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된 천재 투수의 재능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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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떡
작품등록일 :
2024.08.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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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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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른 시작.

DUMMY

[봉황대기 결승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김민수 어깨 부상?]

[봉황대기 MVP 김민수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앰블런스에 실려가다.]

[한국 야구의 미래 김민수. 신인 드래프트 신청 고민?]


정말 많은 기사가 쏟아져 나왔고 대부분 한국 야구의 미래라 불리는 김민수의 부상이 빠르게 회복되었으면 한다는 내용이었다. 야구 관계자 및 현역 선수들도 주목할 정도로 이미 고교 레벨 이상을 보여주던 김민수가 프로에 대뷔하여 한국 야구에 이바지하는 걸 원하고 있을 거다. 사실상 이정도의 폼만 유지해준다면 메이저리그는 경험만 쌓는다면 가는게 확정인 상황.

그리고 곧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민수의 행보도 중요하다. 부상의 정도가 심하면 드래프트 신청을 보류할 수도 있는 상황 속 아직 선수 본인의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


“우리 민수 어깨 괜찮습니까?”

“아, 예. 엑스레이상으론 문제가 없는데 신경이 좀 눌린 것 같습니다.”

“신경이 눌려요? 큰일 아닙니까?”

“큰일은 아니고요. 갑자기 긴장을 하거나 힘을 과도하게 주었을 때 그럽니다.”


의사 선생님은 큰일은 아니니까. 안정을 충분히 취한 이후에 퇴원하는 게 좋겠다 말했다. 특히 야구선수를 꿈꾸고 있는 학생이니 입원을 1달 정도하고 난 후 다시 검사받고 퇴원하는 걸 권했다.

박기숙도 고개를 끄덕였고 자칫 잘못하면 1군 마운드를 밟지도 못하고 선수를 그만 둘 수 있는 민수에게 의사 선생님 말대로 하자 권했다.

1인실을 배정받고 감독님은 다시 학교로 갔고 뒤이어 부모님과 누나가 문을 부실 듯 열으며 나에게 달려왔다.


“우리 아가. 어디가 아파? 응? 의사 선생님은 뭐래? 괜찮데?”

“일단 정밀 검사랑 MRI랑 다 받아보자.”

“애도 아니고 좀 다칠 수도 있지.”

“저 괜찮아요. 근육이 좀 놀래서 그런거래요.”

“여봐 괜찮다잖... 아! 아파!”

“이 기집애가 투수한테 어깨는 생명인 걸 몰라? 그리고 넌 동생이 다쳤는데 반응이 그게 뭐니? 어?”


어머니는 철딱성이 없는 민지의 어깨를 찰싹찰싹 때렸고 이번 만큼은 도를 넘었다 생각한 아버지도 딱히 말리지 않았다.

아직 현실감이 없다고 느낀다. 진짜 내가 고등학생 시절의 야구부로 들어와 봉황대기 결승전을 다시 치룰 줄 상상조차 해보지 않았다. 과거의 나는 어떻게든 잘 보이기 위해서 봉황대기 기간 동안 전력투구를 했다.

그렇게 난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첫 번째 지명을 받았고 그때부터 혹사를 당하기 시작한다.

김명신. 청주 썬더스의 감독이자 나의 야구 인생을 망친 주범.

만약 이번에도 똑같이 지명을 받는다면 거절할 생각이다.

혹사를 받으며 5년간 선수 생활을 할 바엔 대학을 가고 2년을 꾸준히 훈련을 한 후에 다른 팀으로 지명을 받는 길을 택하겠다.


‘또 다시 같은 길을 걷진 않을거다.’


양옆에 앉은 부모님께 또 같은 짐을 짊어지게 할 순 없다. 돌이켜보면 난 가족에게 해준게 없었으니까. 자식의 행복이 부모의 행복이듯이 부모님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다.

그렇기 위해선 어떻게든 김명신이 나를 선택하지 않을 건수를 만들어야 한다.

그는 완벽주의자이면서 자신의 목표를 위해 소모되거나 희생이 되는 건 당연하다 생각하는 주의. 조금의 하자가 있다면 거들떠도 보지 않아 청주 썬더스 팬들에게 욕을 많이 먹은 전적이 있다.

모두가 지켜보는 봉황대기에서 어깨를 부여잡고 쓰러진 것도 그의 눈밖에 나기 위함이다,

크게 문제가 없다고 의사선생님이 말했지만, 어머니는 아직도 내 어깨를 주물러주고 있었다.


“검사 꾸준히 받으면서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말씀드릴게요. 이번엔 제가 신인 드래프트 때문에 좀 긴장을 한 것 같아요. 걱정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어떻게든 김명신의 지명을 받지 않기 위해 쇼를 한 파급 효과가 이렇게 큰 걱정을 끼쳐드릴 수 있단 생각은 하지 못했다.


‘죄송합니다. 딱히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드르륵!


“괜찮냐?”

“현수 왔구나? 잘 지내지?”

“안녕하세요. 저야 잘 지내죠.”


문을 열고 들어온 현수가 부모님께 한번씩 인사를 한 다음 봉황대기 MVP에게 수상하는 금빛 메달을 내 목에 걸어주며 몸은 괜찮은지 물었다. 깃발까진 가지고 오고 싶었지만, 그럴 순 없었고 메달로 만족하라며 옆자리에 앉았다.

불과 몇시간 전까지만해도 수염이 덥수룩한 삼십 대 중후반 아저씨를 보다가 아직 성인도 되지 않은 현수를 보니 뭔가 새로웠다. 왼팔을 빙빙 돌리며 괜찮다고 말했고 난 가족과 현수에게 신인 드래프트가 끝나기 전까지 내 팔 상태에 대해선 그 누구한테 말하지 말라 부탁했다.


“걱정마라. 물어보면 별거아니라고 말하지뭐.”

“아니, 그게 아니라. 그냥 큰 부상이라고 해.”

“뭐? 그럼 불리한거 아니야? 누가 큰 부상을 입은 선수를 지명해.”

“그래, 현수 말이 맞다. 누가 아픈 애를 데리고 가겠어.”


내 말을 듣자 모두가 그게 무슨 말이냐며 그냥 사실대로 아무 이상 없다 말하는 편이 좋은거 아니냐고 물었다. 난 고개를 저었고 나중에 또 부상을 당했을 때를 대비해서 케어를 잘 해주는 팀을 고르고 싶다 말했다.

이게 만약에 꿈이 아니라 진짜 과거로 돌아온 거라면 김명신이 있는 팀엔 다시는 가선 안된다. 그리고 최대한 부상당할 껀덕지를 만들진 않을 거지만, 너무 크게 데여봐서 그런가 케어를 잘 해주는 팀을 골라서 가고 싶다.


‘나를 케어할 수 있다면 지명할 거다.’


지명을 못 받아도 괜찮다. 대학을 가고 2년 뒤에 다시 드래프트 신청을 하면 되니까. 전과 같이 6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선수 생활을 할 바엔 그냥 2년 동안 더 노력하여 실력을 갈고 닦은 뒤 다른 팀으로 가는게 훨씬 좋다.

다행히 다들 내 의견을 존중해주었고 신인 드래프트 전까지 병실에서 지내게 되었다.



*


2031 시즌 신인 드래프트 당일날 난 아직도 병실에 누워 있었고 제발 김명신이 있는 청주 썬더즈로 가지 않길 빌고 있었다. 커뮤니티도 최근 부상당한 나의 행보에 대해 집중하고 있었고 과연 1라운드 첫 번째 지명권을 가진 청주 썬더스가 나를 고를지 논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병실 안에는 나와 현수 그리고 부모님과 툴툴 거리며 앉아 있는 내 친누나 민지가 신인 드래프트가 나오는 TV에 집중하고 있었다.

부모님은 집이랑 가까운 창원 스틸스로 가는게 좋겠다고 말했고 나도 그러길 바랬다.


“2031년 신인 드래프트를 시작하겠습니다.”


단장에 서 있는 두 명의 진행자가 간단하게 신인 드래프트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소개를 했고 작년 10위 팀인 청주 썬더스의 단장에게 첫 번째 지명권을 넘겼다.


[1라운드 첫 번째 지명 청주 썬더스]

[인천고 강우혁]

↳ 어... 살짝 의외인데?

↳ 솔직히 강우혁 잘 던지기는 한데 뭔가 좀...

↳ 그래도 지금 고교 원탑 투수는 김민수 아님?

↳ 어깨 부여잡고 쓰러진 환자를 왜 데리고 옴?

↳ 안전하게 김민수 다음으로 잘던지는 강우혁이 훨 좋지.

↳ 만약에 데리고 왔는데 부상으로 등판도 못하고 계속 누워 있으면 어캄.

↳ 부상이 없었다면 김민수가 정배인데. 지금은 강우혁이 정배지.

↳ 그리고 김명신 감독 특성상 몸에 하자 있으면 절대 안씀

↳ 작은 부상이었으면 근황을 빨리 알렸겠지. 근데 아니니까. 뭐...

↳ ㅇㅈ, 신인 드래프트가 곧인데 작은 부상이었으면 SNS라도 올렸겠지.



[1라운드 두 번째 지명 창원 스틸스]

[예산고 김민수]

↳ 역시 신인 선수 강탈은 스틸스 ㄷㄷ

↳ 좀도둑 새끼들. 김민수 바로 스틸해가네

↳ steal이 아니라 steel인데...

↳ 팀명 지은 새끼는 죽을 때까지 좀도둑으로 불리겠네 ㅋㅋ

↳ 아... 부상인데 굳이?

↳ 그래도 꾸준히 치료랑 재활하면 스틸스 모든 선수보다 잘 던질 듯?

↳ 솔직히 봉황대기에서 보여준 모습 절반만 보여줘도 KBO 투수 절반은 먹을 듯.

↳ 이건 진짜 ㅇㅈ ㅋㅋㅋ




TV로 드래프트 생중계를 보고 있던 난 청주 썬더스에 가지 않자 소리를 지르며 좋아했다. 진짜 최악의 경우엔 지명 거부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 정도로 기도를 하며 빌고 있었고 청주 썬더스가 인천고 강우혁을 불렀을 때 됐다 싶었다.

물론 창원 스틸스에 가서도 혹사를 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같이 병실에서 드래프트를 보고 있던 현수도 3라운드에서 창원 스틸스의 지명을 받았고 서로 껴안으면서 좋아했다.

곧바로 예산고 박기숙 감독님께 연락이 왔고 제자 두명이 1,3 라운드에 지명을 받자 목소리 데시벨이 평소보다 20이나 높아진 그가 웃으며 축하한다 말했다.


“옆에 현수도 있냐?”

“예, 감독님! 여기 있습니다!”

“그래, 이놈 자식들. 스틸스에 너희 선배 한 명 있으니까. 인사 잘하고 내가 이야기 다~~~ 해놨으니까. 적응만 잘해라. 그럼 충분히 프로 생활 잘 할 수 있을 거다.”

“감사합니다. 감독님!”

“민수, 넌 몸관리 잘하고. 한번 부상당하면 두 번은 더 쉽게 당하니까. 알겠지?”

“예, 명심하겠습니다.”

“혹시 몰라서 전화번호 보내놨으니 인사 한번 하고. 졸업식날 보자.”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감독님!”

“그래.”


솔직히 부상을 당했음에도 1라운드에 지명을 받을 줄 몰랐다. 아무리 빨라봤자 3라운드가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했고 곧바로 다시 스마트폰이 울렸다.


“아, 안녕하십니까. 창원 스틸스 단장. 황석규라고 합니다. 김민수 학생 번호 맞습니까?”

“네, 안녕하세요. 예산고 투수 김민수입니다.”

“반갑습니다. 저희 스틸스에서는 김민수 선수를 위한 모든 설비를 지원해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재활과 치료를 원하시면 이번 시즌 경기에 임하지 않아도 됩니다.”


스틸스는 나를 위해 거의 모든 걸 약속했다. 의료설비 및 재활에 필요한 모든 것 그리고 경기를 뛰지 않아도 최대 2년까지 연봉 100%지급 등등.

조금 과할 정도로 많이 지원한다는 말에 난 일단 감사 인사를 했다. 스틸스의 선택은 쉽지 않은 선택임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나다.


“아, 감사 인사를 제가 아닌 스틸스 감독인 조지 로버트에게 하는게 맞을 겁니다. 사실 스틸스 팀의 모든건 로버트 감독이 정하고 있거든요.”


난 드디어 로버트 감독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였고 현수와 함께 미팅 날짜를 잡을 수 있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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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 조용하지만, 착하고 단순한 투수 +2 24.09.16 323 16 13쪽
20 20. 홈런 굳이 때리지 않아도 됩니다. +2 24.09.15 423 19 13쪽
19 19. 국대 선우 vs 최강철 +1 24.09.14 473 23 12쪽
18 18. 국대선우! 국위선우! +1 24.09.13 586 20 13쪽
17 17. 스틸스의 5선발 +1 24.09.12 709 22 12쪽
16 16. 용서 그리고 다짐 +1 24.09.11 741 24 13쪽
15 15. 에이스의 빈자리 +1 24.09.10 755 22 13쪽
14 14. 팀의 문제아 (2) +1 24.09.09 788 21 11쪽
13 13. 팀의 문제아 (1) +1 24.09.08 822 20 12쪽
12 12. 정말 이상한 팀. +1 24.09.07 862 22 14쪽
11 11. 이정도면 연봉 더 받아야 겠는데? +1 24.09.06 932 24 12쪽
10 10. 경력직 신입 +1 24.09.05 989 19 11쪽
9 9. 5년 만의 위닝시리즈 +1 24.09.04 1,009 22 11쪽
8 8. 4번 타자의 무게. +1 24.09.03 1,066 21 12쪽
7 7. 야구는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하는 스포츠다. +1 24.09.02 1,127 23 11쪽
6 6. 괴물 신인 (2) +1 24.09.01 1,197 28 11쪽
5 5. 괴물 신인 +1 24.08.31 1,253 22 10쪽
4 4. 첫번째 증명 +2 24.08.30 1,271 24 13쪽
3 3. what the...? +1 24.08.29 1,351 29 13쪽
» 2. 다른 시작. +4 24.08.28 1,412 32 11쪽
1 1. 다시한번 +2 24.08.27 1,522 2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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