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속 레벨업 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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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park
작품등록일 :
2024.08.25 20:16
최근연재일 :
2024.09.1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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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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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4,612

작성
24.09.0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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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이럽션 토벌 (6)

DUMMY

띠링


-긴급퀘스트 「배신자」를 클리어 하였습니다.

-경험치 2,000이 획득하였습니다.

-크래딧 1,200을 획득하였습니다.

-보상이 지급되었습니다. 인벤토리를 확인하세요.


띠링

-레벨이 올랐습니다.

-1번 패시브 스킬이 활성화 되었습니다.


모든 상황이 정리되었다. 그와 동시에 퀘스트도 클리어 되었다. 넓은 동굴안, 지금 여기 남아 있는건 강운과 신원석 둘 뿐이었다. 나머지 4명은 전원 사망한 상태. 그게 지금 이 동굴의 상황이었다.


‘늘 그랬지만..  씁쓸하군.’


강운은 결코 살인을 즐기지 않는다. 그가 현재 실드에 거주지를 마련한 것도 가급적 살인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반대로 실드 밖이나 헤이븐, 혹은 낭인으로 살게 되면 필연적으로 약탈자가 되거나 약탈자들과 싸워야 했다. 지금은 그런 시대였으니까···


‘신원석은?’


강운은 고개를 돌려 신원석을 확인했다. 지금 신원석의 표정··· 커진 두눈과 벌린 입모양으로 볼때 무척 놀란듯 보였다.


최대한 능력을 숨기려고 노력했지만, 이번 일은 그 성격상 어쩔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


‘뭔가 그럴싸한 핑계거리가 필요하겠군.’


어찌되었건 신원석에게 둘러될 핑계거리가 필요했다. 퀘스트와 레벨업 보상이 들어왔지만, 강운은 바로 확인하진 않았다. 그 또한 신원석 때문이었다. 


한편, 신원석은···


‘이. 이럴수가’


그는 지금 아픔도 잊은채, 현 상황에 경악하고 있었다. 내상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았기에 제법 통증이 남아 있었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도무지 믿을 수가 없는 상황, C급 각성자 3명이 순식간에 몰살당했다. 그것도 D급 각성자에게···


C급 각성자···


「고유능력」을 가진 그들은 지금 시대에선 정말 대단한 존재들로 평가 받고 있었다. 왠만한 강화계의 경우에는 총으로도 제압하기 힘들었고, 구현계와 조작계의 경우는 워낙 귀한 존재들이라 실드연맹 내에서도 그 처우가 완전 달랐다.


밖에 차고 넘치는 D급이나 일반인들과 다르게 C급부터는 본격적인 정예병사로 평가 받고 있었다.


불과 얼마전까지 일반인, 그것도 경계병 신분이었던 신원석이었기에 그게 어떠한 차이인지 명확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그의 상식이 무참히 깨어졌다. D급 각성자, 그것도 레인저 포지션이 C급, 그것도 워리어 계열의 파티 전원을 몰살시켰다. 거짓말이 아니다. 그의 눈앞에서··· 그것도 순식간에 벌어진 일,


“괜찮습니까?”


어느새 신원석에게 다가온 강운이 물었다.


“아 네. 네. 괘. 괜찮습니다.”


방금전 강운이 보여준 화려한 무쌍 때문이었을까? 신원석은 몸이 굳어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일단 몸을 추스리세요. 아까보니 제법 충격이 심했을텐데··· 뇌진탕이 안온거 보니, 몸 하나는 튼튼하신거 같네요.”

“아 네. 가.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강운이 자신이 넘어지는 장면을 제대로 본 모양이었다. 그런데 사실 따지고 보면 자신보다 강운이 더 충격 데미지가 컸을 것이다. 함동수의 첫번째 기습 공격을 맞고 벽에 처박힌건 그였기 때문이다.


‘분명 엄청난 충격이었을텐데···’


신원석이 슬쩍 강운의 몸 이곳저곳을 살펴봤다. 하지만 역시 강운은 멀쩡해 보였다.


‘저게 레인저 타입의 육체라고?’


그가 볼때 강운은 보통 레인저가 아니었다. 방금전 보여준 빠른 움직임과 힘, 그리고 검술은 누가 보아도 강화계 능력자, 그것도 상급 강화계였다. 신원석은 강운이 힘을 숨겼을거라 생각했다. 최소 B급, 혹은 A급 이상의 강자라고 생각하는건 결코 무리가 아니었다.


···


그 사이, 강운은 자신이 쓰러트린 시신들에게서 장비를 회수하고 있었다. 언듯 비정해 보일 수도 있었지만, 강운의 행동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자신들을 해치려던 자들이었으니 그런 값싼 동점심 따위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건 옆에서 지켜보는 신원석도 마찬가지였다.


잠시 후,


후드득


강운이 놈들에게서 벗겨낸 장비들을 한곳에 쌓았다. 혹시나 숨겨놓은 D-아이템이 있는지 기대하고 있던 강운이 아쉬운 목소리로 말했다.


“쓸만한 장비는 이게 다인거 같네요. 총기는 연맹 고유식별번호 표시가 있으니, 만약을 위해 탄약만 가져가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식량은 여기 있는게 다고··· 기타 장비들은 이쪽··· 그리고 이것, 이 마체테는 제가 가져가 따로 처분하겠습니다.”

“아 네. 조. 좋습니다.”


아무런 공헌도가 없는 신원식 입장에서는 뭐가 어찌되었든 좋았다.


강운이 D-아이템, 마체테를 손으로 잡았다.


띠릭

-부시 마체테 (Bush Machete)(F)

가장 일반적인 마체테입니다. 다목적 도구로서, 무게와 균형이 잘 맞아 사용이 쉽습니다.

공격력 : 19


그의 눈앞에 떠오르는 마체테의 능력치, 강운의 손끝에서 이계의 파동이 느껴졌다.


부우웅 부우웅


마체테를 잡고 휘둘렀다. 무게 중심이 잘 잡혀서 그런지 검의 궤도가 무척 매끄러웠다. 하지만 검신의 길이나 검날의 방향, 무게등 여러가지면에서 그에겐 어색함이 느껴졌다.


‘역시 나한테는 좀 안 맞는군.’


강운은 각성 이전부터 근접 무기는 장검류 위주로 사용해 왔던터라 동작이 어색했다. 혹시나 쓸만한 특수능력이라도 있다면 모를까 공격력도 라트노스의 검보다 좋지 않았기에 굳이 이걸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결국 장물로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저. 저기 강운님?”

“네?”

“이제 어떡하죠? 연맹에서 이 사실을 알면 따로 소명을 해야할거 같은데···”

“연맹은 이 일에 대해서 알 수 없을 겁니다.”

“네? 근데 저희 미리 등록되지 않았나요?”

“정상적이라면 그랬을겁니다. 하지만··· 여긴 이미 오래전에 사냥이 끝난 이럽션입니다.”

“네?”


강운이 몸을 숙여 바닥의 흙을 손으로 잡아 올리며 말했다.


“동굴벽도 그렇고, 바닥의 색도 모두 오염이 멈춘상태입니다. 여긴 이미 드라클이 제거되었다는 뜻입니다.”


함동수 일행이 이곳을 범행장소로 정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이미 토벌된 이럽셥··· 놈들은 연맹에 드라클 토벌을 숨기고 이곳을 자신들의 아지트로 사용해 왔던 것이다.


여기까지 들어 오면서 그 흔한 좀비도, 변이체도 세크리노의 권속들도 마주치지 않았다는게 그 증거였다. 이미 모두 토벌된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후, 이 장소를 신고하지 않고 계속 이용해 왔다. 기본적으로 이럽션이기에 외부인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세크리노 이럽션 특성상 복잡하고 수백개의 동굴로 이루어진 이곳의 특징을 이용한다면··· 오히려 안전하게 숨어 지낼 수도 있는 장소인 것이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이번 파티는··· 실드연맹에 신고 조차되지 않았을 겁니다.”


한 두번이라면 모를까 함께 구성한 임시 팀원들이 계속 실종된다면 의심을 사게 될터, 아까 놈들의 대화를 미뤄 짐작해보면, 놈들은 이 일을 오래전부터 해왔을 것이다.


“정말 쓰레기 같은 놈들이군요. 강운님 아니었으면 그대로 죽었을 겁니다.”


상황을 이해한 신원식이 몸을 추스렸고, 이제 밖으로 나갈 차례가 되었다.


“저기··· 근데 혹시 어떻게 나가는지 알고 계시나요?”


신원석이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강운에게 물어왔다. 말하고 보니 그가 생각해도 염치가 없는 말 같았다. 목숨을 구해줬는데 이젠 길까지 찾아달라고 하는··· 스스로 생각해도 참 자신이 능력이 없다고 한탄이 나올 정도였지만, 그로서는 지금 방법이 없었다. 그만큼 세크리노의 동굴은 깊고 복잡했다.


“대략적인 길은 제가 알고 있습니다. 제 뒤를 따라오세요.”


강운은 이미 들어올때부터 감지 스킬을 사용해 길을 외워놓고 있었다. 반대로 나가는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그전에···”

“네?”


강운의 말에 신원석이 화들짝 놀랬다.


“저랑 한가지 약속을 좀 해주셔야겠습니다. 여기서 본 것 비밀을 해주실 수 있습니까?”

“아. 네 넵 물론입니다.”


즉각 대답하는 신원석이었다. 그는 현재 잔득 겁은 상태였다. 아까 강운의 무력을 직접 봤기 때문에 만약 그가 다른 마음을 먹는다면 여기서 쥐도새도 모르게 죽게될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운은 사실 그를 어떻게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간 비밀로 해오던 실력이 드러나게 걸리긴 했지만, 사용한건 단순 물리력뿐, 자신의 고유능력 「게임화」나 인벤토리 같은 기능을 보여주진 않았다.


게다가 따지고 보면 어디가서 말할 소재도 아니었다. D급 각성자 한명이 검 한자루 들고 C급 각성자 3명을 죽였다는 말은 아무도 믿지 않을 얘기였다. 어찌 되었든 그와 자신은 범죄의 공동 피해자였다. 물론 최종 승자는 자신이었지만···


그렇게 다시 한번 신원석에게 확약을 받은 후 그들은 이동을 시작했다. 나오는 길은 오히려 더 쉬웠다. 둘이서만 움직이니 이동속도가 빨랐고, 무엇보다 강운의 가이드가 정확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둘은 무사히 이럽션을 빠져 나갈 수 있었다.


***


그로부터 이틀이 지났다.


실드로 돌아온 두사람이 다시 만난 건 2구역의 어느 이름 모를 카페였다. 다행스럽게 신원석이 걱정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역시 함동수는 이번 이럽션 사냥을 연맹에 신고하지 않았다. 덕분에 그들이 함께 사냥을 나간 걸 아는 사람은 없었다. 강운과 신원석을 제외하고는··· 자연스럽게 이 일과 관련해, 어디가서 소명할 일도 없었다.


‘이유가 어찌되었건 사람을 죽였는데, 조사 받지않는다라···’


지금 세상에서는 흔한 일이었다. 그나마 치안이 제법 잘 유지된다는 실드 내부만 해도 살인과 약탈사건이 매일 끊이지 않았다. 하물며 멸망기의 바깥 세상은 지옥 그 자체였다. 


“형님! 여깁니다.”


‘형님? 갑자기?’


다시 만난 신원석의 태도는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강운이 카페로 들어서자 마치 상관 대하듯 90도로 깍듯이 인사했다.


“갑자기 왜 이러십니까?”


강운이 정색하며 말했다.


“갑자기가 아닙니다. 그 날은 경황이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이게 당연합니다. 제 목숨을 구해주셨는데 형님이시죠. 하하하”

“부담스럽습니다. 그냥 처음처럼 하시죠.”

“안됩니다. 저는 이제 강운님을 형님으로 모시기로 했습니다.”

“필요없다니까요!”


하지만 신원석도 보통 고집이 아니었다. 호칭문제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강운은 신원석이 동굴안에서 놈들과 대척하던 모습을 기억했다. 그때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서도 신원석은 굴하지 않았다.


‘나름 기개가 있었지.’


그렇게 신원석의 강력한 주장에··· 결국 강운도 손을 들었다.


“그래. 그래. 좋아. 호칭은 이정도만 하자. 됐지?”

“네 감사합니다. 형님!”

“그보다···”


강운이 테이블 위로 무언가를 올려놨다. 그가 함동수 일당의 장비들을 처분한것이다.


“추적이 안되는 선에서 처분했다.”

“아 감사합니다. 형님. 그런데 제가 이걸 받아도 될지···”


신원석도 양심은 있었다. 그는 함동수 일당을 처리하는데 아무런 힘이 되지 못했다. 그런데 그들의 장비를 처분하고 강운과 나누는건 영 떳떳하지 못했다.


“실드연맹 보증 코인 2개다. 실드내라면 어디서든 환전 가능할거다.”

“혀. 형님 제가 정말 이걸 받아도 됩니까? 전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

“알아. 그냥 입막음 대가라고 생각해. 대신 약속이나 지켜.”


잠시 고민하던 신원석, 이내 밝은 표정을 지으며 보상을 챙겼다.


“넵! 명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73 kkminn
    작성일
    24.09.17 08:32
    No. 1

    "생각했다", "생각...."" 등의 심리 표현은 대체하거나 배제해도
    문장 구성은 충분한데..
    수시로 반복,인용하면서 내용상 불편하고 무미해지는 경우가 발현..!!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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