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버프 1억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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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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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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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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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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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DUMMY

상쾌한 아침.

눈을 뜨고 날씨를 봤다.


쾌적.


기분 좋은 스타트.

맛있는 밥을 먹고 콧노래를 부며 샤워를 했다.


미세먼지 마저 깨끗.

내 몸도 깨끗.

그리고 출발.


"목적지는 최고빌딩으로..."


택시를 부르고 탔다.

택시기사도 내 텐션이 높은 것을 알아차린 것인지 말을 걸어왔다.


"좋은 일 있으신가봐요?"


기사의 한마디에 자동으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있지요. 오늘 제 첫 사업의 시작입니다."


"오 그래요? 무슨 사업인가요?"


"제가 헌터인데 제 능력을 써서 하는 사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와! 부럽습니다. 헌터에다가 사업까지 실패하는 게 어렵겠는데요?"


헌터가 손대는 사업은 일반인들이 못이길 정도.

독점이라고 욕을 할 수 있지만 워낙 헌터의 수가 적다보니 그런 말은 안나온다.

헌터도 몸은 하나였기 때문이다.


서로 대화를 하며 가다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저... 손님? 저 건물 맞나요?"


"최고빌딩 맞아요."


왜 물어보는 거지?


뭔가 이상한 기사의 분위기.


곧바로 사무실을 쳐다보았다.

이상하게 사람이 엄청 많았다.


재빨리 계산을 하고 나와 최하늘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전화를 받고 있는 지 받지 않았다.


"아니 이게 어떻게 된거야.."


분명 최하늘이 여유롭게 일해도 될 정도라고 했는데.

나는 곧바로 국내 뉴스를 훑어봤다.


"뭐...뭐야! 왜 죄다 퍼버 얘기야!"


뉴스를 보니 첫 페이지가 버퍼에 대한 기사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어떤 포털사이트를 봐도 더 퍼버라는 회사에 대한 것으로 가득 차 있었다.


-버퍼 덕분에 대한민국 도약하나?


-더 버퍼 오성그룹의 새로운 사업!



때마침 걸려오는 전화.


[최하늘]


"여보세요? 최한님! 바쁘니까 빨리 말씀드릴게요! 사무실로 오세요!"


최하늘의 다급한 말과 함께 끊어진 전화.

멍하니 전화기를 귀에 댄 채로 서있었다.



***




"버퍼는 어디에 있나요? 후딱 받고 싶은데!"


"곧 게이트 시간입니다! 버프 좀 빨리 주세요!"


사무실에 도착하니 난리도 아니었다.

최하늘이 고용한 직원들의 달리는 소리.

찾아온 사람들을 진정시키는 직원들까지.


"아! 오셨어요?"


최하늘이 한 손에 종이를 잡은 채로 나를 향해 돌아봤다.

이 상황이 즐거운지 밝은 표정이었다.


"이게 어떻게 된겁니까?"


"기사는 보셨나요?"


"보긴 봤습니다. 근데 저희 예약제 아니었습니까?"


"그렇긴 한데 서버가 다운되니까 사람들이 오프라인으로 찾아 온 것 같아요."


"그래요?"


"최한님 이따 예약을 한 팀들이 올 거에요. 5명이 팀인 총 4팀이에요. 제가 특별히 선별했어요!"


5명이 4팀이면 20명.

한번 버프를 사용하면 체력 5%가 빠지는데...


"잠시만요. 그러면 제 체력이 0% 되지 않습니까?"


최하늘이 씨익 웃었다.

마치 유능한 알바생을 바라보는 악덕사장처럼.


"어쩔 수 없잖아요? 최한님이 그렇게 알려주셨는데 사장인 제 입장으로서는 다 쓸 거에요."


"...."


실수했다!

버프 1회당 5%라는 수치를 그대로 알려줬다.

이럴 줄 알았다면 원래 수치인 10%로 했어야 했는데.


물론 완전 0%가 되지는 않는다.

가만히 있으면 체력은 회복되니까.

하지만 그 탈력감은 진짜 다시 겪기 싫은데.


'지금이라도 취소할까?







***






"헛! 헛!"


한 남자가 헌터전용수련실에서 단련을 하고 있었다.

한 손가락으로 물구나무를 서서 팔을 접었다 폈다.


그의 몸을 덮고 있는 엄청난 근육들과 뜨거운 땀들.

횟수를 채우자 한 손가락으로 힘을 줘 몸을 띄워 착지했다.


"탱커머신!"


남자가 한 마디를 하자.


지이이잉


기계음과 함께 나타난 합금으로 된 탱커머신.

몬스터의 부산물과 합금으로 이루어진 굉장히 튼튼한 주먹을 가진 기계였다.


"흡! 와라!"


탱커머신에서 주먹이 날라왔다.

두 손으로 교차해 막았다.


지지지직


뒤로 밀리며 발이 지면에 끌렸다.


"크으윽... 이런 젠장 또 밀리다니.."


원래였다면 가볍게 막고 4번째 5번째 주먹까지 버틸 수 있었다.

지금은 1번째도 힘겹게 막고 2번째에서 무너졌다.


"시..시발 저주만 아니었어도"


[파멸의 굴레 : 힘이 시간에 따라 봉인됩니다. 현재 봉인(50%)]

[해주방법 : 자신의 등급 이상으로 강한 게이트를 클리어]


억울했다.

게이트에서 파티원들을 대신해 저주를 받았다.

탱커였던 그가 몸을 던져 희생한 것이었다.


"개새끼들"


하지만 파티원들은 그것을 당연시 여겼다.

그리고 다음 던전에서 원래만큼의 기량을 못내자 바로 탱커를 교체해 버렸다.


남자의 등급은 무려 B급.

B급이라도 한 나라에 몇 백명 밖에 없다.


"등급이 B면 뭐하냐고...쓰는 힘은 C급 인데...."


아무리 도전해봐도 탱커가 버티질 못하니까 공략은 계속 실패했다.

이제는 정말 벼랑 끝이었다.


그래도 지금은 돈은 어느 정도 벌지만.

이것도 얼마 안남았다.

곧 있으면 또 파멸의 굴레가 발동해 힘스텟을 다운시킬 것이다.


그때 수련실의 문이 열리며 그를 닮은 남자 한 명이 들어왔다.

엄청나게 밝은 표정으로 다가왔다.


"형! 찾았어! 방법이 있었어!"


"뭐?"


저주가 걸린지 벌써 3년.

이젠 정말 마지막 방법으로는 헌터로이드만이 답.

하지만 방법이 있다고?


"이 기사를 봐"


B급 팀이었던 김민재팀.

갑자기 자신의 동급 게이트를 30분 만에 깨며 화제가 되었던 기사였다.

하지만 그가 원하는 내용은 없었다.


"동생아 이게 뭐 어쨌다는 거냐? 그냥 재능있는 사람이 신기록을 깬 거 아니야?"


"아니야! 끝까지 읽어!"


동생의 말대로 끝까지 있자 나오는 김맨재의 인터뷰.

그리고 봤다.


"버프?"


"그래! 그거야 그거면 형도 원래 실력을 아니 그냥 몇 배 강해질 수 있어!"


동생이 팔을 잡고 이끌기 시작했다.

못이긴 척 끌려가기는 하지만 머릿속은 아직도 긴가민가했다.


"버프 예약했어! A급 게이트도! 그리고 파티원들도!"


열정적으로 얘기하는 동생.

동생도 힘들어하는 형을 위해 준비한 것.


'그래 믿어야지 동생인데'


동생에게 끌려가 도착한 곳은 한 건물이었다.

높고 고급스러원 보이는 비싼건물.




***




"여..여긴가?"


"맞아. 건물이 높네..."


건물에 들어선 두 형제.

안에 들어서자 굉장히 말끔한 사무실이었다.


직원에게 자신의 예약된 이름을 말하자 기다리는 말과 함께 대기실로 안내받았다.

그리고 조금 기다리자 한 여자가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김철수님?"


"...."


멍하니 여자를 보는 김철수.


툭툭


옆에서 동생이 팔꿈치로 쳤다.


왜냐하면 들어온 여자의 미모가 엄청났기 때문.


그녀의 얼굴을 보고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김철수.


퍽!


동생이 다시 한번 쎄게 치자 정신을 차렸다.


"아..예! 제가 김철수입니다."


"저는 '더 버퍼'의 사장인 최하늘이라고 해요. 오늘 버프 10배 1시간 맞으신가요?"


"예! 맞습니다."


"동생 분이 보내주신 사연이 너무 안타깝네요... 우리 '더 버퍼'는 그런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는답니다."


"저희 형 좀 제발 도와주십시오. 더 이상은 방법이 없습니다."


"좋아요. 그럼 바로 버프를 사용할게요. 최한씨!"


한 인형이 다가왔다.


'헉 좀비!'


진짜 사람이 얼마나 고생하면 저렇게 되는거지?

걸음거리도 마치 좀비처럼 흐느적거렸다.


"버프10배"







***






곧바로 버프를 받고 건물을 나선 김철수.

가만히 자신의 상태창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이..이게! 정말인가?"


김철수는 놀랐다.

상태창으로 확인한 자신의 힘스텟.

원래였다면 50%깎였어야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훨씬 늘어나 있었다.


"형! 뭐해 지금 빨리 A급 게이트 들어가야 돼"


"그래! 가야지!"


예약되어 있는 곳으로 향하자 기다리고 있는 파티원들.

하지만 그들의 표정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뭐하세요! 빨리 오세요!"


약속시간 보다 빨리 왔지만 뭐라 하기 시작했다.


"김철수씨 만약 탱커역할을 제대로 못하면 곧바로 공략 취소할 겁니다."


"크윽...그러시죠"


이들이 이렇게 김철수에게 가혹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미 김철수의 무능력이 헌터넷에 퍼져 있었기 때문.


"무능력 탱커 주제에. 파티탱커가 빠지지만 않았어도..."


끝말을 속삭이며 말했지만 김철수는 분명히 들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맞는 말이었으니까.


'시발... 두고 보자'


원래였다면 그냥 힘없이 게이트를 돌았어야 했지만 오늘은 다르다.

바로 버프가 있었기 때문.


"입장하겠습니다."


이미 여러 번 합을 맞춰 봤던 파티였기에 전략 같은 것을 짜지도 않고 입장했다.


곧바로 마주친 몬스터들.

바위를 몸에 두른 골렘들이었다.


이럴 경우 탱커의 역량에 따라 파티의 공략 속도가 달라진다.

잘 버티면 금방 깰 것이고 못버티면 아예 포기해야 한다.


곧바로 앞으로 나선 김철수.

그리고 자신의 장기인 양손 라운드방패.

그것들을 앞세워 탱킹을 시작했다.


깡!


'응?... 뭐지? 때린 건가?'


원래였다면 골렘의 내려찍기 한번에 밀려 났어야 했다.

하지만 웬걸?


'아니 왜 이렇게 가벼워?'


오히려 김철수가 골렘들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파티원들이 그런 김철수를 보며 감탄했다.


"뭐야! 골렘이 힘싸움에서 밀린다고?"


"저거 봐! 오히려 골렘이 뒤로 밀리는데?"


"무능력이라며 그냥 고기방패라며? 어떻게 된거야 파티장!"


김철수를 뭐라 했던 파티장이 식은 땀을 뻘뻘 흘렸다.


"이...이익 일단 딜해!"


딜러들이 달라붙어 순식간에 골렘들을 해치웠다.

어그로가 정확히 탱커에게 끌려있어 딜이 야무지게 들어갔다.


"크...클리어!"


골렘들이 전부 쓰러지자 딜러들이 김철수에게 다가왔다.


무조건 잡아야 한다!


딜러들은 탱커의 실력에 따라 기량이 달라지기에 탱커가 중요.

어떻게든 실력이 있는 탱커와 연줄을 만들어야 했다.


"대박! 형님 어디 파티 소속이세요? 전화번호좀"


"비켜 내가 먼저야! 형님 저랑 한번 게이트 도시죠! 제가 아는 고수파티가 있습니다!"


김철수는 과거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딜러들의 무수한 파티요청.


"게이트 끝나고 드리겠습니다. 일단 휴식 없이 갈까요?"


"넵 형님!"


"좋은 생각입니다!"


"제...젠장!"


파티의 파티장 권력이 순식간에 김철수에게로 넘어갔다.


1시간 후


쿠쿠쿠쿵


쓰러지는 골렘킹.

그리고 마침내 풀린 자신의 저주.


[파멸의 족쇄가 해주 됩니다!]


저주가 해주되자 돌아오는 자신의 원래 힘.

그리고 흐르는 뜨거운 눈물.


'감사합니다! 버퍼님!'





***




"헥...헥"


누워 쓰러져 있는 최한.

그리고 재빨리 버프된 자신의 힘을 테스트하러 게이트로 향하는 사람들.


죽겠다.

처음으로 체력 100%를 사용해 봤다.


손 하나 까딱하기도 어려웠다.

탈진현상이 일어나기 전이었다.


"고생하셨어요. 최한님 오늘 벌어 들인 돈은 총 23억이에요."


"뭣!?"


최하늘은 버프를 선입금으로 받는 형식으로 진행하였다.


헌터의 등급에 따라 돈도 다르게 받았다.

버프에 소모되는 자원이 상위 등급에 갈수록 많다는게 이유였다.


물론 구라였지만.


"세금때고 입금해드릴게요."


띠링!


문자가 하나 도착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확인하자.


"10...10억!"


엄청난 수치!

힘들었던 몸에 갑자기 힘이 돌아왔다.


지금 내가 버프를 건 시간은 총 10분도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분당 1억?


"앞으로 일주일에 두 번만 여기로 오시면 돼요."


"더 안해도 됩니까?"


"네 이렇게 해도 한달에 100억이 넘어요. 굳이 욕심부릴 필요 없죠. 저희는 고급화로 갈 겁니다."


나야 이득이긴 하다.

하지만 나의 능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해야 한다.

나의 목표는 S급헌터를 넘어 EX급이 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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