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속 레벨업 능력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skypark
작품등록일 :
2024.08.25 20:16
최근연재일 :
2024.09.16 21:10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3,793
추천수 :
97
글자수 :
114,612

작성
24.09.06 21:10
조회
142
추천
4
글자
12쪽

이럽션 토벌 (4)

DUMMY

“네? 팀 합류요?”

“쉿 목소리 낮추세요.”


강운이 그를 자제시켰다. 아직 뒤쪽 파티원들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어 소리가 들리진 않았다.


“갑자기 그건 왜?”

“그냥 확인해 볼게 있습니다. 대답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아 뭐 어렵지 않습니다. 전 함동수 팀장님이 직접 주셔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직접이요? 원래 알던 사이인가요?”

“아. 아닙니다. 길드에서 제 이력을 보고 연락하셨다고 했어요.”

“하···”


저절로 한숨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그 모습을 의아하게 생각하는 신원석,


“왜 그러시죠?”

“신원석님 지금부터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뒤로 돌아보면 안됩니다. 알셨습니까?”

“네? 그게 무슨?”

“뒤 돌아보지 마세요. 자연스럽게 행동하세요.”

“어.. 네 네”


신원석이 주춤거렸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강운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야기를 들을수록 신원석의 눈동자가 점점 더 커졌지만, 그는 주의받은 대로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


잠시 후,


함동수가 팀전원을 한자리로 모았다.


“지금부터 디텍터의 지시대로 이동하겠습니다. 팀 배열은 전열에 나이트와 레인저, 중위열에 디텍터, 그리고 후열에 워리어로 진행하겠습니다.”


말도 안되는 포지션 배치였다. 저런 식으로 배치하면 돌발상황에서 대처와 화력 지원이 어려워진다.


근거리 워리어를 후방에 배치하는 발상부터가 터무니 없는데, 정찰임무도 아닌 상황에서 자신과 같은 저격수를 선두에 계속 배치하는건 자원낭비였다.


“강운님 좀더 정찰을 부탁드립니다. 저희 디텍터가 몸이 좀 안좋은듯 합니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


하지만 강운은 별 대꾸를 하지 않았다. 그는 신원석과 눈빛을 교환했다. 신원석도 팀장의 말에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


“네 그러시죠.”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다들 긴장 늦추지 마시죠.”


다시 팀이동이 시작되었다. 아까전과 확연히 달라진점은 속도가 느려졌다는 것이다. 갈림길에 수많은 토굴이 나왔고, 디텍터의 지시대로 이동을 계속했다. 아직까지 좀비나 변종과는 마주치지 않았다.


그때 신원석이 강운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저기 강운님. 아까 말씀하신대로···”

“네 아무래도 그런거 같네요.”


거기까지만 말하고 둘은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대화를 길게 하긴 부담스러웠다. 그들의 뒤, 멀지 않은곳에 디텍터가 따라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팀은 동굴 깊숙히 이동을 계속했다.


“다름 코너에서 왼쪽”

“가운데 토굴”

“우측에서 네번째 토굴”


갈림길에서 디텍터의 방향지시가 계속 이어졌다. 한가지 특이한건 맨 처음을 제외하고는 그의 모든 지시가 한번도 멈춤이 없다는 것이었다. 마치 모든 길을 알고 있다는 듯이··· 한마디로 D급 디텍터의 능력이라고는 믿기지가 않은 길안내였다.


‘이젠 별로 조심하지도 않는군.’ 


강운이 느끼기에 그랬다. 시간이 지날 수록 디텍터의 지시는 간결했고, 거침이 없었다. 잠시의 고민도 필요없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강운 또한 나름의 작업을 진행중이었다. 그는 이미 자신의 감지 능력을 활용해 토굴의 상당부분을 탐지하고 있었다.


「스킬 : 감각」

-액티브스킬 감각 Lv2가 활성화 되었습니다.

-MP 20을 소모합니다.

-일정시간 동안 지능과 감지능력이 150% 상승합니다. (제한시간 : 15분)


현재 강운의 감지 스텟은 전문 디텍터를 넘어서는 수치였다. 탐지관련 고유스킬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결코 일반 디텍터에 뒤지지 않았다. 하물며 D급이라면···


강운의 머릿속에는 토굴의 전체적인 맵이 또렷히 그려지고 있었다. 이미 토굴의 절반 가까이 들어온 상태였기에 이렇게 하지 않으면 길을 잃게 된다. 마나 소모 부담을 감안하고 스킬을 사용한 이유가 이것이었다.


이미 신원석같은 나이트 계열은 여기가 어딘지 감 조차 잡지 못하는 눈치였다.


‘근성 스킬을 쓸 MP는 남겨놔야 한다.’


강운은 자체 MP 회복시간까지 고려했다. 곧 일어난 사태에 대비해 그 양을 아슬아슬하게 조율하고 있었다.


“다음 갈림길에서 3시 방향입니다.”


그렇게 디텍터의 지시는 계속되었다. 신기한건 지금까지 단 하나의 좀비나 변이체와 마주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게 만약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가이드 역할의 디텍터를 마르고 닳도록 칭찬해도 모자란 상황이었다. 하지만 강운과 신원석은 아무말도 없었다. 둘 뿐만이 아니었다. 뒤따르는 다른 팀원들도 아무말이 없었다. 그 누구도 이 상황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신원석··· 


지금 그는 겉보기와 다르게 심장이 터질 듯 요동치고 있었다. 약 30분 전 강운이 그에게 건넨 말 때문이었다. 그로서는 도저히 그냥 흘러들을 수 없는 내용이었다. 그렇기에 지금과 같이 긴장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각성자 사냥꾼···


강운에게 들은 이들의 정체는 바로 각성자 사냥꾼이었다. 저등급, 혹은 초보 각성자들과 함께 파티를 맺고 이럽션 탐험을 나선 후, 인적이 드문 그곳에서 살해한 후 그 장비를 빼앗는 놈들이었다. 한마디로 약탈자였다. 멸망기에는 모든 것이 불안정했고, 안전이 보장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건 일반인들 뿐만아니라 각성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어째보면 치안이 무너진 시대에 이런 약탈자들이 활개치는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결국 믿을건 자기 자신뿐···


처음엔 신원석도 강운의 말을 그대로 믿지 않았다. 고작 라운드실드가 전 재산인 초보 각성자를 죽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강운이 언급한 내용대로 일이 흘러가기 시작하면서 그의 불안은 확신으로 변해가기 시작했고, 동시에 불안감도 커져갔다.


‘어쩌지?’


신원석은 강운을 처다봤다. 때마침 자신을 보는 그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고개를 끄덕이는 강운···


쿵쾅 쿵쾅


신원석의 심장이 미칠듯이 뛰기 시작했다. 강운이 말한 그 시점이 도래한 것이다. 


‘제길···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좀비나 청소하고 하던 일이나 계속 할걸··· 내 주제에 드라클 사냥은 빌어먹을···’


그는 원래 안산실드 경비소대 출신이었다. 일반인으로 생존해 오던 그는 어느날 갑자기 각성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길로 경비소대를 그만두고 프리랜서의 길을 걷게 된것이다. 나이트 포지션은 어디서든 제 몫을 한다는 선배의 말을 믿고 이 일을 시작했던 것이다. 그가 들고 있던 라운드 실드는 그의 전재산이었다.


‘그래. 죽기밖에 더하겠냐?’


신원석이 마음을 굳혔다. 그는 바보는 아니었다. 더구나 그 또한 멸망기에 살아남은 생존자였다. 신원석은 그렇게 마음을 굳혔다.


···


“정지!”


디텍터의 지시가 나왔다. 이들이 도달한 곳은 거대한 공터였다.


그와 동시에


꾸구구


“어?”


신원석이 등뒤에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그리고 그 순간, 거대한 바위 덩어리가 강운의 등뒤를 덮치는게 보였다.


퍼퍽!


그대로 직격! 거대한 바위가 강운의 전신을 강타했다.


“강운님!!”


신원헉이 소리쳤지만 이미 늦었다. 강운의 몸이 그대로 뒤로 날아가는게 보였다. 이내··· 


꽝!!


벽에 쳐박혔다.


“오! 스트라이크! 한놈 아웃!”

“하하하 제법인데?”


그 직후, 뒤에서 장난끼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익!”


예상했던 일이 벌어졌다. 놈들이 강운과 신원석, 그 둘을 토굴 깊숙이 끌어들이자마자,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제기랄···’


미리 예상하긴 했지만 기습 공격이 워낙 재빨랐기에 대응이 늦었다.


그때 그에게 쇄도하는 또 다른 그림자가 있었다.


“엇?”


그 그림자가 무언가를 휘두르며 들어왔다.


부우웅


신원석이 라운드 실드를 들어 급히 방어했다.


퍼억!


츠즈즈···


방패로 공격을 막은 신원석이 뒤로 조금 밀려났다. 나이트 포지션답게 힘이라면 자신이 있는 그였다. 하지만 공격 자체가 워낙 거셌기에 약간 뒤로 밀려났다. 방패에 막힌 그것은 바로 거대한 도끼였다.


“호오 제법인데? 방패가 좋아서 그런가?”

“이. 이게 무슨 짓입니까?”

“무슨 짓이긴, 지금 일하고 있잖아. 일!”

“대체 무슨···”


그때,


쿠그그


신원석의 발 아래에서 날카로운 바위가 갑자기 솓아 올라왔다.


“뭐!”


꽝!


솓아오른 가시형태의 바위, 급히 방패를 돌려 막아냈지만, 그 반동에 뒤로 몸이 날아갔다.


‘큭!’


아까 강운을 공격했던 누군가의 고유능력이었다. 구현계열, 그것도 바위를 다루는 특수능력이었다. 물리력이 주특기인 나이트 포지션인 신원석과는 상극이라 할 수 있는 공격이었다. 순간 신원석의 머리속이 혼란스러웠다.


‘대체 누가?’


사전 작전회의에서 공유되었던 특성에 따르면 팀원중 구현계열은 한명도 없었다. C급 각성자는 모두 강화계열이었는데··· 


부우웅


꽈당!


그가 바위 공격에 하늘 높이 날아··· 바닥에 그대로 떨어졌다.


“커헉!”


신원석이 입가에 피가 맺혔다. 상당한 내상을 입은걸로 보였다. 그 때문에 몸을 쉽사리 움직이지 못했다.


“야 임마! 그깟 애송이놈 한번에 제압 못하고 뭐하는거야? 너 한가해?”

“아니, 내가 바로 처리하려고 했는데 대장이 끼어든 거라고!”


뒤에서 짜증을 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위를 다루는 구현계 능력자는 바로, 팀장 함동수였다. 그는 처음부터 자신의 프로필을 거짓으로 작성했다. 그 이유는 지금처럼 기습을 가하기 위해서였다. 근육질 몸과 큰 키 그리고 근접전 위주의 장비들은 그런 그의 능력을 위장하기 위한 속임수였다.


“자자! 이제 끝났으니 장비 챙겨! 시체 묻고 바로 나간다.”

“예예압!”

“만식아! 아까 바위에 쳐박힌 그 놈한테 가봐, 그놈 총, 꽤 비싼거야!”

“재석이는 입구쪽을 계속 감시하고, 무슨일 있으면 바로 얘기해!”


마테차를 든 만식이가 강운이 쳐박힌 벽을 향해 걸어 가고 있었다. 콧노래까지 흥얼가리는 그는 모든 상황이 정리되었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사실 그게 사실이기도 했다.


그들은 이제 원래의 모습인 약탈자로서 전비품을 챙기려 했다.


비틀


그때 신원석이 피를 토하며, 자리에서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그의 다리가 후들거리고 있었다. 워낙 높이 떠올랐다 추락해서 그런지 충격에서 좀처럼 회복되지 못한듯 보였다. 그것도 그가 나이트라 이정도였지, 다른 포지션이나 일반인이였다면 즉사할 정도의 충격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를 향해 도끼를 든 파티원이 천천히 다가가고 있었다.


“이봐! 그냥 가만 있어! 빨리 끝내줄테니까··· 괜히 움직이거나 반항하면 더 아풀거야!”

“조. 좃까 이 개새끼들아!”


신원석이 악을 쓰며 말했다. 말할때마다 내장이 뒤엉키는 통증이 있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하하 입이 걸한거 보니 아직 살만한가 보네. 근데 괜찮겠어? 그몸으로?”


파아앙!


순간, 도끼를 들고 있던 놈의 몸에서 파동이 일어났다.


「무게강화」


그가 가진 고유스킬이었다. 강화계는 주로 신체 강화와 관련된 고유스킬을 가지고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그의 발 아래가 푹 꺼지는게 눈에 보였다. 


“한방에 보내주지!”


엄청난 무게를 실은 그의 도끼가 높게 쳐드는게 보였다.


“큭”


신원석은 움직일 힘이 없었다. 그대로 도끼가 내려오는 걸 지켜봐야하는 입장,


부우웅


그의 도끼가 내려쳐졌다. 엄청난 풍압이 느껴지는 회심의 공격이었다.


··· 


깡!


“어? 너 뭐야?”


그 순간, 갑자기 누군가가 그 앞을 가로막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포칼립스속 레벨업 능력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2 실전 (5) 24.09.16 53 3 12쪽
21 실전 (4) 24.09.15 70 5 12쪽
20 실전 (3) +1 24.09.14 82 3 11쪽
19 실전 (2) 24.09.13 83 5 11쪽
18 실전 (1) 24.09.12 98 4 12쪽
17 파티 24.09.11 110 3 12쪽
16 훈련 24.09.10 122 4 12쪽
15 업보 24.09.09 135 4 12쪽
14 이럽션 토벌 (6) +1 24.09.08 137 5 12쪽
13 이럽션 토벌 (5) +2 24.09.07 142 5 12쪽
» 이럽션 토벌 (4) 24.09.06 142 4 12쪽
11 이럽션 토벌 (3) 24.09.05 160 5 13쪽
10 이럽션 토벌 (2) 24.09.04 178 5 12쪽
9 이럽션 토벌 (1) 24.09.03 194 7 12쪽
8 참교육 +1 24.09.02 206 5 12쪽
7 시스템 24.09.01 213 5 13쪽
6 메인퀘스트 (4) +1 24.08.31 212 5 11쪽
5 메인퀘스트 (3) 24.08.30 220 4 13쪽
4 메인퀘스트 (2) 24.08.29 247 5 12쪽
3 메인퀘스트 (1) +1 24.08.28 295 4 13쪽
2 고유능력 +1 24.08.27 342 4 13쪽
1 프롤로그 24.08.26 352 3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