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버프 1억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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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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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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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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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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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DUMMY

최하늘은 갑자기 생긴 이 상태창이 혼란스러웠다.

나에게 버프를 대여?


생각지도 못한 방법.

이건 필시 최한이 엄청난 능력을 또 얻었다는 것인데?


최하늘의 표정이 마치 구름을 걷는 사람처럼 변했다.


'역시! 내가 인정한 남자!'


자신이 지금 껏 인정한 남자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단 2명.


혈육이라서가 아니라 능력면에서도 자신이 죽을 때까지 따라갈 수 없다고 느껴서이다.


"엄청난 능력이에요 최한님! 이러면 앞으로 사무실로 오실 필요가 없는데요?"


"아 그건 좀 아쉽네요."


최한이 탄식을 하며 말했다.

최하늘의 미모를 못보다니.

손해이긴 하다.


지금 최하늘에게 준 계약버프는 100배까지에다가 1시간이었다.

하지만 아직 최대 횟수가 20번 정도?


레벨업을 해서 더더욱 횟수를 늘려야 한다.

그래야 안전해질 테니까.


그러기 위해선 게이트를 들어가야 하는데...

그래서 곧바로 물어봤다.


"게이트에는 언제 들어가실 겁니까?"


"아! 그거라면 일주일 뒤로 D급 게이트를 잡아 놨어요. 최한님 포지션은 원딜이에요."


"아하! 그럼 다음주에 만나면 됩니까?"


"네 그럼요."


서로 좋게 인사를 한 후 만남을 마쳤다.


집으로 돌아온 최한.

누워서 일정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게이트가 다음주.


내일은 버프를 써야 하는 날.

하루종일 집에 있어야 한다.

능력을 한계까지 쓰면 탈진해 버리니까.


그리고 때마침 기다리던 파티에서 연락이 왔다.


-최한님 내일 모레 E급 게이트 공략 가능하십니까?


헌터넷의 메시지 시스템으로 온 문자.

몇 주전에 내가 첫 파티 공략이었던 파티장 박성철의 것.


-가능합니다.


-알겠습니다!


칼답.

문자를 보내자 마자 바로 오는 답장.

나와 그렇게 파티를 하고 싶나?


"내일은 돈 벌고 모레는 게이트 돌고 좀 쉬어야겠다."


뭔가 정신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느낌.

일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된다면 휴식을 취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




붉게 물든 한 폐건물.

그리고 주변엔 방어막처럼 어떤 막이 씌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건물 최상층.

피로 가득찬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는 빨간 머리의 여자가 있었다.


"역시 젊은 피가 좋은 법이지."


팔에 피를 바르며 콧노래를 불렀다.

새하얀 피부에 피를 뿌리니 기괴한 느낌이 들었다.


"레드님"


어두운 한 구석에서 피부가 하얀 남자가 조용히 이름을 불렀다.

그 목소리를 들은 레드라는 여인의 눈썹이 찌뿌렸다.


".....!"


레드가 가볍게 손가락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자


쩌저저적


말을 걸었던 남자가 세로로 2등분이 됐다.

하지만.


스스스슥


남자의 몸이 그대로 붙어 원상복귀가 된 것이다.

인간의 재생력이 아니었다.


"죄송합니다. 워낙 중요한 일이라..."


"말하도록"


욕조에 누운 채 시선을 위로 향했다.


"게이트가 빠른 속도로 닫히고 있습니다. 저희 예상치의 3배가 넘습니다."


"이유는?"


"버프 때문입니다."


"버프?"


"힘을 증폭시켜 준다고 합니다."


상황을 보고받은 여인은 붉게 물든 손톱으로 욕조를 톡톡 두드렸다.

고민에 빠진 그녀의 습관이었다.


"누군지는 모르겠느냐?"


"죄송합니다. 대기업 오성이 꽁꽁 숨겨두고 있습니다."


당연한 얘기.

그만한 힘이 밖으로 나올려면 뒷배가 있어야 하는 법.

귀찮은 상황이 돼버렸다.


"흐음"


디멘션 길드에서 내려온 지령.

게이트 대량 발생.


그것을 이행하려고 꽤 많은 자원을 소모했다.

로드인 자신밖에 사용을 하지 못하는 차원권능으로 게이트를 늘려왔다.


탁!


로드라 불리는 여인이 손바닥으로 욕조를 치자.


쨍그랑!


욕조가 부숴지고 그 속에 있던 피가 여인의 몸으로 흡수되더니 옷으로 변했다.

핏빛의 드레스였다.


"암살 가능하겠느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래야지"



***




다음 날.

상태창에서 알림이 떳다.


[최하늘님에게 버프사용을 허용하시겠습니까?]


"에휴"


아래에 떠 있는 네 버튼을 눌렀다.


무서웠다.

한번 탈진을 겪었으니까.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 없는 그 무력감.

느끼긴 싫었지만 뭐 어쩔 수 없다.


[체력 95%가 빠져나갑니다.]


"아..아"


몸에서 체력이 빠졌다.

마치 지친 생선처럼 축 늘어졌다.


지금 아무것도 하기 싫다.

숨쉬는 것도 멈출까?


하지만 그 순간.


띠링!


나오는 핸드폰 메시지 알람.


"하..이것 때문에 그만 두지를 못하겠네"


이번엔 15억이 입금됐다.

돈을 벌었다는 도파민이 탈진의 무기력함을 이겨버렸다.


"일단....자자"


냐아앙


사자들이 다가왔다.

나름 내가 주인이라고 걱정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집에서 놀면서 코빼기 보이지 않았으면서.

하지만 뭐 귀여우니까 된건가?


"그러고 보니 내가 얘들 지금까지 밥을 안줬는데"


워낙 숨어 다녀서 밥을 줘야 한다는 사실도 잊어버렸다.


'뭐 한번에 먹는 양이 어마어마해서 괜찮지 않을까?'


지금은 어느 정도 성장을 해서 중형견의 크기까지 자라있었다.


"츄르 먹을까?"


냐아아아아아


엄청난 울음소리.


"자 먹자"


츄르를 내밀자 곧바로 먹는 보스 상아사자.

그리고 보스의 눈치를 보는 나머지 2마리.


"그러고 보니 이름을 정해줘야 하는데"


잠시 고민했다.

부르기 편하게 이름을 정하는 것이 좋겠지?


"보스는 보스냥이 나머지 두 마리는 냥냥일 냥냥이 어때?"


"냐앙"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대답했다.


"좋다 너희들의 이름은 냥냥이들이다!"


펫들의 이름을 정해준 뒤.

다시 활력을 잃었다.


"좀 자자"


아무래도 다음날까지 못 일어날 것 같다.




***




한 E급 게이트 앞.

여자 하나와 남자 셋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형! 들었어요? 더 버퍼"


김둘이 들뜬 목소리로 얘기했다.


"들었다. 최한님이시겠지."


"대박! 그럼 사장님이신건가?"


김둘의 얘기를 듣고 김한이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회장님 병신아"


"아니 아닐 수도 있지 어디 형한테 욕을 해!"


"하! 1분 형도 형이냐!"


김한과 김둘의 쓸데없는 싸움을 지켜보던 그들의 친누나 김지연이 한숨을 쉬었다.


"에휴 모지리들 오빠 얘네들 말고 다른 애들로 채우면 안돼요?"


"하하..."


탱커이자 파티장인 박성철.

김지연의 말에 적당히 맞장구를 쳐주었다.

진심으로 한 얘기가 아니기 때문.


"왔다!"


소리치는 김한.

그러자 파티 전체의 시선이 한 쪽으로 몰렸다.


"아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최한님! 오셨군요!"


최한은 무언가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것이 느껴졌다.

더 조심스럽게 나를 대한다는 느낌?


"하하 들킨 것 같군요?"


내 한 마디에 파티원 전부가 움찔했다.


"맞습니다. 제가 더 퍼버의 실질적인 주인입니다."


말을 마치자 눈치를 보는 파티원들.

뭔가 안타까웠다.

이제 버프는 돈을 내고 받아야 하는 것인가.


"최한님 그럼 이 파티는 오늘이 마지막이신가요?"


김지연이 혹시나 해서 질문했다.


"아뇨?"


"하아...그렇군요. 그럼 새 맴버를... 네?"


"파티 계속할 건데요?"


당황하는 파티원들.

파티장인 박성철이 의문이 가득 찬 표정으로 물었다.


"어... 그만두지 않으십니까? 굳이 이 파티에 계실 필요가..."


"아니 당연한 거 아닙니까? 저 아직 E급인데요?"


속으로 경악을 하는 박성철.

그는 일반인과 사고방식이 달랐다!


그런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도 부족하다고 게이트를 더욱 돌 생각을 하는 것이다.

자신과 상반되는 가치관!

괜히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크윽.. 최한님! 대단하십니다."


박성철이 감동받은 표정을 지었다.

그가 갑자기 그런 표정을 짓자 나는 황당했다.


'아니 이 아저씨 왜 이래?'


내가 굳이 위험한 상위게이트로 갈 필요가 없다.

상위게이트로 갈 수록 위험한 상황과 몬스터들이 득실댈 텐데?


버프싸개 하남자인 내가 거기를? 그 위험한 곳을?

미쳤나.




***




"입장!"


박성철 파티장이 외쳤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게이트를 지나쳤다.

하지만 뭔가 달랐다.


"또 동굴인가...근데 뭔가 이상하네"


끈적거리는 대기.

시큼한 냄새.


"설마!"


나의 최대 약점!

벌레게이트.

하지만 내가 이럴 줄 알고 파티를 맺었지!


"최한님 중앙으로 오시죠"


파티장이 제일 앞.

그 뒤를 나와 힐러.

그 좌측 우측 후면을 딜러들이 맡았다.


"벌레들이 어디에서 나올 지 모릅니다. 그리고 변수가 많습니다."


날개가 달린 날벌레.

갑옷을 두른 갑충.

등등.


헌터들도 벌레게이트를 꺼리는 이유다.

거기다 개체 수까지 징그럽게 많다.

하지만 그에 상반되는 이득이 있으니.


"그래도 오늘은 꽤 많이 벌 것 같네요."


"그러게요. 벌레 한 마리에 마나석이 나오죠?"


바로 마나석의 미친듯한 물량.

E급 벌레게이트의 벌레 하나 당 E급 마나석 하나.

그래서 한번 갔다오면 돈을 엄청나게 벌 수 있는 던전이었다.


"잠깐! 대기"


앞서 가던 파티장이 손을 들어 올리며 파티들을 세웠다.


꿀꺽!


긴장한 목소리와 표정 때문에 나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나의 약점인 벌레게이트인 것도 한 몫 했고.


파티장이 손가락으로 한 쪽을 가리켰다.

그리고 드디어 만난 게이트의 주인.


강인한 아래턱.

머리 가슴 배 3등분한 몸매.

더듬이와 까만 눈망울.


"개미입니다."


자세를 낮추며 개미들을 지켜보았다.

그 작던 개미가 커지다니.


'개무섭게 생겼네'


개미는 일상생활 속에서 볼 만큼 흔하다.

하지만 그 크기가 크다면?


'치와와 크기정도'


무려 소형견 크기였다.

그리고 몸의 색마저 일반 개미와 달랐다.


"푸른색이네요. 방어력이 높은 개미입니다."


개미도 색으로 종족이 다르다.

푸른색은 방어력 특화.

빨간색은 공격력 특화.

초록색은 독.


"휴 그래도 초록색 아닌게 다행입니다."


박성철이 안도의 한 숨을 쉬며 말했다.


누가 뭐라 해도 가장 까다로운 개미는 초록개미.

때리면 독성을 가진 피가 튀기 때문.


"일단 패턴을 보겠습니다."


개미는 군집생명체.

어느정도 패턴을 가지고 움직인다.


박성철이 유심히 개미들을 관찰했다.

그리고 시간과 연관시켜 적절한 타이밍을 쟀다.


"지금!"


박성철이 작은 목소리로 얘기하자 파티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허리를 숙이고 보폭을 줄여 최대한 은밀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소용없었다.


"젠장 여기서 싸워야 할 것 같습니다. 벽으로!"


눈 앞에 보이는 개미들이 있었다.

이미 우리들이 내뿜는 각종 냄새를 통해 침입을 파악한 것이다.


샤아아아


처음으로 개미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마치 뱀 같은 소리.


"병정개미! 옵니다!"


아까와 다르게 크기가 커다란 개미.

일반 개미가 치와와라면 병정개미는 리트리버였다.


"와라!"


박성철이 방패를 내리치며 도발스킬로 개미들의 어그로를 끌었다.


"버프 갑니다! 15배!"


나는 처음부터 그냥 버프를 갈겼다.

어차피 1시간인데 아낄 필요가 없겠지.


"버텨보자!"


만반의 준비를 한 박성철.

엄청난 충격에 대비했다.

하지만.


띵띵띵


마치 작은 돌멩이가 방패를 치는 느낌이 들었다.

개미가 던진건가?


개미가 그렇게 똑똑한가?

혹시 몰라 뒤에 있는 파티원들에게 물었다.


"뭐야? 온 건가?"


"형님 이미 부딪치셨는데요?"


"뭐?"


방패를 살짝 들어 올리자 그 틈으로 대가리를 비집고 들어오는 병정개미.


"씨발! 깜짝이야"


그대로 방패를 내리 찍었다.


키에에에엑


머리가 박살나며 병정개미 한 마리가 죽었다.


"....?"


원래 병정개미는 탱커가 잡을 수 없다.

하지만 박성철은 현재 나의 버프를 받은 상태.

아주 손 쉽게 방패로 개미들을 박살내기 시작했다.


탱커가 일반 몹을 잡는다?

그 게이트는 무조건 클리어한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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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화 24.09.03 334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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