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을 다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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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질럿
작품등록일 :
2016.03.15 07:28
최근연재일 :
2016.04.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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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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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삼청각(三淸閣)(2)

DUMMY

노파는 유하정에서 기다리는 성호에게 사람을 보내 청천당으로 들어오게 했다.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던 성호는 청천당의 마당으로 들어서자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지키고 있는 낯선 모습에 조금 긴장했다.

조금 전 들리던 자동차들의 소리가 이 사람들의 소리였음을 짐작했다.

문을 열고 들어선 청천당에는 노파와 머리가 하얀 노년의 신사가 앉아있었다.

“이 사람입니까?”

신사가 노파에게 물었다.

“믿기 힘들겠지만 우사(雨師)라네.”

노파가 성호를 보며 말했다.

언제는 우사가 될 수 없다더니 이번엔 우사라고 소개하는 노파가 이해되지 않았지만 처음 보는 신사에게 우선은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았다.

“처음 뵙겠습니다. 김성호라고 합니다.”

“반갑네. 민경석이라고 하네.

아버님 성함이 김자 현자 석자 아니셨나?”

성호는 놀라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어떻게 제 아버지를……”

“오래 전에 인연이 있었네.

아버지를 많이 닮았군.”

경석은 성호를 바라보며 김현석을 떠올리고 있었다.

성호는 말없이 한쪽 의자에 앉았다.

어린 시절에 돌아가신 아버지와는 별다른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신사의 말에 놀라기는 했지만 다른 감흥은 없었다.

잠시 적막이 흐르고 경석이 노파에게 말을 건냈다.

“VIP께서도 이번 일이 더 이상의 피해 없이 지나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공감하셨습니다.

다만 앞으로도 발생할지 모르는 일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 하고 계십니다.

“이 미천한 것이 무슨 쓸모가 있겠소.

아가씨께서 일어나시게 되면 말씀을 들어봐야지.”

“어떤 결정을 하시더라도 제가 최대한 지원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성호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가 답답함에 말을 꺼냈다.

“어떤 말씀들을 나누시는 건지……

제가 있어도 되는 자리인지……”

성호의 말에 경석이 노파에게 물었다.

“아직 말씀 안 해주셨군요.”

“해도 소용없소.

입만 아프지.

무지한 놈이라……”

경석은 웃으며 성호를 바라봤다.

성호는 그의 시선이 자신에게 고정되자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지만 노파가 어차피 있는 대로 무시를 하고 있으니 더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우사.”

성호는 자신을 부르는 낯선 호칭에 쉽게 대답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난 풍백(風伯)일세.”

경석의 말에 성호의 눈이 커졌다.

“풍백……이라고요?”

“풍백은 입약(立約)하고,

우사는 시정(施政)하고,

운사는 행형(行刑)하고••••••

이런 말을 들어본 적 없는가?”

들어본 적 없는 성호는 고개를 저었다.

“거보게. 무지하다고 하지 않았는가?”

노파는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

“현석이 아무 것도 전하지 않았던 모양이군.

대대로 우리 풍백과 우사, 운사는 어르신을 모셔왔다네.

상고시대 이후로 수천 년간 대를 이어 내려오거나 전승되어 지켜 내려온 약속이지.”

“임금님이나 대통령을 모셔왔다는 건가요?”

노파는 성호의 말을 듣고 고개를 저었다.

이야기해봐야 소용없다는 표정이었다.

“아닐세.

안에 계신 분을 말하는 거라네.”

경석은 노파를 쳐다보았고 허락을 구하는 듯 했다.

노파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자 경석은 성호에게 나지막이 말했다.

“단군(檀君)이시네.”

성호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우사, 풍백의 이야기로도 충분히 뜬구름을 잡듯이 이해가 가지 않는 이야기들인데 부용을 단군이라고 말하는 이들의 정신이 이상한 것인지 자신이 뭔가 잘못들은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안에 계신 분은 단군의 적손(嫡孫)이시네.

수십 년을 숨어 지내신 단군의 적손을 찾아낸 것이 13년 전이었네.

어린 나이에 병원에 갇혀계신 것을 찾아내어 국무님께서 모시고 지금까지 돌봐오신 거지.”

“단군이라면……”

“수염을 기른 할아버지를 생각했는가?

단군께서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시던 제사장이셨네.

대를 이어 그 일을 하셨고 우리 역시 대를 이어 그분을 보필하는 것이 업이지.”

경석이 다독이듯이 성호에게 설명했다.

“그렇게 중요하신 분이라면……”

성호가 경석에게 물었다.

“왜 서울에서 가까이에서 보호하지 않으신 겁니까?”

경석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묵묵히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내 불찰이네.

내가 그리 모시게 했네.

변명이지만 VIP들께서 모두 단군의 이야기에 호의적인 것은 아니었다네.

단군 이야기를 미신으로 여기셨던 분들의 경우는 사이비종교로 여기시는 분들도 계셨지.

정치인들이란 원래 이익이 되지 않는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기도 했고……

그래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비밀리에 제주로 모셔야 했지.”

“단군이 아니라 단군 할아비라고 해도 안 들었을 놈들이야.

기껏해야 무당으로 보는 놈들이지.

근본 없는 것들.”

오래 전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듯 노파가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노파의 노기가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경석은 말을 꺼냈다.

“부여에서의 사건은 어떤 것으로도 설명할 수 없어 VIP께 보고 드린 걸세.

VIP께서도 관심을 가지셨고 이후의 일에 대해 궁금해 하시네.

누가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알아내기도 해야겠지만

앞으로 그런 일이 다시는 없으리라 단정할 수도 없으니

무언가 대책을 세워야 하는 조금 어려운 상황이네.”

“VIP는 어떤 분을 말씀하시는 건지……”

경석은 성호의 질문에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대통령님이시네……”

“막아낼 겁니다.”

내실의 문을 열고 부용이 나오며 말했다.

한껏 더 초췌해진 모습이었다.

식은땀을 흘리며 정신을 잃었던 몸은 조금은 회복이 된 듯 보였다.

부용이 모습을 보이자 노파와 경석이 일어나 두 손을 모아 고개를 숙였다.

“풍백어르신께서 오셨군요.”

“와서 뵈야지요.

이제는 괜찮아 지신겁니까?”

경석이 걱정스럽다는 듯이 부용에게 물었다.

“네. 좋아졌어요. 할머님께서 밤새 고생하셨죠.”

“더 쉬시지 않고……”

“좋아졌어요. 바람을 쏘였더니 회복도 빠른가 봐요.”

부용이 성호를 보며 웃어 보였다.

성호가 엉거주춤하게 인사를 했다.

“아가씨. 아직 나으신 게 아니니 그냥 쉬고 계세요.

쾌차하시고 나서 말씀하셔도 됩니다.”

노파가 부용의 손을 잡고 말하자 경석도 거들었다.

“네. 저도 그냥 인사차 온 겁니다.

급하게 일어나실 필요 없습니다.

서울까지 오셨는데 그냥 소식만 듣고 있을 수는 없었으니까요.”

“아니에요. 정말 괜찮아요.

말씀하신 대로 수상한 일이에요.

찾아야 할 사람이 있어요.

부여에서는 어쩌다 보니 요행으로 넘어갔지만 위험을 피하긴 어려울 것 같네요.”

“운사(雲師) 말씀이시군요.”

경석이 말했다.

“백방으로 찾고 있습니다.

곧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따로 쉬실 곳을 마련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에서 계속 머무르실 순 없으니까요.”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부용은 웃음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우사의 신물이 저를 구했습니다.

두분 다 우사를 탓하진 말아주세요.”

“네.”

성호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아가씨……저는 이제 어떻게……”

성호의 말에 부용은 아직은 지쳐있었지만 웃음이 났다.

“이름으로 부르세요. 갑자기 그렇게 부르시니까 이상하네요.”

“그게……”

성호가 노파를 힐끗 바라보자 노파는 모른 척 시선을 돌리고 있었다.

“대단한 거 아니에요.

어차피 사람들 눈에는 무당인걸요.”

“아가씨. 어떻게 그런 말씀을……”

노파가 부용에게 손사래를 치며 말렸다.

“안에서 들었어요.

저를 병원에서 찾았다는 이야기는 들으셨죠?”

“아가씨……그만 하시는 게……”

“아녜요. 할머니.

숨긴다고 될 건 아닌 거 같아요.

이분의 신물이 이분과 처음이지만 동했어요.

이젠 이분도 저에 대해 아셔야 할 것은 아셔야죠.

그렇지 않나요?”

부용의 물음에 성호는 아무 말 없이 듣고만 있었다.

“병원에 들어간 건 열살 때였어요.

물론 그전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죠……

병원에선 2년동안 매일 같이 비명을 지르며

귀신들에게 둘러 쌓여있던 저에게

병원에서 준 건 신경안정제가 다였어요.

장기복용으로 인해 호흡기에 이상이 생겼죠.

그래서 제가 정신을 잃고 쓰러질 때가 많아요.”

성호는 그녀를 만난 이후로 그녀의 모습들을 떠올려보았다.

늘 창백한 얼굴로 쉽게 지쳐버리던 그녀의 모습에 얽힌 사연에 수긍이 갔다.

“그래도 할머님 덕에 공기 좋은 곳에서 요양을 오래했죠.

귀신한테 시달리지 않을 수도 있었고요.

하지만 그렇게 계속 살고 싶진 않아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저도 이젠 도망치지 않고 해내고 싶어요.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부용의 말이 끝났지만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노파는 고개를 돌려 눈시울을 닦는듯했고 경석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있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렇게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빨리 쾌차하시고요.

전 이만.”

경석은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갔다.

검은 양복의 남자들이 경석의 앞뒤로 대형을 갖춰 차량까지 안내하는 모습을 보며 노파가 문을 닫았다.

“아주 어린아이셨는데……”

노파가 부용을 바라보며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웃어 보였다.

부용은 노파에게 다가가 꼭 끌어안아주며 등을 다독였다.

“아직 어린아이에요.

할머니께서 계속 옆에서 지켜주셔야 해요.”

“암요.

지켜드려야죠.”

두 사람의 모습을 보다가 성호는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저도 이만 가봐도 되는 걸까요……

아가씨도 일어나셨고……”

노파가 성호를 째려보며 말했다.

“네놈은 참 염치도 없구나.

아가씨께서 네 놈을 용서하라고 하지 않으셨다면 네놈은 진작에……”

부용이 노파를 만류했다.

“가셔도 되요.

저도 이젠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저 때문에 놀라셨을 텐데 쉬셔야죠.”

성호는 인사를 하고 나와 차에 올라 탔다.

길게만 느껴지는 시간들이었다.

머릿속의 사건과 정보들을 정리하기보다 우선은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시동을 걸어 삼청각을 빠져 나와 시내로 차를 몰았다.

언제나 길이 막히는 서울의 대로를 벗어나 출근으로 인해 비교적 한적한 아파트 주차장의 빈자리에 주차를 하고 가방을 챙겼다.

지금의 아파트는 아내가 죽은 이후로 오래 지나지 않아 이사를 온 곳이었다.

전에 있던 곳은 주민들의 차가운 눈총에 살기가 어려웠다.

오죽했으면 마누라가 자살을 했겠냐며 자초지정과는 상관없이 모두 아파트값만 떨어뜨린다며 손가락질을 대놓고 하기도 했다.

철없는 아이들은 차와 현관에 귀신이 산다며 낙서를 해댔고 마음이 무거운 성호는 시세보다 싸게 집을 내놓고 이리로 옮겨야 했다.

엘리베이터를 내려 현관을 열고 들어선 집은 냉기가 흘렀다.

늘 밖에서 시간을 보내니 집안에서는 사람이 사는 흔적이 없이 이사올 때의 짐이 아직도 풀어지지 않은 채로 놓여진 것도 많았다.

성호는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놓고 몸을 담갔다.

마음 편하게 있고 싶지만 부여에서의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가방으로 막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맞고 죽었을까?

거울은 또 어떻게 쓰는 거야…… 방패인가……

부르면 가야 하는 건가……

괜히 제주를 간 건가……

가지 않았으면……아파트에서……흑치에게 나도 당했을까……’

이런 저런 생각 속에 성호는 서서히 잠이 들어갔다.

누군가 욕조에 누워있는 그를 지척에서 바라보고 있었지만 몽롱함 속에서 그는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1회분씩 연재하렵니다.

몇시쯤 연재를 해야 사람들 눈에 잘 뜨일까요.

초짜라 그것도 막막하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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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98 愛月山人
    작성일
    16.03.18 09:57
    No. 1

    저녁 이른 시간부터 접속이 많다고 하는데 워낙 많은 글들이 올라와서 금방 지나가버리기도 하지요. 해서 어느 시간대가 좋다고 말 할 수는 없지만 가장 조회수가 많은 소설이 올라오는 시간을 알아보시고 그 시간대에 바로 올리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헤이질럿
    작성일
    16.03.18 10:13
    No. 2

    매번 좋은 충고 감사드립니다.
    조회수가 올라가게 하고 싶은것은 누구나의 욕심이겠지만
    글이 좋아야 하는게 우선이겠다는 생각을 하게되네요.
    그걸 고민할 시간에 부족한 글이나 다듬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재시간에 대한 고민은 그냥 욕심을 접는걸로 대신하려고 합니다.
    말씀 정말 감사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5 홍다부
    작성일
    16.04.23 21:02
    No. 3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담덕아
    작성일
    16.04.24 16:44
    No. 4

    잘 읽을게요. 재밌어요 ~~ 건필하세요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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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동정호(洞庭湖)(3) +2 16.04.18 349 4 16쪽
32 동정호(洞庭湖)(2) +5 16.04.15 243 7 15쪽
31 동정호(洞庭湖)(1) +2 16.04.14 302 4 11쪽
30 무당산(武當山)(4) +4 16.04.13 243 4 12쪽
29 무당산(武當山)(3) +2 16.04.12 287 4 12쪽
28 무당산(武當山)(2) +4 16.04.11 287 5 13쪽
27 무당산(武當山)(1) +2 16.04.08 251 6 13쪽
26 북한강(北漢江)(3) +2 16.04.07 317 6 10쪽
25 북한강(北漢江)(2) +2 16.04.06 346 7 12쪽
24 북한강(北漢江)(1) +2 16.04.05 247 7 12쪽
23 마니산(摩尼山)(4) +2 16.04.04 265 8 13쪽
22 마니산(摩尼山)(3) +2 16.04.01 354 8 12쪽
21 마니산(摩尼山)(2) +2 16.03.31 283 9 14쪽
20 마니산(摩尼山)(1) +2 16.03.30 448 7 14쪽
19 천부인(天符印)(4) +2 16.03.29 320 9 13쪽
18 천부인(天符印)(3) +2 16.03.28 367 7 12쪽
17 천부인(天符印)(2) +2 16.03.25 351 8 12쪽
16 천부인(天符印)(1) +2 16.03.24 289 8 13쪽
15 서대문(西大門)(3) +2 16.03.23 347 7 12쪽
14 서대문(西大門)(2) +2 16.03.22 282 10 13쪽
13 서대문(西大門)(1) +2 16.03.21 377 11 13쪽
12 삼청각(三淸閣)(3) +4 16.03.18 382 9 13쪽
» 삼청각(三淸閣)(2) +4 16.03.18 384 12 11쪽
10 삼청각(三淸閣)(1) +2 16.03.17 324 10 11쪽
9 흑치(黑齒)(4) +4 16.03.17 461 10 12쪽
8 흑치(黑齒)(3) +2 16.03.17 447 10 12쪽
7 흑치(黑齒)(2) +2 16.03.16 420 12 13쪽
6 흑치(黑齒)(1) +2 16.03.15 451 11 12쪽
5 애월만가(漄月輓歌)(4) +4 16.03.15 538 14 14쪽
4 애월만가(漄月輓歌)(3) +3 16.03.15 433 17 12쪽
3 애월만가(漄月輓歌)(2) +2 16.03.15 561 15 11쪽
2 애월만가(漄月輓歌)(1) +3 16.03.15 707 16 13쪽
1 프롤로그 +2 16.03.15 1,279 16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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