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된 천재 투수의 재능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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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떡
작품등록일 :
2024.08.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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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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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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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야구는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하는 스포츠다.

DUMMY

[김민수. 이번 스틸스 꼭 가을야구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선언.]

[스틸스 팬들 “우리 민수는 영원한 스틸스의 승리 투수.”]

[단 한 경기만에 김민수 유니폼 400장 팔리다.]

[스틸스 감독 로버트 “김민수는 자신이 지금까지 봐온 신인 선수 중 단연 1등”]


부산 웨이브를 상대로 1차전 1경기를 스틸스가 가지고 오자 스포츠판에는 역스윕 중 가장 큰 이변이 일어났다며 수많은 스포츠 기사가 도배되었다. 그 중심에는 오늘 스틸스의 승리 투수이자 단 한 경기만에 스틸스 팬들의 팬심을 사로잡은 김민수다.


[김민수 “이번 시즌에 꼭 가을 야구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부산 원정 경기는 맨날 져서 가지 않은 내가 너무 부끄럽다...

↳ 10여년 동안 가을 야구는 무슨 6등도 한번 밖에 못 했는데 말이라도 고맙다 민수야..

↳ 민수야, 몸 아껴라. 진짜 팬들은 너 혹사 당하는 꼴 죽어도 못 본다.

↳ 당장 승수가 쌓이면 좋겠지만, 민수 같은 친구가 KBO에서 롱런하는 게 더 값어치 있다.

↳ 우리 어차피 가을 야구 못 본지 오래됐어. 무리 안 해도 된다.

↳ 선수 사랑은 역시 스틸스...

↳ 솔직히 매번 등판해도 타자들이 점수를 못 내서 못 이길 거 같아.

↳ 신인이 저렇게 노력하는데 우리 10년차 이상 현역들 다음경기에 확실히 보여줘야겠지?



그리고 스틸스 팬 중에서 가장 기뻐 춤추고 싶은 사람이 바로 김민수의 아버지 김인환이었다. 그가 다니는 증권 회사는 김민수의 이야기로 도배가 되어있었고 부산 놈들한테 원정으로 한 방 제대로 먹인 민수는 거의 스틸스의 신으로 취급하고 있ㅎ다.


“김과장님, 저 싸인 하나만 어떻게 안됩니까?”

“저, 저는 유니폼까지 이렇게 사왔습니다! 제발 싸인 한번만...”

“어허, 자리로 돌아가 일단 나부터 싸인 좀 부탁하지.”

“박차장님! 이럴 때 직급을 사용하시면...”


부산 원정 경기는 3일 연속으로 치르지만, 어제 아들놈이 보여준 임펙트가 너무나 강해서 회사 사람들 중 스틸스 팬인 팀원과 옆 부서 사람들이 찾아와 싸인을 부탁할 정도였다.

아들 덕분에 회사에서 이런 대우를 받고 참 오래살고 볼 일이라고 생각하던 참에 자리에 몰린 회사 사람들이 서둘러 자리로 되돌아갔고 눈앞엔 강철 증권 이사장인 강한민이 서 있었다.


“나도 하나만 부탁하지...”


강철 증권의 이사장인 강한민이 스틸스의 광팬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고 얼른 야구공을 두 손으로 받고 고개를 꾸벅 숙였다.


“몇 개 필요하십니까?”


***


데뷔 경기 그것도 앙숙을 넘어선 원한 관계까지 발전한 창원과 부산의 경기에서 완봉승을 한 나는 거의 신이랑 비슷한 취급을 받았다. 어딜가나 나를 알아보고는 하나라도 더주고 돈을 받지 않으려고 했고 특히 승리 당일날 회식을 하러 고급 한우 집을 갔는데 그곳에서도 서비스를 잔뜩 받았다.


"민수 왔습니다! 민수!"


구장에 들어온 나를 보자 신재승이 박수치며 달려왔다. 하나둘씩 오더니 어제 신인 최초 첫경기 완봉승 축하한다며 어깨를 한번씩 두드려주고 제자리로 되돌아갔다.

투수들은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다가 나를 보면 손을 한번 흔드는 정도로 끝났고 타자들은 나를 보지도 않을 것 같은데 이미 달려오고 있었다.


‘완전 상극같은데...’


특히 신재승과 나대한이 코드가 맞아 시너지 효과로 훨씬 더 시끄러워진 것 같았다. 그 사이에 낀 현수와 백두는 죽을 맛이었다.

난 전날 9이닝을 던졌기에 오늘 경기에서 불펜, 마무리로 나갈 일이 없었고 로버트와 제이크도 이럴 때 더 조심해야한다며 오늘 등판할 일은 절대 없을 거라 말했다.

오늘 선발 투수는 스틸스의 1선발로 불리는 고등학교 선배인 이선우가 던진다. 그리고 예정된 불펜투수는 크림빵을 너무나 사랑하는 박지민 그리고 마무리는 아까부터 뜨거운 시선이 느껴지는 김백범이 맡고 있다.

스틸스에는 마무리와 불펜의 경계가 에매모호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선발 4명은 정해진 순번으로 가지만, 불펜과 마무리는 계속 뒤죽박죽 바뀌어 ‘스틸스의 마무리는 누구다!’이런 게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한번씩 포텐이 터지는 날이 있다.


‘문제는 역시 타자들인가?’


창원 스틸스의 WAA(Win Above Average).

즉, KBO에서 선수들의 평균값을 내서 그보다 낮으면 마이너스, 그보다 높으면 플러스로 측정하는 방식이다.

타격에서 –4.98로 전체 10등.

주루에서 –2.55로 전체 9등.

수비에서 –4.98로 전체 10등

선발에서 +6.42로 전체 3등.

구원에서 –1.44로 전체 6등.


선발과 구원을 제외하고는 전부 리그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데이터가 5년째 이어지고 있었다.

팬들도 그걸 알고 있기에 투수보단 타자. 점수를 내야 하는 타자를 바꿔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을 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로버트를 그리 탐탁지 않게 보는 이유 중 가장 큰 게 바로 타자에서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선발투수는 평균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며 전혀 문제가 될 게 없다. 김민수 지명에 팬들이 열광하는 이유도 믿고 맡길 불펜 투수가 마땅히 없었기 때문.

이제 그 타격을 나대한과 박현수가 매꿔줘야하는데 그것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는게 팬들의 입장이다.

하지만, 박현수는 미래에 메이저로 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타자가 된다. 그리고 지금 옆엔 내가 있다.

오늘 마운드에 설 일이 없는 난 아침부터 구장에 오기 전까지 완벽하진 않지만, 부산 웨이브의 투수들의 데이터를 정리한 파일을 계속 점검하고 있었다.

거기에 완전하지 않은 현수의 타격폼을 계속 봐주고 있다.


“조금만 엉덩이 낮춰.”

“이렇게?”

“약간 의자에 앉는다는 느낌으로. 너무 낮아 조금 높여봐.”


어제 경기에 내 말을 듣고 첫 안타를 성공시킨 그는 나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높아진 상태다. 물론 고교 시절 때도 시합에 들어갈 때 내 말을 안 듣는 경우는 없었다.

어쩌면 난 고등학생 시절부터 코치에 재능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너무 높아!”

“아, 진짜! 이렇게? 이렇게!”

“이 자세 의식하면서 스윙 100번.”

“100번?”








***



창원 스틸스 팬들의 걱정과 같이 부산 웨이브와의 1차전 2경기는 대패라고 불릴 정도로 압도적인 실력 차이로 게임을 지고 말았다.

믿었던 1선발 이선우의 부진으로 인해 3회에 6점을 허용하였고 빠르게 불펜 투수를 바꿨지만, 그마저도 4,5회에 2점씩 헌납하며 6회에 10대 0이라는 미친 스코어가 만들어졌다.

직관을 온 창원 팬들은 6회말에 거의 다 구장을 나갔고 그래도 끝까지 남아서 응원하는 팬들은 9회초 13대 2이라는 스코어를 보고 욕을 뱉으며 구장을 나갔다.

전날과 너무나 대비되는 스코어 및 승패에 창원 팬들은 또 다시 팀을 욕하기 시작했다. 야구라는 게 그렇다. 잘할 땐 우승할 수 있다 치켜세워주기만 지기 시작하면 쌍욕을 퍼붓는 게 스포츠 팬들이다.

웃긴 건 13대 2라는 스코어로 지고 다음날 간신히 이기면 쌍욕을 퍼붓던 팬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가면을 벗고 팀을 응원한다.


[어제 직관 못가서 오늘 갔는데 씨발 다 쳐죽이고 싶더라. 진심.]

↳ 씨발 허위매물은 민수가 아니라 스틸스 그 자체인 것 같은데.

↳ 허위매물? 스틸스가 언제 잘한적있음? 맨날 9등 10등 왔다갔다했는데.

↳ 정직한 매물이지 여전히 못하잖냐 ㅋㅋ

↳ ㅇㅈ, 스틸스가 스틸스한거지 뭐 ㅋㅋㅋ

↳ 어제 가을 야구 드립친 놈은 진짜 반성해라.

↳ 또 속냐!! 이걸 또 속아?

↳ 꼴빠새끼들 특. 한번이기면 연승할 것처럼 오바떰.

↳ 인정합니다.

↳ 민수가 가을야구 보내준다고 했는데...

↳ 팀 자체가 가을 야구 갈 생각이 없던데?


[이젠 타자를 넘어서 선발까지 무너지네...]

[믿었던 선우마저 3회에 6점 허용.]

[스틸스 감독 “아직 팀적으로 많이 부족하다”]

[소방수 김민수 투입 후 스틸스 여전히 불난 집.]

[스틸스 주장 이선우 “팬분께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로버트는 스틸스의 선수들을 모아두고는 오늘 경기에서 뭐가 아쉬웠는지 말했다. 통역을 내가 옆에서 해주었고 스틸스의 선수들은 그 어느때보다 진지하게 그의 말을 들었다.


“하루 아침에 바뀌는 팀은 없다. 당연히 한 시즌 만에 월등히 잘해진다? 내 감독 시절에 그런 팀? 본적 없다.”


로버트는 스틸스에게 잘하려고 하지 말라 말했다. 잘하는 건 언제까지나 기본기를 완벽하게 마친 이후에 일어나는 시너지 효과라 강조했다.

스포츠는 특히 기세 싸움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날의 팀의 분위기, 컨디션 등등. 정신적인 요소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매우 중요하다.

투수도 구장 혹은 날씨, 습도, 온도, 공의 그립감 등등. 사소한거 하나하나 신경을 쓸 정도인데 팀의 분위기가 이렇게 처져 있는 상태에서 내일 경기에 임한다면 분명 기본도 하지 못하고 오늘처럼 지고 말거다.


“선우, 웨이브의 타자들이 무섭나?”


오늘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가는 공의 비중이 현저하게 떨어진 그를 보고 말했고 그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웨이브의 타석은 KBO 상위권의 타석이다. 어제의 경우 김민수가 괴물일 뿐이지 다른 투수들에겐 얄짤없는 타선.

타자의 스윙을 너무 의식했기에 불넷을 많이 허용했고 그대로 장타를 맞아 점수를 복사해주고 말았다.

스틸스의 선발 라인 중에서 가장 안정적이라 불리는 선우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팬들이 더 난리를 칠 수밖에 없었다.


“ㅍ...팩..두! 팩두!”


발음이 어려운 로버트는 결국 이름을 말하지 못하고 레드 가이(red guy)라 부르며 양손으로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red guy”

“예.”

“스윙 과감하게 해. 스틸스에서 4번 타자는 자네야.”


로버트는 선수들이 가장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만드는 걸 승리 요인 중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에겐 참패? 지나간 경기? 중요하지 않다. 이미 끝난 경기는 과감히 버리는 게 로버트의 장점이자 선수들이 그를 믿고 따르는 이유.

그리고 부진하고 있는 선수에게 동기를 확실하게 부여하여 자신이 그라운드 위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확실하게 말해준다.


“자네가 쳐줘야지 스틸스의 발이 풀린다.”


그리고 그중 가장 그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바꿔낼 수 있는 4번 타자. 해결사 홍백두. 레드 가이의 홈런이 필요하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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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 조용하지만, 착하고 단순한 투수 +2 24.09.16 323 16 13쪽
20 20. 홈런 굳이 때리지 않아도 됩니다. +2 24.09.15 423 19 13쪽
19 19. 국대 선우 vs 최강철 +1 24.09.14 473 23 12쪽
18 18. 국대선우! 국위선우! +1 24.09.13 586 20 13쪽
17 17. 스틸스의 5선발 +1 24.09.12 709 22 12쪽
16 16. 용서 그리고 다짐 +1 24.09.11 741 24 13쪽
15 15. 에이스의 빈자리 +1 24.09.10 755 22 13쪽
14 14. 팀의 문제아 (2) +1 24.09.09 788 21 11쪽
13 13. 팀의 문제아 (1) +1 24.09.08 822 20 12쪽
12 12. 정말 이상한 팀. +1 24.09.07 862 22 14쪽
11 11. 이정도면 연봉 더 받아야 겠는데? +1 24.09.06 932 24 12쪽
10 10. 경력직 신입 +1 24.09.05 989 19 11쪽
9 9. 5년 만의 위닝시리즈 +1 24.09.04 1,009 22 11쪽
8 8. 4번 타자의 무게. +1 24.09.03 1,066 21 12쪽
» 7. 야구는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하는 스포츠다. +1 24.09.02 1,127 23 11쪽
6 6. 괴물 신인 (2) +1 24.09.01 1,197 28 11쪽
5 5. 괴물 신인 +1 24.08.31 1,252 22 10쪽
4 4. 첫번째 증명 +2 24.08.30 1,271 24 13쪽
3 3. what the...? +1 24.08.29 1,351 29 13쪽
2 2. 다른 시작. +4 24.08.28 1,411 32 11쪽
1 1. 다시한번 +2 24.08.27 1,522 2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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