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독학(武功獨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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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운율
작품등록일 :
2024.08.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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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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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DUMMY

머릿속 붓이 절로 움직인다. 하나 지금까지와는 달랐다.


평소 붓이 움직이며 구결을 적어 내려갔다면, 지금은 단순한 획을 그었다. 마치 저 옥판선지 속 획을 그대로 옮겨 오려는 듯.


곧, 그 획이 나뉜다.


그림으로 보았을 때는 그저 일필휘지 그려간 하나의 선이었다면, 지금은 그 선에 스며든 무수히 많은 줄기가 뻗어 나가 다양한 곡선을 이룬다.


‘신묘하다.’


천진의 눈가가 몽롱하게 풀렸다. 선이 분절될수록 묘한 울림이 있다. 검식의 오묘함을 보는 것만 같았다.


‘고수의 손길이 닿아서 그런 것일까.’


절세의 검객들은 난을 쳐도 그 검식이 뚜렷하게 남는다고 했다. 지금이 그러한 것이 아닐까.


천진의 사색이 점차 깊어져만 갔다. 끝을 모르고 휘몰아치는 선의 향연이 그의 시야를 어지러이 사로잡았다.


도도히 흐르는 강물을 보는 듯한 기분이다. 막힘 없이, 장애물이 있다 해도 유순하게 흐르는 그러한 물길을.


다른 선과 겹쳐도 상관없었다. 본래 하나였다는 듯 조화롭게 움직였고, 그러다 제 갈 길을 찾으면 아쉬움 없이 헤어졌다. 그렇게 흐르고 흘렀다.


하나 시작이 있다면 끝도 있는 법. 마침내 분절하던 획의 흐름이 끝을 고했다.


‘···아니. 다르다.’


정확히는 멈추게 된 거다.

여기가 끝이라고. 이게 마지막이라고. 마치 그렇게 말하기라도 하듯.


어째서인지 붓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심상의 확장도 그렇게 끝이 났다.


“아.”


천진은 무심코 탄성을 내뱉었다. 진한 여운이 감돌며 짙은 아쉬움이 맴돌았던 까닭이다.


“소협? 무슨 일이 있으세요?”


그 순간 예령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자 기감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듯 방 안 곳곳에 그녀의 기파가 번지고 있다.


“괜찮아요?”


“예. 아무것도 아닙니다.”


천진은 고개를 저었다. 방금 겪은 일을 어찌 설명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서 그러한 것이었다.


다행히 예령은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아이참. 놀랐잖아요. 이상한 거라도 보신 줄 알고.”


“안 봅니다.”


“어머? 제가 무얼 말하는 줄 알고 그렇게 단호하게 단언하실까요?”


고개를 돌리니 그녀의 얼굴이 자신을 향하고 있었다. 움푹 파인 보조개와 약간이지만 올라간 입꼬리가 무언가 재미난 걸 본 사람처럼 굴고 있다.


하나 이런 방면으로 천진은 무감했다. 흔히 이 나이 때쯤 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여타 일반적인 남아들과도 달랐다. 그가 아는 여인이라곤 어린 시절 알고 지낸 친구가 끝이었으니. 기실 녀석도 꾀죄죄한 몰골 탓에 처음엔 남자인 줄 알았더랬다.


“속곳 말씀하시는 거 아닙니까?”


천진이 고개를 갸웃하며 반문하자 묘하게 대화가 잦아들었다. 이상함을 느껴 천진이 예령을 바라보자 그녀가 입술을 우물거린다.


예령이 시야를 마주치지 않으려는 듯 고개를 푹 숙이곤 다급하게 붓을 찾기 시작했다. 눈도 보이지 않으면서.


“아, 아무 일도 없었으면 됐어요!”


천진이 고개를 한차례 끄덕이곤 몸을 돌렸다. 그 순간 그의 발치에 걸리는 게 있었다. 그녀가 애타게 찾고 있던 붓이었다.


“찾았습니다.”


“아, 정말요? 그럼 이제 나가보죠.”


그녀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빠르게 천진을 향해 치달았다. 곧 그가 무슨 대처를 취하기도 전에 그의 손에서 붓을 뺏어가더니 곧바로 몸을 돌려 전낭을 싸기 시작했다. 과연. 고수의 보법은 무언가 달랐다.


‘흐름에 일체의 낭비도 없었다. 진기의 운용. 몸의 움직임. 모든 게 다 맞아떨어졌어. 저 정도는 되어야 고수라 불리는 건가.’


천진이 속으로 감탄을 표하던 중, 그녀가 전낭을 다 쌌다는 듯 쥐었다. 그를 보며 천진이 말했다.


“제가 들겠습니다.”


“어머? 고마워요.”


아까까지 당황하던 모습은 어디 가고, 그녀가 안색을 회복하곤 살풋 미소를 지었다. 으레 자신을 놀릴 때와 마찬가지로 보조개가 파이며 입꼬리가 호선을 그린다.


천진은 고개를 내저었다.


‘이런 그림을 봐 버렸으니.’


물론 의도한 것은 아니겠으나, 그만한 값어치가 있는 그림이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기연이라도 만난 듯 가슴이 설레기까지 했다.


‘획이 멈춘 건 순전히 내 탓이다.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했겠지. 만약 경지가 조금이라도 더 높았더라면.’


그렇다면 온전히 갈무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 느끼는 이 감각을,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선의 흐름을.


‘시험해 보고 싶은데.’


천진이 전낭을 메곤 오른손으로 검파를 쓰다듬었다.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느껴졌다.



───



길을 걷는 예령의 발걸음이 무척이나 신나 보였다. 몇 번이고 나온 평범한 이 저잣거리가 그토록 좋은 것일까. 천진은 공감할 순 없으나 이해는 하였기에 묵묵히 그녀의 뒤를 따라 걸었다.


예령이 향한 장소는 동정호였다. 천진도 어머니에게 전해 듣기만 했던 곳이었다.


‘바다만큼 넓은 호수가 있다고 했었지. 바다도 본 적이 없어 이해할 순 없지만.’


적어도, 이 호수가 얼마나 넓은지는 알 수 있었다.


눈앞에 보이는 호수는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수평선의 경계에 햇살이 부딪혀 그 끝모름을 더더욱 드높여준다. 잘게 부서지는 볕이 물결에 닿아 작게 반짝이는 것을 보니 왜 사람들이 모이는지 알 것 같았다.


‘동정호라면 기향문 측의 무인이 있을 법도 하다.’


천진은 그 점이 사뭇 걱정되었다. 하나 예령은 별걱정이 없다는 듯 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전음이 들려온 건 그쯤이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다른 건 몰라도 익힌 성취를 숨기는 건 자신 있으니. 제가 익힌 무공이 그러한 부류기도 하고요. 예전에 기향문 측의 고수와 만난 적도 있는데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요.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다행이고요.


“어? 전음도 할 줄 아세요?”


예령이 전음을 하던 것도 잊고 깜짝 놀랐다는 듯 천진을 돌아보았다. 그는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몇 번 듣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았습니다.”


그가 겪은 전음은 많지 않다. 낭인 시험장에서 벽안검호에게서 한 번, 의뢰를 받고 상단에 오게 되었을 때 상단주에게서 한 번, 그리고 지금. 이 세 번의 경험만으로 천진은 전음을 구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역시 진기 운용이 답이었어. 발경과 원리가 비슷하다. 전하고자 하는 말을 내력에 실어 상대의 귓가에 보내기만 하면 그만이었으니.’


아무튼 천진은 그녀의 말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언제 어떤 상황이 닥칠지 모르니 경계는 한없이 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그런 천진의 모습을 보고 예령이 쿡쿡 미소를 짓더니 물었다.


“동정호는 처음이세요?”


“예. 말로만 들었지, 와본 건 처음입니다.”


“그래요?”


예령은 천진의 대답에 히죽 입꼬리를 올리더니 말을 이었다.


“그거 아세요? 동정호에 젊은 남녀들이 자주 온다는 거? 가문에서 허락하지 않은 밀회라도 가지려고요.”


예령이 사뭇 짓궂은 표정을 짓고는 물었다.


“우리도 그렇게 보일까요?”


“아니요. 하인과 아가씨처럼 보일 겁니다.”


“아, 예. 그러시겠죠.”


기대한 반응이라도 있는 것일까? 천진의 대답을 들은 그녀는 토라지기라도 한 듯 고개를 휙! 돌렸다. 길게 내린 머리칼이 편(鞭, 채찍)처럼 휘둘러지기에 천진은 순간 검으로 그를 쳐낼 뻔했다.


‘하나 그렇게 보이는 것을.’


그녀의 짐은 분명 장원을 나서기 전까지만 해도 단출했다. 하나 가는 길에 무엇을 그리도 사는지, 그가 멘 전낭은 더더욱 불어난 상황이었다. 멀리서 본다면 얼핏 하인이 아니라 봇짐장수처럼 보일 법도 하다.


“이제 그림을 그리실 생각입니까?”


“쓰읍, 저도 모르겠네요. 여기까지 오면 뭔가 확! 하고 떠오를 줄 알았는데, 마땅히 괜찮은 그림이 나올 거라고 생각을 못 하겠네요.”


그녀는 고개를 갸웃하며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밖에서는 평범한 맹인처럼 보여야 하기에 천진은 그녀가 가는 곳마다 옆에 서며 길을 안내해주는 척을 해야 했다. 영단만 아니었으면 때려치웠을 일이다.


‘분명 듣기론 계약 기간이 보름이었지. 앞으로 칠주야 정도 남았구나.’


어머니가 그랬다. 사람의 성격에 따라 보는 시야도 달라진다고.


매사 부정적인 이는 찻잔에 찻물이 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는 반면, 긍정적인 이는 똑같은 것을 보더라도 반이나 남았다 말한다고.


‘이 짓이 반이나 남았다고?’


한데 왜일까? 자신은 긍정적인 편도 아닌데 이런 말이 떠오르는 이유는.


천진이 속으로 한숨을 푸욱 내쉴 무렵, 예령이 말했다.


“배라도 하나 띄울까요? 아무래도 여기보단 저기 뱃놀이하는 자들을 훑으면 좋은 생각이 날 법도 한데.”


“예? 상단주님이 주신 돈은 분명 한정적······.”


천진이 말을 다 끝맺기도 전에 그녀가 답했다.


“괜찮아요. 이럴 줄 알고 아버지 몰래 들고나온 돈이 있으니.”


그녀는 말릴 새도 없이 앞장서 걸었다. 호위 된 역할인바. 천진도 어쩔 수 없이 그녀의 곁에 가서 보폭을 맞췄다.


곧, 그녀가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었다. 한 시진 정도 배를 대여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천진이 꿈에도 못 꿀 금액이 입에서 나오자 그는 관심사를 딴 데로 돌렸다.


“소협. 얘기가 됐어요. 저 배에 타면 된대요.”


“알겠습니다.”


그녀가 가리킨 배에 올라섰다. 생각보다 울렁이는 바닥에 중심을 잡기 어려웠다.


‘잘 접목하면 전사경을 훈련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


출렁이는 바닥에서 육신의 흐름을 통제할 수 있다면,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회전을 가미할 수 있을 터이니.


천진은 이렇게 생각했고.


“음, 나름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네요.”


예령은 그렇게 평가했다.


같은 걸 느껴도 전혀 다름을 떠올리는 둘. 천진은 그조차도 고수의 특권이라 생각했다. 이 정도 출렁임에 중심을 잃기엔 그녀가 너무 고수였으니.


‘무게의 중심이 한쪽으로 쏠릴 때 다른 쪽으로 빠르게 이동해야 한다. 대퇴근은 꽤 괜찮은 편이니 비복근을 단련할 필요가 있겠군.’


천진은 그녀가 선지를 펼치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동안 스스로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데 시간을 들였다.


호위의 일을 잊은 것은 아니다. 지금도 기감을 펼치며 접근하는 자가 없는지 상시로 살피고 있었으니. 그녀가 그림을 다 그릴 때까진 버틸 수 있을 것이었다.


‘음?’


그 순간 그의 기감에 걸리는 기척이 있었다. 그녀도 이를 느꼈는지 움직이던 붓이 우뚝 멈추며 선지를 훼손시켰다. 쯧, 혀를 찬 그녀가 손에서 불길을 일으키더니 들고 온 선지들을 모조리 태워버렸다.


하나의 배가 이리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대로 충돌하는 것은 아닌가 싶었으나 점차 그 속도가 줄어들며 자신들이 대여한 배의 지척에서 멈춰 섰다. 뱃머리엔 한 남성이 서 있었다.


“이게 누구신가? 예령 아닌가?”


느끼하게 생긴 공자였다. 허리춤 요대에 검을 차고 있는 것을 보니 그도 무인이었다.


천진이 느끼기에 그도 나름의 무위를 지니고 있었다. 느껴지는 기세가 희미한 것을 보니 무를 깊게 파고든 것은 아닌 모양이었지만.


‘그보다 저 사람은 강해.’


천진의 시선을 잡아끄는 것은 공자가 아니었다. 그의 곁에 선 한 사람의 여인이었다. 자신이 느끼기에도 꽤 서슬 퍼런 예기를 두르고 있었다. 일신이 강철로 된 검이 아닐진대.


‘평범하게 싸우면 열에 일곱은 지겠군.’


천진은 그를 재단했으면서도, 문뜩 궁금해졌다. 분경을 사용하면 승률은 어디까지 올라갈지, 예령의 방에서 본 그림에서 느껴지던 감각은 얼마나 체화가 될지. 이유 모를 호승심이 가슴을 자극했다.


‘참자.’


천진은 자신의 얕은 호기심보다 의뢰가 먼저라고 생각했다. 일신의 무력이 완성된 것도 아니다. 지금은 자신의 알량한 호승심보단 의뢰의 보상인 영단이 더욱 중요했다.


그 순간 뱃머리에 서 있던 남성이 호탕하게 말했다.


“예령! 그쪽으로 넘어가도 되겠나?”


그가 말했다. 동의를 구하는 것보단 통보하는 듯한 어투였다.


실제로 그는 예령이 무어라 답하기도 전에 배에서 뛰어 자신들이 대여한 배에 올라탔다. 쿠웅! 묵직한 발걸음이 도저히 무인의 그것이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곧이어 그의 곁에 서 있던 여인도 사뿐히 뛰어내렸으나 남성과는 달리 발걸음이 희미했다.


“이게 얼마 만인가.”


“오랜만이네요. 곽 공자님.”


“그보다 저기 저분은 누구신가? 검을 차고 있는 것을 보니 하인은 아닌 듯한데.”


곽 공자라 불린 사람이 자신을 보았다. 그의 눈에 참을 수 없는 호기심이 어려 있다.


“천진 소협입니다. 아버지가 도원에 의뢰해 붙여 주신 호위죠.”


“호오? 젊어 보이는데 도원의 낭인이라. 대단하군. 하나 내 호위도 어디 가서 꿀리는 인물은 아니네.”


“들었어요. 비류검객을 객으로 들이셨다고.”


“어떤가? 이참에 누구 호위가 더 뛰어난지 겨뤄 보는 건?”


천진은 대화의 흐름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난데없이 배에 쳐들어와 놓고는 호위끼리 싸우라니. 하는 짓만 보면 물길을 따라 민초들을 수탈하는 수적이나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그 순간 예령의 전음이 들렸다.


-곽주. 저희 상단과 경쟁하는 상단의 후계에요. 객의 월등함을 보이며 기를 꺾으려고 하는 모양이겠죠.


-그렇다면 안 받아들이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게··· 그렇지도 않아요. 물러난다면 우리가 꼬리를 말았다고 소문을 퍼트릴 것이고, 진다면 자신들이 더욱 우세하다고 소문을 퍼트릴 거예요.


-그런 소문을 누가 믿겠습니까.


-일반적인 민초들은 믿든 안 믿든 상관없어요. 하나 상단과 거래하는 자들에게는 객의 무위도 하나의 증명. 자신들의 물건을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것도 중요한 여건이에요.


-그렇군요.


천진은 전말을 이해했다. 곽주라는 자는 애초에 표정에서 보이던 것과는 달리 좋은 의도로 접근한 녀석이 아니라는 소리다. 마치 가면을 쓰고 자신에게 다가왔던 유소찬과 같이.


‘어딜 가나 저런 놈들은 꼭 있군.’


천진은 오히려 잘 되었다고 여겼다. 안 그래도 호승심이 들던 참이다.


‘평범한 승률은 칠 할. 그 정도면 할 만하군.’


내력의 얕음을 보완할 분경. 그리고 예령의 방에서 우연히 접한 기연.


이 둘이 자꾸만 천진의 마음속 호승심에 불을 지폈다. 지금 자신의 무위는 어디까지 통용되는 것일까, 하고.


그 순간 예령의 전음이 다시금 들려왔다.


-받지 않으셔도 돼요. 그 정도 헛소문에 흔들릴 정도로 작은 상단이 아닌······.


-이긴다면 당연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겠죠?


-예? 아, 예. 저들이 하려던 짓을 저희가 그대로 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저는 상단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셈이군요.


-그렇죠? 한데 그게 왜······.


-그렇다면 이기죠. 대신 그만한 값을 지급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천진이 그녀를 돌아보았다. 둘둘 감긴 붕대 너머 그녀의 눈과 시야가 마주친 것 같았다.


곧, 그녀의 입가에 호선이 그려졌다.


-예. 아버지에게 말씀드려 놓을게요. 제 이름을 걸고 약조하죠.


천진은 작게 고개를 주억거리곤 상대를 돌아보았다. 검파를 매만지는 손길에 심장의 두근거림이 묻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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