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붉은 옥수수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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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신
작품등록일 :
2024.08.27 13:28
최근연재일 :
2024.09.1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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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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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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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그것들 2

DUMMY

‘난 죽었다... ’


다른 길로 되돌아갈까, 고민했다.


그러나 그곳으로 간다고 한들 안전하리란 보장이 없었다.


어서 빨리 몸을 숨길 곳을 찾아야 할 것 같았다.


어둠이 사방을 뒤덮기 전에 말이다.


슬그머니 고개를 치켜들었다.


여전히 우중충한 하늘. 밤이 오고 있는 건지 저 멀리 한쪽 구석이 유난히 어두워 보였다.


나도 모르는 사이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 버렸다.


이제 죽고 사는 건... 하늘에 달렸다. 아니 내 손에 달렸다...


여전히 지금 겪고 있는 상황이 공포스럽고 끔찍했지만, 그래도 이젠 생각이란 걸 할 수 있게 되었다.


뚫어지게 놈을 쳐다보았다. 머릿속으로 피로 얼룩진 스크린이 펼쳐졌다.


살아있는 시체라 일컫는 좀비들이 인간의 목을 물어뜯는 장면이었다.


처음엔 한둘이던 좀비들은 빠르게 그 수가 늘어났고, 결국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을 짓뭉개진 시체로 만들어 버리는 흉측한 광경이었다.


혹시 저놈들이 인간세계로 나가게 된다면? 엘리베이터가 정상적으로 작동 된다면 말이다.


나를 둘러싼 좀비들이 현실 세계로 우르르 몰려가고.


그것이 실행되면 세상은 공포영화 같은 지옥으로 변하고 말리라.


그 생각을 하자 부르르 몸이 떨렸다.


지금 같은 상황엔 어울리지 않는 상상이었다. 그런 말도 안 되고, 논리적이지도 않은 것들은 멀리 내동댕이쳐야 마땅했다.


계속 그렇게 놈을 지켜보던 순간 갑작스레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것들이 있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좀비들은 재빨리 움직이는 것들도 있었지만, 지금 눈앞에 서 있는 저놈은 그런 부류는 아닌 듯했다.


불행 중 다행이었다.


내가 이곳에서 살아날 확률이 조금이라도 늘어난 셈이었다.


놈은 연신 기다란 혀로 손에 묻은 피를 핥으며 그르렁거렸다.


온몸을 휘감던 공포가 조금씩 희미해졌다.


눈은 여전히 놈을 향해 있었고, 움직임 또한 없었지만 내 머릿속은 열심히 굴러가고 있었다.


어린아이가 여긴 어떻게 왔을까? 나처럼 엘리베이터를 타고 왔을까?


어쩌면 부모님과 함께 이동했을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그건 나와 같은 어른, 튼튼한 팔다리를 가진 누군가가 여기 어딘가에 머물고 있다는 뜻이었다.


생각만으로도 마음의 위안이 되었다. 물론 불쌍한 아이에겐 미안하지만.


하지만 그런 희망도 잠시.


현실과 마찬가지로 이곳 세상도 내겐 호의적이지 않았다.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또 다른 좀비 녀석이 느린 걸음으로 첫 번째 녀석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좀비가 두 놈으로 불어난 것이다.


‘여긴 좀비 월드인가.’


저것들의 먹이가 되는 건 이제 시간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좀비 둘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깟 두 놈쯤은 얼마든지 때려눕힐 수 있을 테니까. 여차하면 도망치면 되는 거고.


그러나 수십, 수백이라면 문제가 꽤 심각해진다. 게다가 난 이곳 지리를 잘 모른다.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왔다는 사실을 제외하곤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내가 보고 있는 저것들은 어쩌면 영화 속 좀비들과는 다를 수도 있다.


더 강하고, 빠르고, 지능까지 갖춘 놈들이 근처에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다시금 오금이 저렸다.


하지만 처음 눈에 띈 놈과 두 번째 놈은 같은 부류일 확률이 높았다.


생김새도 비슷하니까 지능 또한 그럴 것이란 게 내 추측이었다.


느린 걸음으로 동족을 향해 걸어가는 놈을 주시하고 있던 바로 그때였다.


-데구르르.


불어온 바람에 바닥에 놓여 있던 깡통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굴러갔다.


놈들이 일제히 내 쪽으로 고개를 움직였다.


멀리 떨어져 있는 좀비 녀석들에게도 들릴 만큼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저놈들과 싸워 이긴다고 해도, 악취가 풍기는 이빨에 조금이라도 닿으면 난 곧바로 인간성을 상실한 짐승이 되고 말 것이다.


어쩌면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건 별로 중요치 않았다.


그런 생각, 상상만으로도 너무 끔찍해서 소리를 내지를 것만 같았다.


그보단 먹이가 되어버릴 가능성이 더 컸다. 방금 희생당한 어린아이처럼, 놈들의 배를 그득 채워주는 고깃덩어리.


손에서 진땀이 배어났다.


그러나 아직 놈들의 먹이가 될 타이밍은 아니었다.


첫 번째 좀비는 빈 깡통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배가 부른 탓이었다.


원래 먹이를 잔뜩 먹고 난 포식자는 늘어지게 한숨 자는 게 상책이었으니까.


하지만 나와 가까운 곳에 서 있는 두 번째 놈은 생각이 많이 다른 것 같았다.


놈은 호기심이 많은 건지 아니면 배가 고파서 먹이를 찾고 있는 건지 즉시 방향을 틀어 내가 있는 쪽으로 움직였다.


‘이젠 끝이다.’


놈과의 거리는 겨우 열 발자국 정도.


슬그머니 뒷걸음질 쳐 대문 안쪽으로 몸을 숨겼다. 그러고 나서 조용히 문을 닫고 숨을 죽였다.


하나, 둘, 셋...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었다. 놈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지 귀를 기울였다.


느린 걸음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이곳까지 오는 데 대충 얼마나 걸릴지 예상할 수 있었다.


‘내 쪽으로 접근하고 있어. 저놈이 나를 잡아먹으려는 거야.’


그 와중에도 나는 놈들이 소리에 민감하다는 사실을 머릿속에 저장했고, 혹시나 냄새에도 그러할까 걱정했다.


갈아입은 지 일주일이 넘은 헐렁한 바지, 옷자락에서 땀 냄새가 폴폴 풍겼다.


제발 저놈들의 후각이 드넓은 옥수수밭 한가운데 꽂혀 있는 허수아비처럼 별 쓸모 없기만을 바랐다.


그렇게 눈을 부릅뜬 채 온몸의 신경을 생존에 집중하고 있던 바로 그때였다.


무슨 내용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가 들려왔고, 나를 향해 다가오던 놈의 발소리가 차츰 멀어지고 있었다.


문밖으로 몸을 내밀고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고 싶은 욕구를 꾹 참으며 1분 정도 더 기다렸다.


얼마 후.


발소리가 완전히 사라졌을 때였다.


난투극을 연상시킬 만큼 커다란 소리가 바람을 타고 흘러들었다.


꺽꺽, 거리고 끅끅, 거리는 괴상한 소리였지만, 놈들의 언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조심스레 문밖으로 나섰다.


손으로 벽을 잡고, 고개를 내밀어 놈들을 살폈다.


귀에 거슬리는 놈들의 말소리는 더더욱 커져만 갔고, 급기야는 서로 뒤엉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바닥에 나뒹구는 뼛조각과 피로 얼룩진 옷자락은 뒤로 한 채.


잔뜩 화가 난 것인지 놈들은 인정사정없이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리며 이빨을 드러내고 있었다.


두 놈 모두 체구는 비슷했고, 난폭한 행동 또한 그러했다.


왜 저렇게 화가 난 걸까.


의문이 들었지만, 곧 어렵지 않게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좀비가 상대를 세게 밀치더니 허리를 굽혀 바닥에 떨어진 뼛조각을 집어 들었다.


“깍두르드얏!”


놈은 뼛조각을 허공으로 마구 휘둘렀다. 고래고래 소리를 내지르며 주먹으로 가슴을 탕탕 치면서.


맛있는 먹이를 혼자 독차지한 것에 대한 분노인 듯했다.


여기서 좀비들의 싸움 구경을 하게 될 줄이야.


다가오던 위험이 사라졌다는 걸 느끼자 바짝 말라붙었던 목구멍이 벌어졌다. 입술 사이로 천천히 숨을 토해냈다.


세차게 뛰던 심장이 가라앉을 무렵 다시금 바람이 불어왔고, 가까운 곳 어딘가에 매달린 종이 흔들렸지만, 무식한 저놈들은 이제 그런 것엔 안중에도 없었다.


놈들은 이빨로 서로를 물어뜯고 손톱으로 할퀴면서 연신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한동안 넋을 잃은 채 눈앞에서 펼쳐지는 난투극에 몰입하고 있던 그때 드디어 승자와 패자가 나누어졌다.


두 번째 놈이 긴 팔을 휘둘러 상대의 머리를 세게 때렸다.


-빡!


충격을 받은 놈이 비틀거리며 큰 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뚜르끄아! 케케!”


건들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 같았다. 사로잡은 먹이는 이미 사라졌으니 그만 꺼지라고 소리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두 번째 좀비 놈은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났고, 물러날 생각이 없는 듯했다.


놈이 연거푸 주먹을 휘두르자 상대가 바닥에 쓰러졌다.


-쿵.


제대로 얻어맞은 첫 번째 좀비는 움직임이 없었다.


“우오오!”


승리한 놈이 외치자 길게 찢어진 입술 사이로 날카로운 이빨이 드러났다.


설마. 동족까지 잡아먹으려고...?


내 예상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승리를 거둔 놈은 전율하듯 몸을 떨며 연신 괴상한 소리를 내지르더니 바닥을 구르고 있던 동족을 이빨로 물어뜯기 시작했다.


어린아이를 잡아먹는 장면에 이어 동족의 살을 갈가리 찢고 팔다리를 떼어내는 장면까지 생생하게 목격해버린 나는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


가까스로 참았던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다.


입을 꽉 다물고 어떻게든 버텨보려 했지만, 이번엔 역부족이었다.


-우웩!


결국 나는 배 속에 있는 걸 몽땅 게워내고 말았다.


놈의 식사 시간은 오래 가지 않았다.


살점이 묻어 있는 뼛조각과 찢어진 옷가지가 바닥을 굴렀다.


역시나 놈은 입에 피를 잔뜩 묻히고 있었다.


인간처럼 길게 트림을 하더니 주먹으로 불룩 튀어나온 배를 툭툭 치며 만족스럽게 그르렁거렸다.


내가 이겼어. 내가 저놈을 잡아먹었다고!


놈은 아마도 그 말이 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윽고 한차례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놈은 곧 그 자리를 벗어났다.


걸리면 죽는, 아니 먹힌다...


그 생각에 한동안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언제 어디서 또 다른 놈이 모습을 드러낼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좀비 두 놈을 보았으니 세 놈, 아니 그보다 더 많은 숫자가 있을 확률은... 백프로였다.


주위는 어느새 붉은 빛이 스며들고 있었다.


잔뜩 부풀어 오른 구름 가장자리가 검붉게 변했다. 곧 사방이 어두워질 거라는 생각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돌아가자. 안에 들어가서 기다리는 거야. 날 구해줄 그 누군가를.’


빈집으로 보이는 주택들이 곳곳에 서 있었지만, 그 안에 좀비들이 살고 있을지 모른다. 아니면 그보다 더 끔찍한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르고.


엘리베이터 안이 훨씬 더 안전할 거라는 생각에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조심스레 주위를 살피며 소리를 내지 않고 움직이려 애썼다.


처참한 살육 현장을 목격한 뒤여서 그런지, 아직 까지도 피비린내가 코끝을 맴돌고 있었다.


멈춰서 있는 자동차 사이로 뭔가가 꿈틀거리고 있지는 않은지, 조금 전 그놈이 등 뒤에서 날 덮치려 하진 않을지. 별별 생각과 끊임없이 몰려드는 두려움들을 물리치며 멈추지 않고 몸을 움직였다.


몇 분 후.


2층짜리 낡은 건물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걸음을 멈추고 잠시 심호흡을 했다. 동족의 살을 물어뜯는 괴상하고 잔혹한 좀비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안심할 순 없었다. 한낮보단 밤이 더 위험한 법이니까. 빨간색 경고등이 요란스레 소리를 내며 심장을 파고 들었다.


‘내가 어떻게 버텼는데.’


아버지가 죽고 나서 지금까지 끈질기게 버티며 살아온 인생이었다.


허무하게 저것들의 먹이가 될 순 없었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까진 겨우 20여 미터. 주위에 별다른 위험은 없어 보였다.


무사히 저곳에 도착한다고 해도 안전을 보장할 순 없지만. 그래도 여기보단 낫겠다 싶은 마음에 서둘러 바닥을 가로질렀다.


그러는 동안에도 피범벅이 된 어린아이의 모습을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버리기 불가능했다. 얄팍한 죄책감이 몰려왔다.


좀 더 빨리 움직였다면 구할 수 있었을까? 방향조차 제대로 잡지 못했는데. 그래도 좀 더 빨리 달렸더라면...


그러나 쓸데없는 감정이었다. 지금 중요한 건 생존이었다.


살아서 돌아가야만 할 나의 세상. 차가운 심장이 나뒹구는... 기계 인간들이 우글거리는 세상이었다.


맘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가야만 했다. 부모님과 여동생이 기다리는 집으로.


한걸음, 두 걸음... 그러다가 어느 순간 뛰었고, 순식간에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었다.


숨을 돌릴 새도 없이 낡고 바랜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발자국 소리가 유난히 귀에 거슬렸지만, 어둠이 그것을 묻어 줄 것이라 생각했다.


바닥을 가로지르던 중 고개를 돌려 경비실을 안을 확인했다.


역시나 그곳은 텅 비어 있었다. 다행이었다. 지금 누군가가 그 안에 앉아 있다면 십중팔구는 인육을 즐기는 놈일 테니까.


엘리베이터를 향해 다가갔다. 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혹시나 무언가, 어떤 것이 뒤쫓아 오진 않을까, 우려하며 뒤를 흘끔거렸다. 다행히도 염려했던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문 앞에 도착한 나는 곧장 안으로 들어섰다.


텅 빈 내부엔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조금 전 들었던 앙칼진 목소리가 다시금 귓가를 맴돌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좀비들은 무리를 이루고 살아간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더더욱 포악해질 테고...


이 모든 게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끔찍한 경험은 이것으로 충분했다.


집으로 가는 거야. 집으로!


헛된 희망을 품으며 엘리베이터 버튼 위에 손을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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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불의 힘 루드락샤 24.09.17 5 1 14쪽
21 데빌의 정체 2 24.09.15 8 1 13쪽
20 데빌의 정체 24.09.14 8 1 13쪽
19 또 다른 이세계 방문자 2 24.09.13 10 1 14쪽
18 또 다른 이세계 방문자 24.09.12 9 1 13쪽
17 깜짝 파티 24.09.11 9 1 13쪽
16 회전목마 아이들 2 24.09.10 9 1 12쪽
15 회전목마 아이들 24.09.09 11 1 13쪽
14 이세계 편의점 24.09.08 10 1 13쪽
13 토머스의 수첩 4 24.09.07 11 1 12쪽
12 토머스의 수첩 3 24.09.06 9 1 14쪽
11 토머스의 수첩 2 24.09.05 12 1 13쪽
10 토머스의 수첩 24.09.04 12 1 12쪽
9 은신처 2 24.09.03 11 1 12쪽
8 은신처 24.09.02 12 1 13쪽
7 웰컴 투 헬 2 +1 24.09.01 18 1 12쪽
6 웰컴 투 헬 +1 24.08.31 19 2 14쪽
» 그것들 2 +1 24.08.30 19 3 13쪽
4 그것들 24.08.29 26 3 13쪽
3 엘리베이터를 타고 2 +1 24.08.28 35 3 12쪽
2 엘리베이터를 타고 24.08.27 42 3 14쪽
1 쇠망치를 들고 뭘 하겠단 걸까 24.08.27 65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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