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을 다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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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질럿
작품등록일 :
2016.03.1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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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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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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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서대문(西大門)(2)

DUMMY

허위가 말했다.

“이곳에서 많은 동지들과 의인들이 목매달려 죽어가는 것을 보았소.

이 곳이 아니더라도 저 감옥 안에서 죽어간 사람들도 있소이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감옥은 감옥.

이곳에 독립을 위해 힘쓴 이들만 갇혀있던 것은 아닙니다.

시정잡배들도 섞여있었고, 흉악한 놈들도 있었지요.”

허위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말을 꺼냈다.

“의연히 죽음을 받던 이는 아니었을 겁니다.

유독 이상한 인물이 하나 있었는데……

그자가 아닐까 싶소이다. 얼마 전 사람이었는데……

이공은 기억하시오?”

“이동식이라는 자 말입니까?

자신이 죄를 지었다는 것 조차 인정하지 않던 자였습니다.”

성호는 처음 듣는 인물이었다.

부용이 성호에게 아는 사람인지를 물어보았으나 처음 듣는다는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자세하게 알려주시겠습니까?”

“우리는 신문물을 접해보지 못해 잘 모르니 잘 알려 줄만한 사람을 불러보겠습니다.

죽산(竹山). 나와보시게.”

홀연히 부름에 나타난 사람은 성호도 사진으로 몇 번인가 얼굴을 본적이 있어 알 수 있는 죽산 조봉암이었다.

자유당 시절 이승만의 정적 제거에 희생된 정치인이며 이승만의 부하들조차 간첩혐의를 뒤집어쓴 조봉암은 공산주의자가 아니니 석방해달라고 간청했지만 자신의 대통령선거에 대항마로 떠오른 그를 이승만은 국가보안법을 적용해 사형까지 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대한민국의 헌법의 기초를 만들었고 국회부의장까지 역임했던 사람으로 성호는 기억했지만 그 역시 서대문형무소의 사형장에서 사라진 인물이었다.

근대사에 있어 대표적인 억울한 죽음이었지만 나타난 그의 표정은 담담한 얼굴이었다.

“부르셨습니까. 어르신.”

“이 사람이 죽산 조봉암일세.

우리 같은 시골노인이 아니라 새 나라의 큰 벼슬까지 한 사람이니 아는 것도 많을 것이오.”

“벼슬이라뇨.

목숨을 걸고 왜놈들과 싸우신 어르신들께서 너무 겸손하십니다.”

“이동식이라고 여기서 죽은 악인에 대해 아는 대로 설명해드리게나.”

“아……그 자 말씀입니까.

사진을 찍던 자였는데 한 여자에게 청산가리를 먹여 죽게 하면서 죽어가는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 남겼다가 경찰에게 잡혔다고 합니다. 성정이 괴팍한 것이 수감 중에도 사람들과 교류를 별로 하지 못하는 자로 보였습니다.”

“스너프필름이군요……”

성호가 중얼거렸다.

외국에서나 있을법한 살인사건이 국내에서도 있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죽어서도 이곳에서 홀로 배회하며 눈에 안 띄게 있다가 누군가가 사진을 찍을 때마다 호기심이 이는지 근처를 배회하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그 자가 맞을 것 같네요.”

부용은 조봉암의 말을 듣고 이동식이 사진의 주인공일거라 짐작했다.

“여기 죽산은 아까운 인물이지요.”

조봉암이 허위의 말에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어르신들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성호는 허위가 칭찬하는 조봉암이 누명을 쓰고 죽음을 당했는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했다.

“선생님께서는 지난 일들에 원한 같은 게 없으십니까?”

“나 같은 정치하는 사람이 법이 그런 모양이니 별수 있었겠소.

길가던 사람도 차에 치어 죽고 침실에서 자는 듯이 죽는 사람도 있는데 60이 넘은 나를 처형해야만 되겠다니 별 수 있겠소. 정치가 다 그런 것이지.

나는 만 사람이 잘 살자는 이념이었고 이 박사는 한 사람이 잘 살자는 이념이었네.

이념이 다른 사람이 서로 대립할 때에는 한쪽이 없어져야만 승리하는 것이지.

정치를 하자면 그만한 각오는 되어있어야지.

어르신들.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생사에 초연한 모습은 지금의 바둥거리는 정치인들과는 비교가 되어 보였다.

정치라는 글자에 뜻을 두었던 순수한 사람들은 모두 떠나버리고 협잡꾼들이 이합집산을 거쳐 나라를 끌고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낡은 사형장의 빈 공간에는 이윽고 세 사람만 남았다.

“저희가 찾는 내용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부용이 주선에게 말했다.

“이동식이라던 사형수가 카메라를 좋아해서 얼씬거린 모양입니다.

들어보니 다른 해를 끼치거나 한 것은 아닌 것 같네요.”

대화를 듣지 못했을 주선을 위해 성호가 부연설명을 했다.

“다 끝나신 건가요? 그럼 잠시만…...”

주선은 순식간에 두 사람을 남겨두고 사형장을 빠져나갔다.

담벼락을 돌아나가서는 한 사람을 끌고 들어왔다.

“아악.”

손이 뒤로 꺽인채 주선에게 끌려오는 사람이 비명을 질러댔다.

주선은 손목을 꺾고 있지 않은 다른 한 손으로는 휴대전화를 빼앗아 들고 있었다.

부용과 성호의 앞으로 끌고 온 주선은 사내의 오금을 걷어차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입구에서부터 따라온 놈입니다.

직원복장을 하고 있지만 오늘은 아무도 얼씬거리지 말라고 지시해두었었죠.”

“아닙니다. 전 격일 근무를 해서 아무런 지시도 못 받았습니다.

주변정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분이 끌고 오신 겁니다.”

무릎을 꿇고 있는 사내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당황해 하며 소리쳤다.

“그럼 들고 있던 이 핸드폰은 뭐지?”

주선은 사내의 눈앞에 핸드폰을 흔들었다.

“개인적인 내용입니다.

뭐 하시는 분들인데 사생활까지 물어보시는 겁니까?”

“비밀번호는? 어떻게 풀어?”

사내가 대답을 않자 주선은 뒷면을 뜯어 메모리카드를 뽑아내어 자신의 핸드폰에 꽂아 메모리카드의 내용을 확인했다.

“이거 봐라. 우리 사진이 있네.

무슨 사생활이신데 우리 사진을 찍고 있는 거였지?”

주선의 핸드폰에는 세 사람의 모습이 차례로 찍힌 사진이 보여지고 있었다.

“……휴일에 온 사람들이라 수상해서 신고하려고 찍어 둔겁니다.

또 무슨 문제가 있다면 제 책임이 될 테니까요.”

주선은 그 말을 듣더니 웃었다.

“이봐. 내가 잘하는 게 딱 하나 있는데 말이야.

……”

주선이 등뒤로 꺾여있던 사내의 손을 앞으로 풀어주고는 손가락을 쥐었다.

“거짓말을 알아보는 거야.”

- 두둑.

주선이 사내의 손가락을 부러뜨렸다.

부용은 고개를 돌려 외면했다.

“아악!”

사내가 비명을 지르며 몸을 뒤틀었지만 주선은 부러진 사내의 손가락을 놓지 않았다.

“밖에……밖에서……!”

사내는 고통 속에서 무언가 말하려고 했다.

“무얼 하는지 사진을 찍어다 주면……돈을 준다고……”

“언제 누가 그런 거지?”

주선이 다그치자 사내가 고통스러워하며 말했다.

“오시고 나서 바로……”

“여기서 잠시만 기다리시죠.

우사님이 이자를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주선은 급히 사형장을 벗어나 입구로 달려갔다.

그리 오래지 않았으니 아마도 사진을 기다리고 있는 자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뒤따라온 사람이 있나 본데요.”

성호가 손을 붙잡고 엎드려있던 사내를 경계하며 부용에게 말했다.

부용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사내에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손은 조금만 참으시면 병원으로 보내드릴게요.”

사내는 부용의 말이 들리자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더니 갑자기 배시시 웃기 시작했다.

“네 걱정이나 해……

근데……너……

다른 사람들이랑 다르다……

너도 내가 사진 찍어줄까……?”



서대문역사공원의 주차장 건너편에 서있던 차량에는 두 사람이 타고 있었다.

짙은 선탠으로 안이 밖에서는 들여다 보이지 않았지만 안에서는 밖이 수월하게 바라보였다.

“저 놈은 뭘까요?”

두 사람은 입구에서 나와 주변을 둘러보는 주선이 눈에 들어오자 말을 꺼냈다.

“셋이 들어가서 하나만 나오니 뭔가 잘못된 거지. 그냥 갑시다.”

“뭐 하는 놈들인지 더 알아봐야 하는 게 아닐까요?”

“내 주머니를 가지고 간 놈이 흘려 놓은 영기로 무당 하나는 확인되었고……

다른 놈들도 잡일이나 돕는 뭐 변변치 못한 놈들 같군.

내 술법을 깬 놈들이라 길래 궁금해서 와 본거니 굳이 꼬리 잡힐 필요는 없지.

아까 그 직원한테 돈 챙겨주면서 그것도 잘 넣어두었지?”

“네. 말씀하신 대로 넣어두었습니다.”

“내 술법을 깬 사례로 그 정도 인사는 치러야겠지.

명색이 교도소인데 그만한 사람 하나쯤이야 없을라고.”

사내는 피우고 있던 담배를 창밖으로 던져버리고는 다시 창문을 닫았다.

그들의 차량이 서서히 길로 들어서 다른 차량들 틈에 섞여 빠져나갔지만 주선은 휴일의 번잡한 차량들 속에서 그들을 발견하기가 어려웠다.



사내가 몸을 일으키며 부용에게 다가 갔다.

성호는 사내의 부러진 손가락을 잡아챘지만 별 통증을 못 느끼듯이 사내는 쉽게 뿌리쳤다.

마치 시동 걸린 자동차가 저속으로 움직이듯이 사내는 막힘 없이 부용에게 다가갔고, 그것을 막으려 할 때 마다 사내는 성호를 쉽게 물리쳤다.

“물러서세요.

……

속(束).”

부용이 사내를 못 움직이게 하기 위해 주문을 외웠지만 사내는 아랑곳없이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빙의가 아녜요.”

부용이 당황하며 소리쳤다.

성호는 사내의 목을 팔뚝으로 조르며 매달린 채로 다른 손으로는 주머니 속의 부적을 잡히는 대로 꺼내어 사내에게 비벼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요!”

사내가 귀찮은 듯 성호를 떨궈내려 몸을 흔들어 댔다.

“주술이에요. 가까운 곳 아니면 몸에 흔적이 있을 거에요.”

뒷걸음치던 부용이 말하자 성호는 사내의 몸을 뒤로 꺾어보지만 소용이 없었다.

뒤늦게 달려온 주선이 두 사람을 발견하고 성호를 돕기 위해 사내의 팔을 뒤로 꺾었지만 이내 손을 놓치고 말았다.

“이 자식이 힘이 왜 이렇게 세졌지?”

“주술이래요! 좀 잡아줘요!”

성호가 소리치자 주선은 무언가 생각난 듯 갑자기 허리띠를 풀었다.

“기둥으로 밀어!”

주선의 말에 성호는 주선과 함께 온 힘을 다해 사내를 어깨로 가까운 기둥에 밀어붙였다.

풀린 허리띠를 사내의 목에 건 주선은 그대로 당겨 기둥에 사내의 목을 고정시켜버렸다.

“다치게 해선 안됩니다!”

부용이 소리치자 주선은 고개를 끄덕였다.

주선은 성호에게도 허리띠를 풀게 하더니 사내의 손을 기둥 뒤로 꺾어 손목을 묶어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도록 했다.

사내가 묶인 채로 발버둥 치자 성호가 사내의 몸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이런 게 있네요.”

성호는 사내의 주머니 안쪽에서 작은 종이쪽지 하나를 발견했다.

“만지지 마세요!”

부용이 소리쳤지만 성호는 무심코 꺼내든 쪽지를 들고는 그대로 멈춰버렸다.

들고 있던 쪽지에서 검은 기운이 순식간에 성호의 손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성호는 오른손을 타고 몸으로 흘러 들어오는 검은 핏줄형상의 흐름에 놀라 들고 있던 쪽지를 내던지려 흔들어댔지만 손에 붙은 듯이 떨어지지 않았다.

성호는 갑작스런 분노와 욕망이 끓어올랐다.

부용을 보니 그녀의 몸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런 이성적인 판단도 들지 않았고 그녀를 가져야겠다는 욕망으로 가득 차올라 자신도 모르게 부용에게 걸음을 옮겼다.

그사이 잠잠해진 사내를 두고 주선이 그 모습을 보고 난처해하는 기색 없이 성호에게 달려들었다.

“피하세요!”

주선이 외치며 달려들었지만 이미 부용이 성호에게 소리쳤다.

“속(束).”

성호의 몸이 굳은 듯이 멈췄다.

“어서 그 몸 밖으로 나가세요.”

성호는 입을 벌리지 않았지만 그의 목에서 낯선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육신이란……좋은걸……

이 느낌……

셔터를 눌러보고 싶어……

한번만 말이야……”

“축(逐).”

부용이 망설임 없이 주문을 외우자, 성호는 그대로 주저앉아버리며 쪽지를 떨어뜨렸다..

“괜찮아요?”

부용은 성호에게 다가가 부축하며 말했다.

잠시 지나고서야 정신이 든 듯 성호가 물었다.

“뭐였죠. 빙의인가요?”

땅에 떨어진 부적을 바라보며 부용이 말했다.

“빙의를 시키는 부적이었어요.

주변의 악귀가 달라붙게 해서 천천히 영향을 받도록 해놓은……

아마도 소환술이 아닌 부적자체가 혼을 빨아들이는 흡혼술이었던것 같아요.

저분도 빙의가 아니라 주술로 조종당한 거였고요.”

“……”

성호는 아무 말없이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둥에 묶여있던 사내는 정신을 잃은채 아직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누군가 우리를 주시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주선이 사내의 상태를 확인하며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부용이 말했다.

“주술은 우리를 노린 주술이었어요.

이 사람은 주술로 조종되던 사람이었고요.

이곳 자체는 연관이 없겠지만 결국엔 부여에서의 일이 끝난 것은 아니었네요.

아마 같은 사람이겠죠.”

“이 사람을 처리하고 제가 보고하겠습니다.

두 분께서는 어서 들어가 보시죠.

우사께서는 쉬셔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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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동정호(洞庭湖)(2) +5 16.04.15 242 7 15쪽
31 동정호(洞庭湖)(1) +2 16.04.14 301 4 11쪽
30 무당산(武當山)(4) +4 16.04.13 242 4 12쪽
29 무당산(武當山)(3) +2 16.04.12 287 4 12쪽
28 무당산(武當山)(2) +4 16.04.11 286 5 13쪽
27 무당산(武當山)(1) +2 16.04.08 251 6 13쪽
26 북한강(北漢江)(3) +2 16.04.07 316 6 10쪽
25 북한강(北漢江)(2) +2 16.04.06 345 7 12쪽
24 북한강(北漢江)(1) +2 16.04.05 247 7 12쪽
23 마니산(摩尼山)(4) +2 16.04.04 265 8 13쪽
22 마니산(摩尼山)(3) +2 16.04.01 354 8 12쪽
21 마니산(摩尼山)(2) +2 16.03.31 282 9 14쪽
20 마니산(摩尼山)(1) +2 16.03.30 447 7 14쪽
19 천부인(天符印)(4) +2 16.03.29 318 9 13쪽
18 천부인(天符印)(3) +2 16.03.28 367 7 12쪽
17 천부인(天符印)(2) +2 16.03.25 351 8 12쪽
16 천부인(天符印)(1) +2 16.03.24 288 8 13쪽
15 서대문(西大門)(3) +2 16.03.23 347 7 12쪽
» 서대문(西大門)(2) +2 16.03.22 282 10 13쪽
13 서대문(西大門)(1) +2 16.03.21 376 11 13쪽
12 삼청각(三淸閣)(3) +4 16.03.18 381 9 13쪽
11 삼청각(三淸閣)(2) +4 16.03.18 382 12 11쪽
10 삼청각(三淸閣)(1) +2 16.03.17 324 10 11쪽
9 흑치(黑齒)(4) +4 16.03.17 459 10 12쪽
8 흑치(黑齒)(3) +2 16.03.17 446 10 12쪽
7 흑치(黑齒)(2) +2 16.03.16 419 12 13쪽
6 흑치(黑齒)(1) +2 16.03.15 451 11 12쪽
5 애월만가(漄月輓歌)(4) +4 16.03.15 537 14 14쪽
4 애월만가(漄月輓歌)(3) +3 16.03.15 433 17 12쪽
3 애월만가(漄月輓歌)(2) +2 16.03.15 561 15 11쪽
2 애월만가(漄月輓歌)(1) +3 16.03.15 706 16 13쪽
1 프롤로그 +2 16.03.15 1,279 16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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