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속 레벨업 능력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skypark
작품등록일 :
2024.08.25 20:16
최근연재일 :
2024.09.16 21:10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3,788
추천수 :
97
글자수 :
114,612

작성
24.09.02 21:10
조회
205
추천
5
글자
12쪽

참교육

DUMMY

‘우연이 아니다.’


숙소로 돌아온 강운은 쇼파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의 마음 속은 아까 낮에 있었던 긴급퀘스트가 있었다.


도플 변이체···


시스템은 알고 있었다. 근처에 변이체가 있다는 걸··· 그게 도플 변이체였다는 걸, 그리고 자신과 마주칠 것이라는 것까지 시스템은 모든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긴급 퀘스트라는 이름하에 자신에게 변이체 사냥을 유도했다. 결코 우연일 수가 없다. 강운은 그렇게 생각했다.


사실 처음부터 그랬다. 강운이 고유능력 게임화를 각성 했을 때부터 줄곧 가지고 있던 한가지 의구심···


‘이 시스템은 의지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오늘 일로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보상이 지급되었습니다. 인벤토리를 확인하세요.


그의 복잡한 마음과는 별개로 그의 눈앞에는 보상 메시지가 연신 떠올라 있었다.


‘인벤토리’


곧바로 인벤토리가 열리고, 한켠에 작은 박스 아이콘이 보였다. 랜덤 보상이라 아직 정해진건 없는 모양이었다.


확정적 D-아이템 보상, 그게 이번 퀘스트의 보상이었다.


다른 때였다면 어떠 아이템이 등장할지 기대감에 부풀었을 테지만, 지금 강운의 기분은 그리 들떠 있지 않았다.


익숙해졌다고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기분이 좋지 않은건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그도 아직은 인간이었기에···


‘확인’


박스 확인 연출이 이어졌다. 게임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박스 오픈 연출이었다.


츠르르르르




쓸데없이 화려한(?) 연출이 끝나고···




바닥에 무언가가 떨어졌다. 부피로 보면 무기나 방어구가 아니었다. 손가락 세마디 정도의 크기, 바로 작은 열쇠였다. 그리고 그걸 집어 올리는 강운, 그러자  해당 아이템의 정보가 바로 떠올랐다.


-인스턴트 던전 열쇠(C)

인스턴트 던전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단, 지정된 지역에서만 사용 가능합니다. 

사용장소 : 강남역 10번 출구

사용제한 : Lv7

※ 주의 : 1회용으로 사용시 아이템이 사라집니다.


“뭐? 던전?”


처음 들어보는 개념이었다. 아니 인스턴트 던전이야 게임에서 수차례 경험했지만, 이게 현실에서? 


‘인스턴트 던전이라···’


예전에 경험했던 게임에 비교한다면 아무리 저 난이도 인스턴트 던전이라도 혼자서 깨는건 쉬운게 아니었다. 게다가 분명 보스도 존재할터···


‘게다가 강남이면 이미 좀비가 들끓는 지역인데···’


당장은 접근하기 힘든 지역이었다. 서울은 이제 예전에 알던 그 서울이 아니었다. 게다가 사용 레벨 제한까지 있으니··· 확실한 준비가 필요했다.


‘적어도 10레벨··· 그리고 그에 준하는 장비가 있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강운은 등을 맡길  수 있는 동료가 절실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금새 그 생각을 접었다. 멸망기에 믿을 수 있는 동료라는건 신기루와 같은 것이기에···


우선 스스로 힘을 기르는게 우선이었다.


***


“어. 그 남매요?”


다음날 아침, 실드 출구 경비병들로부터 전해들은 남매의 소식은 의외였다.


“오전에 떠났습니다.”

“떠났다고요?”

“예. 어제 신원확인을 마치고 수용소에 대기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실드 연맹 관계자가 급하게 데리고 갔습니다.


강운에게 남매의 소식을 전해주는 이는 김상병이었다.


“근데 왜 그러십니까?”

“아 아닙니다. 그냥 어떻게 되었나 궁금해서요.”


강운은 어제 그 남매들을 데리고 실드로 돌아왔다. 다행히 거주권을 받았다는 그들의 얘기는 진짜였다. 그렇게 신분확인 절차를 거치기 위해 임시 수용소로 들어가는 모습까지 확인했었다.


지금 강운이 그들의 안부를 묻는 것은 단순한 변덕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떠났다고?’


뭔가 부자연스러웠다. 거주권이 부여된 것도 이례적이었지만, 갑자기 떠나는건 더 부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더 이상 뭔가를 알아낼 수는 없었다. 경비병에게 더 물어봐야 정보가 나올리도 없었고, 솔직히 더 관여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 어린 남매를 여기까지 데려온것 만으로도 자신이 할 수 있는건 다 했다고 생각했다. 남매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건 그 이상은 자신이 관여할 일이 아니었다.


‘오지랖이다. 그 아이들이 어떻게 되건···’


그렇게 생각하는 강운이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지금 그가 그 아이들의 안부를 묻는건 단순한 변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멸망기에 흔히 벌어지는 가족간의 비극 하나하나에 마음을 쓸 정도로 그는 한가하지 않았다. 단지, 기분이 좀 다운 되었을 뿐이었다.


···


그 뒤 강운은 2섹터로 이동했다. 대규모 상업구역이 몰려 있는 곳, 그는 이곳에서 식량을 비롯,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용인실드 상업구역은 멸망기가 시대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제대로 상업지역이 형성되어 있었다. 멸망 이전처럼 제대로 물건이 갖춰져 있었고, 그 물품의 종류도 다양했다.


강운도 오늘은 실드 밖으로 나가지 않고 휴식을 취할 생각이었기에 필요한 물건과 식량을 구매했다.


그렇게 한참을 장을 보자, 어느새 그의 양손과 등에는 커다란 짐이 올려져 있었다.


‘맘 같아서는 인벤토리에 바로 넣고 싶은데···’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곳에서 그 능력을 쓸 수는 없었다. 어쩔수 없이 물건들을 손에 들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때···


‘하나, 둘, 셋··· 여덜인가?’


그곳은 한적한 골목길이었다. 상업지역을 빠져나와 숙소가 있는 4구역 초입에 있는 곳, 강운이 차가 다니는 큰대로가 아닌 이 길을 택한건 숙소로 가는 지름길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 골목길에 잡스러운 살기가 진동하고 있었다.


이미 초인의 감지 스탯을 가지고 있는 강운이었기에 이런 잡스러운 기운을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었다. 아니, 굳이 레벨업이 아니래도 원래 레인저였던 강운의 실력이라해도 마찬가지였다.


“휴···”


절로 한숨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귀찮아도 여간 귀찮은게 아니었다.


‘또 그 날파리들인가?’


강운의 기감에 포착된 기척은 모두 여덜명, 그들 모두의 손에는 칼이나 망치같은 조잡한 무기가 쥐어져 있었다.


‘다행히 총은 없는거 같은데···’


실드 내부에서 총기를 소지할 수 있는건 각성자 라이센스를 가진, 허가를 받은 소수의 인원들뿐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치안이 좋다는 걸 의미하진 않았다.


아무리 실드 내부라 하더라도 멸망기의 세상, 사실상 실드내 군벌이 경찰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었지만, 당연하게도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예전 평화로운 세상처럼 치안이 좋은 걸 기대할 수 없었다.


한가지 특이한건, 지금 숨어있는 놈들 중 한명은 일본도를 들고 있었다는 것이다.


‘몽둥이도 아니고 일본도를? 아주 작정을 하고 왔군’


놈들은 이 지역을 지배하는 갱단이었다. 그리고 놈들이 왜 자신을 노리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이른바 세금··· 징수를 장기간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그때문에 자신이 실드 밖으로 나갔을때 숙소가 털린적도 있었다. 물론 숙소를 털어봐야 아무것도 없었겠지만···


실드 연맹도 놈들의 존재를 알고 있을텐데 굳이 처리하지 않은건 아마도 뇌물을 받고 있었기 때문일거다.


그 결과 지금처럼 날파리들이 아침 댓바람부터 도심 한복판에서 칼을 들고 사람을 약탈하려 숨어 있는 것이었다. 그들의 입장에서 강운은 장기간 세금을 내지 않은 채납자였다.


그리고 지금 강운의 양손에 들린 대량의 식료품이 눈에 띄는데 크게 한몫 했을 것이다. 사실 뭐 그게 아니어도 그들은 에초부터 강운을 오래전부터 노리고 있었다.


‘어쩐다?’


잠시 고민하는 강운, 그를 향한 이러한 기습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지난 몇일 동안 비슷한 상황이 벌써 3차례나 있었다.


같은 실드 내부라 하더라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한건 여전했다. 강운이 최대한 숨기려고 해도 그가 남들보다 많이 가지고 있다는걸 완벽하게 숨길 수가 없었다. 이는 그가 고유능력을 각성할 때부터 예상된 일이었다. 그의 퀘스트 보상은 남들과 비교할 수 없는 것들이었기에···


그동안 강운을 유심히 지켜보던 이곳의 갱단이 더 열을내서 그를 잡으려는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이런 외진곳이라면 누구 하나 죽어나가도 모를 일··· 하물며 약탈이나 절도 행위는 말할것도 없었다.


그동안은 강운 스스로 이 싸움을 피해왔다.


무서워서 피한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이곳 갱들과 마찰을 빚어서 좋을게 없었다. 더 귀찮아질 뿐이었다.


게다가 실드는 표면적으로 내부에서 도시민간의 싸움을 엄격히 금하고 있었기에 실수로 살인이라도 하면 일이 매우 커진다. 


아무리 강운이라도 그런 귀찮은 일에 휘말리면, 실드 거주권을 잃게 될수도 있었다.


‘매번 이렇게 피하기만 하니 좀 짜증이 나네.’


가뜩이나 기분도 다운이었다. 기분전환으로 장을보고 요리를 하러가는 즐거운 길이었는데··· 저렇게 시비를 걸어오니 받아주고 싶은 마음이 커지고 있었다.


게다가 저놈들도 이미 수차례 실패해서 그런지 약이 바짝 오른듯 독기까지 느껴졌다.


‘흠··· 그건 그렇고 날 아주 물로 봤군’


고작 8명, 일반인이었다면 차고도 넘칠 숫자였지만, 강운은 일반인이 아니었다. 고유능력을 숨기고 있긴했지만 표면적으로 알려진건 D급 각성자였다. 놈들도 그 정도는 이미 알고 있을터, 고작 저정도 장비와 인원으로 자신을 치려고 하는게 어이가 없었다.


‘한번은 제대로 경고를 해줄 필요가 있겠어.’


어디가서 뺑뜯길 생각이 전혀 없는 강운이었다. 더구나 이 지랄같은 멸망기에 동네 갱한테 뜯길 생각이 없었다.


갱들은 그 습성상 강자에게는 잘 손을 대지 않았다. 자기 밥그릇을 건드리지만 않는다면 되도록 피하는게 그들의 생존방식이었다.


그리고 그 강자의 기준은 바로 힘과 권력이었다. 현재 강운은 그 힘을 가지고 있는 상태···


그때,


띠링


‘음?’


서브퀘스트 「참교육」

-약탈자를 쓰러트려라 0/8

지금 누군가가 당신의 식량을 노리고 있습니다. 비열한 약탈자에게 정의의 철퇴라는 참교육이 필요합니다.

-제한시간 : 20분


시스템이 반응했다. 원래대로라면 달리기나 스쿼드 같은 체력 단련 퀘스트가 등장했을 시점이었는데, 이번 서브퀘스트는 강운의 의지(?)를 강하게 반영하는 듯 보였다.


공교로웠다. 마치 시스템도 짜증이 난다는 것처럼···


‘어이쿠? 이거 이거 어쩔 수 없네.’


마침 강운에게 명분이 필요했는데 잘 되었다. 퀘스트야 말로 그에게 가장 큰 명분,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래 뭐 겸사겸사··· 아침 운동 해볼까?’


마음을 먹자 행동에는 거침이 없었다. 짐을 잠시 내려놓자 마자, 그 즉시 좁은 골목길을 뛰어들어서는 강운··· 빠르게 놈들이 숨어있는 곳 한목판으로 들어섰다.


“엇?”


그때 강운의 돌발적인 돌격에 갱의 조직원 중 하나가 당황했다. 놈들은 이번에도 놈이 골목을 우회해서 갈거라 생각하고 그 뒤를 쫗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강운이 제 발로 뛰어든 것이다.


“쳐. 쳐!”


누군가의 외침이 들렸다.


잠시 주춤거리긴 했지만, 놈들도 조직은 조직이었다. 이내 정신을 추스리고 강운을 향해 다구리(집단공격)을 가해왔다.


저 마다 무기를 휘두르며···


··· 


하지만 그들의 공격은 강운의 옷깃조차 스치지 못했다.


퍽!

깡!

꽝!

“크악”

“컥”


곧 참교육의 효과가 골목을 가득 채워나갔다.


···


···


그리고 교육이 마무리되자···


띠링


-서브퀘스트 「참교육」을 완료하였습니다.

-경험치 0을 획득하였습니다.

-크래딧 0을 획득하였습니다.

-보상을 선택하세요.


아쉽게도 보상이 매우 허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포칼립스속 레벨업 능력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2 실전 (5) 24.09.16 53 3 12쪽
21 실전 (4) 24.09.15 70 5 12쪽
20 실전 (3) +1 24.09.14 82 3 11쪽
19 실전 (2) 24.09.13 83 5 11쪽
18 실전 (1) 24.09.12 98 4 12쪽
17 파티 24.09.11 109 3 12쪽
16 훈련 24.09.10 122 4 12쪽
15 업보 24.09.09 135 4 12쪽
14 이럽션 토벌 (6) +1 24.09.08 137 5 12쪽
13 이럽션 토벌 (5) +2 24.09.07 141 5 12쪽
12 이럽션 토벌 (4) 24.09.06 142 4 12쪽
11 이럽션 토벌 (3) 24.09.05 160 5 13쪽
10 이럽션 토벌 (2) 24.09.04 178 5 12쪽
9 이럽션 토벌 (1) 24.09.03 194 7 12쪽
» 참교육 +1 24.09.02 206 5 12쪽
7 시스템 24.09.01 213 5 13쪽
6 메인퀘스트 (4) +1 24.08.31 212 5 11쪽
5 메인퀘스트 (3) 24.08.30 220 4 13쪽
4 메인퀘스트 (2) 24.08.29 246 5 12쪽
3 메인퀘스트 (1) +1 24.08.28 294 4 13쪽
2 고유능력 +1 24.08.27 342 4 13쪽
1 프롤로그 24.08.26 352 3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