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독학(武功獨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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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운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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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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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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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DUMMY

후두둑, 연무장 구석의 담장이 허물어져 내린다. 그 소리에 자연스레 이목이 끌린다. 연무장을 사용하는 자들이 천진과 혈안부호만이 있던 것은 아니었으니.


“강한 경파군. 저게 갓 이 급이 된 신진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어디 명문 출신이라도 된단 말인가.”


“내가 봐서 안다. 분명 시험을 치를 당시만 해도 저 정도는 아니었을 터. 성장 속도가 말이 안 되는군.”


그들의 속삭임이 나직이 들려온다. 그제야 천진은 깨달았다. 이곳이 연무장이라는 것을.


‘아.’


전력을 다 해 보라는 말에 진심을 다했다. 천진의 경험상 전력을 내보인 것은 상대를 죽여야 하는 생사결이 전부. 하니 생사결에 임하는 사람처럼 마음을 벼려 버린 것이다.


천진의 마음에 난처함이 깃들었다.


‘저건 어떻게 배상해 주지.’


혈안부호에 대한 걱정보단 연무장 벽에 대한 수리비가 걱정되었다. 오 급에 달하는 낭인인 그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인물이었으니.


그를 증명하듯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으하하하! 좋구나. 내 난생 너와 같은 녀석은 처음이다.”


혈안부호가 무너진 담장의 잔해를 헤치며 나왔다. 그의 육신엔 경미한 상처 하나 보이지 않았다. 나름 전력을 담은 공력이었을진대.


혈안부호가 씨익 웃으며 말을 이었다.


“나도 모르게 호신기를 펼칠 정도였다. 아니었다면 꽤 위험했을 테니.”


“죄송합니다.”


천진이 고개를 숙이자 그가 손을 휘저었다.


“무얼. 전력으로 임해 보라고 한 건 나다. 신경 쓸 것 없다.”


혈안부호는 자신의 애병을 바라보았다. 첨예하게 벼려져 있던 도끼의 날이 약간이지만 나가 있었다.


‘허. 기를 불어 넣었음에도 날이 나갔다. 대체 어찌 된 위력인지.’


못 본 사이에 불어난 내력이 느껴졌다. 하나 여전히 무림에서 고강하다고 부르기엔 뭐한 내력의 양. 한데도 이만한 위력을 자아냈다.


“갈수록 탐이 나는군. 진짜 내 낭인대에 들어올 마음이 없더냐.”


“예.”


“하하. 시원시원하군.”


혈안부호가 호방하게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만한 재능이라면 굳이 내 낭인대에 들어올 이유가 없겠지. 조만간 더 멀리 날아갈 터이니.”


신진이 크는 걸 보는 재미가 이러한 것일까? 왜 무림의 고명한 인사들이 제자를 키우는 건지 알 것 같았다. 설마 이 나이에 이러한 경험을 하게 될 줄은 몰랐으나.


“계속하자꾸나.”


“하나, 벽이.”


“음? 괜찮다. 비무하다 보면 부서지고 하는 법이지. 나중에 내가 배상할 터이니 너무 괘념치 말거라.”


천진은 혈안부호의 마음에 감사함을 느꼈다. 후배의 자금 사정마저 고려해 주니, 그는 어른이었다.


‘대인이구나.’


저러한 성정을 갖기란 쉽지는 않을 터이다. 사람이란 본디 탐하는 족속이었으니. 원하는 것만 많지 자신의 것을 내놓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가르침에 인색하지도 않으시고.’


성정과 평소 보이는 성품이 따로 놀지 않았다. 달리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 인물이란 소리다.


“감사합니다.”


“되었다. 그보다 마저 하자꾸나.”


혈안부호가 자신의 어깨에 도끼를 척, 걸쳤다. 그것만으로 사나운 호랑이가 붉게 충혈된 눈을 번뜩이는 것 같았다. 왜 그의 별호가 혈안부호(血眼斧虎)인지 알 것만 같다.


‘역시. 무림은 넓구나.’


장대한 체구에서 뿜어지는 위압감이 보통이 아니다. 천진은 다시금 무림의 넓음에 감탄했다.


아무리 오악(五岳)이 유명하다고는 하나, 직접 보지 못한다면 와닿는 것이 없다. 예령과 벽안검호가 그러했다.


기파가 벽에 막힌 듯 느껴지지 않았음이니, 그들이 이룬 성취, 경지를 체감할 수 없었다. 하나 단귀문과 혈안부호는 아니었다. 아슬아슬하게 천진이 느낄 수 있는 선. 그 경계선에 있는 자이니 그들의 강함이 더더욱 피부에 와닿는 것 같다.


천진이 본능적으로 검파를 움켜쥐자 혈안부호가 낮게 몸을 웅크렸다. 꼭 먹이를 노리는 호랑이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듯하다.


그가 낮게 땅을 박찼다. 순식간에 시야 일면에 가는 선이 그어진다. 혈안부호의 도끼가 짓쳐 들어오며 날이 망막에 맺힌 것이다.


이미 집중은 한계까지 짜내고 있었다. 그 느릿한 세상을 침범하고 다가서는 속도였다.


천진이 뒤로 눕듯 몸을 젖혔다. 등허리가 연무장의 땅에 닿는 순간 비복근에서부터 시작된 탄력이 그의 몸을 일으켜 세웠다.


일어나면서 동시에 전사경을 응축했다. 팔로 전달된 공력이 검에 주입되며 그의 검이 울었다. 동시에 휘둘렀다.


챙!


혈안부호가 이미 수를 읽었다는 듯 그 거대한 도끼를 유려하게 움직이며 날로 천진의 검을 걷어냈다. 그의 검이 허공에 튕겨 나갔다.


“끝이더냐.”


혈안부호가 씨익 웃었다. 말로는 그렇게 말했으나 상대의 눈은 죽지 않았다. 더 할 수 있다고 호소하는 듯하다.


천진이 우권을 말아쥐며 혈안부호의 복부를 향해 정권을 날렸다. 당연히 막혔다. 혈안부호가 거대한 도끼를 방패라고 여기듯 막아낸 것이다.


하나 상관없다. 이미 흐름을 통제하고 있었다. 일련의 일들 모두 천진의 노림수였단 소리다.


허공에 나부끼는 검이 떨어진다. 천진이 혈안부호를 향해 뻗은 우권 대신 왼손을 우측으로 뻗으며 떨어지는 검파를 잡아챈다. 동시에 팔을 교차하듯 휘두르며 검을 내질렀다.


분경. 검에 서린 나선의 경력 여파가 자아내는 울림이 혈안부호의 신형을 뒤로 끌었다. 천진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미천삼보(尾遷三步). 일 식만큼 빠르지도, 이 식처럼 유려하지도 않다. 하나 둘 모두의 장점만을 규합한 발걸음이 움트며 천진의 신형이 거센 물줄기처럼 쾌속하게, 또한 도도하게 흘렀다.


혈안부호의 도끼가 움찔 떨리는 것이 보였다. 자신의 움직임을 보고 다음 수를 준비하려는 모양. 천진은 수많은 과정을 머릿속에서 떠올린 다음 방위를 밟았다.


천진의 눈동자가 굴렀다. 혈안부호의 도끼가 ‘생각’이라는 단계를 생략한 듯 그리로 향했다. 하나 눈동자는 속임수였다. 천진의 발걸음이 전혀 반대 방향으로 들어섰다.


사선으로 휘둘러진 도끼. 그 때문에 생긴 사각. 두 손으로 쥔 도끼 때문에 시야를 방해하는 그의 장대한 팔뚝 밑에서 몸을 웅크린 천진이 첨예하게 벼려진 검을 내뻗었다.


‘호신기라고 했었지. 찔러도 죽지 않는다.’


하면 망설일 것이 없다. 천진이 분경을 담아 검을 찔러넣었다. 그 순간 그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호오?”


혈안부호가 보지도 않고 도끼를 쥔 오른손을 망설임 없이 떼더니 천진을 향해 우장을 뻗었다. 파앙! 강대한 공력이 날아들며 천진의 신형이 연무장의 담장 깊숙이 파고들었다. 쩌적 거리는 소리가 담장에서 울린 것인지 자신의 뼈에서 울린 것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무슨.’


검은 닿지 않았다. 물론 혈안부호의 손도 그에게 닿지 않았다. 하나 천진은 똑똑히 느꼈다. 그의 손에서 발출된 공력에 자신의 몸이 날아가는 것을.


그가 이를 으득 갈며 담장에서 빠져나왔다. 후들거리는 다리와 전신을 타고 흐르는 찌르르 한 감각은 예전에 겪었던 일을 떠올리게 했다. 유소찬에 의해 낮은 절벽에서 떨어졌을 당시를.


천진의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을 본 혈안부호가 나직이 말했다.


“훌륭했다. 상황을 파악하는 인지, 수를 읽는 눈, 모든 게 흠잡을 곳 없었다. 다만 너무 정직하게 들어온 게 흠이었군.”


혈안부호가 어깨에 거대한 도끼를 척, 걸치며 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지. 더 해봤자 몸만 축내는 꼴이 될 테니.”


“아닙,니다.”


“음?”


“더, 할 수 있습니다.”


혈안부호는 천진의 눈에서 이유 모를 호승심을 느꼈다.


‘허. 실력의 차이는 보여주었거늘.’


그가 본 천진은 실력의 차이를 망각할 정도로 치기 어린 애송이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 나이대의 아이들보다 차분하고, 노련한 면도 보였었다.


그렇다는 말은 지금 보이는 저 호승심이 자신을 향한 것은 아니란 소리일 터.


‘무언가 목표가 있는 모양이구나.’


저런 끝 모를 호승심을 내뱉는 경우는 비단 하나다. 뚜렷한 목표가 있는 것. 그에 도달하기 위해, 혹은 그를 꺾기 위해 저러한 승부욕이 타오르는 것이다.


‘젊다는 건 좋은 것이지.’


그가 천진의 독기를 높이 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어깨에 걸친 부를 다시금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


“의지를 높이 사마. 하나 많이 힘들어 보인다. 이번 한 수에 끝내주마. 보고 배우거라.”


시종일관 웃음으로 임했던 혈안부호의 표정이 천진을 따라 덩달아 진지해졌다. 숙적을 만난 듯, 혹은 죽여야 할 이를 마주한 듯 그의 눈이 벌겋게 물들며 충혈되었다.


‘저러한 눈빛이라면 마땅히 존중해야지. 암. 그렇고말고.’


“흡!”


혈안부호가 짧은 기합성을 내뱉곤 부를 휘둘렀다. 동시에 도끼에 서리는 미약한 빛. 천진은 공간을 격하고 날아드는 참격을 볼 수 있었다.


‘죽는다.’


천진은 죽음을 느꼈다. 유소찬과 싸울 때도, 백응검문주와 싸울 때도, 단귀문을 죽였을 때도 느끼지 못했던 그 감각이 지금 등골을 타고 전신에 경종을 울렸다.


콰아아아!


“······.”


천진은 자신의 머리 위로 그어진 참격을 보았다. 담장을 부서뜨리는 게 아닌 ‘베었다’. 저렇게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이건 검기라고 하는 것이다.”


혈안부호가 그제야 표정을 풀곤 씨익 웃으며 말했다.


“발산의 영역에 들어야 입문할 수 있는 기예지.”


거기까지 들은 천진의 눈꺼풀이 조금씩 닫혀갔다. 한순간 너무 많은 힘과 집중력을 소비한 탓이다.


점차 감기는 그의 눈과는 달리 귀에는 여전히 혈안부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금 쉬어라. 너무 무리했다.”


그 말을 끝으로 눈도, 귀도 닫히며 정신을 잃었다.



───



“일어났느냐.”


목소리가 들린다. 천진은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자 혈안부호가 웃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연무장엔 어느덧 밤이 찾아왔다. 이곳을 빌렸던 낭인들도 모두 돌아가 연무장엔 천진과 혈안부호 둘뿐이었다.


그가 불을 때며 말했다.


“오랜만에 재밌었다. 이 급이라, 가당치도 않지. 삼 급은 충분히 넘어 보이거늘.”


“방금 그건 무엇이었습니까.”


“검기를 말하는 거냐.”


“검기.”


천진이 그의 말을 천천히 곱씹는 순간 혈안부호의 물음이 들려왔다.


“경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겠지.”


“아니요.”


“음? 그걸 몰라?”


천진이 머리를 긁적이자 그가 껄껄 웃었다.


“그럴 수도 있지. 그렇다면 알려주마. 예전에는 삼류니 절정이니 이런 식으로 나눴다고 하던 것 같은데, 무림이라는 게 어디 경지만으로 고강함을 나타낼 수 있는 곳이더냐. 하니 이제는 경지를 총 세 단계로 분류한다.”


“첫 번째론 체기(體氣)의 단계. 육신을 단련하고 단전에 기운을 받아들이는 단계지. 내부에서 공력을 다스릴 순 있으나 외부로는 발산할 수 없다. 일신의 진기로 외부에 작용을 일으키는 순간 다음 단계라 일컬을 수 있지.”


“두 번째가 기예(氣藝)다. 일신에 쌓은 기운으로 수많은 기예(技藝)를 펼칠 수 있는 단계지. 대표적으로 장력과 검기를 꼽을 수 있다. 뭐, 나는 아직 못하지만 강기도 기예의 단계에 포함되지. 기예의 영역은 이처럼 방대하다.”


천진은 잠자코 그의 말을 들었다. 장력. 아까 손이 닿지도 않았는데 자신을 날려 보냈던 기술이 바로 그것이었던 모양이다.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무어냐.”


“총 세 단계라고 말씀하셨는데 마지막 단계는 무엇입니까.”


“그건 나도 너에게 정확히 정의해 줄 수 없구나. 절세 고수들이 밟고 있는 영역. 그렇게밖에 설명하지 못하겠다.”


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목표를 꾸준히 노린다면, 언제고 그 영역에 닿아야 한다. 하나 당장은 먼 미래의 얘기였다.


‘발산이라.’


천진은 혈안부호가 해 준 무의 설명을 곱씹었다. 그의 머릿속에서 무에 대한 견문이 한 단계 높아지며 머리가 뚫린 듯 시원한 감각이 들어찬다.


‘이렇게 하는 건가.’


천진이 손을 휘둘렀다. 연무장에 뿌리내린 한 그루의 나무를 향해. 그의 내력이 공간을 격하며 나무에 선명히 손자국을 남겼다.


혈안부호는 그런 천진의 모습을 보곤 혀를 내둘렀다.


‘허어. 말 몇 마디 듣고 곧바로 체득한다라, 일신우일신이란 말은 이 아이를 위해 존재하는 것만 같군.’


원래도 그에게 놀라움을 선사하던 아이였다. 이 급에 해당하나 실력은 삼 급을 넘어 사 급을 노려볼 만도 했다. 그것도 기예는커녕 체기의 영역에 있던 녀석이.


혈안부호는 천진을 이해하는 것을 포기했다. 천재들의 시야는 범인과는 그 궤를 달리한다 했다. 어설프게 이해하려고 할 바에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가장 좋았다.


“선배.”


“왜 부르느냐.”


“아까 정직하게 들어왔다고 하셨는데, 그는 무엇을 뜻하는 말이었습니까.”


“말 그대로다. 네 공격은 너무 정직했어. 무림을 종횡하는 이들치고 감각도를 익히지 않은 자들이 드물다. 감각을 다루게 해 주는 무공이니 기회가 된다면 익히거라. 기감과 연계하면 더욱 뛰어난 효과를 누릴 수도 있고, 스스로의 감각을 억누를 수도 있으니.”


“예.”


“낭인에게는 꼭 필요한 무학이라 할 수 있다. 목숨을 늘려줄 소중한 한 수가 될 수도 있으니. 그보다 오늘은 늦었으니 그만 들어가라. 수고했다.”


“감사합니다.”


천진은 혈안부호에게 허리를 숙이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 늦은 시간까지 어디 가지 않고 자신을 돌봐줬으니.


혈안부호는 연무장을 나서는 천진을 일별하곤 허공을 바라보았다. 구름에 가렸는지 별은 보이지 않았다.


깜깜하게 내리 앉은 정적. 그 속에서 혈안부호가 빙긋 웃음을 지었다.


“대단한 녀석이란 말이지.”


미래가 기대되는 녀석이 아닐 수가 없었다.



───



시일이 지났다.


어느덧 혈안부호가 말한 의뢰가 시작되는 날이 성큼 다가왔다.


천진은 짐을 챙겨 낭유원의 숙소를 나섰다. 도원의 입구로 향하자 혈안부호가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왔구나.”


“예.”


그동안 그에게 빠짐없이 지도 비무를 받았다. 덕분에 오 급이라는 등급의 무게를 알 수 있었다. 귀중한 시간을 내어준 그에겐 감사할 뿐이다.


“형님. 이 아이가 그때 형님이 말한 그 아이요?”


그 순간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었다. 어딘가 웃음기가 서린, 그렇다고 비웃는 것 같지는 않은 쾌활한 목소리였다.


혈안부호가 목소리의 주인에게 답했다.


“그래. 대단한 기재다. 아니. 천재다.”


“그렇군. 잘 부탁한다. 미래에 우리 형님을 넘어서게 되더라도 혈안부호는 꼭 기억해 주고.”


손을 내밀어 오는 사내를 향해 천진이 마주 손을 내밀었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 모습을 본 혈안부호의 입가에 사나운 미소가 걸렸다.


“얼씨구? 잘들 노는군.”


그렇게 말했으나 그의 기분은 썩 나빠 보이진 않았다. 자신을 챙기는 마음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렇게 혈안부호의 주도하에 그의 낭인대와 안면을 트고 있던 사이, 저 멀리서 말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상행에 나서는 마차가 보였다.


“다 모이셨나.”


“그렇소.”


마차를 끄는 인물이 다가와 입을 열었다. 마부처럼은 보이지 않는 고급스러운 복식을 갖추고 있었다. 달리 이 안에 얼마나 귀중한 물품이 있는지 알려주었다.


‘저게.’


패도련으로 갈 물품.


그를 떠올리니 천진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어쩌면 천하오절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고양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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