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붉은 옥수수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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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신
작품등록일 :
2024.08.27 13:28
최근연재일 :
2024.09.1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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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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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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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세계 방문자 2

DUMMY

아침 식사 시간이었다.


평생 먹어 본 적도, 앞으로 먹어 볼일도 없을 법한 요리로 가득한 접시가 기다란 테이블 위를 꽉 채우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 있던 승우가 물었다. 둘이 먹기엔 너무 많은 양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또 있나요?”


“아니. 모두 너희들 것이야. 특별히 주문한 거니까 맛있게 먹거라. 승우, 그리고 승희도.”


“이걸 어떻게 다 먹어요?”


“먹고 싶은 만큼 먹으면 돼.”


그가 히죽 웃자 두꺼운 입술 사이로 이빨이 드러났는데, 앞니 두 개는 보통 사람들의 그곳보다 매우 컸고, 양쪽 송곳니는 산짐승처럼 뾰족했다.


승우는 웃을 때마다 눈을 희번덕거리는 그의 모습에 소름이 끼쳤다. 하지만 내색할 순 없었다. 그가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자, 얼른 먹어야지?”


데빌이 아이들을 향해 어서 식사를 시작하라는 손짓을 했다.


아이들은 아무 말 없이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포크와 나이프를 손에 쥔 채. 접시 위로 시선을 돌렸다.


어제 오후.


옥상에서 갑작스레 만난 그는 자신을 데빌이라고 소개했다.


승우는 경계했다. 이상한 곳에서 어른을 만났으니 당연히 반가워하며 도움을 청해야 하지만 아이는 꺼림칙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낯선 곳에서 만난 낯선 자를 경계하라.


마음속 어딘가에서 계속 소리를 내질렀다.


썩은 시체들과는 달리 말쑥하게 차려입고 활짝 웃음 지으며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지만. 승우는 매우 위험한 미소라는 걸 알아차렸다.


자신의 속내를 감추려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일까?


“뭐든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해. 여긴 없는 게 없는 곳이란다. 무엇이든 다 갖춰져 있지. 너희들이 갖고 싶은 장난감, 유명 스포츠 선수들이 즐겨 신는 신발, 최신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 옷이나 유니폼도 있어. 너희들이 분명 여길 좋아할 거라 믿는다.”


“집에 가고 싶어.”


포크를 움직이고 있던 승희가 말했다.


데빌이 눈동자를 굴렸다. 흰자위로 보이는 실핏줄이 툭! 끊어지면서 검은 동공이 붉게 물들었다. 갑작스레 그의 모습이 사납게 느껴졌다. 마치 굶주린 이리처럼 말이다.


놀란 승우의 눈동자가 흔들렸을 때 데빌에게서 보이던 흉측한 그 모습이 사라졌다.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데빌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 매우 친절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아이들의 몸을 감쌌다.


“그건... 나중에 얘기하자. 지금은 맛있는 식사 시간이야. 훌륭한 요리를 맛봐야지. 그렇지, 승우야?”


불만족스러웠지만 승우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옥상에서 이곳으로 내려온 이후 승우는 연신 같은 질문을 퍼부었다.


여기가 어딘지, 부모님을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억에 없는 이곳엔 어떻게 오게 된 건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와 간식을 먹고, 저녁을 먹고, 밤에 잠이 들기 전까지 같은 질문을 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똑같았다.


‘그건 나중에 얘기해 줄게. 지금은 적당한 때가 아니란다.’


승우는 곧장 여동생과 함께 건물 밖으로 나가고 싶었지만,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썩은 시체들의 숫자가 너무 많았다.


깊은 숲속 굶주린 늑대처럼 무리를 지은 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는 그것들.


밤이 되자 짙은 구름을 뚫고 둥근 달이 튀어나왔다. 새빨간 달이었다.


승우는 난생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썩은 시체 못지않게 무섭고 두려운 달이었다.


달이 아니라 외계인이 툭, 던져 준 인공위성 같았다.


피처럼 붉고 공처럼 둥그렇게 만들어진 끔찍하고 역겨운 물체 말이다.


달 아래 썩은 시체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며 싸우는 광경은 지옥 그 자체였다. 승우는 더 이상 끔찍한 광경을 보고 싶지 않았다.


...궁금한 게 너무 많았지만, 승우는 결국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당분간은 이곳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그게 가장 적절한 선택인 것 같았다.


12살 어린 나이에 이런 결정을 하게 될 줄이야.


잠든 여동생을 응시하며 승우는 긴 생각에 잠겼다. 썩은 시체들을 따돌리고 연신 싱글거리며 빙빙 돌려 말을 하는 버릇이 있는 데빌의 눈을 피해 안전하게 이곳을 탈출할 방법에 관한 것이었다.


데빌을 보면 볼수록 우스꽝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그는 너무 작은 옷을 입고 있었다. 동작을 크게 하거나 잘못 움직이면 툭! 실밥이 터져나갈 정도로 꽉 끼는 옷을 껴입은 그의 모습은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친해질 수 없을 것 같았다.


데빌의 대답을 들은 승희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으나 더이상 캐묻지 않았다.


이미 분위기 파악이 끝난 눈치였다. 8살 아이치곤 꽤 영리한 행동이었다.


여긴 낯선 곳이었고, 눈앞엔 처음 보는 사람이 앉아 있었다. 겉으론 친절해 보였지만 아이들의 눈을 속일 수는 없었다.


아이들은 원래 속이 시커멓고 음흉한 자를 금세 알아보는 법이었다.


식사를 계속하고 있는 아이들을 잠시 흐뭇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던 데빌이 입을 열었다.


“미안하지만 바쁜 일이 있어서 먼저 일어나야겠구나. 식사가 끝나면 위층에 올라가서 재밌는 놀이를 즐겨도 좋아. 여기저기 함부로 돌아다니진 말고. 내가 미리 알려준 곳으로만 다니면 안전할 거란다. 그럼 이따 보자, 승우, 승희야.”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손을 흔들며 빠르게 사라졌다. 여전히 웃는 얼굴로.


그가 밖으로 나가자마자 승우가 포크를 테이블 위에 탁, 내려놓았다. 승희 또한 마찬가지였다.


“나 여기 싫어. 저 아저씨도 맘에 안 들어.”


“나도 그래.”


“엄마 아빠는 어딨어? 여긴 어디야?”


“휴. 일단 우린 여기 있어야만 해.”


“왜? 싫은데 왜?”


울먹이는 여동생의 목소리에 승우가 재빨리 말을 이었다.


“곧 집에 갈 수 있을 거야. 기회를 봐서 여길 빠져나갈 거니까 걱정하지 마.”


“진짜?”


“그럼. 대신 데빌 아저씨한텐 비밀로 해야 해. 들키면 안 되니까.”


아이들의 시선이 문가로 향했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주위엔 아무도 없었지만. 승우는 안심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목소리를 크게 내선 안 돼. 데빌 아저씨가 들을지도 몰라.”


“정말?”


“조심하는 게 좋아.”


승희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젠 믿을 건 오빠밖에 없다는 걸 알아차린 듯했다.


아이들은 남은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훌륭한 요리였지만, 그 맛을 느끼지 못할 만큼 깊이 생각에 잠겨 있었다.


승우는 데빌이 못된 마법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여긴 마법사의 성이었고. 밖에 돌아다니는 썩은 시체는 마법사를 따르는 조무래기이고.


손끝에서 불을 만들어 내고 주문 하나로 온 세상을 파멸시키는 무시무시한 흑마법사.


8살 승희, 12살 승우에게 있어 지금의 상황은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끔찍한 체험이었다


식사가 끝났을 때.


승우는 여동생의 손을 잡고 2층으로 향했다.


장난감을 비롯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이 잔뜩 쌓여 있을 거라던 데빌의 말을 떠올리며 천천히 계단을 올랐다.




***




뒤쫓아 오는 좀비들을 피해 급히 근처 상점 안으로 몸을 피했다.


인간을 닮은 마네킹이 상점 구석을 장식하고 있었다. 팔다리가 없는 것들, 목이 잘려나갔거나 몸통만 남은 채로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곳에도 어김없이 램프가 빛을 발하고 있었는데, 붉은 벽돌 빌라나 초록색 대문을 가진 주택과는 달리 붉은 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밤이 되면 떠오르는 붉은 달을 연상시킬 만큼 음울하게 느껴지는 빛이었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다행히 안쪽은 꽤 넓었고, 이젠 제법 눈치가 빨라진 골리앗은 짖기를 멈춘 채 입을 다물고 있었다.


문밖으로 보이는 좀비들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맞닥뜨려봤자 좋을 게 하나도 없었다. 시간 낭비에다가 운 나쁘게 저것들의 이빨에 물리거나 몸에 상처라도 입는다면 그걸로 끝장인 셈이라 되도록 엮이지 않는 게 상책이었다.


-꾸워어!


좀비들이 빠르게 거리를 지나쳤다.


조금 전 목격한 청바지에 흰 셔츠를 입은 먹잇감을 찾는 듯 연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저것들의 지능이 낮다는 게 천만다행이란 생각을 하며 잔뜩 움츠리고 있던 몸을 폈다.


발밑에 있던 골리앗이 코를 벌름거리더니 냅다 유리문에 코를 박았다.


-킁킁.


축축한 코, 까만 눈, 그리고 바삐 흔들리는 꼬리. 그래도 처음보단 많이 셩격이 밝아 보였다.


새로운 주인이 맘에 드는 것일까? 아니면 이세계에서의 모험을 반기기라도 하는 것일까?


훌륭해. 골리앗 병사.


잠시 밖을 살폈다. 조용한 거리. 좀비들의 출현은 없었다.


내가 골리앗의 머리를 쓰다듬자 안쪽 깊숙한 곳에 숨어있던 이세계 방문자가 쓱 모습을 드러냈다.


“살았다... 휴.”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줄래요?”


“기억이 나질 않아요. 급히 계단을 내려가다가 책을 한 권 떨어뜨렸는데... 바닥에 있던 책을 주워들고 몸을 일으켰더니 주위가 확 바뀌었어요.”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계속 말을 이었다.


“혹시 여기 4차원 세계 아닌가요? 아니면 게이트가 열렸거나. 혹시 악몽인가?”


횡설수설하고 있는 그녀의 이름은 김태연. 나이는 21세.


청바지에 흰 셔츠를 걸치고 있는 그녀는 많이 당황한 듯 횡설수설하고 있었다.


“술을 마신 것도 아니고, 차원 이동같은 주문을 외운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여기 있는 거지?”


그녀가 마지막으로 있던 장소는 학교 계단이었다.


태연의 말을 주의 깊게 들었다.


한숨도 쉬고, 울먹이기도 하고, 손으로 이마를 짚으면서 불안스레 문밖을 쳐다보며 행동을 하는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지금 굉장히 복잡하고 혼란스럽고 울고 싶을 만큼 무섭고 두려울 것이다.


내가 고물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곳에 도착한 첫날 기분이 그러했으니까.


-깡깡!


골리앗은 자신도 끼워달라고 말하며 헥헥 거리거나 꼬리를 흔들거나 하품을 하며 소란을 피워댔다.


“귀여워라. 이리와. 이름이 뭐야?”


태연은 말을 하다 말곤 골리앗에게 신경을 쏟았다. 무시무시한 좀비들의 세상에 귀여운 강아지가 있단 사실이 흥미로운 듯했다.


-깡!


그것을 눈치챈 골리앗은 더 열심히 꼬리를 흔들었다. 앞발로 새로운 이세계 방문자의 몸을 툭툭 치거나 혀로 손을 핥기도 하면서. 열심히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 애썼다.


그래... 너 잘한다. 아주 좋아. 잘하고 있어. 그렇게만 해라. 근데 개껌은 없을 거다.


“처음 눈에 띈 건 아무도 없는 거리였어요. 빈집과 멈춰서 있는 자동차들. 그 사이로 불쑥 괴물이 솟아올랐어요. 처음엔 운 좋게 숨어있을 수 있었는데, 여기가 어딘지 알아보려다가 그만... .”


이유도 모른 채 이세계로 훅! 떨어져 버린 그녀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골리앗이 그녀를 위로했다.


난 우선 기다리기로 했다. 일단 여기로 오면 그게 누구든 간에 시간이 필요한 법이었다. 끔찍한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위해선 말이다.


그러는 동안에도 난 밖을 주시하고 있었다. 언제 어느 때 또 좀비들이 모습을 드러낼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경계를 늦춘다는 건 곧 죽음을 의미했다.


창백한 햇살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었다. 마음이 초조해 지려 했지만, 이세계 방문자에게 조금 더 시간을 주기로 했다.


얼마 후.


울음을 그친 그녀가 물었다.


“그런데... 여기 온 지는 얼마나 됐죠? 나처럼 계단에서 기억을 잃은 건가요?”


난 태연에게 차근차근 내가 겪은 것에 대해 알려 주었다.


그리고 지금 목적지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입을 다물었다.


아무래도 지금 당장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듯했다. 굉장히 심각한 얼굴이라 조금 걱정이 됐다.


난 그녀가 제발 희망을 버리지 않길 바랐다.


급히 배낭 속에서 간식을 꺼냈다. 일단 뭐라도 먹어둬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울할 때 달콤한 걸 먹으면 기분이 나아질지도 모른단 생각에서였다.


편의점에서 가져온 과자와 초콜릿, 육포와 에너지 바 같은 것들을 나눠 먹었다.


사이좋게. 순식간에 보이지 않는 끈끈한 우정이 샘솟아 올랐다.


우린 이제 한팀이었다.


다행히 목적지가 이곳에서 멀지 않았기에 몸에 힘이 넘쳐 흘렀다.


간식을 다 먹고 나서 밖으로 나갔다. 주위를 살피는 걸 잊지 않고 계속 걸었다.


점찍은 건물이 눈앞으로 크게 다가왔다고 생각하던 그때였다.


갑작스레 골리앗이 이상한 소리를 내뱉었다.


낑, 소리가 같기도 하고 돌고래처럼 높은 주파수가 느껴지는 소리 같기도 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구슬픈 울음소리.


골리앗은 내가 뭐라 할 새도 없이 어느 한 곳을 향해 미친 듯이 질주하기 시작했다.


이상한 울음소리를 목구멍 밖으로 내뱉으면서 쉬지 않고 뛰었다.


“위험해!”


-타다다닥!


급히 꼬맹이 뒤를 따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골리앗이 멈춰섰다.


살점이 뜯겨나가고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시체가 눈에 띄었다.


골리앗이 어쩔 줄 몰라 하며 낑낑거렸다.


옛 주인이야.


구슬피 울고 있는 꼬맹이의 행동을 본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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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불의 힘 루드락샤 24.09.17 5 1 14쪽
21 데빌의 정체 2 24.09.15 8 1 13쪽
20 데빌의 정체 24.09.14 8 1 13쪽
» 또 다른 이세계 방문자 2 24.09.13 10 1 14쪽
18 또 다른 이세계 방문자 24.09.12 8 1 13쪽
17 깜짝 파티 24.09.11 9 1 13쪽
16 회전목마 아이들 2 24.09.10 8 1 12쪽
15 회전목마 아이들 24.09.09 11 1 13쪽
14 이세계 편의점 24.09.08 10 1 13쪽
13 토머스의 수첩 4 24.09.07 10 1 12쪽
12 토머스의 수첩 3 24.09.06 9 1 14쪽
11 토머스의 수첩 2 24.09.05 12 1 13쪽
10 토머스의 수첩 24.09.04 12 1 12쪽
9 은신처 2 24.09.03 11 1 12쪽
8 은신처 24.09.02 12 1 13쪽
7 웰컴 투 헬 2 +1 24.09.01 17 1 12쪽
6 웰컴 투 헬 +1 24.08.31 19 2 14쪽
5 그것들 2 +1 24.08.30 18 3 13쪽
4 그것들 24.08.29 25 3 13쪽
3 엘리베이터를 타고 2 +1 24.08.28 35 3 12쪽
2 엘리베이터를 타고 24.08.27 42 3 14쪽
1 쇠망치를 들고 뭘 하겠단 걸까 24.08.27 65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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