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붉은 옥수수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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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신
작품등록일 :
2024.08.27 13:28
최근연재일 :
2024.09.1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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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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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또 다른 이세계 방문자

DUMMY

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꼭대기 층에 다다른 승우는 밖으로 나왔다.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이 보였다.


“무서워.”


“그럴 필요 없어.”


승우는 망설이지 않았다. 그랬다간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 자리에 주저앉아 누군가 옥상으로 올라올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릴 것만 같았다.


그건 사나이가 할 짓이 아니었다.


여동생의 손을 잡고 계단을 오르자 반쯤 열린 철문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친절하게. 혹시나 문이 잠겨 있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철문 밖으로 나가려던 순간.


동생이 물었다.


“근데 여긴 왜 온 거야?”


“확인해 볼 게 있어.”


“그게 뭔데?”


“보면 알아.”


승우는 불안해하는 여동생을 향해 살짝 웃었다.


평소 잘 웃지 않는 편이었지만, 아무래도 지금은 무거운 분위기를 가볍게 할 만한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짤막한 시간 동안 생각해 낸 건 미소였다. 하하, 호호, 깔깔, 낄낄거리는 웃음소리.


“난 하나도 안 웃겨.”


입술을 삐죽 내미는 여동생을 보며 승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표정도 그렇고 말투도 쌀쌀맞긴 했지만 그래도 조금 전보단 훨씬 나아진 모습이었다. 불안함이 조금 가신 듯했다.


승우는 철문 밖으로 나섰다.


조용했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 둘만 뚝 떨어진 듯 인기척이라곤 느껴지지 않았다.


짙은 먹구름 아래 희미한 빛을 내뿜고 있던 그것을 찾아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여긴 아무것도 없어. 썩은 시체들만 우글거릴 거야...


좋지 않은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만 생각하자.’


승우는 불길한 생각은 집어치웠다. 긍정적인 것만 떠올리기로 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자고 다짐했다.


‘뭐든 마음먹기에 달린 거야. 같은 상황에 놓여 있어도 마음먹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단다.’


승우는 아빠의 말을 믿었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며 곧 모든 문제가 풀릴 거라고,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었다.


...몇 발자국 걸음을 옮겼다.


둘은 서로 약속이나 한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린 나이였지만 지금은 말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란 걸 알고 있었다.


승우는 긴장하지 말자고 다짐했지만, 생각과는 달리 자신의 몸이 뻣뻣하게 굳어 있음을 알아차렸다.


“손 아프잖아.”


여동생이 손을 꼼지락거리며 눈을 가늘게 떴다. 손에 힘을 준 탓이었다.


몸에서 힘을 뺀 아이가 바닥을 가로질렀다.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면서.


기다란 벤치, 빨갛고 노란 꽃이 흔들리고 있는 화분들. 커다란 파라솔 아래 놓여 있는 둥그런 탁자와 철제 의자.


조금 전 보았던 은빛을 닮은 그 무엇, 시선을 잡아끈 그것을 찾으려 애썼다.


승우가 벤치를 지나 다른 곳을 향해 몸을 틀었을 때였다.


뒤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얘들아!”


화들짝 놀란 아이들이 뒤를 돌아보았다.


“여기서 뭘 하고 있지?”


큰 키에 짧은 곱슬머리, 거무죽죽한 얼굴, 커다란 눈동자를 가진 남자가 철문 앞에 서 있었다.


썩은 시체가 아니라 다행이었다. 하지만 승우의 가슴은 좀 전보다 더 서늘해졌다.


왜 그런 것일까?


아이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남자를 멍하니 바라보고 서 있었다.




***



흰색 픽업트럭이 눈에 띄었다. 차 문이 열려 있었다.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


흰색 차를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다른 것들과는 달리 자동차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마치 내게 운전대를 맡기고 싶다는 듯이 말이다.


-깡!


꼬맹이가 짖었다. 빨리 확인해 보라는 말을 하고 싶은 듯했다.


순진한 녀석. 차 문이 열려 있으면 뭘 하나. 열쇠가 없거나 연료 부족이거나 엔진이든 뭐든 뭔가 하나 빠져있을 게 분명했다.


크게 기대하진 않았지만 일단 확인은 해보기로 했다.


열쇠는 있는지, 연료라든가 엔진은 제대로 붙어 있는지. 이것저것 빠르게 살펴보았다.


“쓸모없는 장난감이야. 이럴 줄 알았다니까.”


골리앗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 말귀를 알아들은 꼬맹이가 그르릉! 소리를 내뱉었다.


불쾌하고 짜증이 난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휴.”


이로써 난 누군가 날 지켜보고 있다고 확신했다. 화살표대로 내가 북쪽을 향해 움직이길 바라며 유치하게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이다.


왜?... 그것에 대한 대답은 너무 많다. 무엇보다 확실한 건 이세계를 만든 녀석은 제정신이 아닐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하필이면 이때, 이동수단이 간절한 지금 차 열쇠도 없고 연료 따위도 없는 애들 장난감 같은 자동차를 떡하니 내 앞에 드러낼 리 없을 테니까.


수십, 수백 대 중 적어도 한두대는 멀쩡한 걸 놔둬야 하지 않을까.


놈은 화가 잔뜩 내 모습을 한껏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자리에 주저앉아 두 팔로 머리를 감싼 채 절망에 빠져 헉헉거리며 거친 숨을 내뱉다가 먹이를 찾고 있던 좀비들에게 발각되어 갈가리 찢겨나가길 바라고 있는 지도.


그것도 맛좋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말이다.


차 문을 닫았다.


-탕!


소리가 제법 컸다. 잠들어 있던 좀비들의 귀를 찌르고도 남을 만큼 큰 소리였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람도, 어슬렁거리는 좀비들도 없었다.


...어둠이 짙어진 것 같았다. 거뭇거뭇한 구름 사이로 붉은빛이 스며들고 있었고.


밤이 오고 있다는 신호였다.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 느꼈다.


휙휙. 커다란 낫을 휘두르며 다가오는 죽음의 사신 같았다.


달이 삐죽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 달이 두꺼운 구름을 뚫고 완전히 제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숨을 곳을 찾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어디론가 사라진 좀비들이 우르르 몰려들지도 모르니까.


멀리 앞쪽을 응시했다. 주위가 이미 어둑어둑해서 그런지 이대로 길을 걷기엔 무리라고 생각했다.


어디가 좋을까. 이미 붉은 벽돌 빌라에서 한차례 몸을 숨겨 본 경험이 있던 터라 아무도 없는 빈집을 들락거리며 살펴보는 것에 대한 거부감 따윈 없었다.


다만.


토머스를 닮은 시체를 만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내가 그렇게 엉거주춤 서 있었을 때였다.


-꾸워어!


좀비들의 그르렁거림. 어디론가 몽땅 사라졌던 좀비들이 다시 이곳으로 모여들고 있단 뜻이었다.


그것이 아니라면 또 다른 무리가 기기재를 켜고 근처를 어슬렁거리며 배회하고 있거나.


-깡!


골리앗이 앞발로 내 운동화를 툭툭 쳤다. 구역질 나는 저것들을 보고 싶지 않다는 불만을 표시하고 있었다.


빨리 안으로 들어가자고 보채는 얼굴.


급히 주위를 살폈다. 비슷비슷해 보이는 광경이라 특별히 눈에 띄는 곳은 없었다.


그러나 어영부영 길가에 이렇게 서 있다간 조만간 동족을 물어뜯는 놈들 틈에 끼어 살은 찢기고 뼈는 부러질 것이다.


시선이 어느 한 곳에 머물렀다.


“저기가 좋겠다.”


주먹만 한 열매가 달린 나무, 초록색 대문 사이로 계단이 엿보였다.


내가 점찍은 그곳은 2층 단독주택이었는데, 부모님이 사는 곳과 비슷한 외형을 가지고 있었다.


-깡!


골리앗은 쪼르르 달려가더니 냉큼 대문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기다려.”


나도 뒤따라 안으로 들어섰다.


문을 닫고 나서 작은 마당 앞에 잠시 서 있었다.


1층과 2층 모두 불이 꺼져 있었다. 귀를 기울였다. 조용했다.


출입문을 열고 안을 살펴보았다. 큰방과 작은 방. 그리고 주방과 욕실까지. 이상한 점은 발견할 수 없었다.


밖으로 나온 나는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밟았다.


먼저 도착한 골리앗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꼬맹이는 아래층보단 위층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예전에 살던 곳이 높은 곳이라 그런 것일까? 아파트나 빌라 꼭대기 같은 곳에서 코를 벌름거리며 새벽 공기를 맡으며 주인과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상상했을 꼬맹이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설마 옛 주인을 그리워하는 건 아닐 거야.


어느새 골리앗과 정이 든 것 같다. 설마 옛 주인이 나타날리는 없겠지만... 만일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꼬맹이는 어떤 선택을 할까?


음... 다음번 편의점에선 반드시 개껌을 구해서 꼬맹이에게 듬뿍 안겨주리라 마음먹었다.


-헥헥.


골리앗이 빨리 서두르라며 꼬리를 흔들었다. 성격이 급한 녀석이다.


손잡이를 잡았다. 닫혀 있었지만, 손으로 잡아당기자 쉽게 문이 열렸다.


재빨리 안을 수색했다. 숨어있는 좀비라던가 죽은 사람 따위를 찾았다.


다행히 우려할 만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안은 조용했고, 좀비나 시체 따위는 없었다.


붉은 벽돌 빌라에서와 마찬가지로 거실 한쪽에 있던 작은 탁자 위에 램프가 하나 놓여 있었다.


창백한 빛을 내뿜고 있는 램프.


불 켜진 램프는 이곳의 옵션인 듯했다. 이세계 주인장에게 고맙다는 말을 건네며 자리에 앉아 골리앗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이젠 꼬맹이도 이 생활에 익숙해진 듯 불평하지 않고 자연스레 통조림과 비스킷 같은 것으로 열심히 배를 채웠다.


그 모습이 불쌍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밤이 깊어갈수록 밖이 소란스러워졌다.


-꾸워어!


커튼을 젖히고 밖을 내다보았다. 좀비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더니 또 한바탕 난리를 피워대고 있었다.


이번엔 그리 높은 층이 아니라 자세히 볼 순 없었지만, 귀가 찢어질 만큼 시끄러운 소리, 잔뜩 흥분하며 내뱉는 소리로 보아 놈들이 혈투를 벌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저것들이 무차별적으로 아무 주택이나 들어가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법은 없다는 것이다.


겨우 두 번째이긴 하지만 본능적으로 내 예상이 맞을 거라 판단했다.


저것들은 유독 밤이 되면 마법에 걸린 듯 떼거리로 움직였고 더더욱 사납고 난폭해졌으며 동족을 마구 잡아먹는 만행을 저질렀다.


...좀비다운 행동이었다.


저것들도 영혼이라는 게 있을까? ...생각하고 말 것도 없었다.


초점 없는 눈동자 속엔 죽음만이 가득할 뿐이다.


폐기물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좀비들은 분명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서로 잡아먹고 바닥을 뒹굴다가 때가 되면 쓸모없는 물건처럼 매장될 것이다.


이세계 창조자. 마법 피리를 부는 존재가 원하는 대로 말이다.


음...


잠시 창문 밖으로 보이는 붉은 달을 흘끔거렸다. 딱히 보고 싶지 않은 괴이한 몰골을 가진 광경이었다. 현실 세계의 그것과는 다른 느낌을 자아내는 저것은 길쭉한 이빨로 목을 물어뜯고 꿀꺽꿀꺽 피를 마시는 흡혈귀의 그것처럼 역겨운 느낌을 풍겼다.


절로 소름이 끼쳤다. 얼른 커튼으로 창문을 가렸다.


그러고 나서 골리앗과 함께 바닥에 누워 잠을 청했다.


아침 일찍 길을 나서려면 충분한 휴식이 필요했다.


내일 오후쯤엔 점찍어 놓은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다. 중간에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지 않기만을 바랐다.



다음날 새벽.


골리앗과 간단히 아침을 먹은 나는 초록색 대문을 뒤로 한 채 길을 나섰다.


편의점에서 가지고 온 것들로 배를 채우고 물도 충분히 마셔둔 터였다.


신기하게도 어젯밤엔 단 한 번도 깨지 않고 잠을 잘 수 있었다. 몸이 벌써 이세계에 적응을 한 것일까?


-꿍!


쪼르르 앞서 걷던 골리앗이 재촉했다.


빨리! 꾸물거리지 말고!


눈동자가 초롱초롱 빛이 나고 있다. 환해 보이는 얼굴. 그런 꼬맹이를 보자 곧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두근두근. 그래그래. 이세계에서도 평화는 존재한다. 행복이란 걸 느껴보고 싶다.


빠르게 그곳을 벗어났다. 여전히 주위는 칙칙했지만, 그래도 이젠 첫날만큼 갑갑하거나 급속도로 우울해지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두려움과 살기와 공포를 적나라하게 내뿜는 밤의 모습보단 그래도 지금의 광경이 훨씬 더 낫다고 생각했다.


중간중간 보이는 자동차를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움직이지 않는 자동차들.


그러나 어제처럼 화가 나진 않았다.


자전거가 보이면 그걸 이용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희한하게도 근처엔 차만 있을 뿐 자전거는 없었다.


어느 순간 골리앗이 갑자기 뛰기 시작했다. 시원한 바람을 맞고 싶은 것일까?


나도 따라 뛰었다.


-타다다닥!


이른 새벽이었고 주위는 고요했고. 머리 위 짙은 구름 사이로 서늘한 안개비가 내릴 듯 축축한 느낌이 들었지만.


기분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었다.


이제 곧 첫 번째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계속 엉뚱한 짓을 일삼던 고물 엘리베이터와는 달리 이번엔 내 뜻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장애물 따윈 생각지도 않은 채 달려가던 그 순간.


골리앗이 갑작스레 움직임을 멈췄다.


-와장창!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났고.


놀란 골리앗이 움찔거리더니 어딘가를 향해 맹렬하게 짖기 시작했다.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끼며 골리앗을 따라 시선을 돌렸다.


-꾸워어!


좀비들이 내지르는 괴성이 뒤를 이었다.


-깡깡!


골리앗은 여전히 죽을 힘을 다해 짖어댔다.


온 힘을 다해, 새벽녘에 먹은 통조림까지 몽땅 뱉어낼 기세로 용감하게 그르렁거렸다.


급히 골리앗이 서 있는 곳에 도착한 내 눈이 휘둥그레졌다.


-깡깡!


“살려주세요!”


청바지에 흰 셔츠를 입고 있는 인간이 내 쪽을 향해 빠른 속도로 뛰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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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불의 힘 루드락샤 24.09.17 5 1 14쪽
21 데빌의 정체 2 24.09.15 8 1 13쪽
20 데빌의 정체 24.09.14 8 1 13쪽
19 또 다른 이세계 방문자 2 24.09.13 10 1 14쪽
» 또 다른 이세계 방문자 24.09.12 9 1 13쪽
17 깜짝 파티 24.09.11 9 1 13쪽
16 회전목마 아이들 2 24.09.10 8 1 12쪽
15 회전목마 아이들 24.09.09 11 1 13쪽
14 이세계 편의점 24.09.08 10 1 13쪽
13 토머스의 수첩 4 24.09.07 11 1 12쪽
12 토머스의 수첩 3 24.09.06 9 1 14쪽
11 토머스의 수첩 2 24.09.05 12 1 13쪽
10 토머스의 수첩 24.09.04 12 1 12쪽
9 은신처 2 24.09.03 11 1 12쪽
8 은신처 24.09.02 12 1 13쪽
7 웰컴 투 헬 2 +1 24.09.01 17 1 12쪽
6 웰컴 투 헬 +1 24.08.31 19 2 14쪽
5 그것들 2 +1 24.08.30 18 3 13쪽
4 그것들 24.08.29 25 3 13쪽
3 엘리베이터를 타고 2 +1 24.08.28 35 3 12쪽
2 엘리베이터를 타고 24.08.27 42 3 14쪽
1 쇠망치를 들고 뭘 하겠단 걸까 24.08.27 65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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