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독학(武功獨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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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운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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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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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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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DUMMY

총표두 단귀문의 야욕이 부른 모반이 벌어진 지 고작 하루. 천혜상단은 빠르게 뒷수습에 나섰다. 마치 그러한 일이 있었냐는 듯 상단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 갔다.


천혜상단이 중원 오대상단에 꼽힐 정도로 큰 것은 아니나, 작은 규모라고 하기도 그렇다. 중원 각지에 상행을 나가 있는 표두들과 표사들도 많다는 소리다.


그들과 총표두 사이의 연결점을 찾고, 썩은 뿌리를 뽑으려 했다. 비록 전략적인 손실은 크겠으나 이 정도에 휘청일 정도로 작은 상단이 아니었다.


“객을 들여야겠군. 고강한 객이 있었다면 단귀문이 그러한 야욕을 부릴 마음도 애초에 들지 않았을 터이니. 그런 의미에서, 소협. 천혜상단의 객이 되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덕분에 천진에게도 저러한 제의가 찾아오기도 했다.


‘객이라. 좋게 말하면 보장된 인생. 나쁘게 말하면 안주 되는 건가.’


천진은 그러할 마음이 없었다. 그의 목표는 여전히 천무성이었고, 그를 찾기 위해서는 일신의 무위가 고강해져야 마땅함이니. 그는 낭인이란 자리를 버릴 마음이 없었다.


“죄송합니다. 아직은 낭인으로서 천하를 경험해 보고 싶은지라.”


“허허. 죄송할 게 무엇 있겠습니까. 언제든 생각이 바뀌신다면 천혜상단의 대문을 두드려 주시지요. 정중하게 맞이하겠습니다.”


상단주가 인심 가득한 표정으로 천진의 어깨를 두드렸다. 기실 많은 식솔이 죽어 그의 속도 말이 아닐진대.


“소협.”


상단주와 한창 나누던 얘기가 끝마칠 무렵, 예령이 찾아왔다.


산공독을 완전히 하독한 그녀는 다시금 고수의 풍모가 엿보였다. 총표두 단귀문을 꺾었음에도 그녀라는 벽은 드높기만 했다.


천진은 예령을 바라보며 궁금하던 점을 물었다.


“숨기는 건 어떻게 되었습니까.”


“표사와 총표두 모두 소협이 처리해 준 덕분에 입을 막을 필요가 없게 되었어요. 그 자리에 있던 시비들이나 하인들은 저마다 믿을 만한 자들이고요. 달리 상단에 식구가 있어 일하던 자들이거든요.”


“그렇습니까.”


천진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히 총표두의 만행으로 그녀의 비밀이 까발려지는 일은 면했다. 그것마저 겸해서 그의 호위 의뢰였으니 천진으로서는 내심 노심초사하고 있었던 일. 다행이었다.


그 순간 예령이 천진의 손목을 움켜쥐더니 잡아끌었다.


“소협? 잠깐 이리로 와 보세요.”


천진은 그녀를 따라 걸었다. 기실 그녀 정도 되는 고수니 같이 걷는다고 표현하기보단 끌려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터. 그녀의 발걸음은 무엇이 그리도 기대되는지 한껏 들떠 있었다.


그렇게 그녀의 손에 끌려 도착한 곳은 상단의 외진 곳에 있는 장원이었다. 예령은 익숙하다는 듯 품에서 하나의 열쇠를 꺼내 문고리에 넣고는 돌렸다. 쿠구궁. 그러자 문이 저 알아서 열리기 시작했다.


“기관진식이에요. 꽤 큰돈을 들여 설비한 시설이랍니다.”


예령은 익숙하다는 듯 안으로 들어서 바닥을 가볍게 두드렸다. 쩌억. 동시에 나무로 이루어진 바닥이 열리며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였다.


“비고예요.”


예령이 빙긋 웃었다. 그녀가 훌쩍 밑으로 내려서자 천진은 그녀를 따라 계단을 타고 내려갔다. 그 순간 그의 몸이 흠칫 떨렸다.


‘이 감각은.’


청아한 향이 물씬 풍긴다. 동시에 감출 수 없는 기운의 유동이 느껴졌다.


예령은 그런 천진의 반응이 재밌다는 듯 입가를 가리곤 나직이 웃더니 설명했다.


“상단의 중한 물품을 보관하는 곳이랍니다. 의뢰를 받아 상행에 나서야 할 물품, 아버지가 개인적으로 모으신 물건, 그러한 것들을 모아두는 곳이지요. 상단에서도 아버지와 저 말고는 아는 이들이 없어요.”


천진은 예령의 설명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눈앞의 물건들을 눈으로 보고, 감각으로 느꼈다. 자신이 평생을 일한다 해도 살 수는 있을까 싶을 물건들이 한가득이다.


“의뢰의 보수 말인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기존에 드리려고 했던 게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여겨져서요. 단순한 호위가 아니라 상단을 구해주시고, 제 목숨을 살려주셨으니까요.”


그녀의 입가에서 후훗 거리는 웃음이 흘러나온다.


“아버지에게 따로 말씀을 드려 이 비고에 있는 물품 중 하나를 드리기로 했답니다. 어떤 걸 골라도 가치가 있을 거예요. 값을 매길 수 없는 무가지보도 있으니.”


무가지보(無價之寶).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한 물건. 달리 무림에 풀리면 수많은 혈겁이 일어날 영약 등이 그렇게 불리곤 했다. 혹은 이름난 귀인의 무공서라던가.


예령이 어느 한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설삼이나 소을단도 좋을 거예요. 설삼은 최상품으로 강한 음기를 띄고 있고, 소을단은 약황문(藥皇門)에서 만든 영단이니까요.”


그녀가 돌연 팔을 접으며 제 팔뚝을 두드렸다. 얇디얇은 팔뚝으로 무얼 하나 싶었다.


“육신을 단련하는 데 뛰어난 효과가 있는 물건이랍니다.”


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장담대로 그 어떤 물건이라도 가치가 굉장한 물건들이다. 약황문의 영단은 시중에 풀리면 금자로 한 궤짝은 내야 살 수 있다고도 불릴 정도였으니.


‘무엇을 고를까.’


천진이 설레는 심장을 간신히 가라앉히곤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 무엇을 골라도 작금의 자신에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효용이 있을 터.


하나 신중해야 한다. 세상만사 모든 건 연이 있다고 하지 않던가. 질이 떨어져도 자신에게 잘 맞는 영약이 있을 수 있는 반면, 상급의 영단이라도 하품보다 못할 수도 있다는 소리다.


그 순간 천진의 눈에 띄는 무언가가 있었다.


‘음?’


단전이 반응한다. 정확히는 그 안에 깃든 삼원일귀종의 진기가.


삼원일귀종이 무언가를 부르고 있었다.



───



저가 심장이라도 된다 생각하는 것일까? 하단전 삼원일귀종이 맥동한다. 녀석이 속삭이고 있는 것이다.


울림이 점차 커질수록, 천진으로선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다.


‘삼원일귀종이 왜?’


지금껏 녀석이 이러한 적이 없으니 의문이 들 수밖에.


기실 이 녀석을 만든 지 한 달 남짓한 시간밖에 흐르지 않았다. 하나 그의 손에서 빚어진 무학이다. 그 누구보다 녀석을 잘 안다고 자부할 수 있다.


‘무림에서는 이러한 일이 번번이 일어나는 건가?’


천진이 접할 수 있던 얘기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무성의 아이에게 얘기해줄 인물은 곽 씨 아저씨와 돌아가신 어머니밖에 없었으니.


하물며 천진의 무림 경험은 부족하다. 많은 얘기를 접하고 경험을 쌓기엔 아직 시일이 짧았다.


“끌리시는 게 있으신가요?”


때마침 예령이 물어왔다. 천진은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삼원일귀종이 가리키는 곳을 향해 손을 뻗었다.


영문을 잡을 순 없으나 삼원일귀종은 그가 만든 무공이다. 하면 자신에게 해를 입힐 목적은 없을 터. 그렇다면 녀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는 것도 나쁘진 않을 터다.


천진이 가리킨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린 예령의 고운 아미가 약간이나마 찌푸려졌다. 잇새를 타고 침음이 새어 나온다.


“어, 음양호리의 내단이라. 좋긴 하나 하품인 물건이에요. 저것보다 좋은 물건들은 넘쳐날 텐데.”


“하품?”


“들어찬 기운은 많으나 정제되지 않은 내단이에요. 그 기운의 질도 떨어질 것이고, 독성이 있어 약황문에 따로 의뢰를 넣으려고 했던 물건이랍니다.”


천진은 잇따르는 그녀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독이라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이번 일들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알게 되었다.


하나 천진은 강한 끌림을 느꼈다. 무엇보다 저걸 선택하라고 종용하듯 삼원일귀종이 압박을 넣기까지 했다.


‘이렇게 원할 줄이야.’


천진은 하단전에 머무는 녀석을 느끼며 고개를 주억였다.


“저걸로 하겠습니다.”


“괜찮으시겠어요?”


예령이 물어온다. 얼핏 들어도 걱정이 여실히 느껴졌다.


“예.”


그럼에도 천진의 선택은 변함이 없었다.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곤 예령이 알겠다는 듯 목곽을 꺼내 주었다.


“기왕이면 내어드린 방에서 드시고 가세요. 독에 중독되셔도 상단에 상주한 의원들이 바로 치료할 수 있도록.”


“배려, 감사드립니다.”


천진은 포권을 취하곤 비고에서 나왔다. 곧바로 그녀가 내어준 방에 들어서 목곽을 열었다. 화악! 아까보다 더욱 진하게 느껴지는 음양의 기운이 있었다. 삼원일귀종이 난동을 부렸다.


‘지금 주마. 조금만 참아라.’


천진은 주위의 기척을 느꼈다. 예령이 느껴졌다. 그의 방 주위에 있으며 호법을 서고 있는 것일 터.


그를 느끼며 천진은 내단을 즉시 삼켰다. 들어서는 음양의 기운. 독성이 있다고는 들었으나 체내에 들어선 기운은 맑았다.


‘아니. 있긴 하다.’


하지만 그 독성마저 삼원일귀종이 게걸스럽게 삼키고 있다. 천혜의 양기. 그것이 독성을 태우면서 말이다.


‘뭐지? 삼원일귀종에 이러한 공능이 있다고?’


아니다. 이 무공을 만든 자신이기에 자부할 수 있다. 이러한 공능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지금 생긴 것일 터. 그렇게밖에 해석할 수 없겠군.’


음양호리의 내단을 먹으며 삼원일귀종이 한 꺼풀 진화했다. 성취가 늘었다는 말로도 부족했다.


곧, 내단에 깃들었던 기운이 단전에 안착했다. 독성을 중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기운이 소실되었다. 정확히는 잡스러운 기운들을 태우고, 정제하며 순수한 기운만을 단전에 쌓은 것이다.


‘대략 십오 년인가.’


그럼에도 단전은 불어나 있었다. 본래 있던 공력에 몇 곱절은 더할 정도로.


천진은, 그에 엷은 미소를 지었다.



───



“떠나시는군요.”


“예. 의뢰도 이만 마쳤으니.”


천혜상단을 떠날 날이 다가왔다. 그가 상단의 밖으로 나서자 그를 배웅하러 나온 인물들이 많았다.


상단주부터, 예령. 그리고 그날 있었던 일들에서 살아남은 식솔들까지.


고작 이 급 낭인을 배웅하러 왔다기엔 면면이 지나치게 화려했다. 그저 마차 하나만 덜렁 타고 가는 그림을 떠올렸거늘.


그 순간 예령이 천진에게 하나의 전낭을 내밀었다.


“보수예요.”


“예? 이미 받았습니다만.”


“그건 보은이에요. 이건 보수고.”


그녀가 싱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나중에 풀어 보세요.”


그렇게 말하며 예령은 고개를 숙였다. 다른 인물들도 저마다 포권을 취하며 고개를 숙이더랬다.


천진은 똑같이 포권으로 응대하곤 천혜상단 측에서 마련해 준 마차에 몸을 실었다. 바퀴가 굴러가며 거리가 어느새 멀어졌다.


적당히 떨어졌다 판단한 천진이 예령이 전해준 전낭을 풀어 보았다. 그 안에는 두 개의 목곽과 한 편의 서신이 있었다.


하나는 금자. 그리고 다른 하나의 목곽에는 일전 보았던 약황문의 소을단이 있다.


“허.”


천진이 서신을 열어 보았다.


-아버지 몰래 드리는 거랍니다. 받은 것이 많기에.


장난기 넘치는 듯한 필체. 그를 보며 천진이 이번 의뢰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다사다난하긴 했지.’


경험을 쌓기 바라는 마음으로, 얕은 내력을 충당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받았던 의뢰에서 많은 걸 겪었다. 하나 그만큼 많은 걸 얻었다. 기연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이번 의뢰를 수주하길 잘했다.’


그런 마음을 간직한 채, 마차는 계속해서 흘렀고, 시간 또한 덩달아 흘렀다. 어느새 도원이었다.


도원에서 내린 천진은 즉각 낭유원으로 향했다. 의뢰의 완수를 증명하는 증서를 제출하자 접수대의 여인이 빙긋 웃었다.


“수고하셨어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웃고 있는 듯했으나, 그녀는 속으로 적잖이 놀랐다. 달라진 천진의 기도 때문이다.


‘무슨 일을 겪었던 걸까.’


분명 떠나갈 때까지만 해도 이렇지 않았다. 재능은 최상으로 쳐줄지언정, 그를 뒷받침할 내력의 얕음이 문제인 인물이었다.


하나 지금은 그 약점이 어느 정도 보완된 상태였다. 겉으로 보이는 완숙한 기도는 잘 갈무리 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보름에 달하는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가 궁금증을 들게 했다.


‘시금석이 되어줄 의뢰라고 생각은 했었으나,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외견이 아닌 내면의 변화. 재능이 드높던 애송이에서 당당한 한 명의 무인이 되어 돌아와 있었다.


천진은 그러한 그녀의 속마음을 모르듯 고개를 내젓곤 말했다.


“값을 지불하면 숙소와 연무장을 빌릴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까?”


“예. 맞아요.”


“그렇다면 이걸로.”


천진이 보수로 받은 금자를 내밀자 그녀가 돈을 거슬러 주며 하나의 패를 덩달아 내밀었다.


“삼 층의 제일 끝 방이 지금 비어있어요. 그곳으로 가시면 돼요.”


천진은 패를 받곤 계단을 올랐다. 이번에 받은 두 번째 영단도 소화할 생각이었다.


‘내력의 진전은 없겠으나, 육신의 단련에 도움이 된다고 했었지.’


육신의 기초를 단련하는 건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었다. 천진은 방에 짐을 푼 뒤, 연무장으로 내려갔다. 일단 자신의 현 상태를 점검하고, 영단이 어느 정도의 효율을 보여줄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했기 때문이다.


“오? 이게 누구야.”


한데 연무장엔 선객이 있었다. 그도 잘 아는 얼굴이었다. 혈안부호. 그가 방긋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반갑습니다, 선배.”


“하하. 그럴 필요 없대도. 그나저나, 기도가 몰라보게 변했군.”


그가 천진을 보더니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기연이라도 얻은 모양이지?”


“예. 이번 의뢰에서 운이 좋게도.”


“하하. 대단하군. 원래도 좋은 인재라 생각했건만, 내 안목보다 재능이 더욱 높았던 모양이야.”


천진은 스스럼없는 그의 칭찬에 머리를 긁적였다. 살면서 이런 칭찬을 듣는 게 익숙하지 않은 그였다.


“그렇군. 이만하면 충분한가.”


그 순간 혈안부호가 무어라 중얼거렸다. 예민한 천진의 감각엔 그의 말이 또렷하게 들렸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아, 별일은 아니다. 이번에 내 낭인대에 들어온 오 급 의뢰가 있기에 너에게 넌지시 물어보려고 했지. 한 번 껴보는 게 어떻냐고.”


“예?”


오 급 의뢰. 이 급인 자신에게는 까마득한 높이의 의뢰다. 달리 더욱 높은 무림을 살아가는 자들의 경험을 일거수일투족 바라볼 수 있다는 소리였다.


“하고 싶습니다.”


자신은 현재 무림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올라섰을까. 낭파검륜을 창안하며 더욱 모르게 되었다. 기실 이를 확인하기엔 천진의 무림 경험이 워낙 짧았다.


‘그를 시험할 기회다.’


천진은 저도 모르게 검파로 올라가는 손을 느꼈다. 기분 탓일까?


우웅.


검이 울고 있는 듯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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