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버프 1억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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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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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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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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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DUMMY

쾅쾅쾅


월세방으로 돌아와 꿀잠을 자고 있을 때 누군가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잠결에 듣는 큰소리는 언제나 짜증이 난다.


"아 씨... 누구야?"


눈살을 찌뿌린 채로 일어나 문 앞에 섰다.


"총각! 문 좀 열어봐. 어제 들어온 거 봤어!"


집주인이었다.

문을 열자 팔짱을 낀 단발머리의 50대 여자가 서있었다.


"왜 그러시죠?"


"아니 해가 중천인데 자고 있는 거야? 젊은 놈이 일을 해야지 일을!"


"그 말 하려고 오신 겁니까?"


"아니 이번 주까지 방 빼 새로운 세입자 들어 갈 거니까"


나는 잠을 자는 도중에 깨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주인이니까 존중을 해줬다.


어차피 각성도 했다 오늘 짐 챙겨서 나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나온다?

내가 각성을 하지 못했다면 굉장히 힘든 상황이 되었을 것이다.

집주인에 대한 소송, 그 와중에 집도 없으니 말이다.


"아니 월세 따박따박 내고 2달에 한 번 방 보여주는데 뭐가 불만이라고 저한테 그러세요?"


"하! 겨우 그 정도도 못해줘? 내가 내 방 내 주는건데?"


"내주는 게 아니라 내놓은 거죠."


"아무튼 내일까지 빼!"


쾅!


호통을 치며 문을 닫아버리는 집주인

선을 너무 넘었다.


근데 기분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재밌었다.


"각성증이 어딨지?"


어제 입은 겉옷에서 각성증을 찾았다.

각성증은 증명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쓸모가 있었다.


각성증 뒷면에는 각종 서비스 업체들의 전화번호들이 적혀져 있었다.

그 중 가장 위에 있는 전화번호가 보였다.


법률팀 전화번호 xx-xxxx-xxxx


전화를 걸자


[예 최한헌터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바로 받았다.


***


들어 누워 티비를 보는 집주인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 있는 것을 보아 기분이 좋아 보였다.


"흥! 멍청한 놈 지까짓게 뭐라고"


자신의 원룸에 남자를 들인 것은 최한이 처음이었다.

그 때는 돈이 급해 어쩔 수 없이 최한을 세입자로 들여보냈다.

불안해서 2달에 한 번씩 방을 점검했고 그것도 모자라서 몰래 카메라까지 설치했다.


"남자들은 더러워서 안돼"


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돈이 모였다.

이제는 저 더러운 남자 놈을 내보내야 한다.


띵동


"응? 누구지?"


새로운 세입자인 줄 알고 문을 열었지만 그녀를 반겨준 것은 정장을 입은 사내들이었다.


"누...누구세요?"


"김춘자씨?"


"네 그런데요?"


"각성자협회입니다. 여기 영장입니다."


"가...각성자 협회??"


각성자는 그 자체로 엄청난 권력을 가졌다.

정부에서 각성자에게 주는 혜택은 기본적으로 엄청났고 각성자들이 큰 범죄만 저지르지 않는다면 넘어가 주기까지 했다.


한번은 뉴스에서 술 취한 남성이 각성자를 때리자 각성자가 남성을 때렸는데 죽었다.

그런데도 정당방위로 각성자가 무죄를 받았다.

그만큼 각성자의 힘이 엄청났다.


"꽤 많이 저지르셨더라고요? 보증금사기에다가 전세사기까지"


"허...헉"


"각성자를 대상으로 협박까지 하셨네요? 이거이거 큰일 나셨는데?"


"가..각성자라니.. 세입자 중에 각성자? 설마!"


자신이 짜증나게 했음에도 의외로 여유롭게 대처한 최한

그가 각성자인 것이다!


집주인은 육중한 몸을 이끌고 2층으로 잽싸게 이동했다.


"야 막아!"


집주인이 할 짓이라곤 하나밖에 없다.

각성자에게 울고빌고 매달리는 것


공무원들이 집주인의 몸을 최대한 막았다.


"어딜 만져!"


분명 3명이 붙었는데도 그대로 뚫고 기어이 2층으로 올라가려고 했다.

마침 2층에서 최한은 문을 열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총각! 총각 내가 미안해! 용서해줘!"


최한의 앞에 있던 검사가 눈치를 보며 짜증을 냈다.


"죄...죄송합니다. 헌터님 야! 빨리 데리고 가!"


"예...예! 검사님"


"총각...총....각"


집주인이 끌려가는 것을 확인하자 검사가 종이를 주었다.


"여기 집주인분의 범죄 기록입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와 전세사기에 폭행에 사기,사기,사기 뭐 이런..."


"저희도 굉장히 놀랐습니다. 이런 작자에게 아직도 임대업을 하게 내주다니...제게 맡겨주십시오."


"네 부탁드립니다. 이거 꽤 심각하네요?"


"맡겨 주십시오."


찰칵


문이 닫힌 후 검사의 표정이 바뀌었다.

최한의 앞에 있을 때와는 다르게 날카로운 눈빛.


무려 각성자를 등에 업은 검사다.

후에 들은 말이지만 재산 압류에다가 징역까지 살았다고 전해들었다.


***


"이제 파티를 구해볼까?"


혼자 다녀도 괜찮다고 생각을 해봤지만 역시 그건 미친 생각이다.

상위 게이트로 갈 수록 환경은 각성자에게 가혹해지고 몬스터들도 강해진다.


은신계열 몬스터나 아주 작은 몬스터들이 대량으로 나타난다면 죽을 수도 있다.

거기다 더 걱정해야 할 것은 같은 인간이다.


혼자 다니다보면 타겟이 될 확률이 굉장히 높아진다.

현재로서는 파티를 구해서 안전하게 성장해야 한다.


"헌터넷에 들어가 볼까"


각성자들의 인터넷 성지 헌터넷.

오직 각성증을 인증한 사람들만이 입장할 수 있었다.

각종 몬스터 부산물, 무기, 약 등을 전부 교환할 수 있는 거래소마저 활성화돼있다.


카테고리에 들어가 파티 및 길드로 들어가자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었다.

그 중 E급 게이트로 향한다는 파티가 있었다.


[E급 게이트 탱1 딜2 힐1 한자리 남았습니다. 포지션은 상관없이 모집합니다.]


내가 들어가면 딱인 파티였다.

밸런스도 딱 좋았다.


'선행수치가 엄청 높네'


헌터넷의 선행수치는 용병으로 뛴 사람들이 매기는 등급.

운이 좋게도 내가 헌터넷에 접속하자 마자 1초만에 떠서 이런 파티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연락을 하자 두꺼운 목소리의 남성이 전화를 받았다.


"파티 구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한자리 가능할 까요?"


"물론입니다. 오늘 오후 3시까지 게이트로 오시면 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1시간 후? 급한가 보네.'


원래는 파티에 참가를 원하면 파티장이 직접 만나보고 결정을 한다.

하지만 바로 오라고 할 정도로 급한 모양이었다.


전화를 끊고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기본 방어구가 도착했지?'


각성을 한다면 다음날 바로 기본방어구가 집 앞으로 배달이 된다.

보통 각성 당일에는 게이트에 들어가지 않아 다음날에 배달되지만 최한은 당일날 게이트에 들어가는 미친놈이었다.

방어구도 없이 바로 게이트로 입장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게 사람이 능력을 얻었으면 써봐야 하지 않겠는가?


"오오 뭔가 멋진데?"


박스로 포장되어있는 방어구들을 입었다.

검은 방어구들이었고 전부 착용하자 전신을 검은 갑옷을 입은 듯한 사람처럼 보였다.

길거리에서 이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엄청 부러워 했는데 이젠 내가 입다니..


"이게 기본 방어구라니..."


가장 싼 방어구가 이 정돈데 더 비싼 방어구는 얼마나 멋있을까

하루라도 빨리 돈을 벌어야 겠다.



***


"쓰읍 후!"


전화를 끊고 담배를 피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파티장으로서 일을 한지 벌써 5년.

하지만 이번 파티는 변수가 있었다.


"미친놈... 공략 1시간 전에 통보를 해?"


원래는 탱2 힐1 딜2.

완벽한 밸런스로 이루어진 파티.


하지만 부탱커였던 한 남자가 통보를 하고 나가버렸다.


"원래라면 공략취소를 해야 하지만...."


이번 던전은 사람들이 모르는 엄청난 꿀던전.

겉으로는 E급 게이트였지만 실상은 다르다.


"경험치 10배 던전인데 이걸 어떻게 포기해?"


가끔 이런 이벤트처럼 펼쳐지는 특이 게이트.

확률이 굉장히 낮았다.


거기다 이번 공략을 포기하면 다시는 그 던전에서 특이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다.

안하면 바보라는 소리.


"그래도 다행이군... 한 명이라도 구했으니"


지인들에게 연락을 돌려봐도 가능한 사람이 없었다.


"기본이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헌터넷에 올라온 스펙은 말 그대로 초보.

그나마 F급 게이트를 클리어한 전적이 있어 오라고는 했지만 걱정이 됐다.



***



"최한님 맞으신가요?"


"네 맞습니다."


"반갑습니다. 박성철이라고 합니다."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혹시 몰라 10분 전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잘한 선택인 것 같았다.

파티장의 눈에 작은 호감이 있는 듯한 느낌.


"혹시 능력이 어떻게 될까요?"


파티장이 조심스레 물었다.

원래는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은 실례였지만 상황이 상황이었다.

물 만들기 이런 능력이라면 정말 진지하게 파티공략을 포기해야 할 지도 모른다.


"그냥 작은 버프를 걸 수 있습니다."


"버프 말입니까? 그 게임에 나오는 버프요?"


버퍼를 처음 봤는 지 두 눈이 휘둥그레져 있었다.

이런 희귀능력들을 가진 각성자는 나중에 S급 헌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놀랐는지 버벅이며 말을 걸어왔다.


"그...그렇다면 지속시간과 버프를 받을 수 있는 사람 수는 어떻게 될까요?"


"지속시간은 10분이고 제 체력이 되는 한 계속 받으실 수 있습니다. 가능횟수는 10번입니다."


"그렇군요!"


힘버프를 말하려는 순간 파티원들이 하나 둘 씩 도착하기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힘차게 말하며 인사하는 남자 둘

서로 닮은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빡빡이에 각자 오른쪽 왼쪽 눈에 점이 있었다.

한 명은 허리춤에 단검이 끼어져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자신의 등 뒤에 거대한 활을 메고 있었다.


"최한씨 여기는 쌍둥이 형제 김한, 김둘입니다. 그리고 여기는 오늘 용병이신 최한씨"


"오늘 잘 부탁드립니다! 최한님!"


한 명씩 악수를 했다.

절도 있고 예의있게 악수를 받아줘 내심 귀여운 후임들을 보는 것 같았다.


"지영이는?"


"누나는... 저기 오네요."


부우우웅


비쌀 거 같은 오토바이가 세 사람 앞에 섰다.

헬멧을 벗자 나타나는 특이한 얼굴


단발에 금발.

쇄골에 작은 문신.

그리고 눈화장이 꽤 짙은 쎄보이는 여자였다.


'매력있네'


같은 여자들이 보면 멋진언니라고 할 것 같았다.

시동을 끄고 파티쪽으로 다가왔다.


"이쪽은 김지영 이 쌍둥이 친누나. 그리고 이쪽은 최한"


"반가워요"


쿨하게 손을 잡았다.

짧고 간결하게 인사한 후 서로의 스킬을 설명했다.


"전 어그로 스킬을 가진 메인탱커 포지션입니다."


파티장이었던 사람이 탱커.

역시 첫만남부터 덩치가 심상치 않더라니.


"저는 김한! 단검에 가속스킬을 사용합니다!"


"저는 김둘! 활에 관통스킬입니다."


마지막으로 김지영 힐러.

겉모습과는 다르게 동생들을 잘 챙기고 파티의 활력소였다.


"광역힐링이에요"


그 드물다는 광역힐러.

치유지역을 만들어 그 속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힐이 되는 스킬.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의 스킬을 말했다.


"힘버프? 그거 처음 들어 보는데요?"


"맞습니다. 근데 듣기에는 좋아 보이는 데요?"


일단 쌍둥이의 평가는 좋았다.

하지만 김지영은 뭔가 석연찮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힘버프? 탱커가 아니라요?"


힐러의 입장에서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탱커가 뚫리면 바로 힐러에게 어그로가 끌리기 때문에 그녀의 입장에서는 탱커가 마음이 편했다.

이럴 때를 대비해 멘트를 준비해왔다.


"말씀드리지 않은 것이 있는데 공격스킬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게 뭐죠?"


"위험할 때 써드리겠습니다. 이게 직접 보는 게 좋으실 겁니다. 워낙 패턴이 다양해서..."


힘버프 1억배를 줘서 자멸시켜버리는 스킬.

이라고 말하면 누가 믿겠나.


어차피 지금 아니면 이 게이트는 못돈다.

그냥 일반스킬이겠거니 하고 다들 넘어가는 분위기.


"일단 다 준비 된 거 같으니 입장하겠습니다."


파티장이 게이트에 등을 지고 말했다.

그랬더니 다 같이 표정이 변하였다.


시종일간 가벼운 말과 밝은 표정을 짓던 쌍둥이들은 과묵해졌다.

파티장과 힐러의 표정은 말을 걸면 큰일날 것 같았다.


분위기가 이러니 나도 자연스럽게 긴장을 하게 되었다.

찬란한 파란색을 띈 게이트.

그 속에 한 파티가 입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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