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된 천재 투수의 재능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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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떡
작품등록일 :
2024.08.27 11:21
최근연재일 :
2024.09.1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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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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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괴물 신인 (2)

DUMMY

“오늘 부산 웨이브의 타자들이 김민수의 페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습니다.”

“벌써 6회말에 탈삼진 8개를 기록하고 있는 김민수! 신인 선수 한경기 최다 탈삼진 12개까지 4개의 탈삼진 갯수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데뷔 첫날에 6이닝 무실점! 그렇지만, 스틸스도 마찬가지로 1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코어는 0대0! 균형이 언제 깨질지 알 수 없습니다.”


난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7회초 첫 공격의 시작인 현수에게 약간의 조언을 해주었다. 투수를 바꾸지 않는 이상 부산 웨이브의 투수는 선발 최판규일 거다.

우완 투수이자 커브와 포심을 주로 던지고 투심을 아주 가끔 던지는 투수. 제구력이 상당하고 우타자에게 강한 사이드암 투수다.


“커브만 노려.”

“커브만?”

“어, 커브만. 평소보다 조금만 타격 지점을 높게. 무슨 말인지 알지?”

“어? 어... 일단 알겠는데. 한번 해보지 뭐.”


난 그의 등을 치며 얼른 타석으로 가라 말했고 좌타자가 얼마 없는 스틸스에게 우투 사이드암 투수는 재앙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파괴력을 가지게 된다.

특히 현재 KBO에서 3대 사이드암 투수로 불리고 있는 최판규는 우타자에겐 자연재해랑 다를 게 없다.

고개를 갸웃하며 타석으로 나간 현수는 민수가 장난스러운 어투로 말했더라면 그냥 한 귀로 흘려보냈을 거다. 워낙 장난을 많이 치는 사이이니까.

하지만, 경기 중에 민수는 절대 장난 및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즉, 지금 알려준 방식은 그가 경기의 흐름을 보고 판단한 수다.

예산고의 타자 및 현수 본인은 민수의 덕을 톡톡히 봤다. 물론 조언을 고대로 수행할 수 있는 타자는 얼마 없지만, 워낙 많은 훈수를 들어서 그런지 현수는 그가 뭘 말하는지 알았고 그대로 타석에서 실천했다.

1구는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난 볼.

2구는 몸쪽 끝에 걸친 투심에 스트라이크.

배트를 자세를 잡으며 커브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렸고 아까부터 계속 주시하고 있는 스트라이크 중앙에서 살짝 높은 곳에 집중했다.


따아악!


정확히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2루수 키를 넘기면서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고 프로 생활 첫 안타를 뽑아냈다. 덕아웃에서는 민수가 따봉을 날려주고 있었고 그도 따봉을 날려주었다.

스틸스의 6번 타자이자 포수인 진서훈은 노골적으로 번트를 댔고 스타트가 빨랐던 현수는 2루 베이스에 안정적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1사 2루의 상황 스틸스의 팬들은 회색 깃발을 펄럭이며 득점을 할 수 있는 주자가 있자 응원에 열을 올렸다.


스틸스의 7번 타자! 최재훈!

스틸스! 영원하리라!

스틸스! 승리하리라!


전타석 잠잠했던 타자들이 현수의 안타를 시작으로 살아나기 시작했고 스틸스의 두 명 있는 좌타자 중 한명인 최재훈은 최판규의 투심을 잡아당겼다.


“페어볼! 깊게! 더 깊게! 굴러갑니다! 박현수는 3루를 돌아 홈으로! 홈으로! 들어옵니다!”

“0대0의 균형을 먼저 깬 건 스틸스! 사직 구장에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최재훈의 1타적 적시타로! 선취점을 가지고 간 건 스틸스입니다!”


스틸스의 모든 팬들이 최재훈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고 2루까지 가볍게 들어간 최재훈은 박수를 한번 치며 사직 구장에서의 흐름을 스틸스 쪽으로 가지고 오는데 성공했다.


“잘쳤어.”

“좋았으.”

“박현수! 첫 안타 축하한다!”


선배 중에서 신재승과 가장 많이 친해진 현수는 아예 등에 올라타려고 하는 재승을 엎어주며 웃었다. 지민 선배는 슬그머니 와서 입에 크림빵을 물려주었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라이브) 부산 웨이브 0 : 1 창원 스틸스]

[최재훈의 1타점 적시타]

↳ 스틸스의 해결사! 최재훈! 자랑스럽다 진짜!

↳ 스틸스의 밥줄! 스틸스의 빛! 스틸스의 소금!

↳ 진짜 얼마만에 선리드냐 진짜로 ㅠㅠ

↳ 속보) 스틸스 웨이브에게 약 3년 만에 선리드 포인트 ㄷㄷ

↳ 진짜 다른 팀들은 모를거다. 사직 구장만 가면 맨날 처맞아야 되는 스틸스의 서러움을..

↳ 녹덩이들아 아직 경기 안 끝났다?

↳ 진짜 설레발은 역시 스틸스 ㅋㅋ

↳ 우리에겐 스틸스의 영원한 에이스 김민수가 있다.

↳ 오늘 첫 경기 아니냐? 언제부터 영원했음?

↳ 오늘부터 스틸스랑 한몸이니까. 당연히 영원하지.

↳ 스틸스가 을이고 민수가 갑이지?

↳ 당연하지 ㅋㅋ. 스틸스는 민수한테 잘해라 진짜.


나대한의 희생 플라이로 진서훈은 홈으로 들어올 수 있었고 강동하는 아쉽게 삼진 아웃으로 잔루 2루를 끝으로 7회초 공격이 끝났다. 리드를 가지고 온 건 좋지만, 2점 차이라 아직 경기는 누구의 승리로 갈지 모른다.

그렇기에 스틸스 팬들은 김민수의 이름을 외칠 수밖에 없었다. 6이닝 동안 보여준 그의 모습은 충분히 9회말까지 완봉을 할 수 있는 폼이었다.

투구수도 많지 않았기에 끝까지 마운드를 지킬 수 있다 생각했다. 로버트도 똑같이 생각했고 남은 경기를 전부 쉬게 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번 경기에 그가 얼마나 대단한 투수인지 모두에게 각인 시킬 생각이다.


“오늘 9이닝 소화 가능한가? 민수?”

“물론입니다. 저만 믿으십시오.”


7회말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 로버트는 민수와 나눈 짧은 대화에서 저 신인 루키가 자신의 지금 위치를 아주 잘 알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약 5개월 만에 보여준 폼 변화 및 제구 구속의 안정화 고등학교 시절의 제구와 구위보다 지금이 훨씬 좋은 건 기분탓이 아닐 거다.


‘더 성장했다. 도대체 어떻게 한거지?’


훈련장에 투수 코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전문적인 조언자가 있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자기 혼자 해온 방식이 저렇게 만들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 속 제이크도 그의 투구폼과 구종을 보면서 뭐라 조언할 게 없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웠다.

특히 볼 배합이 정말 대단했다. 오늘 막 합류한 민수는 포수인 진서훈과 합을 맞춰볼 시간이 적었다. 그렇기에 베이스에 주자가 없을 땐 오늘 한정으로 민수의 볼 배합을 우선시했고 주자가 있을 땐 진서훈이 원하는 볼 배합을 할 것을 요구했다.


‘진짜 괴물이 따로 없군.’


아무렇지 않게 오늘 경기를 완봉할 생각을 하는 민수를 보곤 로버트는 헛웃음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


역시 전시즌 2등팀이라 그런지 이제 내 구속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해 안타까진 아니더라도 파울을 치며 배트에 공을 맞추고 있었다. 아직 바꾼 폼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해 포심이 불안정했다.

지금은 ‘저는 160km의 공을 뿌릴 수 있습니다!’ 이것만 타자 머릿속에 심어두고 다른 변화구와 느린 체인지업으로 상대하는 게 더 삼진을 많이 잡을 거다.

오늘 내가 던진 포심과 체인지업의 비율은 약 6:4 나머진 슬라이더를 던졌다. 유일하게 나한테서 안타를 친 부산 웨이브의 6번 타자 한지호를 고인 사구로 1루로 내보냈다.

그러자 부산 웨이브는 대주자 김민길로 교체했고 꽤 거리가 있게 스타팅 위치를 잡았다.


두 번 정도 견제하자 부산 팬들이 고! 마! 해! 라!를 외쳤다. 그러자 창원 팬들은 내! 알! 아! 한! 다!로 맞받아쳤다.

부산은 어떻게든 대주자를 2루까지 안정적으로 보내려고 할 거다. 특히 번트를 대지 않고 도루로 간다면 가장 베스트.

7번 타자 박상우는 노골적으로 번트 자세를 취하고 있었고 진서훈은 정중앙에 포심 한방 날려달라 사인을 했다.

나도 똑같은 생각을 했었고 공을 손가락 네개로 꽉 쥐었고 팔을 휘갈겼다. 동시에 1루에 있던 대주자가 뛰기 시작했고 번트 자세 때문에 시야가 가렸음에도 재빠르게 2루로 송구를 정확하게 했고 심판이 아웃을 외쳤다.

그리고 전광판에 163km/h가 찍혔다.


김민수! 김민수! 스틸스의! 김민수!

김민수! 김민수! 스틸스의! 김민수!


아웃 카운트와 스트라이크 카운트가 각각 하나씩 올라갔고 고개를 뒤로 젖히는 웨이브 감독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박상우는 뜬공으로 아웃, 8번 타자 박동관은 안타를 쳤지만, 9번 타자 김백광의 땅볼로 7회 말에도 점수는 내지 못했다.


*



“루킹 삼진 아웃! 김민수 선수 오늘 완봉승까지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로써 신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의 수를 갱신했습니다. 12개! 거기에 신인 최초로 첫경기에 완봉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이 눈앞에 있습니다!”

“신인 드래프트부터 지금까지 김민수 선수에 대해 좋지 않은 기사들이 정말 많았지만 오늘 사직 구장에서 완봉승으로 증명을 하려고 합니다.”

“사직 구장에서 스틸스의 팬들이 정말 고대하고 기다리던 원정승까지 단 하나의 아웃 카운트만이 남았습니다!”


창원 스틸스가 부산으로 원정만 갔다하면 연패에 빠진다는 이야기는 야구팬들은 전부 알고 있을거다. 유독 사직에서 힘을 못쓰는 스틸스는 무려 2시즌 연속으로 부산으로 원정만 갔다하면 한번의 승리 없이 창원으로 되돌아와야했다.

스틸스의 팬들이 두손 모아 ‘제발’이라 중얼거리고 있을 때 공이 높이 떴고 좌익수 강동하가 하늘을 보며 천천히 걸어갔고 글러브 속으로 공이 들어가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으아아아아!!! 민수야!!”

“이겼다! 2년 만에 원정승이다!! 씨~~~발~~~!!”

“오늘부터 1선발은 민수다!”

“우리 민수 너무 사랑스러워!!”


직관 팬들의 반응과 같이 스틸스 커뮤니티도 글이 미친 듯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2시즌 만에 창원 스틸스 부산 웨이브에게 승리. 김민수의 첫 경기 첫 완봉승]

↳ 씨발!! 이게 얼마만의 원정승이냐!

↳ 타자 새끼들 진짜 꼴보기 싫었는데 2점이라도 땄네...

↳ 이거 졌으면 진짜 민수 볼 면목이 없었는데 다행이네.

↳ 민수의 황금빛 미래를 위해서라도 다른 팀으로 강제 이적시키는게 어떨까?

↳ 닥쳐, 너 스틸스 팬 아니지?

↳ 하수 : 민수를 위해 타팀으로 보내자

고수 : 민수가 왔으니까. 스틸스가 가을야구 가겠구나?

↳ 미친 조현병 환자가 여기에 있었네 ㅋㅋㅋ

↳ 가을야구는 임마 ㅋㅋㅋㅋ

↳ 진짜 스틸스에 민수 같은 투수 한명만 더 있었어도 가을야구 그냥갔다.

↳ 있어도 타선이 병신이라 못감 ㅅㄱ


신인 최초로 첫경기 선발 등판 완봉승을 해낸 김민수를 찬양하는 글로 온갖 커뮤니티가 도배가 되었다.

곧바로 인터뷰가 진행되었고 나에게 마이크를 쥐어주었다.


"김민수 선수! 오늘 승리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신인 최초로 첫경기 완봉승을 달성하셨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네, 일단 원정 경기임에도 응원을 하러 와주신 스틸스 팬들께 먼저 감사 인사 드리겠습니다."

"네, 스틸스 팬분들이 너무 좋아하시겠어요. "

"일단 기분은 너무 좋고요. 최초 타이틀도 마음에 들고 오늘 이 기분 그대로 시즌 내내 이어가겠습니다."

"네, 그러시군요. 그럼 앞으로 스틸스에서 투수 생활을 이어나가야하는데 포부 같은 것도 있을 까요?"

"아, 이번 시즌 스틸스가 꼭 가을 야구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난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지었고 인터뷰하는 곳에 있는 모두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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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된 천재 투수의 재능폭발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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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 스틸스 너라는 팀은 도대체... NEW 1시간 전 42 0 11쪽
21 21. 조용하지만, 착하고 단순한 투수 +2 24.09.16 322 16 13쪽
20 20. 홈런 굳이 때리지 않아도 됩니다. +2 24.09.15 423 19 13쪽
19 19. 국대 선우 vs 최강철 +1 24.09.14 473 23 12쪽
18 18. 국대선우! 국위선우! +1 24.09.13 586 20 13쪽
17 17. 스틸스의 5선발 +1 24.09.12 709 22 12쪽
16 16. 용서 그리고 다짐 +1 24.09.11 740 24 13쪽
15 15. 에이스의 빈자리 +1 24.09.10 755 22 13쪽
14 14. 팀의 문제아 (2) +1 24.09.09 788 21 11쪽
13 13. 팀의 문제아 (1) +1 24.09.08 822 20 12쪽
12 12. 정말 이상한 팀. +1 24.09.07 862 22 14쪽
11 11. 이정도면 연봉 더 받아야 겠는데? +1 24.09.06 932 24 12쪽
10 10. 경력직 신입 +1 24.09.05 989 19 11쪽
9 9. 5년 만의 위닝시리즈 +1 24.09.04 1,008 22 11쪽
8 8. 4번 타자의 무게. +1 24.09.03 1,066 21 12쪽
7 7. 야구는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하는 스포츠다. +1 24.09.02 1,126 23 11쪽
» 6. 괴물 신인 (2) +1 24.09.01 1,197 28 11쪽
5 5. 괴물 신인 +1 24.08.31 1,252 22 10쪽
4 4. 첫번째 증명 +2 24.08.30 1,270 24 13쪽
3 3. what the...? +1 24.08.29 1,350 29 13쪽
2 2. 다른 시작. +4 24.08.28 1,410 32 11쪽
1 1. 다시한번 +2 24.08.27 1,518 2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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