 같이 빠르게 도착하였다.


메뉴는 당연히 어제와는 다 다른 것이었지만, 양은 비슷했다.

아니지 하람이까지 있으니 오히려 더 많아졌다는 것이 맞겠지. 그리고 어제 그렇게 먹고 배가 고픈 것을 느꼈으니 당연히 양은 더 많아졌을 것이다.


민이가 산다고 했던 이유가 있구나.

이리 많은 음식을 시키는 데 아무리 우리가 돈을 많이 번다고 한 들 많은 양을 시키면 그래도 무리가 갈 수 있다.

숙소도 비싼 곳으로 왔으니.


내가 손을 움직이지 않고 그냥 멍하니 보고만 있으니 하람이가

"나일아 너도 빨리 먹어, 얘들이 다 먹겠다."


그 말에 다시 정신을 차려 보니, 음식은 어느새 눈에 보일 정도로 양이 줄어 있었고, 나도 정신을 차리고 야식을 먹기 시작했다.

분명히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 야식을 보니 다시 배가 고파진 것 같았고, 많은 양의 음식이 들어갔다.


그리고 이제는 단 것이 또 당기는데 다행히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는지 이미 민이가 주문을 해 놓은 상태였고, 우리는 똑같이 2차전을 시작하고 하람이는 더 이상 못 먹겠는지 먼저 손을 멈췄고 나 또한 더 이상 먹을 수 없어 먹는 것을 멈췄다.

다 먹고 정리까지 빠르게 끝내었고 나는 다시 행복한 시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 이거지.'

침대는 나를 반기는 듯 나를 푹신하게 안아주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적당한 온도 이불의 푹신함 등 모든 것이 오늘 아침보다 더 어울려 나를 더 편하게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향기 또한 좋은 냄새가 나며 이 자리 그대로 나를 옮겨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심심하지는 않았지만, 이상하게 핸드폰으로 손이 갔고, 원래라면 하지 않았을 SNS? 라는 것도 하게 되었다.


이상하게 이 푹신한 느낌에 하니까 또 다른 느낌으로 나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며, 계속 폰에 손을 때지 못하게 만드는 것 같은 마법 같았다.

"웅남아 우리 내일 몇 시에 나가야 해?"

"11시에 퇴실이니까. 그때까지만 나가면 돼."


그럼 10시 50분까지는 편하게 누워있을 수 있겠구나.

그래 그 때까지만 누워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더 누워있고 싶지만 집도 다시 가야지.


언제 잠에 들었는지 어느 꿈을 꾸게 되었다.

이것이 꿈이란 것인지는 생각보다 빠르게 알 수 있었다.


풍경이 내가 모르는 풍경이었으니까.

정확히는 익숙한 듯 보이는 풍경이었지만, 내가 모르는 풍경이었다.

아무리 둘러봐도 이 불편한 감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그런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다.

얼굴이 일그러지며 잠에서 깨어나려 했다. 어느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천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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