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붉은 옥수수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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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신
작품등록일 :
2024.08.27 13:28
최근연재일 :
2024.09.17 12:51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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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글자수 :
129,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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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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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웰컴 투 헬

DUMMY

유리 벽 너머로 보이는 바깥세상은 좀 전 보다 더더욱 어둡게 느껴졌다.


이곳에서 태양은 서서히 사라지는 게 아닌, 초고속으로 지면을 향해 추락하는 것 같았다.


밖에서 이 건물을 응시한다면,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일 거라는 건 불을 보듯 뻔했다.


내 모습을 보고 군침을 흘리며 요란한 소리를 내지르며 유리창을 박살 내고 달려드는 좀비들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이곳에서 빨리 도망치는 게 상책이었다. 엘리베이터가 어디로 움직일지 모르지만, 우선은 이 망할 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뚫어지게 버튼을 응시했다. 설마 작동 불가는 아니겠지?


운이 좋아 엘리베이터가 움직인다고 하더라도 내가 살던 곳으로 데려갈 확률이 얼마나 될까. 어쩌면 이 망할 고물 기계는 여기보다 더 끔찍한 지옥으로 날 인도할지도 모른다.


웰컴 투 헬.


불꽃이 이글거리는 뾰족한 검은 산. 그곳에서 영원히 썩고 있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


이젠 모든 걸 운명에 맡기는 수밖에.


손가락이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이었다.


희끄무레한 무언가가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깡!


눈과 귀를 의심했다.


놀랍게도 내 뒤를 쫓아 온 건 조그마한 강아지 한 마리였다.


팔뚝보다 조금 작은 말티즈.


믿기지 않는 광경에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좀비 출현이 아니라 다행이긴 했지만. 이세계에 강아지 출몰이라니.


흠...


느닷없이 내 눈앞에 나타난 강아지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버튼을 누르려던 손가락에서 힘을 뺐다.


강아지가 바닥을 가로지른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 시간 동안 내 머릿속엔 무수히 많은 것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겉보기엔 아무런 위험이 없어 보이는 강아지 입이 크게 벌어지면서, 그 안에서 악어 이빨보다 뾰족하고 날카로운 것들이 튀어나와 내 목을 물어뜯는 그런 거.


녀석의 덩치가 크게 부풀어 올라 팟! 하고 터지면서 피와 살점이 허공으로 튀어 오르는 상상이었다.


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녀석의 까만 눈동자가 나를 응시했다. 마치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인물인지 아닌지 구분 짓기라도 하듯 꽤 신중한 표정이었다.


“음?”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강아지가 이렇게 진지한 얼굴로 상대를 뚫어지게 쳐다볼 수 있다니.


나도 모르게 허리를 굽혀 녀석을 안아 들었다. 혹시나 가만히 있지 않고 시끄럽게 깡깡! 거리거나 발버둥 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우려했던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여긴 어떻게 왔니?”


작은 목소리로 물으며 녀석의 몸을 살폈다.


뒤엉킨 털 뭉치, 군데군데 피딱지가 엉겨 붙어 있었지만, 다행히도 심각해 보이는 상처는 없었다.


좀비와는 거리가 먼 여리고 순수한 생명체가 사나운 포식자로 변할 거라는 우려는 빠르게 사라졌다.


녀석은 자기도 데려가 달라고 조르기라도 하는 듯 연신 혀를 내밀어 내 얼굴을 핥았다.


-끙끙.


“요녀석! 이름이 뭐야? 너 혼자 온 거야? 주인은 어디 있어?”


강아지를 향해 마구 질문을 쏟아냈다. 이곳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이 조금씩 옅어졌다.


“말 좀 해봐. 혹시 여길 빠져나가는 방법을 알고 있는 거니?”


이세계에서는 불가능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이성적,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시공간을 초월한 곳이니까.


나도 모르는 사이 기대를 하고 있었다.


순간 말티즈 표정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어... 그게 말이죠. 주인과 함께 왔는데. 좀비를 보자마자 나를 버리고 냅다 도망을 치더라구요? 짐승만도 못한 놈이에요.


머릿속으로 녀석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그 모든 건 내 상상일 뿐이었다.


기대는 실망으로 변했다. 녀석이 일그러진 표정을 풀었다. 그러더니 내게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연신 꼬리를 흔들며 낑낑거리는 소리를 내뱉었다.


“주인한테 버림받은 거야? 설마 널 좀비들의 먹이로 내던지고 혼자 도망을 친 건 아니겠지?”


농담 삼아 한 말이었지만 어쩌면 진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 웃기는 일이다.


배꼽을 잡고 사흘 밤낮을 데굴데굴 굴러다녀도 모자랄 정도로 웃기지만 슬픈 이야기.


녀석은 연신 헥헥거렸다. 급히 달려오느라 그런 건지 몹시 지쳐 보이기까지 했다.


나는 우선 이 녀석을 진정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주인을 잃었으니 무척 두렵고 무서웠을 것이다.


“걱정 마. 이제부턴 내가 널 지켜줄게.”


믿기지 않을 만큼 부드럽고 친근한 목소리가 입 밖으로 흘러나왔다.


원래 내 성격이 이랬던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살아오는 동안 알록달록한 부분은 사라지고 무채색 계열만 남은 영혼이라 생각했는데.


강아지가 품에 안기는 순간 내 안의 무언가가 스르륵, 녹는 기분이 들었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좋은 현상이었다.


조그마한 머리를 쓰다듬으며 생각했다.


근데...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내 말과 감정을 읽은 것인지 강아지가 헥헥거리며 혀로 내 얼굴을 핥던 행동을 멈췄다.


그러더니 밝게 웃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무척 똘똘한 놈이었다.


무작정 엘리베이터 안으로 돌진하는 무모한 녀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었다.


요놈은 분명 주인과 함께 이곳으로 건너왔을 거다. 어쩌면 조금 전 비명을 지르던 어린아이가 주인 일지도 모른다.


만일 그렇다면 한 가족이 몽땅 이리로 건너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했다.


운이 없어도 더럽게 없는 가족들이었다.


값비싼 보석으로 뒤덮인 드레곤 숲이나 인간은 상상 하지 못할 만큼 뛰어난 능력을 얻을 수 있는 이세계도 많을 텐데 하필이면 좀비들이 우글거리는 곳으로 발을 들여놓다니.


주위를 둘러보던 강아지가 갑자기 얼굴을 파묻었다.


보이는 모든 게 맘에 들지 않는 것 같았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따스한 온기가 전해지면서 녀석을 보호해 주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가 일었다.


“이곳을 탈출하라. 그것이 첫 번째 명령이다.”


난 게임 속 그것처럼 생각하기로 했다. 앞에 놓인 상황이 심각하긴 했지만 말이다.


고개를 들어 건물 밖으로 펼쳐진 어둠을 응시했다.


강아지를 뒤쫓아 온 좀비는 없었다. 운이 좋은 녀석이었다.


잡혔더라면 꼼짝없이 한 줌 고깃덩어리가 되어버렸을 것이다.


추운 건지, 무서워서 그러는 건지, 녀석이 부르르 몸을 떨었다.


꾸물거릴 시간이 없어.


함께할 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에 조금 용기를 얻은 난 다시 팔을 들어 올렸다.


“가보자. 어디든 간에.”


손가락으로 1층 버튼을 꾸욱 눌렀다.


처음 몇 초간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희망을 버리지 말자...


밀려드는 서늘한 공포를 무시하며 다시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이었다.


엘리베이터가 덜컹거리더니 녹슬고 오래된 기계가 돌아가는 듯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났다.


-끼이익!


-스르륵.


천천히 문이 닫혔고, 엘리베이터가 움직였다.


강아지를 품에 안은 채로 잠시 눈을 감았다.


꼭 내가 살던 동네가 아니더라도 좋았다. 서울 어딘가, 아니 지방 변두리 쪽이라도 괜찮았다.


내가 모르는 세계, 괴담이나 영화, 소설 속에나 존재하는 그런 잔혹하고 공포스러운 곳만 아니라면 그곳이 어디든 기꺼이 환영할 것이다.


..눈을 떴다.


-슈슈슉!


엘리베이터가 빠르게 작동하기 시작했고, 머리 위 숫자는 점점 불어나고 있었다.


13... 20... 31...


-덜커덩!


고물 기계가 심하게 흔들렸다.


게다가 불까지 깜박거려서 더더욱 날 긴장케 했다.


이러다 중간에 멈춰 서기라도 한다면.


산소 부족으로 사망하거나 굶어 죽고 말 거다. 겨우겨우 문을 연다고 하더라도 이 망할 기계가 도착한 그곳에 어떤 존재가 기다리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도 모르게 강아지를 안고 있는 팔에 힘이 들어갔다.


녀석이 몸을 뒤척였다.


아프다고 투덜거리는 듯. 끙, 소리를 냈다.


“미안.”


주위에 날 위협하는 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큰 소리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본능이 날 그렇게 만들었다.


긴장을 늦추지 말고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적을 경계하라고 소리를 내지르며 채찍질했다.


머릿속이 어질거리고 자꾸만 불어나는 숫자에 대해서도 무뎌질 무렵 드디어 엘리베이터가 움직임을 멈췄다.


급격히 정지한 탓에 몸이 휘청거렸지만, 그래도 두 번째라 그런지 처음보단 빨리 중심을 잡을 수가 있었다.


흔들리던 눈동자가 머리 위를 응시했다.


제로.


‘0’ 이란 숫자가 박힌 그것에게서 한동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불길했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본능은 내게 희망을 버리라고 속삭였다.


조금 전 보았던 좀비들의 모습이 눈앞을 가로질렀다.


간담이 서늘해졌다. 온통 회색빛으로 물든 세계, 어린아이의 비명을 들었지만 끝내 아이를 구하지 못한 지옥 같은 그곳.


운이 좋다고 하더라도 좀비2가 등장하는 공간.


이번엔 좀 더 멍청하고 느리고 덜 포악한 놈들이 우글거리는 그런 세계일까.


심장이 계속 두근거렸다.


‘내가 그 정도로 운이 없진 않아.’


정말 그럴까? 과연...


이윽고 문이 열렸다.


건물 밖으로 이어지는 낡은 바닥. 지저분한 유리 벽을 통해 드러난 바깥은 해가 완전히 저문 탓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절로 고개가 돌아갔다. 빈 의자만 덜렁 놓여 있는 경비실.


...아까랑 똑같잖아.


가슴을 졸이며 서 있던 난, 몸 안의 무언가가 툭, 하고 끊어졌음을 알아차렸다.


가까스로 억눌렀던 분노가 화살처럼 날아와 심장을 관통했다.


내가 도착한 곳은 조금 전 바로 그곳.


어린아이를 통째로 씹어 먹던 놈이 입에 피를 묻힌 채 히죽거리며 웃던 바로 그 세계였다.


지옥 한가운데에 서 있는 기분.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다.


한 가닥 희망을 걸었던 엘리베이터는 고장이 난 건지, 아니면 애초에 여기밖에 모르는 멍청이인지, 다시금 날 이곳으로 데려오고 말았다.


그토록 내가 사는 곳으로 가달라고 빌었건만.


절망감에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런 곳에서 죽기는 정말 싫었다. 죽어도 내 집에서, 찢기고 부러진 상태가 아닌, 온전한 몰골로 떠나고 싶었다.


이곳에서의 끝은 뻔했다.


숨거나 도망치다 결국엔 어린아이처럼 포식자들의 먹이가 되어 죽는 것. 그 한 가지였다.


여긴 좀비들의 세상이 아니라 지옥이란 말이 더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그런 내 마음을 알아챈 것일까. 품 안에 있던 강아지가 빼꼼히 고개를 치켜들었다. 그러곤 꼬리를 살랑살랑 움직이며 코를 벌름거렸다.


녀석도 나처럼 열린 문을 통해 밖을 살폈다. 그러나 곧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다시 내 품에 고개를 묻었다.


“너도 여기가 싫구나.”


나는 한동안 그렇게 멍하니 서 있었다. 무심결에 강아지의 털을 쓰다듬고, 그리고 또 쓰다듬고.


그러다가 이내 움직임을 멈췄다.


언제까지나 이렇게 계속 서 있을 순 없었다.


다시 한번 엘리베이터를 작동시켜볼까, 고민했다.


한 번만 더 해보는 거야. 딱 한 번만 더.


깊은 어둠이 건물 안을 뒤덮는 불길한 느낌을 지우며 재빨리 1층 버튼을 꾹 눌렀다.


다른 층을 누를까, 했지만. 우선은 1층을 다시 시도해 보는게 좋을 것 같았다.


문이 닫혔다.


귀에 거슬리는 쇳소리, 덜커덩거리는 움직임이 느껴졌다.


이젠 지구 반대편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고물 기계가 날 어디로 데려갈지 궁금했다.


현기증이 일었다. 거칠게 요동치는 엘리베이터 때문에 몇 차례 몸이 휘청거렸지만, 그래도 넘어지지 않고 버텼다.


이래 봬도 탑승 유경험자였다.


고장 난 엘리베이터를 탄 게 문제이긴 했지만.


층수를 알리는, 점점 불어나는 숫자를 확인하는 짓도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내가 탄 이 고물 기계가 갈 곳은 정해져 있었고, 마음을 졸이며 기다린다고 하더라도 결과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곳이 어딜까?


눈이 펑펑 쏟아지고 매서운 폭풍이 휘몰아치는 대륙에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기꺼이 대환영이었다.


그곳이 내가 살던, 지구라면 말이다.


집에 도착하면 정말 열심히 살겠다는 쓸데없는 다짐을 하며 서 있던 중, 엘리베이터가 동작을 멈췄다.


여전히 요란스레 쇳소리를 냈고, 내 심장 또한 그러했다.


시선은 앞을 향해 있었다.


나도 모르게 품속에 있는 강아지를 쓰다듬었다. 혀로 마른 입술을 축였다.


슬그머니 고개를 들어 멈춘 숫자를 노려 보았다.


역시나 제로였다. 조금 전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상황.


그래도 혹시 모른다.


희망을 걸었다.


천천히 문이 열렸다.


자그마한 건물 내부, 오래돼서 누렇게 바래고 얼룩진 벽과 어두운 바깥세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는 유리 벽. 그리고 텅 빈 경비실이 눈에 들어왔다.


와우...


어쩜 이리 똑같을까.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가까스로 눌러 삼켰다.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생각뿐이었다.


그랬다간 둘 다 죽을 테니까. 나도, 그리고 내 품에 안겨 있는 새로운 친구도.


생존.


지금 내게 중요한 건 그 한 가지였다.


집으로 되돌아갈 방법은 분명 있을 것이다.


이때다, 싶은 건지 두려움과 공포가 파도처럼 내 몸을 덮쳤지만, 생존 본능이 매몰차게 그것들을 물리쳤다.


공포와 두려움은 내게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았다.


안되면 될 때까지 하면 되는 거다.


오기가 발동했다.


건물 밖 어둠 속을 응시하던 난 다시 손을 들어 올렸다.


그러곤 몇 분 전과 똑같은 행동을 취했다.


다른 게 있다면 이번엔 1층이 아닌, 2층을 눌렀다는 거였다.


문이 닫혔고, 어둠이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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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불의 힘 루드락샤 24.09.17 5 1 14쪽
21 데빌의 정체 2 24.09.15 8 1 13쪽
20 데빌의 정체 24.09.14 8 1 13쪽
19 또 다른 이세계 방문자 2 24.09.13 9 1 14쪽
18 또 다른 이세계 방문자 24.09.12 8 1 13쪽
17 깜짝 파티 24.09.11 8 1 13쪽
16 회전목마 아이들 2 24.09.10 8 1 12쪽
15 회전목마 아이들 24.09.09 11 1 13쪽
14 이세계 편의점 24.09.08 10 1 13쪽
13 토머스의 수첩 4 24.09.07 10 1 12쪽
12 토머스의 수첩 3 24.09.06 9 1 14쪽
11 토머스의 수첩 2 24.09.05 11 1 13쪽
10 토머스의 수첩 24.09.04 11 1 12쪽
9 은신처 2 24.09.03 11 1 12쪽
8 은신처 24.09.02 12 1 13쪽
7 웰컴 투 헬 2 +1 24.09.01 17 1 12쪽
» 웰컴 투 헬 +1 24.08.31 18 2 14쪽
5 그것들 2 +1 24.08.30 18 3 13쪽
4 그것들 24.08.29 25 3 13쪽
3 엘리베이터를 타고 2 +1 24.08.28 35 3 12쪽
2 엘리베이터를 타고 24.08.27 42 3 14쪽
1 쇠망치를 들고 뭘 하겠단 걸까 24.08.27 64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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