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된 천재 투수의 재능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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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떡
작품등록일 :
2024.08.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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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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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팀의 문제아 (1)

DUMMY

[(라이브) 광주 베어스 3 : 2 창원 스틸스]

[박현수의 2타점 적시타]

↳ 홍백두 슬라이딩 ㅋㅋㅋㅋ

↳ 홈베이스 다시 만들어야 하는거 아님? 베이스가 안보이는데?

↳ 점마 저거 턱에서 피 흐르는거 아님? 피난다. 피!

↳ 아 진짜 개웃기네 저 거구가 슬라이딩 ㅋㅋㅋㅋ

↳ 왜 아무도 현수 안타친 거 언급이 없냐.

↳ 신인이 안타친 것보다 홍백두가 슬라이딩으로 들어온게 더 놀라움

↳ 저거 지가 안타 친것도 아닌데 왜 포효하고 있냐 ㅋㅋㅋ

↳ 그만큼 신나셨다는 거지 ㅋㅋ


점수 차이는 1점 차이로 좁혀졌고 진서훈의 중견수 바로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현수는 홈을 밟을 수 있었다.

스코어는 3대3 8회초에 균형이 맞추어졌고 스틸스 선수단은 한국 시리즈라도 우승했는지 다같이 나와서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현수에게 칭찬 세례를 쏟아주었다.

타월로 아직도 턱을 지혈하고 있는 백두가 피가 묻은 수건을 펄럭거리며 현수한테 달려들었고 기겁을 하며 도망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담겼다. 그 모습에 모두가 웃었다.

좋은 분위기 덕분일까? 아니면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점을 만들어서일까. 8회 말에 주사욱은 완벽한 셋업맨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땅볼, 삼진, 삼진으로 8회말 베어스의 타선을 꽉 묶어두었고 9회초 남경택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강동하의 직선타를 정우재가 점프 캐치로 잡아내 아웃카운트 한 개를 만들었지만, 바로 다음타석에 나대한에게 솔로포를 맞으며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광주팬들의 욕을 잔뜩 먹어야 했다.


“야이 새끼야! 존 중앙으로 쳐 던지면 홈런인 거 모르나?”

“저새낀 맨탈이 문제야. 맨탈이! 실력 좋으면 뭐하냐 안타 하나 맞았다고 저리 흔들리는데.”

“질 팀이 없어서 스틸스한테 지려고하냐? 장난해?”


[스틸스의 영원한 해결사 나대한. 베어스 상대로 첫 홈런.]

↳ 도대체 스틸스는 뭐만하면 앞에 ‘영원한’을 왜 붙이는 거임?

↳ 은퇴하기 전까지 부려 먹으려고 하는 거지 뭐 ㅋㅋㅋ

↳ 종신계약 ㄷㄷ

↳ 오늘 주사욱 폼 존나 좋네 진짜 ㅋㅋㅋ

↳ 이정도면 주사위 두 개 던져서 6, 6 뜬거 아님?

↳ 우리 민수 하루 더 쉴 수 있겠네.

↳ 혹시 모름 9회말에 1 1 뜰지 누가 알음.

↳ 아, 그거 이닝마다 던지는 거임?

↳ ㅇㅇ 지금 잘던지다가 9회 말에 ㅈ박을 수도 있음

↳ 진짜 우리 신인들이 힘 많이 내준다 ㅠㅠ

↳ 나머지 놈들은 좀 보고 배워라. 배트에 공을 맞춘다 -> 안타, 홈런을 친다. 이게 어려워?

↳ 어려우니까. 9등 신세를 못 벗어나잖냐.



좋은 리드 기회를 잡기 위해 로버트는 나를 불펜에서 몸을 계속 풀고 있으라 말했고 난 언제든 준비가 된 상태를 유지했다. 나대한의 솔로포가 터져나왔지만, 아직 점수 차이는 1점 차이. 언제 뒤집혀도 이상하지 않은 점수 차에 베어스의 마지막 공격 9회말이 시작되었다.


“루킹 삼진 아웃! 스틸스가 오늘 원정 승리까지 단 두 개의 아웃카운트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오늘 주사욱 선수 폼이 절정인데요? 안 그렇습니까? 광동기 위원님?”

“네, 맞습니다. 스틸스 팬분들이 말씀하는 것처럼 주사욱 선수는 일명 주사위형 투수로 불리거든요. 오늘 주사위 6이 떴나 봅니다. 하하하.”


아마 스틸스 혹은 KBO 전체를 봐도 주사욱 만큼 고점과 저점이 극과극인 투수는 없을 거다. 하지만, 오늘은 고점이 제대로 떴고 광주 베어스와의 1차전 1경기의 주사욱이 승리 투수가 되었다.

어느 스포츠를 가나 역전승이 가장 짜릿하고 도파민이 뿜뿜 뿜어져 나오듯이 스틸스 선수단과 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고 7회말 아쉽게 3점을 내어준 유능한도 울쌍이었던 표정이 좀 풀어졌다.


[해설 위원 광동기 “오늘 너무 편파 중계를 한 것 같아 베어스 팬들에게 죄송.”]

[스틸스 구단 “동기가 워낙 팀을 아꼈다 보니 생각이 입밖으로 나올 때가 있다.”]

[스틸스 팬 “저 아저씨 원래 저랬다. 오해 말아줬으면 좋겠다.”]


[아 진짜. 홍백두 홈으로 뛰고 있을 때 중계 듣고 현웃 터졌다 진짜.]

↳ 홍백두! 백두야! 뛰어라 임마! ㅋㅋㅋㅋㅋㅋ

↳ 누가보면 중계석이 아니라 덕아웃에서 말하는 거 고대로 따온 줄 알겠어 ㅋㅋㅋ

↳ 우리 형님 진짜 의도적으로 한게 아니라 너무 모자라서... 그런겁니다. 이해해주세요.

↳ 선수 생활할 때도 좀 멍청해서 많이 싸웠는데 좀 그립긴하네.

↳ 멍청하지만 공은 잘던지는 아저씨...



[창원 스틸스 광주 베어스와의 1차전 1경기를 승리로 가지고 가며 공동 2위에 안착.]

[마이너 리그 명장 로버트 영입한 스틸스 올해는 다르다? 선수들 폼 물올라...]

[반면에 명장 김명신이 이끄는 청주 썬더스 서울 타이거즈에게 패배하며 2승 2패.]


언제나 그렇듯 시즌 초반엔 하위권 팀들이 승수를 얼마나 많이 쌓았는가가 주된 관심사다. 특히 못하다가 승수를 쌓고 3위권 안으로 진입한다면 그날은 뭐 모든 팀과 1대 9로 난투극을 벌여도 이기는 날이 된다.


[스틸스 공동 2위 안착! 가을 야구 가나? 진짜 가나?]

↳ 또 시작이네. 울프즈, 스틸스, 썬더스 이 삼인방이 존나 문제야 그냥.

↳ 이새끼들 5위권 안에 들고 최소 15경기 이상 지나고 유지되었을 때 글쓰게 해야함.

↳ 가을 야구가 무슨 잠깐 5위권 안에 들었다고 가는 거냐?

↳ 5위 아닌데? 우리 공. 동. 2. 위. 인데?

↳ 타석이 살아나고 주사위가 6이 뜬 주사욱을 막을 팀은 없다... 스틸스에 가을바람이 분다.. 사실 난... 더보기

↳ 아저씨 술 취했으면 곱게 집 들어가서 발닦고 자슈.

↳ 매년 열리는 스틸스식 가을 야구 희망편인데 매번 하위권인 것도 신기하네.

↳ 초반에 잘하면 뭐하냐고 결국 가을 야구 발끝도 못 가고 10위 경쟁하고 있는데


[정우재 “무조건 치죠. 아마 내일 마무리로 나올 것 같은데. 홈런으로 훈육 좀 하겠습니다.”]

↳ 이새끼 범부 같으면 개추 ㅋㅋㅋ

↳ 일단 주사육부터 어떻게 좀 하고 오라고 ㅋㅋㅋ

↳ 오늘 주사욱한테 마지막 타석 삼진 당했으면서 무슨 훈육이야.

↳ 우재 수비는 괜찮은데. 공격이 영...

↳ 전 시즌 타격왕이 죠스바로 보이냐?

↳ 홈런치긴 했는데 게임 졌으니까. 아쉽긴 하지 ㅋㅋㅋ

↳ 스틸스의 샛업맨도 저렇게 잘 던지는데 클로저는 얼마나 잘던지는 거임?

↳ 우리 민수는 괴물 투수다.

↳ 그냥 민수한테 대차게 깨져서 내년에 스틸스에 와주면 안되냐?

↳ 가능하겠냐?

↳ 스틸스 새끼들 진짜 손버릇 좀 고쳐야함.




[솔직히 가을야구는 힘들고 지금 콜업한 신인 3명이랑 나머지 애들 폼만 조금씩 끌어올리는 거로 만족함.]

↳ ㅇㅈ, 김민수는 걱정 1도 없고, 박현수랑 나대한이 결정타 잘 때려주는 것만으로도 만족임.

↳ 차분히 로버트 임기 기한 3년 동안 잘 키워서 마지막 해에 가을 야구만 가도 성공임.

↳ 웨이브 1차전 두 번째 경기 제외하고 전부 폼 괜찮아 보여서 다행이다.

↳ 13 대 2로 진거는 그냥 태풍 한번 만났다 치자. 그래도 공동 2위잖아. 한잔해.

↳ 다 필요 없고 요즘 야구 보는 맛난다. 너무 행복하다.

↳ 가을야구? 그냥 10,9위권만 탈출해도 행복할 거 같음.

↳ 난 지금도 행복하다. 그냥 모든 걸 내려놓으면 행복해...

↳ 스틸스 팬 중 절반은 득도했을걸? 절에 들어간 사람도 있다던데.



스틸스팬들과 선수단이 오늘 승리를 만끽하고 있을 때 분위기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기사 하나가 올라왔다.


[스틸스 7번 타자 박태양 내일 경기부터 선수단에 합류 예정]

↳ 씨발, 이제 좀 올라나가 싶었는데 쓰레기새끼 들어오네.

↳ 저거 부상도 아니라며? 0.2인분도 못하는 새끼 방출하면 안됨?

↳ 안됨. 저놈 야구 협회에 빽 있던데?

↳ 저새끼 빽은 하나님 빽임?

↳ 스틸스에서 가장 꼴보기 싫은 놈 온다.

↳ 선수단도 감독도 코치도 다 싫어할 걸?

↳ 실력도 인성도 안되면서 꾸역꾸역 1군 생활하는 것자체가 미스테리임.

↳ 로버트 감독님 제발 방출 좀 해주세요. 저새끼 꼴도보기 싫음.

↳ 방출 안 했구나. 왜? 내가 로버트였으면 바로 물갈이 함.


커뮤니티는 활활 불타올랐다. 지금 뛰고 있는 7번 타자 최재훈이 신 뛰고 있는거고 원래 스틸스의 7번 타자 자리는 박태양의 것이었다.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와 지금까지 경기를 뛰지 못했고 내일 합류한다고 구단측에서 알려주었다.

스틸프 팬뿐만 아니라 다른 팀 팬들도 박태양이 어떻게 프로가 되고 1군에서 주전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지 모른다. 전시즌 타율 0.178에 출루율 0.276.

한 시즌만 그러면 ‘잠깐 폼이 낮은 시즌이 있을 수 있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꾸준히 계속 1할을 유지했으니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을 수밖에 없다.


“하... 그냥 알아서 나갈 줄 알았는데 기어코 돌아오는구나.”

“이번에 좀 크게 다쳤다고 하지 않았어요?”

“몰라, 다친 것도 거짓말일수도 있어.”


팀생활을 어떻게 했길래 복귀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모두가 그의 험담을 시작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에게 괜히 친해지지 않는 편이 좋을 거라고 충고해주었다.


‘뭐지? 듣던 거랑 완전 다른데?’


현수한테 들었을 땐 박태양은 후배한테 정말 잘해주고 팀 내에서도 꽤 신임을 받는 타자라고 들었다. 그리고 회귀 전 이번 시즌 내가 청주 썬더스에 있을 때 스틸스에서 꽤 잘 치는 타자로 기억에 남아 있었다.

현수가 직접 말해준 것과 내가 경험해본 사이에 3년이라는 텀이 있지만, 현수가 거짓말을 할 리가 없었고 타율도 평균 이상으로 뽑아내는 그가 팀에서 이런 취급을 받을 일은 없다.


‘지난 시즌까지 타율이 지하를 뚫는 건 맞다만.’


경기가 끝나고 숙소로 향한 버스에서 내리자 난 선우 선배에게 박태양 선수가 어떤 사람인지 물었다. 웬만하면 다른 한쪽 편을 들어주지 않는 그도 고민하더니 평소 행실이 너무 나빴다고 알려주었다. 뭐 팀의 주전 타자로 보여줄 만큼 보여주면 어느 정도 커버가 되지만, 태양의 경우엔 둘 다 안되는 경우.


“그리고... 음... 아니다. 얼른 들어서 쉬어. 내일 마무리 투수 등판해야지.”


그는 멋쩍은 듯 웃으며 내 등을 토닥여주었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문열림 버튼을 누르고 있는 그는 올라가지 않은 거냐는 물음에 잠시 밤바람 좀 쐬고 들어가겠다 말했다.


‘궁금한데.’


지표와 팀 내적으로 박태양은 문제아의 포지션이다. 거기에 스틸스 커뮤니티에 들어가도 팬들이 화에 잠식되어 박태양을 향한 비난의 글을 올리고 있었고 제일 처음 기사를 퍼온 글엔 싫어요가 1000개가 넘게 박혀 있었다.


[박태양의 만행들]

↳ 팀이 지고 있을 때 덕아웃에서 모자로 얼굴 가리고 낮잠.

↳ 음주 출전으로 10경기 출전 정지

↳ 괜히 배트한테 화풀이.

↳ 팬이랑 몸섞는 난투극

↳ 쌍욕 배틀 6번 이상.

↳ 밴치 클리어링 주도 4번.

↳ 스틸스 수석 코치에게 욕설 및 항명

↳ 1년 차이 이상 나는 후배들에게 내리갈굼



‘그냥 들어가자.’


눈에 띄는 한 글을 눌렀고 아래로 쭉 나열되어있는 박태양의 만행을 하나하나 읽으며 몸을 돌려 호텔으로 들어가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을 때 정문에서 검은 외제차 하나가 들어오곤 내 앞에 섰다.


“너구나? 이번에 스틸스에 들어온 신인이.”


목에는 반짝거리는 금목걸이에 귀에도 금 피어싱 금테선글라스를 벗으며 포켓에 멋들어지게 접어 넣은 박태양이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작가의말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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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 조용하지만, 착하고 단순한 투수 +2 24.09.16 321 16 13쪽
20 20. 홈런 굳이 때리지 않아도 됩니다. +2 24.09.15 423 19 13쪽
19 19. 국대 선우 vs 최강철 +1 24.09.14 472 23 12쪽
18 18. 국대선우! 국위선우! +1 24.09.13 586 20 13쪽
17 17. 스틸스의 5선발 +1 24.09.12 708 22 12쪽
16 16. 용서 그리고 다짐 +1 24.09.11 740 24 13쪽
15 15. 에이스의 빈자리 +1 24.09.10 754 22 13쪽
14 14. 팀의 문제아 (2) +1 24.09.09 787 21 11쪽
» 13. 팀의 문제아 (1) +1 24.09.08 822 20 12쪽
12 12. 정말 이상한 팀. +1 24.09.07 861 22 14쪽
11 11. 이정도면 연봉 더 받아야 겠는데? +1 24.09.06 931 24 12쪽
10 10. 경력직 신입 +1 24.09.05 988 19 11쪽
9 9. 5년 만의 위닝시리즈 +1 24.09.04 1,008 22 11쪽
8 8. 4번 타자의 무게. +1 24.09.03 1,065 21 12쪽
7 7. 야구는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하는 스포츠다. +1 24.09.02 1,126 23 11쪽
6 6. 괴물 신인 (2) +1 24.09.01 1,196 28 11쪽
5 5. 괴물 신인 +1 24.08.31 1,250 22 10쪽
4 4. 첫번째 증명 +2 24.08.30 1,269 24 13쪽
3 3. what the...? +1 24.08.29 1,348 29 13쪽
2 2. 다른 시작. +4 24.08.28 1,409 3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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