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독학(武功獨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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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운율
작품등록일 :
2024.08.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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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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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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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DUMMY

도원에서 낭인들이 의뢰를 수주하는 곳을 낭유원(浪留院)이라 부른다 했다. 마차를 얻어 타고 오면서 귀동냥으로 들은 말이었다. 그곳에서 낭인이 되기 위한 시험을 치를 수 있다고.


하여 천진은 도원에 온 직후 곧바로 낭유원이라 불리는 건물로 온 것이다. 찾아오는 건 어렵지 않았다. 낭인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장소. 그리고 가장 드넓은 장소를 찾으면 그게 낭유원이라고 하였으니.


낭유원에 들어선 천진은 곧장 접수처로 보이는 곳으로 향했다. 주위 낭인들의 시선이 따가웠으나 괘념치 않았다.


“무슨 일이신가요.”


접수처에 앉아 있던 여인이 시큰둥한 얼굴로 물었다. 느껴지는 기세가 있는 것을 보니 이 여인도 무공을 익혔다. 천진은 다시금 느꼈다. 이곳에 자신보다 약한 자는 없다는 것을.


“낭인이 되기 위해 왔습니다.”


천진의 대답을 들은 여인의 고운 아미가 찌푸려졌다. 곧 그녀가 입을 열었다.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17세입니다.”


“지학은 넘겼고, 약관은 아직 안 되는 나이. 그렇다면 출신 문파는 있나요?”


“예?”


“출신 문파 말입니다.”


천진은 입을 다물었다. 백응검문을 파는 것도 하나의 방도이겠으나 구태여 그러고 싶진 않았다. 그런 일을 저질렀던 놈들이니 어디서 어떤 소문이 있을지 자신도 모르겠으니.


천진의 침묵으로 대답이 되었다는 듯 여인이 마저 말을 이었다.


“출신 문파는 없고, 그렇다면 추천인은 있으신가요?”


천진은 저 말에도 대답할 수 없었다. 낭인이 되는 데 왜 저런 것들이 필요하단 말인가.


천진의 그런 의문을 눈치챈 듯, 여인이 한숨을 푸욱 내쉬곤 설명을 해 줬다.


“이봐요. 소협. 낭인이라고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데, 낭인은 소협의 생각보다 쉽게 될 수 있는 게 아니랍니다. 이 짓도 황실에서 공인을 받고 하는 짓이니까요.”


“······.”


“출신 문파나 그런 걸 왜 따지냐고 생각하고 있었죠? 간단해요. 낭인은 하나의 의뢰에 목숨을 걸어야 해요. 여러 낭인이 힘을 합쳐 의뢰를 수주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바. 어떤 낭인이 증명도 안 된 이와 함께 일하고 싶겠어요? 자신의 목숨이 오락가락할 수도 있는 판인데.”


여인은 답답하다는 듯 품에서 망우초(忘憂草,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후우, 내뱉는 메케한 연기가 천진의 눈을 따끔거리게 했다.


“지고하신 검성 어르신의 뜻이랍니다. 낭인이 된 자도, 낭인이 되려는 자도 목숨을 함부로 잃어선 안 된다면서. 하니 검증이 된 자만 시험을 치를 수 있어요.”


“···검증만 하면 되는 겁니까?”


“알면 지금이라도··· 예? 방금 뭐라고······.”


천진은 하단전 내력을 움직이며 검파에 손을 올렸다. 필요하다면 자신의 쓸모를 보일 생각이었다. 그 순간 누군가 천진의 어깨에 손을 터억 올리지만 않았더라면.


“이보게, 행아. 이 아이는 내가 보증하지. 추천인은 나로 하면 안 되겠나?”


“음? 혈안부호. 당신이 왜······.”


“그야, 이 아이의 자질이 출중해서 그렇지. 미리 눈독을 들인다 셈 치고. 어떻게 안 되나?”


천진은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방금 자신이 무릎 꿇린 장정보다도 머리 하나는 더 커 보이는 사내가 자신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있었다. 곧 눈을 마주치니 그가 한쪽 눈을 찡긋거리며 천진의 어깨를 두드린다.


“혈기왕성하군. 검이라도 뽑으려고 했나. 그러지 말고 좀 더 쉽게 가자고.”


천진은 여전히 검파에 손을 올린 채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경계를 풀지 않은 모습이다.


그 모습을 본 혈안부호가 아차 하는 표정으로 손을 떼곤 뒤로 물러섰다. 그의 입가에 호의 어린 웃음이 서린다.


“이런, 위협할 생각은 없었는데 말이야. 이해해라. 부하들에게도 자주 얼굴이 험악하다는 소리를 듣는 처지니.”


“왜 저를 추천하신 겁니까.”


“아까 너를 보았다. 훌륭하더구나.”


천진은 그 말에 도원에 입성하고 치렀던 한 합의 겨룸을 떠올렸다. 그를 본 모양이다.


‘나쁘진 않다.’


어찌 되었든 자신을 추천해준 인물이었으니. 그의 말대로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쉽게 일이 진행될 듯하다.


접수원의 태도도 아까와는 달라졌다.


“뭐··· 혈안부호가 추천한다면야. 시험 자격은 줄 수 있겠죠. 거기 소협? 이름이 뭔가요.”


“···천진입니다.”


“알겠어요. 마침 내일 치러지는 시험이 하나 있는데, 어떻게. 여기에 응하겠어요? 다음 시험은 다음 달이나 되어서야 있는데.”


“하겠습니다.”


천진은 즉답하곤 몸을 돌렸다. 자신을 바라보며 빙그레 웃고 있는 혈안부호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한 그가 낭유원을 나섰다.


‘다행히 따로 별의 가호를 측정하는 일은 없는 모양이다.’


천진은 그에 안도감이 드는 한편, 혈안부호의 호의를 떠올렸다. 자신이 무성이라는 이유를 모르기에 내비칠 수 있는 호의일 터.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 없는 자신이 초라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다.


‘숙소나 잡자.’


천진은 인근 숙소를 잡아 여독을 풀었다. 마차를 타고 편히 왔음에도 풀리지 않는 노곤함은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다음 날. 천진은 숙소를 나서 낭유원으로 향했다. 접수처엔 어제 보았던 그 여인이 그대로 있었다.


“왔네요. 저쪽 문을 열고 나오는 공터로 가시면 돼요.”


그녀가 가리키는 곳을 향해 걸으며 천진은 생각했다.


‘시험 내용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비무만 아니었으면 좋겠다. 접수원의 말로 미루어 보아, 이곳에 응시하는 자들은 자신보다 무공을 오래 익혔을 것이 자명하다.


백응검문주를 죽였다고 해서 그의 역량이 모두를 능가할 정도는 아니다. 자신을 잘 파악하는 것. 무림에서 오래 살아남는 격언이라 했다.


천진은 그를 되새기며 시험장으로 향하는 문을 열었고, 생각보다 넓은 공간에 놀랐다. 그리고 그 공간을 좁게 만들 정도로 많은 양의 인파가 몰려있는 것 또한.


문을 열고 들어선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무시하며 천진은 공터에 들어섰다. 문을 닫고 가만히 주위를 살피자 곧 한 사내가 시험생들을 가르며 마련된 단상 위로 올라섰다. 그가 일갈했다.


“닥쳐라.”


분명 높지 않은 어투로 말했음에도 그의 목소리가 주위 공간을 울린다. 내력이 실린 음성이 시험생들의 웅성거림을 정숙하게 만들었다. 달리 이만한 인파를 휘어잡을 정도의 고수라는 소리다.


그가 주위를 둘러보다 천진과 눈이 마주쳤다. 왼 눈에 짐승이 할퀸 것과 같은 상처가 난 인물이었다. 그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낭인이 되고 싶어 왔겠지. 하면 낭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느냐.”


정숙해진 분위기는 쉬이 사내의 말에 대답이 흘러나오도록 종용하지 않았다. 사내도 그를 아는지 스스로 말을 이었다.


“신의?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중요한 것이다. 어떻게든 의뢰를 완수하겠다는 독기? 그를 생각지도 않고 이 자리에 온 인물은 없을 터.”


쿠웅.


그가 단상을 발로 찍었다. 원형의 경력 여파가 사위에 퍼진다. 그 파문에 시험장에 모였던 시험생들이 저도 모르게 주춤했다. 천진도 예외는 아니었다.


“무력이 가장 중요하다. 어떤 순간에도 동료를 지킬 수 있는가, 등을 맞댈 만한 인물인가. 그게 가장 중요하단 말이다. 한데 너는 뭐냐.”


사내가 천진을 콕 짚어 말했다.


“천진입니다.”


“이름을 물은 것이 아니다. 너는 뭐냐 물었다.”


“낭인이 되기 위해 왔습니다.”


“그러냐. 좋다. 이 자리에 있다는 건 추천을 받았다는 소리겠지. 어떤 개눈깔인진 모르겠으나.”


주위에서 피식거리는 소리가 울린다. 천진은 신경 쓰지 않았다. 자주 받아본 멸시에 비하면 저 정도 비하는 그의 마음에 아무런 상처도 내지 못했다.


“이 자리에 섰다는 건 최소한의 자격은 갖췄다는 소리겠지. 그렇다면 기회는 공평하게 줘야 할 터. 좋다. 시험의 내용을 알려주겠다.”


그가 시험생들을 둘러보며 벽안을 부라렸다.


“너희들은 지금부터 비무를 벌인다. 싸워라. 그리고 자격을 쟁취해라.”


비무라는 말에 천진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



‘하필이면······.’


천진이 주위를 훑어보았다. 아무리 봐도 자신보다 아랫급으로 보이는 이는 보이지 않았다.


그런 이들과 비무를 벌인다면 결과는 뻔했다. 이 자들 중 백응검문주와 붙어 질만한 인물은 없었으니.


그 순간 누군가 손을 들고는 담당관에게 물었다.


“비무는 어떤 방식으로 벌이면 되는 겁니까.”


“내가 그런 것까지 정해줘야 하나. 원하는 자를 지목해서 싸워라. 비무의 내용은 시험관이 알아서 평가할 터.”


“알겠습니다.”


사내가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반대로 천진의 표정은 갈수록 굳어만 갔다.


원하는 상대를 지목하라니. 초반에 주목을 받은 자신이 지목되는 것은 당연한 일 일터. 상대의 무공을 견식이라도 했으면 몰라도, 당장 싸움에 나선다는 것은 천진의 승기가 더더욱 적어지는 일이었다.


‘···그래도 해야겠지.’


그에게 선택지는 없었다. 천운이 맞닿아 기연이라도 얻는 게 아닌 이상, 단시간에 강해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으니.


다음 달이든, 그다음 달이든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가 무를 익힌 지 아직 보름도 채 지나지 않은 반면, 그들은 십수 년은 넘게 무를 익혔을 테니.


천진이 굳게 마음먹은 순간, 한 사내가 앞으로 나서며 천진을 지목했다. 아까 담당관에게 비무의 형식을 물었던 그 사내였다.


“딱 좋구나. 네가 나와라.”


목소리를 들으니 담당관이 천진을 지목했을 때 비웃었던 인물이었다.


주위 사람들이 그 행태에 미간을 찌푸렸다. 자신보다 약자만 골라 상대하려는 모양새가 척 보기에도 보였으니까.


천진이 덤덤히 고개를 끄덕이곤 앞으로 나섰다. 주위 사람들이 뒤로 물러서며 비무를 벌일 수 있을 만한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이 몸은 호북성 의창에서 절안도라고 불렸다.”


들어본 적 없다. 애초에 천진은 이름도 뭣도 없는 촌 동네 출신인바. 무인의 별호를 모조리 꿰고 있을 리가 없었으니.


하나 고수들의 명성은 공간을 격하고 찾아오기 마련이다. 저자가 그 정도의 인물은 아니라는 소리다. 천진이 약간이지만 마음을 풀었다.


그 순간 천진이 흠칫했다. 사소한 점에서도 위안을 찾던 것이 자신을 무성의 아이라는 말만 떠올리고 안도하던 백응검문주의 모습과 겹쳐 보였으니.


천진은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검을 뽑았다.


“천진이라고 합니다.”


천진이 검파를 쥐고 호흡을 고르고 있던 순간, 담당관으로 참석한 사내가 싸늘한 음성을 내비쳤다.


“준비되었다면 그만 떠들고 시작해라. 내가 비무를 하라고 했지, 논검을 하라고 한 적은 없으니.”


그의 음성이 겨울 녘 차가운 바람이 살갗을 쓰는 것처럼 서늘하게 다가왔다. 그 뒤로 절안도의 히죽 웃는 얼굴이 시야에 들어섰다. 이미 그는 자신을 얕잡아 보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그런가.’


천진은 그 얼굴에서 승기를 엿볼 수 있었다. 상대가 아닌 자신의.


‘여인과 아이, 노인을 조심하라는 격언이 이런 뜻이었군.’


설마 그 격언의 주인공이 될 줄은 몰랐으나, 천진은 방심이라는 단어를 마음에서 지울 수 있었다.


어머니에게 듣기로 삼인행필유아사라고, 누구에게든 배울 점이 있다고 했다. 천진은 방심의 대가를 배웠고, 상대를 스승처럼 존중하기로 했다.


꽉 쥔 검을 중단에 머물게 하며 천진이 발걸음을 뗐다. 느릿느릿하게 다가오는 속도가 절안도의 눈에는 그저 겁먹은 어린아이의 그것과 같이 보였다.


하나 천진의 몸이 급가속하는 순간.


‘으음?!’


절안도는 돌연 자신의 목을 향해 짓쳐들어오는 검의 서늘한 예기를 느꼈다.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목을 노리고 날아드는 검격. 누가 보면 생사결에 임한 사람으로 착각할 만한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이 발걸음은 예사롭지 않다.’


어찌 되먹은 진기 운용인지 모르겠으나 순간적인 가속이 빠르다. 마치 사냥감을 노리고 날아드는 짐승처럼.


“흐압!”


절안도가 우렁찬 기합을 내뱉곤 도를 휘둘렀다. 짓쳐들어오던 천진의 검을 떨쳐내었다.


천진은 순순히 그 흐름에 순응했다. 백응검문의 검은 흐름을 타고 상대를 압박하는 검술. 무리에 빗대자면 유검(流劍)이라 할 수 있다.


천진은 그 검법을 체득했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그저 보는 것만으로 전부.


천진의 검이 흐름을 탔다. 내력의 충돌은 최대한 자중하고자 상대의 흐름을 거스르진 않으면서 말이다.


천진의 손아귀에서 백응검문의 검이 조금씩 바뀌고 있었다.


‘내력의 차이는 역시 현저하다.’


상대와 병장기를 맞대며 확실히 깨달았다. 그가 쌓은 내력은 무림에서 아직 촛불에도 비유할 수 없을 수준이라는 것을.


절안도의 반격초를 유순하게 흘리며, 천진은 어떻게 하면 이 차이를 메꿀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했다. 당장의 답은 역시 흐름이었다.


그가 가진 유일한 검. 작금 그가 가진 검법은 백응검문의 삼류 검법밖에 없었다. 이를 통해 주도권을 가져와야 한다.


천진이 그러한 마음을 품은 순간, 머릿속에 번갯불이 튀는 것 같은 감각이 느껴졌다. 동시에 과거에 들었던 소문이 떠올랐다. 고수의 손짓은 멀리 떨어진 물체도 제 것처럼 어루만질 수 있다고.


‘어떻게 하면 그게 가능할까.’


절안도의 초식을 흘리며, 천진은 스스로 궁리했다. 진기의 운용에 그 해답이 있을 것 같았다.


절벽에서 얻은 기연을 통해 배운 인체 혈도를 그 순간 마음대로 노닐었다. 단전에 품은 삼원일귀종의 내력이 치솟으며 수태음폐경을 관통한다.


나선으로 내력의 흐름을 꼬아 오른손으로 치달으니, 천진의 손끝에서 흐름이 시작되었다.


절안도가 생각보다 끈질기게 이어지는 비무에 조급함을 느끼곤 강격을 내비쳤다. 내력을 충만하게 머금은 도가 우웅 떨리며 천진을 향해 짓쳐 들었다.


천진은 절안도의 도를 향해 검을 내질렀다. 채앵! 내력의 싸움으론 당연히 우위를 점할 수 없기에 속절없이 밀리는 신형. 하나 천진은 그 상태에서 검을 옆으로 뉘었다.


‘힘의 방향을 옆쪽으로.’


천진의 입맛대로 바뀌는 백응검문의 검은 그렇게 흘렀다.


‘뭐냐.’


절안도는 순간 자신의 도가 옆으로 비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나 곧바로 이를 정정했다.


‘아니다. 따라가는 거다.’


도가 검에 착 붙은 듯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절안도가 그에 미간을 찌푸리며 내력을 더욱 불어넣어 도를 떼어내려던 순간.


파앙!


천진의 검이 먼저 절안도의 도를 놓고는 빛살처럼 내질러졌다.


“······.”


천진의 검이 절안도의 목을 겨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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