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된 천재 투수의 재능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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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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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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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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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이정도면 연봉 더 받아야 겠는데?

DUMMY

전시즌 9,10위 팀이 서로 강팀을 상대로 2승1패를 한 상황 속 그 중심에는 팀의 감독 및 신인 투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

청주 썬더스는 감독 김명신과 인천고 강우혁.

창원 스틸스는 감독 로버트와 예산고 김민수.

벌써부터 팬들은 대형 신인과 명장의 반열에 들어간 두 감독간의 치열한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KBO 3개의 팀에서 모두 감독으로서 한국 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든 김명신과 마이너리그 A, AA, AAA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한 로버트.

과연 현 시즌에서 누가 명장에 더 가까운지 모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전시즌 9,10위 팀 각각 2승 1패로 1차전 마무리 지으며 공동 2등!]

[스틸스 감독 로버트 “리그 하나에 명장은 한 명이면 충분하다.”]

[썬더스 감독 김명신 “여긴 한국 리그다. 명장은 한국 사람이 될 것.”]


팀간의 치열한 기세 싸움 속 또 하나의 볼거리가 생긴 야구 팬들은 과연 이번 시즌에 누가 명장이 될 것인지 커뮤니티에서도 찬반 논쟁이 일어났다.


[솔직히 크보 안에서만 논 김명신보단 마이너리그 트리플A까지 우승한 로버트 승 아님?]

↳ 솔직히 리그 수준만 보면 로버트가 압승이긴 함.

↳ 김명신은 올림픽 우승까지 커리어에 있는데 로버트는 국제대회 우승 경력있음?

↳ 야이씨, 2010년도 우승 맴버는 내가 감독해도 무조건 우승이야 ㅋㅋ

↳ 2010년 올림픽 맴버는 진짜 레전드였지. 그냥 최강이었음.

↳ 지금 크보 수준이 더블 A 정도 되는데 비교할 걸 비교해야지

↳ 그래서 이번에 스틸스 우승함?

↳ 절대 못함. 애초에 스틸스 창단 이래로 우승한 적 없잖아.

↳ ? 구라치지마셈 어떻게 팀이 한번도 못 우승할 수 있음?

↳ 그걸 해내는 팀이 스틸스임 ㅋ

↳ 이번에 로버트랑 김민수 왔으니까. 우승임

↳ 시즌 123415호 우승 예견 ㄷㄷㄷ



커뮤니티에서 싸우는 것처럼 로버트 감독은 겉으론 잘 드러내지 않지만, 인터뷰나 선수들과 말할 때를 보면 자신감이 넘치듯이 말하는 경우가 많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야구선수여서 그런지 프라이드가 되게 높다.

그럼에도 자만심으로 똘똘 뭉친 것도 아니라 선수들은 그가 말하는 걸 경청하며 잘 따른다.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능력이 아마 그가 명장이라 불리는 기초 베이스가 아닐까 싶다.


‘타자 코치를 어디서 구해야하지?’


스틸스에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이어져 오는 고민 중 하나가 바로 타자 코치에 대한 영입 문제다. 타자로 활약했던 그가 타자 코치를 겸해도 괜찮지만, 그건 최선이 아니다. 지금 수석코치 겸 투수 코치를 맡고 있는 제이크는 정말 오랜 기간 동안 마이너리그 감독 생활을 같이 걸어오며 증명이 된 코치다.

장담 하건데 메이저리그의 투수 코치 중 상위 10% 안에 들거라 자부할 수 있다. 5년 정도 같이 일을 했던 타자코치는 한국으로 들어오는 걸 꺼려했고 결국 의견이 맞지 않아 마이너리그에 남게 되었다.

급하다고 해서 정보도 없는 한국 타자 코치를 영입하기도 좀 뭐했다. 스틸스에 처음 방문했을 때 이곳에 있는 코치들은 전부 쓰레기라 불러도 될 정도로 실력이 형편없었으니까.

지금 스틸스의 가장 큰 문제는 점수를 내지 못하는 타선이다. 어떻게든 점수를 내야 이기든 말든하는데 웨이브와의 1차전 1경기도 1점으로 간신히 승리하였고 3차전에는 어느정도 터져줬지만, 그것도 해주는 선수만 터져주니 나머지 타선에 맛이 살아나지 않았다.

특히 1,2,3번 타자들이 판을 깔아주지 못하니 4,5번 타자들이 장타를 터뜨려도 그게 점수로 잘 이어지지 않았다.


“고민 있으십니까?”


벤치에 앉아서 멍하니 생각을 이어가고 있던 그에게 다가온 건 선수 중 영어가 유창한 두 신인 중 하나 김민수였다. 로버트가 아주 좋아하는 체리맛 탄산 음료를 건네받은 그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이 음료를 가장 좋아하는지 어떻게 알았나며 목구녕으로 음료를 넘겼다.

체리의 맛과 탄산이 몸을 한번 훑고 지나가자 기분이 좀 나아졌고 한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저었다.

팀의 가장 연장자가 가장 어린 아이에게 푸념을 하는 건 어른으로써 어울리지 않을뿐더러 팀을 이끌어가는 감독이 할 행동은 아니다.


‘이걸 지금 보여줘도 될까?’


누가봐도 스틸스의 타선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그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유능한 타자 코치다. 최소한 타자들의 방향성만이라도 잡아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겠지만, 그럴 수 없음이 지금 그를 괴롭히는 가장 큰 문제.

내가 회귀를 한 이후 나를 혹사시키고 부상까지 입힌 후 나몰라라한 김명신에게 어떻게 하면 가장 큰 복수를 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했다.

올해 스틸스가 우승을 하고 내가 모든 상을 싹쓸이 하는 것. 난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감독으로서도 로버트에게 밀리게 되고 자신이 고르지 않은 내가 한국 시리즈에서 모든 상을 싹쓸이한다면 타격이 엄청 클 것이다.

꼭 그렇지 않아도 청주 썬더스보다 등수가 높으면 어느정도 내 계획은 성공했다 볼 수 있을 거다.


“이거 한번 봐주시겠습니까?”


난 지난 생의 코치일에서 배운 노하우와 지식을 전부는 아니지만, 꽤 효율적으로 정리하여 스틸스의 모든 타자라인을 데이터로 변환시켰다. 내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스틸스에게 지명을 받자마자 지금까지 쭉 개인 연습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전부 선수에게 어떤 폼이나 트레이닝이 맞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만든 자료. 그걸 로버트에게 건네주었다.


“코치에도 좀 관심이 있어서 만든 자료인데 한번 평가 부탁드립니다.”


내가 정리한 자료가 들어있는 USB를 받은 그는 껄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제이크랑 꼭 같이 보겠다 말했다.


‘아주 기특해.’


역시 동방예의지국이라 그런지 젊은 이들이 하나같이 전부 싹싹했다. 현수도 대한이도 출근을 하면 꼭 감독과 코치한테 먼저 인사를 한 다음에 몸을 풀거나 선배들한테 간다.

감독실로 들어간 그는 제이크와 함께 노트북에 USB를 연결해 파일을 열었고 생각보다 빽빽한 파일 구성에 놀라며 하나하나 클릭해보았다.


“허어...”


그 둘은 감탄을 내뱉으며 의자를 뒤로 쭉 뺐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




“광주 베어스와 창원 스틸스의 시즌 2차전 1경기 광동기 해설위원과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십니까! 이번 시즌 해설 위원으로 팬 여러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은퇴 후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았는데 빠르게 해설 위원이 된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제가 또 스틸스의 든든한 선발 투수지 않았습니까? 이번에 아주 잘하는 신인 선수가 들어왔다는 소식 듣고 빠르게 준비했습니다.”


[광동기 형님 그립읍니다 ㅠㅠ]

↳ 진짜 너무나 든든한 1선발이었는데.

↳ 형님, 다시 복귀해주시면 안되나요?

↳ 올해 42살이셔. 좀 놔드려.

↳ 스틸스 새끼들 이젠 선수까지 사골 우려먹으려고하네?

↳ 은퇴시기까지 스틸해갈라하네 ㅋㅋ

↳ 선발말고 불펜으로만 잠깐씩 나와주면 참 좋을 텐데.

↳ 셋업맨으로 쓰면 딱이긴 함.

↳ 어떻게 3경기 당 한번만 셋업 안될까요?

↳ 미친놈들아 42살이라고 ㅋㅋㅋ



[광동기 왔으니까. 오늘도 편파 중계 되겠네. 하... 스틸스 새끼들.]

↳ 근데 광동기 연고지가 광주 아님? 광주 황정동 출신이네 ㅋㅋㅋ

↳ 친정팀이냐. 태어난 고향이냐 ㅋㅋㅋ

↳ 자아 두 개로 나눠서 해설할 듯?

↳ 근데 워낙 스틸스 애들이랑 각별한 사이라서 무조건 편파 나옴.

↳ 주장했던 사람이라 ‘홍백두 선수’라고 안 부르고 ‘백두야!’ 라고 부를걸?

↳ 선수 시절에도 열정적인 모습 많이 보여줬으니까. 오늘 중계 꿀잼일 듯.


*


이번에도 원정이라 선수들의 기세가 많이 죽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타자조는 시끌벅적했고 투수조는 고요했다. 오늘 선발 투수는 유능한. 올해 입단한 우리와 나이차이가 가장 적은 2살 위인 신인 선수다.

스틸스가 게임에서 이긴다면 이름 그대로 유능한으로 불리고 진다면 무능한으로 불리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스틸스 팀 특성상 투수가 잘 던져도 지는 경우가 허다하기에 억울하게 졌을 땐 불가능한으로 불리게 된다.

타석에 신재승이 나갔고 난 벤치에 기대어 오늘의 경기를 눈에 담았다. 내가 코치로 일하면서 생긴 습관이라고나할까? 원래 마무리 투수들은 1회부터 경기를 잘 보지 않는다.

물론 아직 신입이 대놓고 그럴 순 없겠지만, 연차가 쌓인 마무리 투수들은 6회까지 쉬다가 7회부터 몸을 풀기 시작한다.

만약 팀이 꽤 큰 점수차이로 이기고 있다? 그럼 출전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들어가서 좀 쉬고 있지.”

“전 이게 편해서요.”


선우는 격일로 선발 마무리를 소화한 나의 어깨를 꾹꾹 누르며 절대 부상당하면 안된다 말했다. 단 두 경기만에 스틸스의 믿음직한 투수가 된 난 신인치고는 꽤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


따악!


신재승의 배트 밑부분에 공이 맞았고 투수가 잡아 1루로 송구했다. 네 번째 경기에 열 번 이상의 타석을 본 나는 신재승은 스윙이 좀 느린 편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컨텍은 되는 타자인데 몸이 좀 따라주지 않는 타자랄까?

헬멧을 주먹으로 퍽퍽치며 덕아웃으로 들어온 난 재승에게 말을 하려고 했지만, 나보다 빠르게 로버트가 불렀고 그의 배트를 가지고 가더니 손잡이 밑부분에 테이핑을 해주었다.


“스윙이 조금 늦어.”


내가 건넨 파일을 봐서 그런가 아니면 방금 타석에서 배트에 잘 맞지 않는 공을 봐서일지 모르겠지만, 내가 말해주려던 걸 로버트가 즉각 피드백을 했고 난 다시 펜스에 기대어 경기를 두 눈에 담았다.


“땡큐! 썰! 땡큐!”


허리를 접다시피 감사인사를 한 그는 나한테 오더니 왜 불렀냐고 물었고 난 이미 피드백을 받은 그에게 해줄 말은 딱히 없었다.


“오...오늘 꼭 이기죠!”

“어? 당연하지! 무조건 이긴다!”


방금 땅볼로 아웃된 것치고 과한 파이팅을 보여주자 홍백두가 시끄럽다며 머리를 한번 내리치고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박현수와 나대한이 내 양옆으로 슬그머니 다가오더니 뭐 좀 알아냈는지 물었다.

대한이한테 도대체 뭘 어떻게 말했길래 내가 말하는 게 곧 법인 것마냥 경청하는 자세로 있는 그를 보곤 한숨이 나왔다. 몇 번이고 말했지만, 내가 말해주는 건 언제까지나 조언이다. 정답이 아닌 ‘이렇게하면 좋지 않을까?’ 라는 느낌.


“없어.”

“에?”

“내가 뭐 다 아는 줄 아냐?”

“아니었어? 현수말로는 야구의 신이라던데?”


‘이건 또 무슨 소리냐...’


“야구의 신? 우리 민수 신이야?”


대화 뒷부분만 들은 홍백두는 야구의 신이라는 말에 오늘 장타 하나만 칠 수 있게 도와달라 말했다. 저번에 웨이브와 경기할 때 민수와 현수의 대화 내용을 듣고 그대로 해봤는데 투런포를 날린 게 아직도 생각이 난다.

그때의 운일 수도 있고 상대 투수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몸소 경험해봤으니 한번 더 들어서 나쁠 건 없었다.


“장타 이상 치면 형이 원정 끝나고 소고기 쏜다.”

“투쁠로요?”

“형은 투쁠 아니면 안먹어.”

“저 혼자 먹기 좀 그러니까. 대한이랑 현수까지 껴도 되죠?”

“그래.”


아마 홍백두는 모를 거다. 지금 광주 베어스에서 던지는 저 선발 투수는 올해가 끝나면 FA 자격을 받아 청주 썬더스로 날아가 나와 함께 4년 동안 같이 뛴 투수라는 걸.


즉, 내기에서 내가 이길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투쁠 소고기 잘 먹을게요. 백두 형.’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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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 홈런 굳이 때리지 않아도 됩니다. +2 24.09.15 423 19 13쪽
19 19. 국대 선우 vs 최강철 +1 24.09.14 472 23 12쪽
18 18. 국대선우! 국위선우! +1 24.09.13 586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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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 에이스의 빈자리 +1 24.09.10 754 22 13쪽
14 14. 팀의 문제아 (2) +1 24.09.09 787 21 11쪽
13 13. 팀의 문제아 (1) +1 24.09.08 822 20 12쪽
12 12. 정말 이상한 팀. +1 24.09.07 862 22 14쪽
» 11. 이정도면 연봉 더 받아야 겠는데? +1 24.09.06 932 24 12쪽
10 10. 경력직 신입 +1 24.09.05 988 19 11쪽
9 9. 5년 만의 위닝시리즈 +1 24.09.04 1,008 22 11쪽
8 8. 4번 타자의 무게. +1 24.09.03 1,066 21 12쪽
7 7. 야구는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하는 스포츠다. +1 24.09.02 1,126 23 11쪽
6 6. 괴물 신인 (2) +1 24.09.01 1,196 28 11쪽
5 5. 괴물 신인 +1 24.08.31 1,251 22 10쪽
4 4. 첫번째 증명 +2 24.08.30 1,270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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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다른 시작. +4 24.08.28 1,409 32 11쪽
1 1. 다시한번 +2 24.08.27 1,517 2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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