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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park
작품등록일 :
2024.08.2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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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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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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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럽션 토벌 (3)

DUMMY

「이럽션(Eruption)」


기존의 현실 지역과 지역 사이에 갑자기 끼어든 이계의 지역, 그것을 사람들은 이럽션 지역이라고 불렀다.


이럽션의 종류는 매우 다양했다. 어떤 곳은 끝 없는 평지였다. 어떤 곳은 거대한 숲이었다. 또 어떤 곳은 설원이 펼쳐져 있었고, 거대한 호수, 심지어 바다가 등장하는 지역도 있었다.


이집드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 끝 없는 폭설의 설원이 펼치진 광경을 상상해 본적이 있는가?


뉴욕시를 반으로 가르는 거대한 사막의 모습을 상상해 본적이 있는가?


이럽션은 그야말로 기존 세계의 물리법칙을 완전히 무시하는 현상이었다.


크기도 매우 다양했다. 어떤 곳은 아주 작은 공원 정도의 크기였다. 어떤 곳은 기존 나라 하나의 면적인 곳도 있었다. 그리고 어떤 곳은 그 크기를 아직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곳도 있었다.


그리고···


그 이럽션 지역에는 인류 최대의 적, 드라클이 있었다. 놈들은 그곳에서 D바이러스를 끊임없이 분출해 주변 지역을 오염시켰다.


D바이러스는 비단 인간에게만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것이 닿은 모든 생명체와 환경을 오염시켰다.


인간을 좀비나 변이체로 바꾸고, 주변 동식물을 뮤턴트로 바꾸었으며, 땅과 공기를 오염시켜 종국에는 아무것도 살수 없는 죽음의 땅으로 바꿔놓았다.


결국 D바이러스를··· 드라클을 토벌하지 않으면, 세계는 죽음의 대지로 변하게 된다. 인류가 수년째 이럽션 지역의 드라클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었다.


***


-이름 : 이럽션(M87) 정자-수내

-등급 : F

-타입 : 동굴(화강암)

-추정면적 : 4.4k㎡

-드라클 : 세크리노 (1종)


동굴 형태의 작은 이럽션이었다. 정자동과 수내동 사이에 위치한 F등급의 이럽션(M87), 크기는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정자동 보다 조금 컸는데, 맘만 먹는다면··· 하루만에 전 지역을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의 작은 면적이었다.


정자동과 맞닿은 이럽션의 경계면, 그곳에 6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이번 사냥을 위해 모인 임시파티였다. 연맹으로부터 토벌 허가를 받은 후, 이곳으로 이동한 것이다. 


그리고 강운도 지금 이곳에 있었다.


“자 그럼 진입하겠습니다. 작전대로, 세크리노를 발견할 때까지 전투는 최대한 자제하겠습니다. 여기 면적은 적어도 좀비 수가 제법 많습니다.”


파티장 함석준이었다. 그는 미리 짜여진 작전을 다시 한번 요약했다.


“대장, 그만하고 가시죠. 어차피 우리가 다할건데, 뭘 그렇게 열심히 설명하세요.”



철컥


뒤에 있던 고정 파티원 중 한명의 짜증내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자신들의 무기를 가듬고 있었다. C등급, 워리어, 고유능력은 근력강화,  강운이 기억하는 그의 간략 프로필이었다. 어깨에 MA37 라이플을 메며, 오른손에 마체테를 드는 모습, 영락없는 드라클 사냥꾼의 기본 드레스 코드(?)였다.


‘D-아이템’


그보다 눈에 띄는건 그가 들고 있는 아이템··· 강운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저자의 손에 있는 마체테는 D-아이템이었다.


‘성능은 라트노스의 검과 거의 동일하거나 조금 낮은 상태.’


지금 여기선 상세 스팩까지 확인할 수 없지만, 확연히 이계의 파동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 기운은 자신이 가진 라트노스와 대소동이··· 정확히는 조금 낮은 축에 속했다.


“그러게요. 빨리 끝냅시다.”


또 다른 팀원이었다. 거대한 몸집이었다. 몸에 두른 엑스반도 양쪽에 드라클 전용 무기 리볼버XE 를 장착하고, 양손에 거대 도끼를 들고 있는 사내, 마찬가지로 고정 파티원이었다. 화려한 거대 도끼가 눈에 띄었지만, 파동은 느껴지지 않았다. 


‘이 자는 아마도 구현계···’


“어허! 다들 무례하게 굴지말도록, 몇일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할 분들이다.”


느슨한 분위기를 다잡는 팀장 함석준, 그는 자신의 팀원들에게 주의를 주고 다시 강운과 신원석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자 그럼 가실까요? 탐사 진영은 미리 합의했던 대로 하겠습니다.”


···


띠링


-이렵션에 진입하였습니다.


이럽션 내에 진입하자마자 들려오는 시스템 메시지, 그런데 평소의 메시지들과는 그 내용부터가 달랐다.


-지역 난이도에 따른 경험치 보정이 적용됩니다. +5%

-지역 난이도에 따른 크래딧 보정이 적용됩니다. +5%

-이럽션 내 D바이러스 증가로 인해 일부 스탯의 능력치가 저하합니다. 체력-3, 지력-1, 감지-2

-상태이상 「흥분 Lv1」이 적용됩니다.

-상태이상 「긴장 Lv1」이 적용됩니다.


‘역시 이럽션내에서 이런 디버프가 걸리는군.’


강운도 실제로는 처음 보는 내용들이었다. 그동안 이럽션 지역에서 신체능력 저하된다는 것은 업계의 공공연한 사실로 통용되었다. 하지만 증명할 방법이 없어 대부분 그저 그렇다라고만 생각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이번에 강운의 눈앞에 명확히 수치로 표현된 것이다. 게다가 상태이상 현상까지 파악했다. 아마 다른 파티원들도 모두 동일한 디버프를 받았을 것이다. 단지, 강운처럼 알림창을 보지 못했을뿐,


‘근데 생각보다··· 디버프가 좀 약한데?’


고유능력 개화전, 자신이 겪었던 다른 이럽션의 디버프는 훨씬 더 위협적이었다. 단지 기분탓이 아니었다. 그에 비하면 지금 디버프는 상대적으로 귀여울 정도··· Lv1 이라 별로 체감이 안될 정도였다.


‘이럽션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거겠지?’


아마 그럴것으로 예상되었다. 이럽션 크기와 등급, 그리고 드라클과 D바이러스 농도에 따라 패널티가 다를 수 있었다.


뭐가 되었든 상당한 유용한 정보였다. 하지만 강운은 이에 대해 내색하지 않았다. 다른이에게 설명하기도 어렵지만 증명하는것도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굳이 그럴 이유는 더더욱 없었고··· 


그렇게 강운과 파티는 이럽션 내부로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이곳은 동굴타입 이럽션,


정자역 7번출구와 바로 닿아 있는 이럽션의 경계면, 멀쩡한 야외와 침침한 동굴이 이어져 있는 모습, 마치 마법이라도 부린것 같은 그 모습은 신비함을 자아내고 있었다.


‘볼때마다 신기하단 말이지.’


동굴이었지만, 그 내부는 전혀 어둠지 않았다. 야외처럼 환하지는 않았지만 운신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정도였다. 아마 이 현상은 특이한 동굴 벽의 재질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추정일뿐, 진실은 알수 없었다. 아직 이럽션은 뭐하나 제대로 규명된게 없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다들 그걸 알기에 크게 신경쓰지않고 동굴속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럽션이 나름 익숙한 강운이었지만 볼때마다 신기한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전방을 주시했다. 그가 맡은 역할은 역시 레인저, 특이한건 이번 탐색에서는 그가 나이트와 함께 전방에 배치된 것이다.


굳이 디텍터가 있는데도 원거리 딜러 포지션인 레인저를 전방으로 보내는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기 팀원을 위험에 노출 시키지 않을 생각이겠지.’


기저효과라고··· 바로 이전 팀 박평석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차이였다. 


팀원 선발, 밸런스, 팀원 배치는 물론 작전까지 강운이 볼때 이 팀은 모든게 엉터리였다. 브리핑때도 느꼈지만, 현장에 오니 그 의심은 확신으로 바꼈다.


그럼에도 강운이 이 팀에 참여한 이유는 가장 빠르게 드라클 사냥을 할 수 있다는 것과 이제는 어떠한 위기가 닥치더라도 자기 한몸 스스로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따라 붙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Lv5 가 된 이후, 그 자신감은 확신이 된 상태였다.


‘이거 아무래도 조용히 끝날거 같진 않군’


드라클 토벌, 그 중에서도 이럽션내 드라클 토벌은 위험도가 꽤 높은 작전에 속한다. 게다가 이럽션 탐사 도중에는 사고도 잦았다. 여기서의 사고는 단지 드라클과 좀비들 뿐만 아니라, 사람에 의한 사고를 포함하고 있었다.


“저기···”


그때,


강운과 함께 전열에서 선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D급 나이트 신원석이었다.


“네?”


짧게 대답하는 강운, 그의 눈에 비친 신원석은 잔득 긴장한듯 보였다. 그도 그럴게 무려 드라클 사냥이었다. 1종이라 해도 괴물은 괴물, 그가 지금껏 만나온 그마저도 겨우 2번인··· 덩치 큰 강아지와 고양이와는 차원이 다른 진짜 이세계 괴물이었다. 고로 그가 긴장하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저기···강운님은 드라클 사냥이 몇번째신가요?”


이미 강운의 이력에 다 나온 내용일텐데··· 신원석은 상당히 긴장을 한듯 그런걸 떠올릴 상황이 아닌것처럼 보였다. 이럴때 굳이 분위기를 얼어붙게 만들 필요가 없었다. 아무리 허접하다고 해도 그는 이 팀의 나이트 포지션이었다. 강운도 그가 꼭 필요했다.


“전 이번이 10번째입니다. 1종 6번, 2종 2번, 3종 1번··· 그외 변이체 사냥은 꽤 많았습니다.”

“우와! 3, 3종에도 참여하셨어요?”


말을 받아주자 신원석의 표정이 밝아졌다. 굉장히 단순한 성격으로 보였다.


“전··· 이번이 처음이라···”

“너무 긴장하실거 없습니다. 세크리노가 강력한건 맞지만 지금 팀이면 잡을 수 있습니다. 놈의 공격은 그렇게 빠르지 않습니다. 그냥 평소처럼만 하세요.”

“아. 그. 그렇군요. 조언 감사합니다.”


강운 입장에서는 흔한, 그리고 단순한 조언이었는데 신원석에게는 나름 긴장을 푸는 효과가 있는 듯 했다. 성공이었다.


“이제 곧 세크리노의 권속들··· 좀비나 변이체들이 보일 겁니다. 잡담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시죠.”

“넵!”




신원석이 기합을 넣고 방패를 들었다. 그의 라운드 실드에서 나오는 파동의 힘이 여기까지 느껴졌다. 확실히 저 장비라면 1인분 몫은 할것이다. 강운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때,


강운의 시야에 무언가가 닿았다.


스윽


강운이 오른속 주먹을 들어올려, 꽉 쥐었다. 파티 전체에게 정지하라는 신호였다. 그가 신호를 보내자마자 전원 그자리에 대기했다.


동굴벽의 색, 어느 시점부터 그 색이 변해있었다. 처음 진입할 때 검붉은 색의 동굴벽이 어느시점부터 짙은 푸른색으로 변해 있었다. 저 경계 너머가 본격적인 세크리노의 영역이었다.


스삭 스삭


손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는 강운, 그는 손으로 뒤에 대기중인 파티원들에게 수신호를 보냈다. 지금 파티는 안티-파동송수신기 같은 장비가 없었기에 무전이 불가능했다. 세크리노의 영역에서 대화는 최대한 자제해야 했기에 수신호를 활용했다.


지금부터 디텍터의 시간이었다. 그의 감지 능력에 따라 작전의 난이도가 크게 달라지게 된다.


세크리노는 거미 타입의 드라클로 그 영역은 거대 동굴, 수백개의 토굴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 토굴이 너무 넓고 크다보니 그냥 거대 동굴로 착각하기 쉽지만 사실 이건 놈의 영역이었다. 일반인이 별 생각없이 이곳에 발을 들이면 반드시 길을 잃게된다. 게다가 이정도 규모의 굴이라면 이미 영역화 작업이 끝난 상태···


자신의 권속들··· 즉, 좀비는 물론, 거미형태로 변한 변이체들로 굴 전체가 가득차 있다는 뜻이었다. 놈들을 일일히 상대할 필요는 없었다.


때문에 지금부터는 최단 경로, 최적의 경로로 세크리노 본체가 있는 곳까지 길을 안내할 디텍터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중요했다.


파티가 잠시 대기했다. 뒤에서 디텍터가 길을 찾고 있는듯 했다. 그런데 그때 강운의 눈에 들어오는··· 또 다른 무언가···


‘이상한데? 벽의 색이 너무 바래졌는데?’


잠시 강운이 벽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손을 대어 벽을 짚었다.


‘확실히··· 색이 옅다.’


세크리노의 영역 표시가 너무 옅었다. 그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게다가 브리핑 때와 다르게 동굴의 규모와 토굴의 숫자가 몇배는 많았다. 


‘분명 영역화가 아직 진행 중이라고 했는데···’


이 정도면 영역화가 끝난지 최소 1년은 넘은 지역이었다. 정보의 갭이 꽤 컸다. 강운이 생각할 때 지금··· 뭔가 상당히 부자연스러웠다. 


“저기··· 강운님 왜 그러시죠?”


강운의 이상 행동에 신원석이 다가와 낮은 소리로 물어왔다. 그때 강운의 뇌리를 지나가는 한가지 가정이 있었다.


잠시 생각에 잠긴 강운··· 그리고 그가 입을 열었다.


“신원석님 혹시, 이팀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되신거죠?”


강운이 본질적인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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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이럽션 토벌 (5) +2 24.09.07 141 5 12쪽
12 이럽션 토벌 (4) 24.09.06 142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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