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된 천재 투수의 재능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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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떡
작품등록일 :
2024.08.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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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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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국대 선우 vs 최강철

DUMMY

팬들의 기대와 데이터상의 정보처럼 이선우는 팬들이 말하는 국대선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6회까지 탈삼진을 7개 잡고 무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의 기준 및 승리투수의 요건을 확보해나갔다.


“선우야! 점마 왜케 잘 던지노? 안 그렇습니까?”

“확실히 진짜 홈구장만 오면 뭐가 있는 거 같습니다.”

“국대선우! 국위선우!”


예산고 야구부 감독인 박기숙은 민수와 현수의 아버님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보고 있었다.

셋 다 야구를 워낙 좋아했기도 하고 학부모였기에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다. 특히 박기숙은 자신이 가르친 제자 3명이 스틸스에서 잘 적응하여 1군 생활을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민수의 부상이 염려되었지만, 투구폼을 바꾸어 어깨에 가해지는 부담을 확 감소시켰다. 그렇다고 제구나 구위가 문제가 되느냐? 그렇지 않았다.

신기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투구폼을 바꿨는데도 변한게 없었다.

현수의 경우는 장타 타자로 키워놨지만, 프로 레벨에서는 잘 먹히지 않는지 테이블 세터인 2번 타자로 전향을 했다.


“이선우 선수 진짜 구장에 뭐 있는 거 아닙니까? 팬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당장 국대 1선발 윤장호 선수 대신 앉혀도 전혀 위화감이 없습니다!”

“그만큼 완벽한 투구를 보여주신다는 말씀이죠?”

“예, 그렇습니다. 서울 타이거즈 팬분들도 너그럽게 넘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최강철 선수가 이선우 선수에게 전혀 힘을 못 쓰고 있죠?

“네, 첫타석엔 삼진 두 번때 타석엔 내야 플라이로 5연 경기 홈런이 눈앞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4연속 경기 홈런? 메이저리그? 연봉 25억? 우리 국대선우가 간다]

↳ 최강철 선수의 5 연속 경기 홈런? 저희가 막겠습니다. -스틸스 일동-

↳ 홈에서 선우 막을 사람은 같은 팀 타자밖에 없다. 외워라.

↳ 근데 진짜 잘 던진다. 구장에 뭐 약타놨냐?

↳ 저거 도핑 검사해봐야 하는 거 아님? 사직 구장에서 본거랑 너무 다른데.

↳ ㅇㅈ, 거리 얼마 멀지도 않는데 저렇게 차이나는거 좀 수상함.

↳ 해봐라. 열 번, 백번 해봐라 뭐가 나오나 ㅋㅋㅋ

↳ 늑대 새끼들 오늘 집에 가서 파상풍 주사 꼭 맞아라.

↳ 파상풍 ㅋㅋㅋㅋ

↳ 등수 하나 높다고 있는 꼴깝 없는 꼴깝 다 떨 때가 좋았지?

↳ 승수 3점 차이로 간신히 8등 했으면서 우리 벌레처럼 봤잖음 ㅋㅋㅋㅋ



*


두 번의 타석 모두 삼진으로 잡아낸 선우는 헛스윙을 유도하는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와 볼 중 어느곳으로 던질까에 대한 선택지를 계속해서 최강철에게 주었다.

첫 타석에는 스스로도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정말 상추 한 장 차이로 스트라이크 존에 걸쳐 유리한 카운트로 가지고 갈 수 있었으니까.

그 다음 타석에는 2볼 2스트라이크로 헛스윙 삼진 아웃.

포심 1개, 커브 3개, 슬라이더 3개. 체인지업 1개.

이선우가 지금까지 최강철을 상대로 던진 구종의 종류와 숫자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포심과 체인지업, 포심과 커브 이렇게 빠른 직선형 구종과 느린 변화구를 섞어서 쓴다.


‘오늘 슬라이더 구속이 좋아.’


두 번째 타석에 보여준 슬라이더는 구속이 143까지 나올 정도로 슬라이더 치곤 구속이 빠른 편에 속했고 슬라이더 –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해내기도 했다.


초구는 몸쪽으로 바짝 붙는 포심. 아까와 다르게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나 볼 카운트 하나가 올라갔다. 이미 3점 차이로 앞서가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승부를 걸 필요가 없다.

주자도 없을뿐더러 고의사구를 해도 충분히 납득이 갈 만한 상황.


‘연속으로 포심 두 방은 던지지 않겠지. 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따아아악!

최강철이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날렸고 배트로 서커스라도 하는 듯 덕아웃 앞까지 던진 그는 날아간 담장을 향해 손가락을 하나 치켜 세우고 천천히 베이스를 돌았다.


최강철! 최강철! 최강철!

울프즈의 우두머리! 최강철!


“이야, 거의 장외 홈런이 될 뻔했습니다. 3m정도만 더 갔다면 아마 나가지 않나 싶습니다.”

“이로써 최강철 선수는 5경기 연속 홈런에 성공하게 되면서 KBO통산 신기록에 도전하게 됩니다.”

“19년 전 인천 이글스의 마대수 선수의 기록과 나란히 서 있는 이 선수는! 대구 울프즈의 최강철 선수입니다!”


[최강철 5경기 연속 홈런 ㄷㄷㄷㄷㄷ ]

↳ 자, 아까 영혼까지 털어준다고 말씀하신분 나와주세요.

↳ (steels****) 이새끼 유명한 스틸스 빠돌이임 이해좀 해주셈.

↳ 저놈 게임 질 때는 숨어 있다가 이기면 나타나서 똥글 쓰는 놈임.

↳ 아마 인천 이글스 커뮤니티에서 쟤 밴 때렸을걸? 하도 지랄해서.

↳ 미친 ㅋㅋㅋ

↳ 국대선우<<<<<최강철 맞나요?

↳ 아직 2대1임 3타석 안타 한 개잖아.

↳ 진짜 양심 뒤졌네. 홈런은 안타 3개로 쳐줘야지.

↳ 아무리 잘 치는 타자가 4할 넘기 힘든데 솔직히 홈런 1개 = 아웃 3개 이걸로 해주자.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가고 싶었던 선우는 괜히 포심을 연속으로 던졌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프로를 10년 했지만, 아직도 이 순간에 어떤 구종을 던졌으면 하는 후회가 들 때가 많았다. 특히 점수를 확실히 낼 수 있는 홈런을 맞았을 때 뭔가 투수에겐 절대 허용해선 안되는 그런 걸 내준 것 같다.

그 모습을 보곤 로버트와 제이크는 마운드 위로 올라갔다.

로버트는 최강철을 보곤 메이저급 선수라고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홍백두와 비슷하게 체격 자체가 탈 아시아인이었고 스윙도 깔끔하고 몸의 동작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그런 타자를 상대로 3타석 1안타만 허용한 것자체가 잘한 일이다.


“잘했어. 걱정하지마. 우리한테도 메이저급 마무리가 있다.”


알아듣기 쉽게 단어를 딱딱 끊어서 말한 그는 웃으며 그의 어깨를 토닥여주었고 선우는 고개를 숙이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선우야! 괜찮다! 고개 들어!”

“홈런 한방 맞았다고 남자가 울쌍이면 쓰나! 웃어라!”

“다음번엔 무실점 한번 가자! 힘내라!”

“후배들 보고 있는 표정이 그게 뭐냐! 민수랑 현수랑 대한이가 웃겠다 임마!”


울쌍으로 덕아웃으로 향하는 선우를 보곤 스틸스 팬들이 장난 섞인 응원을 해주었고 구원투수로 박지민이 마운드 위로 올라왔다.

팬들은 눈에 집중을 해서 손 주변과 입가에 크림이 묻어 있는지 아닌지부터 확인했고 오늘은 웬일인지 깔끔했다.


[오늘 뭐 크림빵 다 팔렸냐? 왜 이렇게 말끔함?]

↳ 아까 현수가 직접 입에 넣어주던데?

↳ 진짜임?

↳ ㅇㅇ, 나중에 중계화면 돌려서 봐보셈 현수가 직접 먹여줌 ㅋㅋㅋ

↳ 그건 그렇고 저번에 웨이브 전에서 막으면 크림빵 500개 보내준다는 놈 어디감?

↳ 그거 대한이가 미친 수비로 막은거 아니었냐?

↳ 막긴 막았으니까. 보내야지 미친놈아.

↳ (https://www.별스타 링크) 진짜 보냈습니다. 여러분 들어가서 확인해주세요,

↳ 와, 진짜 보냈네?

↳ 박스 20개 ㅋㅋㅋㅋㅋ 저거 다 포장하는 것도 일이었겠다.

↳ 마지막에 박지민이랑 찍은 사진도 있음 ㅋㅋㅋㅋ

↳ 카메라를 보라고 크림빵 보지 말고 ㅋㅋㅋㅋ

↳ 역시 크림빵 전도사...



저번 웨이브전과는 다르게 박지민은 어쩐 일인지 울프즈의 타자들을 손쉽게 잡아냈다. 뜬공 땅볼 땅볼로 5개의 공으로 한 이닝을 끝냈고 팬들은 크림빵 사진을 코팅해서 가지고 와 이리저리 흔들었다.

그걸 보고 입맛을 다시는 건지 공이 만족스러워서 그러는 건진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샛업맨으로 나간 박지민의 호투에 대한은 얼른 크림빵을 가지고 와 입에 넣어주기 바빴다.

그리고 아까부터 옆에서 나대한한테 관종끼라도 전염되었는지 한 자리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현수의 등을 한 대 세게 때렸다.


“똥마려워? 화장실 가.”

“아까 비우고 왔거든?”

“그럼 뭔데?”

“야구 괴물인 너는 몰라.”


‘모르긴 뭘 몰라.’


분명 관객석에 있는 부모님을 의식한 탓에 덜덜 떨고 있을 거다. 그도 그럴게 오늘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기도 했고 게임이 연장으로 가지 않는 이상 이번 타석이 마지막일 거다.

가만보면 얘가 어떻게 메이저로 가 우승을 했을까 싶다.

울프즈의 최강철은 신인 때부터 때깔이 달랐다. 누가봐도 저 선수는 무조건 메이저로 간다는 말에 토를 다는 이가 없을 정도.

반대로 우리 현수는 메이저에 가서 우승 트로피까지 들었음에도 지금 모습은 그냥 물에 흠뻑 젖은 시골개처럼 보였다.


“쫄기는.”

“쫄아? 내가?”

“제대로 보고 쳐. 감각으로 스윙하지마라 진짜.”

“알았어. 알았다고.”


스포츠인에게 감각이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맹신하기엔 너무 위험한 양날의 검이다. 특히 감각이 습관이 된다면 이게 감각으로 치는 건지 내가 지금까지 만들어온 폼으로 치는 건지 분간할 수가 없게 된다.

코치 시절에 그런 선수를 정말 많이 봐왔다. 자기가 지금 휘두르는 폼이 어떤 근육에 힘이 작용하여 팔이 어느 각도로 벌어지며 스윙이 휘둘러지는지도 모르는 선수가 참 많았다.

8회말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선 건 박태양. 강동하만큼 스틸스의 해결사 역할을 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타격폼자체는 몸에 맞는 걸 잘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따악!


지금처럼 다른 선수라면 빗맞거나 아예 배트가 나가지 못할 부분까지 유연한 몸을 이용해서 좌측 하단에 떨어지는 변화구에 톡 갔다 댔고 12간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박태양에 대한 기사가 허위사실을 바탕으로 썼다는게 드러나고 기자들이 고소되었다 기사가 뜨자 전보다는 조금 크게 박태양의 이름을 부르는 스틸스 팬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특히 강동하가 병실에서 별스타 라이브를 켜서 해명 및 변호한 동영상이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호의적인 아니지만, 전처럼 무조건적인 악의는 드러내지 않았다.

신재승은 확실히 배트 스윙 타이밍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타율이 유의미하게 상승 중이다. 더 정확한 계산을 위해선 모든 팀과의 경기를 한번 이상 하는 게 좋지만, 배트에 공을 맞추는 빈도수 자체가 많이 올라왔다.

그렇다고 전부 다 안타가 되는 건 아니다.


“아악!”


내야 땅볼로 아웃된 재승이 비명을 지르며 덕아웃으로 걸어왔고 타구의 힘이 조금만 더 약했으면 병살로 이어질 뻔했다.


“현수야. 한 방 부탁한다.”

“예? 예!”


신재승도 그렇고 진서훈, 나대한 그리고 강동하까지 너무 낙천적인지 아니면 부담은 준다는 걸 인지하지 못하는지 아무렇지 않게 툭툭 내뱉는다.

힘들어하는 건 박현수, 홍백두 정도? 나머진 그냥 웃어넘기는 모습이다.

초구는 헛스윙. 본인도 모르게 감각으로 휘둘렀다는 걸 인지하자 머릿속에 민수가 화를 내는 모습이 떠올랐다.


‘감각으로 치지 말라고!!!’

‘공을 보고...’


한번 심호흡을 한 그는 다시 자세를 잡았고 2구는 몸쪽으로 바짝 붙는 볼.

3구는 아래로 뚝 떨어지는 커브에 배트를 가까스로 참아냈고 2볼 1스트라이크가 되었다.

치열한 접전 끝에 풀카운트에서 공이 존에 걸치지 않았고 볼넷으로 1사 1,2루가 되었다.


홍백두! 스틸스의! 영원한! 4번타자! 홍백두!

홍백두! 스틸스의! 영원한! 4번타자! 홍백두!


그가 타석에 나오자 스틸스 팬들은 아직 배가 고프다며 더 점수를 낼 걸 요구했다. 1사 주자 1,2루 4번 타자에겐 아주 좋은 밥상.


“홈런 한방이면 3점이다! 백두야!”

“이제 홈런 쿨타임 돌았잖냐! 함 보여도!”


팬들은 홍백두의 홈런을 원하고 있지만, 백두는 어제 후배들 한우를 사주는 자리에서 민수가 한 말을 떠올렸다.


‘홈런 때리지 않아도 됩니다.’




작가의말

이번 추석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명절 보내시기바랍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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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 가을의 바람이 조금씩 분다. NEW +1 16시간 전 242 12 11쪽
22 22. 스틸스 너라는 팀은 도대체... +1 24.09.18 378 15 11쪽
21 21. 조용하지만, 착하고 단순한 투수 +2 24.09.16 489 19 13쪽
20 20. 홈런 굳이 때리지 않아도 됩니다. +2 24.09.15 552 22 13쪽
» 19. 국대 선우 vs 최강철 +1 24.09.14 595 24 12쪽
18 18. 국대선우! 국위선우! +1 24.09.13 704 21 13쪽
17 17. 스틸스의 5선발 +1 24.09.12 825 24 12쪽
16 16. 용서 그리고 다짐 +1 24.09.11 862 26 13쪽
15 15. 에이스의 빈자리 +1 24.09.10 877 23 13쪽
14 14. 팀의 문제아 (2) +1 24.09.09 913 23 11쪽
13 13. 팀의 문제아 (1) +1 24.09.08 959 21 12쪽
12 12. 정말 이상한 팀. +1 24.09.07 1,005 23 14쪽
11 11. 이정도면 연봉 더 받아야 겠는데? +1 24.09.06 1,081 25 12쪽
10 10. 경력직 신입 +1 24.09.05 1,155 20 11쪽
9 9. 5년 만의 위닝시리즈 +1 24.09.04 1,174 23 11쪽
8 8. 4번 타자의 무게. +1 24.09.03 1,239 22 12쪽
7 7. 야구는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하는 스포츠다. +1 24.09.02 1,319 25 11쪽
6 6. 괴물 신인 (2) +1 24.09.01 1,396 33 11쪽
5 5. 괴물 신인 +1 24.08.31 1,462 24 10쪽
4 4. 첫번째 증명 +3 24.08.30 1,492 26 13쪽
3 3. what the...? +7 24.08.29 1,578 32 13쪽
2 2. 다른 시작. +4 24.08.28 1,657 3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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