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독학(武功獨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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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운율
작품등록일 :
2024.08.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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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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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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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화

DUMMY

비가 오듯 땀이 후두둑 떨어진다. 체중을 지탱하고 있는 허벅지와 발목이 불에 타는 것 같다. 하나 끝끝내 마보를 풀진 않았다.


‘조금만 더······.’


그 순간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다.


“재능도 없으면서 무슨 노력이냐.”


이죽거림이 섞인 목소리. 달리 비웃음이라 칭할 수 있는 말투. 고개를 돌려보니 또래 마을 아이들이 눈에 보였다.


개 중 한 녀석. 한쪽 입꼬리를 말아 올리곤 자신을 바라보며 조롱을 내뱉는 녀석이 있다.


“재능 하나 선택받지 못한 네가 무얼 한다고 노력을 한단 말이냐. 그럴 시간에 객잔 일이나 도와라. 주제를 알아야지.”


“······.”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저들이 보기엔 그게 맞는 말이었을 테니까.

이미 속으로 답을 정한 이들을 설득하려면 참으로 피곤하다.


‘쟤들이 보기에 나는 재능이 없는 거겠지.’


순간 저들과 자신 사이에 극명하게 명암이 갈리는 것 같다.

자신은 어둡고, 녀석들은 밝았다. 분명 대낮에 해는 훤히 떠 있을 텐데도.


“무성이라니. 인간으로서 그건 하자가 있는 것 아닌가?”


줄곧 이죽거리던 녀석이 이제는 몰려다니는 패거리들에게 동조를 구하듯 묻는다. 그들도 동의한다는 듯 작게 고개를 주억거린다.


무성(無星). 어딜 가나 자신에게 따라붙는 꼬리표였다. 이제는 그림자와 같다고도 여겨진다.


‘그깟 별이 뭐 대수라고.’


세상은 부조리하다.

태어나서 사고를 하게 된 순간부터 알게 된 잔혹한 진실이며, 살아가며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이치였다.


“어떻게 서른여섯 별 중 하나의 선택도 받지 못했을까? 나였다면 자살했을 터다. 다음 생을 기원하는 게 더 빠를 테니.”


서른여섯의 별. 달리 천강삼십육성(天罡三十六星).

세상을 비추는 그 별빛은,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재능을 하사한다. 별빛의 세기로 재능의 고하(高下)가 결정된다는 소리다.


저 아이들에게도 있다. 각기 빛이 강하지는 않지만, 분명하게 별의 가호를 받았다.


한데 자신만이 무성이다. 별이 없다는 뜻이다.


생각하니 이가 갈린다. 마보로 단련함으로 달궈진 육신이 차게 식어가는 기분이다.


이죽거리던 녀석을 바라보았다. 녀석은 반응이 없어서인지 재미를 상실한 듯 제 친우들과 어울려 돌아서고 있었다.


‘···마침 흙이 젖었네.’


마보를 하느라 비 오듯 흘린 땀에 발밑의 흙이 질퍽하다. 이를 적당히 뭉치며 주위 돌을 넣었다. 그를 쥐고 녀석의 뒤통수를 빤히 바라보니 그가 바라보는 세상이 조금 느릿하게 번지는 것 같았다.


자연스레 맞춰지는 초점. 그를 향해 전력으로 팔을 휘둘러 뭉친 흙을 던졌다. 비수처럼 날아간 흙뭉치가 녀석의 뒤통수에 그대로 꽂혀 들었다.


“아악!”


녀석의 비명을 들으며 걸음을 옮겼다. 방향은 한참 비명을 지르는 아이 쪽이다.


그는 안다. 세상이 부조리하다는 걸.

하나 그에 포기하고 주저앉으면 더더욱 힘들어진다는 걸.



───



“천진 이노오옴!”


시끄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천진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도 대답하지 않고 입을 꾹 다물고 숨죽였다. 마치 자신은 이 자리에 없다는 것처럼.


하나 그의 노력에도 방문은 결국 벌컥 열렸고, 한 중년인이 들어섰다.


노년기에 접어 들어가는 듯 희끗희끗한 머리칼이 드문드문 보이는 중년인. 그가 소리쳤다.


“이놈아! 사람 머리에 돌을 던져? 거기다 쌈박질까지 또 해 먹었더냐?! 얼굴은 또 그게 뭐냐!”


“저는 안 맞았습니다.”


“네 얼굴 말고 이놈아! 그 아이들 얼굴 말이다! 아주 피떡을 만들어 놨더구나! 내가 무슨 소리를 듣고 왔는지는 알기나 해?!”


“녀석들이 먼저 했습니다. 받은 대로 갚아준 거지.”


천진의 대답에 중년인이 한숨을 푸욱 쉬었다. 이 아이를 어찌하면 좋을까.


“천진아. 네 어미와 연이 있어 맡아주곤 있으나, 조금은 이 아저씨 처지도 생각해 주면 안 되겠느냐?”


“······곽 씨 아저씨에게는 죄송할 따름입니다.”


곽 씨는 천진의 대답에 침음을 흘렸다. 뒷수습한 자신에게는 미안해도, 그 아이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말이었으니.


‘하긴··· 저 말이 맞겠지. 천진이 저놈이 어디 먼저 시비 걸 놈은 아니니. 당한 건 그대로 갚아준다. 어찌 보면 어미의 성격을 그대로 빼다 박은 모양이구나.’


곽 씨는 한참을 천진을 바라보다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어휴, 내가 너를 어찌 말리겠느냐. 다친 곳은 없더냐?”


“아까도 말했지만, 저는 한 대도 안 맞았습니다.”


“그게 이해가 안 가서 하는 말이야. 어찌 대여섯 명이 달려들었는데 한 번을 안 맞을 수가 있냐. 얼굴 말고 다른 곳에 상처가 났는데 말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예. 멀쩡합니다.”


천진이 어깨를 돌리며 멀쩡하다는 모습을 보였다. 그제야 곽 씨는 한시름 놓았다는 듯 표정을 풀었다.


“그럼 됐다. 밥이나 먹자꾸나.”


“나중에 먹어도 되겠습니까?”


“소면이다. 면 불겠다. 불면 맛없어.”


“괜찮습니다.”


“···또 어딜 가려고 그러냐.”


“수련이나 좀 더 하려고 그럽니다. 녀석들 때문에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으니까요.”


천진의 말에 곽 씨의 미간에 주름이 팍 졌다.


“수련은 얼어 죽을. 방금까지 마보만 죽으라고 하지 않았더냐. 근데 또 뭔 수련?”


“목검이라도 휘두르려고요.”


“허이고.”


곽 씨는 무뚝뚝하게 대답하는 천진을 바라보았다.


마땅히 익힌 무공은 없으면서 수련은 죽도록 한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안쓰럽고 딱한 마음이 들었다.


‘저게 재능이지. 저게 재능이야. 하늘도 무심하시지. 어떻게 저런 애한테 가호 하나 내리지 않았단 말인가.’


곽 씨는 결국 천진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나중에 따로 삶아주마. 오면 말해라.”


“···감사합니다.”


그 길로 천진이 객잔을 나섰다. 천진의 방 창문에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곽 씨는 문뜩 고개를 갸웃했다.


“음?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저잣거리를 걸어가는 천진의 뒷모습이 일순 흐릿하게 보였다. 마치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람처럼.


“···불길하게 쓰리.”


곽 씨는 혀를 차며 창문을 닫았다.



───



곽 씨 아저씨가 운영하는 객잔을 나선 천진은 그 길로 산을 올랐다. 짐승이 나온다는 소리에 근처 마을 애들이 잘 오지 않는 장소였다.


천진에게는 괜찮다. 그는 짐승들의 표식을 구분할 정도는 되었고, 녀석들이 돌아다니는 반경을 얼추 알았으니.

하여 이런 장소에 은신처를 만들 수 있는 거다.


천진은 자신이 손수 가꾼 장소에서 목검을 하나 꺼내 쥐었다. 적당한 나무를 깎아 만들어 울퉁불퉁하고, 조잡한 완성도의 목검. 그가 직접 만들었기에 그런 거다.


점소이 노릇을 해 번 돈으로 목검을 사려고도 해 봤으나, 무성의 아이가 목검이 왜 필요하냐는 멸시만 들은 적이 있다. 그 때문에 자신이 직접 만든 것이다.


“후우.”


천진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잡념을 날숨에 내뱉으며 천천히 목검을 쥐었다. 아직 약관(弱冠, 20세)의 나이도 되지 않았건만, 잘 다져진 육신 하며 중단세로 기운 검의 위치는 모르는 사람이 보았을 때 그가 무성의 아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게 했다.


천진이 그대로 목검을 들고는 내리쳤다.


단조롭기 짝이 없는 움직임. 아래로 내려 베고, 옆으로 휘두른다. 마지막으로 점을 찍듯 체중을 실어 앞으로 찔러넣는다.


인근 아이들을 데려와 해보라고 하면 십중팔구, 아니 열이면 열 다 해낼 수 있을 법한 휘두름. 하나 몸의 윤곽은 점차 목검을 휘두르면 휘두를수록 그 흐름에 맞게 발전하고 있었다.


“후우.”


마보로 하체를 단련하고, 목검을 휘둘러 상체를 단련한다. 그가 열 살 때부터 꾸준히 해오던 훈련이자 하루의 일과였다.


천진이 휘두른 목검을 다시금 끌어와 중단세를 취할 무렵, 인기척이 들려왔다.


놀라지 않았다. 이 장소에 올 만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대강 알고 있으니.


“오늘도 열심히 하고 있군그래.”


유소찬.

인근에 자리한 삼류 문파. 백응검문의 소문주이자 검문주의 외아들.


삼류 문파라 하더라도 마땅한 이름 하나 없는 이곳에선 지주와 다를 바 없는 위세를 떨친다. 그런 곳의 외아들과 만난 건 지극한 우연이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이곳에서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고 있을 무렵, 산을 타던 녀석과 우연히 마주쳤고, 그때부터 작게나마 서로의 훈련을 도와주는 관계까지 됐다.


물론 얕은 인연이다. 녀석과 만난 건 며칠 되지 않았고, 자신은 녀석을 알아도 녀석은 자신을 모르니.


당연한 일이라 실망감은 들지 않았다. 지나가는 개미의 이름을 알려고 하는 사람은 없잖은가. 녀석과 자신의 사이에는 그 정도의 벽이 있다는 셈이다.


“오늘도 해야겠지?”


유소찬이 씨익 웃고는 요대에 차고 온 목검을 뽑았다. 환하게 웃는 그의 얼굴과 무뚝뚝한 천진의 얼굴은 사뭇 대조되었다.


천진 또한 목검을 쥔 방향을 바꾸며 녀석을 겨누었다. 유소찬이 좋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곤 목검을 휘두른다.


많은 선이 보인다. 천진은 안구에 힘을 빡 주며 상대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관찰했고, 녀석의 목검이 휘둘러지는 궤도를 역산했다. 그렇게 하나, 둘, 녀석의 초식을 쳐냈다.


‘여기선 좌에서 우로 짓쳐들어오는 수법이었지.’


‘허리의 움직임이 단조롭다. 찌르기는 방심을 유도하는 목적이군. 진짜는······ 사선으로 휘두르는 이것.’


천진의 시야는 무공을 익히지 않은 이라고 보기에는 믿기지 않았다. 유소찬의 초식을 모조리 훑어내고, 나아가 녀석의 움직임마저 읽어내니, 분명 이 비무를 주도하고 있는 건 천진이었다.


녀석은 그런 천진의 수를 통해 자신의 초식을 정비하고, 천진은 자신에게 부족한 무공을 학습한다. 서로 상부상조하는 관계였다.


따악! 딱!


산등성이에는 어느새 두 사람의 목검이 부딪치는 소리만이 아스라이 울려 퍼졌다. 서녘으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의 움직임도 두 사람의 비무를 막진 못했다.


하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천진의 목검이 먼저 부러지고 만 것이다.


“이런. 제법 오래 버텼다 했는데, 이번에도 새로 만들 건가? 그러지 말고 다음에 내가 하나 가져다주마.”


“고맙지만 사양하마.”


유소찬의 호의를 거절했다. 이유는 별 것 아니다. 녀석이 주는 호의에 물들어 이 관계가 변질될까 우려되었던 탓이다.


지금 이 정도의 거리감이 딱 적당하다. 그저 비무를 벌이는, 서로를 수련 상대라 여기는 관계.


여기서 더 나아가게 된다면 녀석은 자신에게 호기심을 품을 수도 있을 터. 무성의 아이라는 것이 탄로 나면 녀석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걱정이었다.


그저 멸시하는 것은 상관없다. 그거야 이미 익숙해진 반응이었으니.

하나 이대로 수련 상대를 잃는 건 싫었다. 천진은 살아가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무림은 스스로의 무력으로도 입신양명을 꿈꿀 수 있는 세상이라 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손을 잡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알게 된 사실이다.


중원이란 거대한 천하도 결국 무림이란 태풍에 휘말려 들었으니, 작금 어디를 가도 칼을 든 무림인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다. 그런 세상을 살아가기에 무성의 아이는······ 자신이란 사람은 너무도 작고 초라할 뿐이다.


“이제 내려갈 건가?”


목검이 부러져 당분간 비무를 벌이지 못할 터. 보통이라면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하나 오늘은 달랐다.


“조금 걷지 않겠나?”


그의 뜬금없는 제안에 천진은 고민이 많아졌다. 이대로 녀석과 친분을 더 쌓으면 어떡하지? 그러다 정체가 탄로 나면? 갖가지 고민이 그의 머리를 혼잡하게 했고, 천진은 끝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다.”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다. 녀석의 제안을 거절했을 때 녀석이 느낄 호기심과 이대로 승낙했을 때 벌어질 일. 이 두 가지를 고민했고, 거절했을 때 녀석이 더욱 큰 호기심을 느낄 것 같다는 예감이었다.


따라가는 거야 할 수 있다. 그저 걷기만 할 뿐이니 지금까지의 태도를 고수하면 친분이 더욱 두터워질 일은 없을 테니.


“거 참, 그게 그렇게 고민할 일인가? 하긴, 나 같아도 남정네가 같이 걷자고 하면 좀 싫을 수도 있겠군. 그냥 보여주고 싶은 풍경이 있어서 그런다.”


쾌활하게 웃는 그는 성큼성큼 산길을 올랐다. 마을로 향하는 방향과는 정반대였다.


천진도 그의 뒤를 말없이 따랐고, 이내 산등성이에 있는 절벽에 당도했다.


천진은 소찬의 안내에 따라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소박한 풍경이 보인다. 그렇게 깊지도, 그렇다고 높지도 않은, 딱 이름 없는 이 마을에 어울릴 법한 특색 없는 풍경.


이를 바라보고 있자니 문뜩 뒤에서 들려오는 질문이 있었다.


“너는 세상을 어떻게 보냐.”


“···세상?”


“그래, 세상. 사내대장부라면 모름지기 세상을 품는 꿈을 꿀 줄은 알아야지. 안 그렇나.”


유소찬의 말에 천진은 진지하게 고민했다. 세상, 자신은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


그가 보는 세상은 부조리만 가득한 장소였다. 힘이 있는 자가 수탈을 당연시하고, 무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멸시받아 마땅했다. 그런 장소에 어찌 꿈과 같은 낭만 있는 단어를 내뱉을까.


“나는 그저······ 무인이 되고 싶은 것뿐이다.”


그와의 관계를 진척시키지 않을 계산마저 담고 있는 말이었다. 이 나이 또래의 남자아이라면 누구나 품을 법한 말이었으니.


유소찬도 흥미를 잃었다는 듯 한껏 죽은 목소리로 답했다.


“그런가.”


그리고 천진은, 돌연 등 뒤에서 닥쳐오는 힘의 방향을 느꼈다.


“참으로 큰 꿈을 꾸고 있었구나. 무성이.”


기우뚱하는 몸. 절벽의 아래로 몸이 기우는 순간, 그는 몸을 뒤로 돌며 유소찬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 아까와 같은 웃음은 보이지 않았다.


작가의말

리메이크 해서 돌아왔습니다.

무협이 처음인지라 많은 실수도 있었고, 예상했던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아 어려움도 겪었네요.

이게 아니다 싶은 장면이 있으시다면 무협 고수님들께서 많은 가르침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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