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된 천재 투수의 재능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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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떡
작품등록일 :
2024.08.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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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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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경력직 신입

DUMMY

[창원 스틸스 5시즌 만에 부산 웨이브를 상대로 위닝시리즈 달성!]

[창원 스틸스 2년 만에 부산 웨이브 상대로 원정승 달성!]

[창원 스틸스 4년 만에 개막전에서 성공적인 승수 달성!]


창원 스틸스가 부산 웨이브를 상대로 개막전 위닝시리즈를 가지고 가자 스포츠 기사는 전부 창원 스틸스에 대한 내용으로 도배가 되었다. 무슨 RPG 게임 업적 달성한 것처럼 ‘n년만에~~~’ 라는 문구가 주를 이루었다.

그만큼 창원 스틸스는 정말 오랜기간 동안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며 개막전에서 라이벌이라 생각할 수 있는 부산 웨이브에게 승리를 가지고 오지 못했다.


[스틸스 개막전 위닝시리즈? 그것도 부산 상대로? 이거 느낌이 좀 다릅니다...]

↳ 솔직히 부족한 게 아직도 존나 많지만, 그래도 몇 개 해결되니까. 야구 보는 맛 난다.

↳ 진짜 타선 조금씩 살아나는 거 보이니까. 내가 다 살겠더라.

↳ 부산. 고개를 들어라 강.팀. 에게 지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 스틸스가 강팀 엌ㅋㅋㅋㅋ

↳ 놀랍게도 지금 스틸스의 순위는 공동 2위다.

↳ 와 씨발 세상이 멸망하려나보다 스틸스가 공동 2위?

↳ 우리 2등인데 가을야구 가는 거 맞지?

↳ 이제 1차전했는데 가을 야구 드립은 진짜 뺨마렵네.

↳ 역시 호들갑은 스틸스.

↳ 사실 부산이 이겼는데 스틸스가 승수 강탈해간 건 아니지?

↳ 좀도둑 쉨들 이젠 승수까지 훔쳐가네.


[로버트 “SU(김민수)는 당장 메이저로 향해도 절대 꿇리지 않는 투수다. 실력과 재능 그리고 노력을 모두 겸비한 완성형 투수.”]

↳ 대뷔 두 번째 경기만에 미친 극찬 ㄷㄷㄷㄷ

↳ 두 경기 평자 0.00 탈삼진 15개 1승 1세이브.

↳ 딱 두경기 했는데 그럴 수 있지 않냐? 너무 치켜세워준다.

↳ 넌 두 경기만에 탈삼진 15개 잡을 수 있냐?

↳ 평자 0.00도 대단한건데 탈삼진 15개는 뭐냐;;

↳ 걍 다 필요없고 좌완 불펜으로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만족이다.

↳ 진지하게 김민수 vs 윤장호 누가 더 잘던지는 것 같음?

↳ 너 씨발 지금 현 국대 1선발 윤장호 무시하냐? 미쳤네 아주

↳ 야야, 호랭이 새끼들 발작 버튼 누르지마라 ㅋㅋㅋ

↳ 서울 타이거즈 영구 결번할 투수다. 비교할 걸 비교해라.

↳ 영구 결번을 뭐 아무나 해주는 줄 아누 ㅋㅋㅋ



퇴근길에 사직 구장에서 나오는 스틸스 선수단을 모습을 보곤 팬들이 환호성을 질렀고 언제봐도 적응이 되질 않았다. 분명 어제 참패를 했을 땐 죽일 듯이 욕을 퍼부으며 노골적인 시선을 보낸다.

특히 저기 제일 앞줄에서 열띤 응원을 하고 있는 중년 아저씨. 한손엔 맥주를 다른 한 손엔 오징어를 들고 뭐라뭐라 떠들고 있었고 표정을 보니 오늘은 경기가 아주 마음에 드시는 것 같다.


“헉! 재...재승아. 일로.”

“행님? 뭐 귀신이라도 봤슴까?”


갑자기 자리를 바꾸고 걷는 백두를 보곤 재승은 뭔 일이냐고 물었고 내가 보고 있는 아저씨가 4년 전에 9회말 1사 주자 2,3루의 기회를 날려먹고 낚싯대로 백두를 때린 스틸스 팬이라 알려주었다.

그걸 들은 나와 현수 그리고 대한은 웃음을 참았고 그 일은 워낙 유명하다. 너튜브에 들어가서 ‘홍백’ 까지만 쳐도 ‘홍백두 낚싯대’라고 뜬다. 아마 야구를 보거나 안보는 일반인도 한번쯤 봤을 정도로 KBO 레전드 관중 중 하나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버스에 올라타기 전 모든 선수들이 버스 앞에 일렬로 섰고 경기가 끝나고 난 뒤에도 선수들을 향해 응원을 해주는 팬분들게 인사를 한번 하고 퇴근을 할 수 있었다.



***


[청주 썬더스 강우혁 인천 이글스 1차전 1,3 경기 각각 6이닝 소화. 데뷔 성공적.]

[김명신 “강우혁은 썬더스의 간판 선발 투수가 될 수 있을 것.”]

[선발 투수를 격일로 6이닝씩 사용하는 건 신인 선수에게 아직 무리... 스포츠판 비판.]

[스포츠 전문가 손준호 “김명신의 야구 스타일은 선수들을 갈아서 만드는 것.”]


청주 썬더스도 인천 이글스와의 1차전경기를 위닝 시리즈로 가지고 갈 수 있었고 그 중심에는 이번년도 지명된 인천고 강우혁의 존재감이 상당했다. 격일로 선발 출전을 하여 각각 6이닝 동안 1, 2실점을 하며 썬더스의 1선발자리를 단번에 차지했다.

좋은 성적과는 다르게 다른 관점에서 신인 선수를 너무 과도하게 쓰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많았다. 특히 김명신의 야구 스타일은 선수를 극한으로 굴려서 그 과정속에서 빛을 보게 하는 꽤 구시대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아무리 쓸 선발이 없다만 강우혁을 격일로 쓰면 좀 그렇지 않냐?]

↳ 1차전 1경기에서 6이닝 동안 투구수 58개로 마무리 했으니까. 괜찮지 않나?

↳ 괜찮을 거라는 소리하고 있네. 팀이 선발 투수 최소 4명을 잡아가는 이유를 모르냐?

↳ 원래 김명신 선수 갈아넣는 거로 유명하잖아. 저번 올림픽 국대 감독 명단에 들어가있을 때 국대 선수들이 기를 쓰고 반대해서 무산됐잖음 ㅋㅋ

↳ 그게 다 프로 정신이 썩어 빠져서 그럼. 철밥통이니까. 뭐 편한게 좋다 이거지 ㅋㅋ

↳ 헝그리 정신 ㅋㅋㅋ

↳ 요즘 야구 보면서 느끼는 건데 진짜 리그 수준이 많이 떨어진 것 같음.

↳ 이건 100퍼 공감. 스프링 캠프 때 로버트도 일본 야구 수준이 한국 야구보다 많게는 두단계 위라 말했음.

↳ 그건 스틸스 기준 아님? ㅋㅋㅋ

↳ 그럴 수도? ㅋㅋㅋㅋ

↳ 아 스틸스는 일본야구보다 두 단계 아래맞지 ㅋㅋ

↳ 우리 공동 2등이다 무시하지마라.우리 공동 2등이다 무시하지마라.우리 공동 2등이다 무시하지마라.우리 공동 2등이다 무시하지마라.

↳ 그것도 다음 경기하면 하위권으로 추락 예정.

↳ 설마 부산한테도 이겼는데 4위인 광주 베어스한테 발리겠음? 당연히 이기지 ㅋㅋ

↳ 지면 난리날 듯?


창원 스틸스의 다음 경기는 광주 베어스와 3연전을 치루게 된다. 비교적으로 부산에서 가까운 곳에 속하지만 이번에도 원정 경기에 선수단은 광주 숙소로 곧바로 향했다.

경기가 끝나고 노곤한 분위기에 하나둘씩 잠에 들었고 난 청주 썬더스에서 격일로 선발 출전을 한 강우혁에 대한 기사를 봤다.

원래라면 저 자리에는 내가 있어야 했다. 5~6년 동안 혹사를 당하며 김명신의 감독 커리어에 한줄이 되기 위해 사용하고 버려진 소모품. 강우혁이 그렇게 될 가능성은 정말 높다.

뭔가 괜히 나 때문에 혹사를 당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고 뭐라도 도움이 될 만한 게 없나 생각했다.


“뭔 생각을 그렇게 신중히 해?”

“아, 저 부르셨나요?”

“부르긴. 그냥 심각해 보여서 왔는데?”


스틸스의 포수인 진서훈 선배는 마운드 위에서 그 누구보다 냉철함을 가지고 있는 후배놈이 궁금했다. 다른 신인들과 차원이 달랐다. 특히 선발로 출전한 첫 경기에서 보여준 볼배합 능력과 냉철한 판단력. 그건 재능이라고 부르기 애매한 영역이다.

분명 스프링 캠프도 가지 않았음에도 프로 리그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고 있는 듯 보였다. 특히 포수라 더 잘 느낄 수 있는게 유일하게 그라운드를 전부 보고 조율할 수 있는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거의 10년 정도 합을 맞춰본 선우 형이랑은 눈빛만 봐도 뭘 할지 보일 정도로 서로의 합은 정말 잘 맞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꼬마는 합을 맞추기도 전에 모든 걸 다 세팅을 해놓는다. 포수입장에선 자신이 할 일까지 전부 완벽하게 만들어주니 고맙지만, 그게 옳은 선택이 아닐 확률이 높다.

언제까지나 배터리의 합은 포수 위주로 굴러가는 게 좋으니.

웃긴건 그게 옳은 선택이라는 점이다.


‘참 신기하단 말이지.’


아무 말 없이 앞좌석에 앉은 그는 전혀 신인답지 않은 KBO 역대급 투수가 되려고 하는 민수를 보곤 피식 웃었다. 민수가 팀이 합류한 이후 부산 웨이브를 2승 1패로 이길지 누가 알았겠는가. 아마 창원팬들한테 물어도 우리가 2승1패로 역스윕을 할 거란 말은 장난으로 밖에 하지 못했을 거다.

거기에 현수와 대한이도 나름 적응을 잘하고 있는 듯 보였고 선배 되는 입장에서 후배한테 쪽팔리지 않게 노력하는 모습도 몇몇 보이고 있었다.

특히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팀의 주장인 선우는 웨이브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죽을 쑤고 난 후 분에 못 이겨서 눈물까지 보였다.


“이거 비밀인데. 우리 참패했을 때. 선우형 화장실 가서 울었다?”

“네? 진짜요?”

“진짜 선우 선배가 울었습니까?”


옆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던 현수가 눈을 흐리멍텅하게 뜨곤 물었고 잠에서 깨는 과정속에 좀 목소리가 커졌고 이선우가 경기에서 지고 울었다는 비밀이 버스 안에 전부 퍼졌다.


“야! 이새끼야! 일로와!”

“우리 주장님께서 우셨어? 캬~~ 아직 젊다 젊어.”

“난 늙어서 눈물샘이 다 말랐나보다.”


백두는 선우의 어깨를 쳐주며 아직 젊음의 패기가 부럽다며 웃었고 재승과 한경표도 옆에서 거들었다.


“아, 아니라고!! 안 울었다고!”

“아누러따구~~~”

“아, 백두형!”


이선우의 눈물 커밍아웃에 버스 안이 시끌벅적했고 뒤늦게 나를 통해서 들은 제이크와 로버트도 덩달아 웃었다.


***



“전시즌 타격왕이자 오늘의 MVP 정우재 선수와 인터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전시즌 아쉽게 4위로 마무리한 광주 베어스엔 타격왕을 수상한 정우재가 세종 스피어와의 1차전 3연전 모두 MVP를 받았다.

14타석 12안타라는 미친 기록을 이어가고 있었고 올시즌도 타격왕은 아마 정우재가 될 거라는 여론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저도 연속 3일 같은 선수분을 인터뷰하는 건 처음인 것 같은데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 시즌에는 광주 베어스를 조금 더 높은 위치에 올려놓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지금 타율이 무려! 0.857입니다. 마침 다음 경기가 스틸스인데 신인 선수 김민수 선수의 평균자책점이 0.00입니다.”


누가봐도 정우재와 김민수의 대결 구도가 어떻게 흘러갈지 묻는 질문에 그는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그도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많이 들어왔다.

팀 내에서도 ‘김민수를 만나면 평자 0.00을 꼭 깨줘라.’ ‘설마 전시즌 타격왕이 한번을 못치겠냐’ 등등.


“무조건 치죠. 아마 내일 마무리로 나올 것 같은데. 홈런으로 훈육 좀 하겠습니다.”


정우재의 인터뷰 영상은 급속도로 퍼져나감과 동시에 단 20분 만에 조회수 20만을 달성하게 되었다. 댓글창에선 팬들의 갑론을박이 터져 나오고 있었으며 당사자인 나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썬더스에서 뛰고 있을 때 그는 나에게 12연타석 무안타를 기록했기 때문.

한 마디로 난 정우재의 인간상성이다.


‘이번에도 똑같이 12연타석 무안타 경험하게 해드리죠.’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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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 스틸스 너라는 팀은 도대체... NEW 1시간 전 42 0 11쪽
21 21. 조용하지만, 착하고 단순한 투수 +2 24.09.16 321 16 13쪽
20 20. 홈런 굳이 때리지 않아도 됩니다. +2 24.09.15 423 19 13쪽
19 19. 국대 선우 vs 최강철 +1 24.09.14 472 23 12쪽
18 18. 국대선우! 국위선우! +1 24.09.13 586 20 13쪽
17 17. 스틸스의 5선발 +1 24.09.12 709 22 12쪽
16 16. 용서 그리고 다짐 +1 24.09.11 740 24 13쪽
15 15. 에이스의 빈자리 +1 24.09.10 754 22 13쪽
14 14. 팀의 문제아 (2) +1 24.09.09 787 21 11쪽
13 13. 팀의 문제아 (1) +1 24.09.08 822 20 12쪽
12 12. 정말 이상한 팀. +1 24.09.07 862 22 14쪽
11 11. 이정도면 연봉 더 받아야 겠는데? +1 24.09.06 932 24 12쪽
» 10. 경력직 신입 +1 24.09.05 989 19 11쪽
9 9. 5년 만의 위닝시리즈 +1 24.09.04 1,008 22 11쪽
8 8. 4번 타자의 무게. +1 24.09.03 1,066 21 12쪽
7 7. 야구는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하는 스포츠다. +1 24.09.02 1,126 23 11쪽
6 6. 괴물 신인 (2) +1 24.09.01 1,196 28 11쪽
5 5. 괴물 신인 +1 24.08.31 1,251 22 10쪽
4 4. 첫번째 증명 +2 24.08.30 1,270 24 13쪽
3 3. what the...? +1 24.08.29 1,349 29 13쪽
2 2. 다른 시작. +4 24.08.28 1,409 32 11쪽
1 1. 다시한번 +2 24.08.27 1,517 2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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