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독학(武功獨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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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운율
작품등록일 :
2024.08.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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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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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5화

DUMMY

심장으로 향하던 검이 방향을 틀었다. 백응검문주의 짧은 움직임. 진기의 흐름. 그를 놓치지 않고 앞선 수까지 판단한 것이다.


짧은 순간에 내려진 판단은 검이 향하던 목적지를 바꾸었고, 천진의 검이 백응검문주의 등허리를 꿰뚫었다.


푸욱.


단전이 있는 방향. 내력의 흐름이 시작되는 그곳을 노린 검격이었다.


“끄업······!”


백응검문주의 가쁜 숨소리가 들린다. 동시에 뒤로 휘젓는 그의 다급한 손짓에 실린 발경 여파가 살갗을 찢을 듯 아릿하게 울렸다.


천진은 그 모든 수가 시작되기 전에 검을 뽑고는 뒤로 물러섰다. 미보를 더한 움직임은 그의 육신이 순식간에 백응검문주에게서 떨어지게 만들기 충분했다.


천진은 검에 묻은 피를 털어내며 생각했다.


‘얕았나.’


정확히 단전을 찌르지 못했다.


잎사귀에 저도 모르게 베이고 나중에 알아차리듯, 천진의 검도 백응검문주의 단전에 그 정도밖에 되지 못한 상흔을 남기고 끝이었다.


단전이란 무인에게는 심장만큼이나 소중한 장소. 천진의 상흔은 분명 치명적이기는 했다. 하나 단번에 끝내겠다는 당초의 계획은 물 건너갔다.


백응검문주가 복부의 혈을 두드리며 지혈한 후,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가 뒤를 돌아 천진의 얼굴을 보았다. 진노한 기색이 역력히 드러났다.


“네놈은······ 잠깐. 그 검을 네놈이 어찌······.”


천진이 쥐고 있는 검을 본 백응검문주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아들의 검을 외인이 쥐고 있었으니.


“네놈 아들에게서 받았다.”


“거짓말하지 마라. 그 아이의 생일날 선물해준 검이거늘. 한시도 떨어뜨리지 않던 검이다.”


자신은 진실만을 말했으나 백응검문주는 쉽사리 믿지 못하는 모양이다. 죽이려고 했던 자를 죽이고 가져온 검이니 받았다고 할 수 있을 터. 왜 믿지를 못하는 것일까.


“지금쯤 삼도천을 건너고 있겠지. 자식이 외롭지 않게 서둘러 따라가 주는 게 어떻겠나.”


백응검문주는 그 말로 모든 정황을 이해했단 표정을 지었다. 그만한 오성도 없었다면 무인이 되지도 못했을 터이니.


“···내 아들은 죽을 때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지.”


“눈을 부릅뜨고, 원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건 거짓이다. 돌로 얼굴을 찍었기에 천진은 유소찬의 표정을 보지는 못했으니. 그 뒤엔 얼굴이 뭉개져 알아볼 수도 없었다. 그저 상대를 도발하려는 격장지계에 불과했다.


하나 천진이 생각한 것과는 달리, 백응검문주는 차분했다. 마치 그깟 일은 대수롭지도 않다는 듯.


“그런가. 상관없다. 어차피 대업이 막바지다. 이 좋은 걸 나눠 먹을 수도 없으니, 마지막에서야 내 손으로 죽였어야 할 아들이다. 패륜의 업을 내 손으로 범하지 않게 해 준 것이 오히려 고마울 뿐이지.”


천진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패륜을 함부로 입에 담는 그의 모습이 사람 같지가 않았다. 한낱 짐승도 자식의 소중함은 알던 모습이거늘.


천진의 표정을 본 백응검문주가 조소를 지었다.


“이해가 가지 않는단 표정이군.”


“···쓰레기 같았어도 네놈 자식이다.”


“자식이란 새로이 낳을 수 있지 않나. 하나 이 대업은 아니다. 물 건너가게 되면 큰일이지. 네놈 때문에 상처 난 단전도 고쳐질 터. 그만한 힘이 있다.”


“그 대업이란 게 그토록 중요했나. 이만한 참상을 일으킬 정도로?”


백응검문주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래. 네놈은 말해도 모르겠지. 무지렁이의 한계란 그런 거다.”


“······.”


천진은 숨을 몰아쉬었다. 그럴 때마다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혈향이 숨결에 섞이며 머리를 몽롱하게 했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일을 만들었단 말인가.’


평소 백응검문주의 모습이 떠올랐다. 먼발치에서 보았으나 상냥하던 그였다. 동네 아이들의 장단에도 잘 맞춰주던 모습도 간혹 보였으니.


동시에 유소찬의 말이 떠올랐다. 사람들에게 잘 해 줘야 한다고. 신임을 얻어야 한다고.


“···처음부터 그럴 작정으로 이 마을에 정착한 모양이군.”


백응검문주가 웃었다.


“그래. 글도 제대로 읽을 줄 모르는 무지렁이들을 속이는 거야 쉬웠지. 자신들보다 강한 자가 잘 대해주니 쉽사리 마음을 열지 않더냐.”


천진은 생각했다. 저놈은 악귀라고.


“도대체 그 대업이란 게 뭐길래······.”


“그만. 피차 말을 섞을 상대는 아니지 않나. 하물며 네놈이 시간을 벌고 있음을 내 모를 줄 알았더냐.”


“들켰군.”


단전을 긁었다. 비록 얕은 상처일지라도 내력을 집어넣은 검으로 베었다. 분명 타격이 있었을 것이다. 시간을 벌면 단전에 쌓인 기운이 흩어질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쯧. 속으로 혀를 찬 천진이 검을 움켜쥐었다.


어차피 복수하러 온 것. 그에게 어떤 사정이 있든, 어떤 이유가 있든 자신과는 상관없는 얘기였다.


백응검문주는 천진의 그런 모습을 보곤 입을 열었다.


“당돌하구나. 이름이 무엇이냐.”


“천진이다.”


“그렇군. 소문의 무성의 아이가 네놈이구나.”


백응검문주의 입가에 숨길 수 없는 웃음이 번졌다.


분명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거늘, 그의 얼굴에는 여유가 한껏 묻어나왔다. 무성의 아이라는 소문이 그의 긴장을 삽시간에 풀어준 것이다.


“더 말할 것도 없겠지. 이 정도면 유언은 길게 들어준 셈이 아니더냐. 그만 죽어라.”


백응검문주가 검을 뽑아 들었다. 그의 발끝이 땅을 밀어낸다.


즉시 치닫는 걸음. 근거리에서 우위를 점하는 발걸음을 보법이라 칭한다. 고수들의 걸음은 저마다 기기묘묘한 감이 있어, 세상을 우롱하고, 상대하는 이를 희롱한다고 하지 않던가.


말로만 전해 들은 고수들의 신묘함은 없어도, 백응검문도 삼류이긴 하나 무림 방파. 백응검문주의 발걸음은 흐르는 물결을 닮아 있었다.


흐르는 강물과 굽이치는 물결을 닮았으니, 그의 걸음은 갈지(之)자를 그림에도 뻣뻣하지 않았고 오히려 유순했다.


백응검문주의 검이 보법과 호응하듯 흘러들어온다.


천진은 검파를 꽉 쥐곤 백응검문주의 검을 보았다.


언뜻 유소찬의 검식이 눈에 보인다. 시체의 상흔에서 추론한 검흔까지 더해지니 그의 검이 천진의 눈에는 보였다.


천진은 백응검문의 검을 오랜 세월 분석한 자의 움직임처럼 백응검문주의 검을 쳐냈다.


‘큭!’


힘에서 밀린다. 오랜 세월 무공에 삶을 쏟은 자의 무게는 검에서 묻어나왔다.


분명 그의 검을 쳐내고 있으나, 어째서인지 천진의 몸에 자상이 조금씩 쌓여 갔다. 가랑비에 옷이 조금씩 젖는 것과 비슷했다. 화끈한 열감이 자상에서 번져갔다.


쳐내면 굽이치는 물결처럼 흐름을 바꿔 날아들었고, 미보를 밟아 벗어나면 곧장 추격해 왔다. 흐름을 기세로 몰아치는 연환격. 아직 그 개념을 모르는 천진이었으나 본능적으로 상대에게 주도권을 줘선 안 된다고 인지했다.


다리에 흐르던 내력의 양을 조금 더했다. 곧바로 발을 밟는 방위를 달리했다.


남남동으로 일 보. 내력을 더한 미보는 천진의 몸을 튕기듯 뒤로 물러서게 했고, 날아들던 검을 간발의 차로 피해내게 했다.


“도망치는 것이냐. 네깟 놈이 도망쳐 봤자 어딜 간다고!”


백응검문주의 일갈이 귓전을 두드린다. 동시에 그의 신형이 다시금 강물과 같이 흐르며 천진을 향해 보법을 밟았다.


“······.”


천진은, 그 모든 것을 두 눈에 담았다.


그가 뒤로 물러선 것은 도망치기 위함이 아니었다. 오히려 이 시간을 벌기 위함이었지.


천진의 몸이 앞으로 쏠리며 중심을 잡고 있던 발목에 무게가 가중된다. 상관없다. 백응검문주가 평생을 검에 집중했다면, 그는 육신의 단련에만 전념했으니.


마보로 단련된 발목이 굳건하게 그의 몸을 지탱했고, 삼원일귀종의 내력이 발목으로 향했다.


발목 곤륜혈에 내력이 응축되며 전사경의 묘리처럼 내력이 비틀린다. 한계까지 수축한 진기가 일시에 용천혈로 향하며 그의 몸이 땅을 밀어내듯 박찼다.


미보(尾步). 여우가 사냥감을 노릴 때의 그 움직임을 떠올리며.


오로지 쾌(快) 하나만을 엮어낸 그 발걸음으로 천진은 물러섰을 때보다 더더욱 빠른 속도로 백응검문주를 향해 짓쳐 들었다.


“······!”


자신을 향해 날 듯 달려오는 천진을 보며 백응검문주가 다급히 검식을 휘둘렀다. 물결을 닮은 그 검식은 유순했고, 동시에 빨랐다. 하나 천진이 조금 더 빨랐다.


이미 백응검문주의 검식을 보고 있었다. 한계까지 짜올 린 집중은 그의 검식에 적응하도록 만들어 주었다.


천진이 때를 맞춰 몸을 앞으로 숙였고, 머리 위로 백응검문주의 검이 스치고 지나갔다.


백응검문주는 다급히 검을 당겨와 천진의 등을 노리려고 했으나, 이미 천진의 검은 그의 검을 교차하고 지나친 상황이었다.


푹─!


천진의 검이 살갗을 뚫고 전진했다. 백응검문주의 외마디 비명이 장원의 마당을 울린다.


“컥···.”


백응검문주의 고개가 힘을 잃고 떨어지며 자신의 가슴팍에 박힌 검을 보았다. 심장을 정확히 꿰뚫은 한 수였다.


쿠웅.


그의 육신이 쓰러졌다. 천진은 그의 손에서 가장 먼저 검부터 쳐내었다. 고수의 생명은 질긴바, 어떤 수를 쓸지 몰라서였다.


완전히 빈틈이 된 상대. 그를 내려다보자 백응검문주가 쓰게 웃었다.


“고작······ 무성의 버러지에게······.”


“답해라. 마을 사람들은 왜 죽인 거냐.”


“별의 가호도 없는······ 네깟 놈에게··· 내 염원이······.”


천진은 마음속에서 무언가 울렁이는 기분을 느꼈다. 벽을 보고 대화하는 감상이다. 자신을 완전히 같은 사람이라고 여기지 않는 어투였다.


무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왜 멸시받아야 한단 말인가. 자신은 사람이 아닌가.


동네 아이들이 지나가는 개미를 보고 말을 걸던 것과 비슷한 기분이다. 자신이 개미가 된 듯한 감각이다.


‘···왜 이렇게 태어난 걸까.’


회의감마저 느껴졌다. 대답할 마음도 없는 백응검문주의 가슴에서 검을 뽑고는 그대로 목을 쳤다. 촤악. 피가 뿜어지며 그의 얼굴을 적셨다.


툭. 투두둑.


무언가 머리를 톡톡 건드렸다. 고개를 드니 허공엔 어느새 먹구름이 껴 빗방울을 조금씩 토해내었다. 저걸로 마을의 불은 자연스레 꺼지게 될 터.


천진의 얼굴로 장대비가 우수수 떨어진다. 튀었던 백응검문주의 피가 씻겨 내려간다. 하나 한 번 시작된 의문은 도무지 사그라들 줄 몰랐다.


천진은 검을 쥐곤 비틀거리며 걸었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렸다.


보기도 역겨운 솥을 차 내용물을 엎어 버리곤 천진이 백응검문의 전각으로 향했다. 방문을 죄다 열어보니 약을 모아둔 방이 보였다.


따로 무슨 약인지 구분을 해 두었기에 천진은 금창약을 찾아 상처에 발랐다. 쓰라렸다.


“······.”


붕대까지 동여매고, 의복을 다시금 걸쳤다. 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몸은 한결 편해졌으나,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백응검문주가 죽기 전에 내뱉었던 말들이 계속해서 가슴을 울리고 있다.


기분은 여전히 꿉꿉했다.



───



백응검문주에게 죗값을 치르게 했다. 적잖은 상처를 입었으나 목표는 달성했다. 천진은 그 길로 백응검문을 나섰다.


‘백응검식이라 하는구나.’


약을 찾다 발견한 비급이었다. 백응검문주가 사용하던 무공의 이름이기도 했다.


천진은 비급을 버렸다. 구태여 배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미 유소찬과 싸우면서, 백응검문주와 싸우면서 자연스레 터득한 검술이다. 비급을 한 번 훑었으나 그가 터득한 검과 다른 점이 없었다.


달리 찾은 것은 돌이었다. 소중한 것이라도 되는 듯 꼭꼭 숨겨 뒀기에 갖고 나온 것이다. 쥐어봤으나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손아귀에 힘을 주자 돌이 부서지며 땅에 떨어졌다. 빗물과 질퍽해진 흙에 뒤섞여 그 형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천진은 빗물을 맞으며 걸음을 옮겼다. 화마에 휩싸이지 않도록 곽 씨 아저씨를 옮겨 둔 장소로.


곽 씨 아저씨의 시신이 보였다. 그의 얼굴이 아까보다 편해진 것 같은 표정이다.


기분 탓일 지도 모른다. 아까부터 이 표정이었고, 그저 자신이 그렇게만 보았던 것일 수도 있다.


그래도 좋았다. 복수를 끝마칠 수 있었으니까.


곽 씨 아저씨의 시신을 짊어지곤 천진이 산을 올랐다. 정상에 올라 쉽사리 흘러내리지 않을 법한 곳의 땅을 파 곽 씨 아저씨를 묻어 주었다. 천진은 그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앞으로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물어도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상관없었다. 그가 한 것도 질문이 아닌 넋두리에 불과했으니.


천진은 어린 시절의 막연한 꿈이 떠올랐다. 무인이 되고 싶었다.


어머니는 되지 말라고 말렸으나 검 한 자루로 무림을 누비는 그들이 어릴 적에는 그렇게 멋있어 보였다.


하나 지금은 모르겠다. 무림인의 추악한 면모를 두 눈으로 보았다. 자신은 무엇을 목표로 해야 할까.


기실 답은 하나다. 힘을 키워야 한다.


무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멸시받아온 삶. 오늘만 봐도 그렇다. 힘이 없었다면 죽는 건 백응검문주가 아니라 자신이었을 테니까.


‘내가 왜 이렇게 태어난 건지도 궁금하다.’


모두가 한 점의 미약한 빛이라도 별의 가호를 받는 세상. 그런 세상 속에 오로지 자신만이 무성이었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녀도 자신과 같은 자는 그 누구도 없었다.


백응검문주가 죽기 전에 남긴 말은 천진의 마음속에 화인이 되어 틀어박혔고, 천진은 이를 해소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답은 하나다.


‘천무성.’


세상에서 가장 지고한 별. 그에게만 답을 물을 수 있을 터.


‘쉽사리 만나지는 못하겠지.’


지금껏 무림에서 천무성을 만났다고 전해지는 이들은 많지 않다. 만난 이들 모두가 무림에 거대한 족적을 새긴 절세 고수였다.


하니 그를 만나기 위해서는 힘을 키워야 한다. 녀석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먼저 찾아올 수 있도록.


‘어떻게.’


어떻게 힘을 키워야 할까. 천진은 이를 고민했다.


‘문파에 들어가는 것은 불가.’


문파에 들어갔다간 무성의 아이라는 것이 들키는 것은 시간문제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문파에는 저마다 어떤 별에게서 가호를 받았는지 알아내는 무언가가 있다고 하지 않던가. 뜬 소문은 아니었다. 삼류 방파인 백응검문에도 그는 있었고, 천진이 직접 목도하고 왔었으니.


방금 그의 손에서 부서진 돌이 바로 그것이다.


“문파에 들지 않고 힘을 키운다라······.”


투두둑 떨어지는 빗소리에 천진의 의문이 섞여들었다. 대답을 바라지도 않던 질문이었다. 한데 그 순간.


“낭인이라도 되려고?”


대답이 들려왔다.


천진의 신형이 벌떡 일어서며 즉시 발검해 목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검을 휘둘렀다. 누군가의 목에 천진의 검이 겨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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