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버프 1억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새글

로하이
작품등록일 :
2024.08.26 12:17
최근연재일 :
2024.09.17 12:05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7,512
추천수 :
171
글자수 :
132,289

작성
24.08.26 14:15
조회
505
추천
13
글자
12쪽

3화

DUMMY

게이트에 입장하자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우리를 반겼다.


'동굴인가?'


게이트는 수많은 차원에 연결되어 있는데 생명체가 존재하는 곳으로 연결된다.

현재 들어온 게이트에는 동굴 카테고리에 있는 몬스터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흠... 냄새를 맡아보니 고블린? 같네요."


파티장이 코를 킁킁거렸다.

그의 경험은 파티기록을 봤을 때 5년이었다.

이 정도면 대형길드의 메인탱커는 아니더라도 부탱커를 맡을 수 있을 정도였다.


"고블린이라면 초록색 땅꼬마들 맞나요?"


힐러는 고블린을 실제로 만나본 적이 없었는 지 질문을 던졌다.


"맞습니다. 하지만 방심하시면 안됩니다. 은근히 힘이 쎈 몬스터입니다."


저벅저벅


동굴이라 발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려퍼졌다.

걸은지 몇 분 후 순간 동굴 끝에서 몬스터의 소리가 들려왔다.


퀘에에엑


달려오는 소리와 함께 몽둥이를 위로 들어 올리며 다가오는 고블린들

초록색의 작은 몸뚱아리, 날카로운 코와 귀

판타지세계에서 본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포지션!"


파티장의 명령에 다들 게이트에 들어오기 전에 숙지했던 공략대로 대형을 섰다.

파티장이 가장 앞에서 방패를 들었고 그 뒤를 딜러 김한 김둘이 각각 왼쪽 오른쪽을 맡았다.

그리고 가장 후위에 나와 김지연 힐러가 섰다.


"총 5마리! 2마리 빠져나갈 수도 있다!"


"알겠습니다! 형님"


고블린들이 위로 점프를 하며 파티장이 들고 있는 방패를 그대로 내리 찍었다.




케켁?


반동으로 인해 튕겨져 나가는 몽둥이들

그 기회를 쌍둥이 딜러들이 잡았다.


"둘 맞췄어요!"


활을 사용하는 김둘이 순식간에 활시위를 당겨 고블린 두마리의 머리에 화살을 한 개씩 박아 넣었다.


"성철이형! 지금!"


근딜인 김둘이 소리치자 파티장이 잡고 있던 방패를 들어 올렸다.

방패를 두들기던 고블린들의 팔이 튕겨 위로 올라가며 중심을 잃었다.


"뒤져라!"


김한이 스킬을 사용하자 몸에서 검은 연기가 나더니 속도가 빨라졌다.


스스슥


순식간에 고블린 세마리의 곁을 지나더니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체감상 2초도 되지 않았다.


투투툭


세마리의 머리가 몸과 분리되어 땅에 부딪쳤다.


'개쩌네 할게 없는데?'


처음보는 헌터들의 공략이었다.

나도 저렇게 뛰고 싶어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다.


하지만 나랑 힐러는 그냥 뒤에서 변수가 발생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애초에 버퍼가 나서야 할 정도라면 파티에 엄청난 위험이 있다는 뜻이니까.

말 그대로 나는 파티의 조커였다.


'거기에 난 체력을 사용한다.'


어쩌면 단점일 수도 있고 장점일 수도 있다.

가만히 있는 지금도 체력이 소모되고 있으니


대신 쉬면 마나를 사용하는 사람들 보다 빠르게 회복한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렇기에 변수 방지를 위해 나와 힐러는 최대한 능력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클리어!"


파티장의 한 마디에 모두가 무장을 해제하였다.

원래는 확인사살 전까지 해제를 하면 안되지만 고블린들을 보자 이해가 되었다.


'다 분리됐는데?'


헤드샷을 맞은 두마리는 확정킬에 나머지 세마리는 전부 머리가 없었다.

그랬기에 고블린 세마리를 잡자 마자 클리어를 외친 것이다.


"후우 일단 해체는 하고 쉬자"


"넵"


박성철과 김한 김둘이 허리춤에 있는 단검을 들어 고블린의 심장부분을 도려냈다.

그러자 피로 얼룩진 마나석이 나왔다.

가지고 온 생수로 마나석을 닦자 하얀자태가 나왔다.


'해보고 싶긴 한데...'


경험이 없으니 잘못하면 마나석을 부술 수도 있었다.

슬라임과는 다르게 녀석들의 피부는 투명하지 않으니까.


뻔하니 해체쇼를 보다가 옆에서 김지연이 말을 걸어왔다.


"어때요? 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 김지연이 있었다.

파티장이 버퍼랍시고 데려온 최한


처음에는 그냥 완전 초짜를 데려왔나 싶었지만 고블린들이 나타났을 때 의외로 담담했다.

보통 막 각성한 헌터들은 겁먹은 표정을 짓는 반면에 최한은 표정변화가 없었던 것이었다.


"물론입니다. 지연씨는 아무렇지도 않나요?"


김지연이 팔짱을 끼며 고개를 들었다.

거만한 표정이었지만 분위기가 그녀와 어울렸다.


"흥 몬스터의 내장보다 인간의 내장이 더 비위가 상하죠"


"그렇군요. 훌륭하십니다."


"따...딱히 칭찬받으려고 한 건 아니에요!"


김지연과 몇 마디를 나누자 파티장과 딜러들의 고블린 해체가 끝이 났다.

잠깐 휴식을 하다가 다시 공략을 시작했다.


'오 여기는?'


계속 걷다가 신기한 곳에 도착했다.

넓은 동굴이 나오고 그 밑에는 작은 물웅덩이가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경치를 구경할 새도 없이 다시 몬스터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포지션!"


이번엔 뭔가 달랐다.

전에 들었던 소리의 2배정도 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게다가 여기는 넓은 동공이다.

아까 전투를 벌였던 곳은 일직선이었지만 이곳은 넓게 퍼져있는 곳이었다.

물론 그것에 따른 대처를 배우긴 했지만 고블린들의 수가 수이니 만큼 조심해야 한다.


"벽으로!"


나와 힐러가 벽을 등지고 좌우에 딜러들 그리고 전위에 탱커인 파티장이 진형을 이루었다.

이번엔 힐러가 스킬을 써야 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


"온다! 15마리!"


아까보다 3배나 많은 고블린의 수

그리고 아까 봤던 고블린들이 일반병이라면 이번엔 정예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근육이 발달되어 있었다.


"어그로 끌게! 최대한 죽여! 새끼들아 여길 봐라!"


파티장이 방패를 내리 찍으며 도발스킬을 사용했다.

스킬을 쓰는 순간 고블린들의 눈이 방패로 향했다.


'이거... 버프 써야 되나?'


일단 힐러가 나설테니 그 다음에 나서도 늦지 않는다.

애초에 이런 전략은 파티원들의 의견이었기에 오히려 버프를 건다면 그들을 방해하는 꼴이 된다.


"젠장 나도 스킬 쓸게!"


"나도!"


김한과 김둘 딜러인 둘이 스킬을 사용했다.

김둘의 몸이 검은 안개로 변하며 어그로에 끌린 고블린들을 사냥했다.

이번엔 정예병 고블린이라서 두마리 정도 밖에 죽이지 못했다.


김한은 활과 팔이 빨간색으로 변하더니 활시위를 당기자 원래는 반정도 당겨진 활이 순식간에 끝까지 당겨졌다.

그러고 활시위를 놓자 한마리를 통과해 두마리 세마리까지 관통하며 가슴에 구멍을 뚫어 놓았다.


한번의 격돌로 고블린들의 숫자가 꽤 줄였다.

남아있는 고블린의 숫자는 총 10마리

아직도 꽤 많았다.


"크으으윽 힐 좀!"


그 순간 파티장에게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재빨리 살펴보니 허벅지 부분을 고블린들이 모여 몽둥이로 때린 것이었다.

지능이 낮은 것 같았는데 이런 잔꾀를 부릴 줄 이야


"힐 드릴게요!"


김지연이 힐을 사용하자 파티원들의 발밑에 하얀 원이 생기며 그 위로 눈송이가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오! 고마워!"


파티장은 아까보다 나은 표정으로 고블린들의 접근을 막았다.

그리고 김한과 김둘의 몸에 있던 작은 상처들마저 없어져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밀리기 시작했다.

스킬 쿨타임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전에 방어가 뚫릴 것처럼 보였다.


'어쩔 수 없네'


"버프 들어갑니다! 10배!"


게이트에 입장에 앞서 내가 버프를 쓰기 전에 몇 배라고 얘기하면 그 힘에 맞춰 자신들의 힘을 조절하겠다고 했다.

처음엔 버프가 도움이 될까라는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던 것이 기억에 남았다.


버프가 들어가자 팀원들의 움직임 자체가 달라졌다.

나쁜쪽으로


"오오오오 힘이! 힘이 넘친다!"


파티장은 갑자기 강해진 자신의 힘에 취해 방패로 고블린들을 계속 밀어냈다.


"우와아악"


근접딜러인 김한은 고블린들의 공격을 피하며 짤짤이 딜링을 하고 있었는데 버프를 받자마자 자신의 속도를 주체하지 못하고 딴 곳으로 향했다.


테-엥!


"시발! 내 활!"


그리고 원거리 딜러인 김둘은 활시위를 당기고 있었는데 버프가 들어가자 활의 줄이 버티지 못하고 끊어졌다.


'아니 조절한다면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고블린들조차 당황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쳐맞기만 하던 샌드백이 자신들을 밀어내질 않나


자신들을 단검으로 공격하던 놈은 갑자기 딴 곳으로 순식간에 이동을 하질 않나


심지어는 활을 든 놈은 자신의 무기를 박살냈다.


고블린들은 그때 느꼈다.

이 새끼들 힘을 숨겼구나!

각성했구나!


고블린들 종족특성인 직감이 경종을 울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상대가 강해졌으니 도망쳐야 한다.


캭! 캭!


생명의 위협을 느낀 고블린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기 시작했다.


"어딜!"


힘에 익숙해진 파티장은 그대로 점프해서 고블린들을 넘어 퇴로를 막았다.


"으아아아아! 간다아아"


사라졌던 김한은 빠른 속도로 다가와 고블린들을 학살했다.

원래는 고블린의 근육에 칼날이 막혔지만 지금은 오히려 부드럽게 동강을 냈다.


"나도! 화살 안맞게 조심해!"


김둘도 힘에 익숙해 졌는지 이번에 새로 교체한 활시위를 끝까지 당겨 고블린들을 향해 겨누었다.

새로운 활시위 2개를 엮었지만 가볍게 당겼다.


순식간에 10마리가 도륙나며 활에 관통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고블린들의 움직임이 없어졌다.


"우워어어"


"이야아아아"


박성철 파티장과 나머지 두 딜러가 주먹을 쥐고 포효하기 시작했다.

포효가 끝나자 셋이 동시에 나를 향해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마치 공포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갑자기 달려오더니 바지를 붙잡으며 매달렸다.


"최한님! 저희 파티 들어오시죠! 아니 들어와 주시옵소서!"


"주시옵소서"


"에헤이"


바지가 계속 내려갔다.


***


어느 정도 진정이 되자 지난 전투를 복기하기 시작했다.


"최한님은 그럼 위험 할 때만 버프를 쓰는 걸로?"


"그래야지 않을까요? 저희 조커카드인데"


할 이야기가 있었는데 너무 진지하게 네명이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


"그러면 언제가 좋을까요? 지연누나한테 닿기 전까지? 아니면 성철형님이 못버틸 때까지?"


"아니야 그러면 너무 늦어"


"흐흠! 여러분들!"


최한이 주목을 끌자 조용해지는 4인방

개쩌는 버퍼님의 말씀이시니 집중해서 들어야 한다.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내는 4명을 보며 내 생각을 말했다.


"제가 보스한테 스킬을 날려볼 까 하는데 어떤가요?"


"예? 그건 아니될 말입니다! 고귀하신 분이 굳이 피를 손에 묻히실 필요 없습니다요! 저희들에게 맡겨주시지요."


"맞습니다!"


"저랑 같이 뒤에 있어야지 어딜 천한 것들과 같이!"


"맞습니다!"


마지막 말은 이상했는데 누구 하나 불쾌한 표정을 짓지 않았다.

하지만 이게 가장 좋은 방법인데....


"그럼 일단 안전한 곳에서 스킬을 날리겠습니다. 어떤가요?"


"흠... 저희들에게 맡기시지.... 그렇다면 사정거리가 어떻게 되나요?"


"글쎄요? 제가 알기로는 눈에 보이면 그러니까 제가 인식을 하기만 하면 됩니다."


"위험하면 바로 빼시는 겁니다?"


"물론이죠."


힘들게 팀원들을 설득하고 보스방으로 보이는 곳에 입장했다.

이번엔 전에 왔던 동공보다 훨씬 큰 공간이 나왔다.


그곳엔 보스로 보이는 고블린이 왕좌에 앉아있었다.

크기가 일반 사람의 4배 정도 될 정도로 덩치도 컸다.


퀘-륵


보통 고블린의 울음소리보다 훨씬 두꺼운 목소리였다.

우리들을 보며 우스웠는지 콧방귀를 뀌었다.


"스킬 사용하겠습니다."


나는 앞으로 나아가 보스한테 버프를 걸었다.


"헛! 최한님! 왜 버프를?"


뒤에 있던 4인방이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

그들도 버프를 받아 보았기 때문에 최한이 사용한 것이 버프라는 것을 아는 것이었다.


'일단 1000배'


최한이 버프를 사용하자 보스인 고블린 킹에게 스며들었다.


쿠륵?


고개를 갸우뚱 젓는 고블린 킹

인간이 자신에게 이상한 마법을 시전했지만 이상하게도 살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고블린킹 정도가 되면 직감으로 살기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저들이 발버둥 쳐봤자 자신의 먹이가 될 것이다.

심심했던 찰나에 아주 잘된 일이었다.


그렇게 왕좌의 손잡이를 딛고 일어서려던 찰나 의식의 끈이 끊겼다.


콰쾅


고블린킹이 천장에 부딪치며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투두두두둑


비처럼 쏟아지는 육편들을 보며 파티 4인방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뭐지?..."


"...."


최한이 갑자기 보스에게 버프를 주었다.

그 다음 보스가 일어나려던 순간 갑자기 위로 솟구쳤다.

보스가 죽었다.


간단했지만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 발생하자 뇌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 버프 1억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시간은 [매일 낮 12시 5분]입니다. 24.09.01 207 0 -
25 25화 NEW +1 23시간 전 55 2 12쪽
24 24화 24.09.16 67 2 11쪽
23 23화 +1 24.09.15 94 2 11쪽
22 22화 +2 24.09.14 128 3 11쪽
21 21화 24.09.13 161 4 11쪽
20 20화 24.09.12 165 4 11쪽
19 19화 24.09.11 190 3 11쪽
18 18화 24.09.10 198 3 11쪽
17 17화 24.09.09 216 3 13쪽
16 16화 24.09.08 233 4 11쪽
15 15화 24.09.07 260 5 12쪽
14 14화 24.09.06 275 5 12쪽
13 13화 24.09.05 295 6 12쪽
12 12화 24.09.04 316 6 12쪽
11 11화 24.09.03 334 8 11쪽
10 10화 24.09.02 343 8 11쪽
9 9화 24.09.01 359 9 12쪽
8 8화 24.08.31 372 9 12쪽
7 7화 24.08.30 400 10 12쪽
6 6화(수정) 24.08.29 433 11 11쪽
5 5화(수정) 24.08.28 462 12 13쪽
4 4화 24.08.27 485 12 12쪽
» 3화 +2 24.08.26 506 13 12쪽
2 2화 24.08.26 546 14 12쪽
1 1화 +2 24.08.26 620 13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