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망나니는 엔터재벌이 너무 쉬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새글

하사작
작품등록일 :
2024.08.25 08:41
최근연재일 :
2024.09.18 10:35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8,489
추천수 :
262
글자수 :
135,028

작성
24.09.08 16:15
조회
668
추천
9
글자
13쪽

016. 여왕의 귀환(2)

DUMMY

016. 여왕의 귀환(2)


“흠, 학벌은 좋네.”


영상사업단 사무실 옆에 위치한 창고 같은 비품실 겸 회의실.


“이 정도면 미국 메이저 영화사에 정규직으로도 충분히 입사 가능할 것 같은데?”


이력서를 훑어 내려가던 장지욱이 고개를 갸웃 거렸다.

뉴욕 맨해튼 아트 스쿨 조기 졸업, 뉴욕대 영화연출 전공.

아무리 KG가 대기업이라고 하지만 계약직으로 들어오기엔 아까운 이력이다.

게다가 1993년 한국 영화산업은 미국에 비하면 정말 초라한 수준 아닌가.

영화판 인력들을 노가다꾼 취급하는게 지금 한국 영화의 현주소다.


“태어나자마자 미국으로 건너간 거네. 한국말은 할 줄 알아요?”


장지욱은 이력서 너머로 맞은편에 앉아 있는 성도희를 아래위로 훑었다.

한국어로 된 채용 공고를 제대로 이해 못 한 것일 수도 있다.


“네, 한국말은 잘합니다.”


흐트러짐 없는 또박 또박한 말투에 장지욱은 입술을 꿈틀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계약기간은 일단 6개월입니다. 그 이후 회사 내부 사정과 성도희씨 업무 능력 등을 고려해서 연장도 가능하고요.”

“네.”

“뭐 그렇지만 너무 기대는 갖지 마세요. 이 부서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아니다. 지금 내가 무슨 말을...”

“......”

“제 말은 어떤 상황이든 열심히 하면 다음 기회가 생긴다는 뜻이에요. 암튼 잘해봅시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자, 오늘부터 우리 영상사업단에서 함께 일하게 된 성도희 양입니다.”


성도희는 장지욱을 따라 영상사업단 사무실로 들어섰다.


“잘 부탁드립니다. 성도흽니다.”


씩씩하게 인사했지만, 긴장감에 성도희는 마른침을 삼켰다.

사무실을 둘러보는 성도희의 시선에 성예석이 들어왔다.

눈이 마주치자 그가 눈을 찡긋해보였다. 그제서야 긴장이 조금 풀리는 듯 했다.


성예석이 한국으로 돌아간 후에, 성도희는 그에게서 수십 통의 편지를 받았다.

한국으로 들어와 같이 문화산업을 일으켜 보자는 내용이었다.

언젠가는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늘 생각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편지가 성도희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도희씨는 저기 성예석 대리랑 같이 일을 하게 될 겁니다. 그러고 보니깐 둘이 성이 똑같네? 이것도 인연이니깐 손발 맞춰서 잘 해봐.”


사무실 문이 벌컥 열리고, 조경아가 헐레벌떡 들어왔다.


“조과장은 자꾸 업무시간에 보고도 없이 사라지나?”


장지욱이 미간을 지푸렸다.


“단장님, 그 계약직 직원이요...”

“그래, 성도희씨. 서로 인사하지. 여기는 조경아 과장.”

“아니 그러니깐 단장님, 그게 아니고.”


조경아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장지욱을 쳐다봤다.


“또 왜?”


***


옥상. 장지욱과 조경아를 비롯한 영상사업단 원년 멤버들이 옥상에 모였다.


“그러니깐 성도희가 성여홍 회장님 손녀라고?!”

“네.”

“그럼 성대리 여동생인건가?”

“아니요, 사촌 동생요. 그러니깐 부회장님 형님의 딸인 거예요.”

“하, 미치겠네.”


장지욱이 손가락으로 이마를 짚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이유가 뭘까, 도대체.”

“무슨 이유요.”

“왜 재벌가 자식들을 하필이면 영상사업단에 자꾸 넣는 거냐고. 그것도 이번엔 계약직이야.”

“그러니깐요. 뭔가 그룹 차원에서 큰 계획이 있는 건 아닐까요?”

“무슨 계획? 부회장님이 영상사업단 없애 버릴 것처럼 노발대발하시던 게 엊그젠데.”

“이게 다 꿍꿍이 아닐까요? 그룹 차원에서 보이지 않게 엄청난 일을 벌이는 게 분명해요. 그러니깐 재벌 3세가 두 명이나 우리 부서로 온 거죠.”

“후, 모르겠다. 정말. 우리가 언제 재벌이라고 쫄린적 있었어? 쓸데없는 상상은 접고 우리는 우리 할 일만 하자고!”


장지욱의 불끈 쥔 주먹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


“부회장님.”


현영관이 부회장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서류를 검토하던 성민철이 눈썹이 꿈틀거렸다.

비서실장이 노크도 없이 이 방에 들어왔다는 건, 급하게 보고 할 게 있다는 것이다.


“뭐야?”

“부회장님.”

“그래, 나 부회장이니깐 그만 부르고, 본론부터 얘길 해.”

“성도희 양이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뭐? 도희가? ...형님은?”

“성민수 전 사장님은 오지 않았습니다. 성도희 양 혼자 온 것 같습니다.”

“그래? 무슨 일인지는 알아봤나?”

“그러니깐 그게...”


현영관이 말을 잇지 못한 채 마른 침을 연속해서 삼켰다.

답답해진 성민철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비서실장, 본론만 얘기해!”

“영상사업단 계약직 직원 면접을 봤습니다.”

“뭐?!”

“그리고 합격해서 오늘부터 업무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예석군과 함께요.”

“벌써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고?”

“계약직 채용이라 제가 미리 미처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니, 도대체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

“제가 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왕국의 잃어버린 조각’


순간, 성민철의 머리에 얼마전 성예석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성민철은 몸을 일으켜 창가로 다가가 가만히 밖을 내다봤다.

잊고 있던, 아니 기억 속에 묻어두려 했던 형 성민수와 그의 딸이자 자신의 조카 성도희.

그들을 묻혀 있던 기억에서 소환해 낸 건 둘째 아들, 성예석이었다.

영화 계약을 위해 출장으로 간 미국에서 성도희와 접촉했고,

이제는 성도희를 한국, 그것도 이 KG그룹으로 불러들였다.

확인할 것 없이 분명 성예석이 벌인 일이 분명하다.


“예석이, 도대체 이놈 생각은 읽을 수가 없어.”


성민철은 마음이 흔들리고 있음을 느꼈다.

형, 성민수와 조카에 대한 아련한 연민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성민철은 고개를 저었다. 사사로운 감정일 뿐이다.


“계속 주시해. 두 아이가 무슨 일을 벌이는지.”


그 감정을 떨쳐내기 위해 성민철은 창밖을 응시한 채 최대한 딱딱한 말투로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부회장님.”

“또 보고할 건이 있나?”

“자동차 사업 말입니다.”


자동차란 말에 성민철은 현영관 쪽으로 몸을 돌렸다.


“프랑스 르노 자동차 쪽에서 우리 제안에 흥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겠나?”

“우선 전담부서부터 만드시죠. 부서명은 미래산업 TF 정도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TF라. 그렇다면 한시적인 부서인건데...”

“네, 우리가 자동차 사업에 첫발을 내딛는 역할까지만 수행하면 되는 부섭니다. 이후 KG 자동차, 계열사 설립도 차차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그러면 진행시켜 봐.”


명현그룹이 명현자동차를 출범시킨 게 1970년 초반이었다.

이제 와서 KG가 자동차 사업에 뛰어드는 건 큰 모험이다.

하지만 자동차 사업은 성여홍 초대회장의 꿈이자,

KG그룹의 미래가 달려 있는 프로젝트다. 이번에 성공하지 못하면 더이상 기회는 없다.

이제 자동차 사업을 위해 발걸음을 뗄 생각에 성민철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런 성민철의 눈치를 살피던 현영관이 어렵게 입을 뗐다.


“부회장님, 태스크포스팀 말입니다. 단장으로 성예준 차장은 어떠십니까?”

“뭐?”

“그룹의 미래가 달린 일인데 아무한테나 맡길 순 없잖습니까.”

“예준이 차장 단지가 엊그젠데. 혹시 그 놈이 그 자리 욕심내던가?”

“아닙니다. 순수한 제 의견입니다.”

“......”

“예준군은 자리 욕심보다는 그룹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TF는 한시적인 자리라 인사와 관련해서 큰 잡음도 없을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준 군의 능력을 시험해 볼 좋은 기회 아니겠습니까.”

“...한 번 생각해 보지.”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TF는 독이 든 성배다.

성공하면 본전이고, 실패하면 후폭풍을 감당해야 한다.

그러니 누구 하나 해보겠다고 의욕적으로 나서는 직원들도 없을 것이다.

성예준은 누가 뭐래도 현재 그룹의 유력한 후계자.

그룹 차원에서도 용인될 수 있는 인사고,

혹여나 실패한다 하더라도 성예준에게 큰 경험이 될 것이다.


성민철이 고개를 미세하게 끄덕였다.

현영관은 그런 성민철의 미세한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눈에 담았다.


***


을지로.

오늘 면접에 합격과 동시에 첫 출근한 성도희와 을지로 골목을 몇 시간째 뒤지고 다니는 중이다. 조명가게와 철물점을 50군데는 넘게 들린 것 같다.


이유는.

‘쥬라기 공원’의 홍보를 위해서다.


일을 마무리하고, 성도희와 나는 카페로 들어왔다.


“파르페 하나, 비엔나 커피 하나 주세요.”


스타벅스 같은 프렌차이즈 카페는 90년대 후반에서야 한국에 생기기 시작한다.

그런데 나는 90년대 초반, 자리마다 전화기가 한 대씩 놓여 있는 이런 개인 카페가 더 마음에 들었다. ‘얼죽아’였던 내가 90년대로 와서 파르페 맛에 중독되다니.


“축하가 늦었네. 면접 합격 그리고 첫 출근 축하해.”

“첫 출근부터 강행군이네요.”

“본전 뽑아야지. 미국에서 엘리트 인력이 왔는데.”

“글쎄요. 기대하는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네요.”

“누구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언데. 굉장한 반응이 터져 나올 거야.”

“부담 주지 말아요. 그리고 그 아이디어를 구체화 시킨 건 오빠잖아요.”

“아이디어의 원천은 도희, 네 머리에서 나온 거였지. 두고봐. 우리가 대한민국 영화 홍보에 새 역사를 쓰게 될지도 몰라.”

“어머, 점점?”


계속되는 칭찬에 성도희의 볼이 붉어졌다.


2020년대는 영화 홍보비로 영화 제작비 이상을 쓰기도 하는 시대다.

‘지하의 기생충’의 국내외 홍보비만 하더라도 300억이 넘는 예산이 지출되었다.

인터넷 포털, SNS, 뉴스, 잡지, 신문, 유튜브, 예능, 굿즈 등등.

홍보 매체나 방법도 매번 새로워지고 늘어났기 때문에,

영화 홍보는 전쟁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1993년.

영화 홍보에 대한 개념이 이제야 막 생기기 시작하는 시기였다.

가장 중요한 홍보 수단이라 해봐야 간판화가가 직접 손으로 그리는 극장간판.

관객들에게 미리 영화를 알리고 발걸음을 극장으로 돌리게 할,

그렇다 할 홍보 방법이 거의 전무하다 시피 했다.

그걸 조금 바꿔 생각하면, 조금만 신선한 방법으로 영화를 홍보하면 그 효과도 상상을 뛰어넘을 만큼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성도희와 나는 그런 생각에 의견이 일치했다.

그리고 몇 푼 안 되는 홍보비로 ‘쥬라기 공원’을 제대로 홍보할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


명동의 고급 술집.

저녁이 되자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인파를 내려다보며 성예준과 현영관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부회장님께서도 곧 결심할 겁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프랑스 르노 쪽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그런데...”


현영관이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담배를 입에 물었다.


“무슨 문제가 있나요?”

“불란서 놈들이 은근히 돈을 밝혀서 말이죠.”

“뇌물을 원한다는 겁니까?”

“하하하, 성 차장. 이거 왜 이래.”


현영관이 마치 어린아이를 다루듯 은근히 반말을 섞으며 재밌다는 듯 성예준을 쳐다봤다.


“기름칠 좀 해주자는 거지. 그런 거 없이 진행되는 일이 있습디까, 세상에.”

“자금은 제가 마련해 보겠습니다.”


현영관이 헛기침을 하며 말없이 술을 들이켰다.

무언가 더 원하는 게 있다는 무언의 표시였다.


“고생하셨는데 실장님 사례도 조금 넣어 보겠습니다.”

“매번 신경을 써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런데 성도희가 왔다면서요?”

“아, 네, 맞아. 성도희. 며칠 전부터 영상사업단으로 출근 중입니다. 계약직으로요.”

“아버지는 아무 말 없으십니까?”

“지금은 그냥 지켜보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성예석, 이 자식 도대체 무슨 일을 꾸미려고 하는 걸까요?”

“그쪽은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첫발부터 완전히 헛짚었어. 공룡 몇 마리 나오는 애들 영화로 뭘 해보겠단 건지.”

“그래도 저는 신경이 쓰이네요.”

“앞으로 KG 자동차만 신경을 쓰세요. 사람들이 KG 자동차에 지갑을 여는 그날이 바로 성 차장이 KG의 주인이 되는 날일 겁니다.”


성예준이 무심코 창밖을 바라봤다.

맞은편 건물의 흰 벽면이 눈에 들어왔다. 그 아래로 많은 사람들이 오고갔다.


“KG 자동차가 출시되면요, 저 벽에 큰 걸개를 하나 달면 좋겠어요. 저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들고 감탄하며 쳐다보겠죠.”

“하하하, 성차장 너무 앞서 가는 거 아니야? 술이나 마시자고.”


현영관이 성예준의 잔에 술을 따르려는 순간.


“어...”


창밖을 바라보는 성예준의 입이 벌어졌다.

현영관도 시선을 옮겨 창밖을 바라봤다.


성예준이 얘기한 건물의 벽면에 그림자로 커다란 형체가 만들어져 있었다.

티라노사우르스의 머리 부분이었다!


끝.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재벌집 망나니는 엔터재벌이 너무 쉬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재벌집 망나니는 엔터재벌이 너무 쉬움)으로 변경 합니다. *** 제목은 유입을 위해 수시로 변경됩니다. 24.09.04 25 0 -
공지 주7일 연재, 연재시간 오전 10시 25분!!! 빨간날은 유동적~ 24.09.02 253 0 -
27 26. 쥬라기 공원의 경제적 효과 NEW 45분 전 121 1 12쪽
26 025. 스필버그, 한국에 오다 (7) 24.09.17 507 8 11쪽
25 024. 스필버그, 한국에 오다 (6) 24.09.16 531 9 11쪽
24 023. 스필버그, 한국오다 (5) 24.09.15 535 9 12쪽
23 022. 스필버그, 한국오다 (4) 24.09.14 574 8 11쪽
22 021. 스필버그, 한국오다 (3) 24.09.13 593 10 11쪽
21 20. 스필버그, 한국오다 (2) 24.09.12 627 9 12쪽
20 019. 스필버그, 한국오다! (1) 24.09.11 640 9 12쪽
19 018. 공룡이 나타났다!(2) 24.09.10 656 9 11쪽
18 017. 공룡이 나타났다! (1) 24.09.09 667 9 12쪽
» 016. 여왕의 귀환(2) 24.09.08 669 9 13쪽
16 015. 여왕의 귀환(1) 24.09.07 679 9 12쪽
15 014. 대통령 김명삼 24.09.06 684 10 11쪽
14 013. 왕국이 잃어버린 조각 24.09.05 691 10 11쪽
13 012. 전쟁의 시작 24.09.04 692 9 11쪽
12 011. 스티븐 스필버그(4) 24.09.03 694 10 12쪽
11 010. 스티븐 스필버그(3) 24.09.02 704 10 11쪽
10 009. 스티븐 스필버그(2) 24.09.01 706 10 12쪽
9 008. 스티븐 스필버그(1) 24.08.31 722 10 11쪽
8 007. 화형식(3) 24.08.30 747 11 12쪽
7 006. 화형식(2) 24.08.29 756 11 11쪽
6 005. 화형식(1) 24.08.28 767 12 11쪽
5 004. 첫 대면 24.08.27 792 12 10쪽
4 003. 재벌집 막내 아들이 아닌 재벌집 망나니라니! 24.08.26 830 11 11쪽
3 002. 재벌집 마약쟁이 (소제목수정) 24.08.26 894 12 11쪽
2 001. 성도희가 죽었다 24.08.26 989 12 14쪽
1 000. 프롤로그 (수정) 24.08.26 1,015 13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