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을 다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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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질럿
작품등록일 :
2016.03.15 07:28
최근연재일 :
2016.04.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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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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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마니산(摩尼山)(4)

DUMMY

성호는 나뭇가지를 걷어내며 한참을 오르고서야 반대편이 보이는 장소까지 갈 수 있었다.

어두운 바위그림자들 사이사이에 사람들이 쓰러져있었고 한쪽 끝에는 두 사람이 칼을 휘두르며 서로 밀고 밀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두 사람은 서해천과 다은이었다.

진검을 손에 쥔 다은은 전일의 겨루기에서 밀린 것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이 세차게 몰아붙이고 있었고 서해천은 불편한 자세로 다은의 검을 받아내고 있었다.

한쪽에선 바위 하나에 기대어 비틀거리며 서있는 주선이 눈에 들어와 성호는 그 곁으로 움직였다.


“운사님 대단하시죠?

어린 나이인데도.......

장검을 휘둘러대니 저희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네요.”


생각지도 않았던 다은의 모습에 성호는 넋을 잃고 바라만 보고 있었다.

다은은 쉴 새 없이 기울어가는 달빛에 검광을 뿌리며 서해천의 상반신을 노려 찔러 들어갔다.

그때마다 막아내고는 있는 서해천이었지만 상처가 심해지는 듯 막아내는 모습도 벅차 보였다.

서해천이 잠시 휘청거리자 그 틈을 놓치지 않은 다은의 검이 그의 비어있는 어깨를 찔렀다.

서해천이 뒤늦게 검을 휘둘러 어깨를 찌른 검을 쳐내자 핏물이 뿜어졌다.

주선의 총격으로 관통상을 입은 어깨에 다시 칼을 찔리니 참고 있던 고통이 배가 되었다.

여세를 몰아 다은은 힘겹게 검을 들고 있는 팔을 향해서도 멈추지 않고 검을 휘둘러 공세를 계속했다.

부딪히는 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서해천이 검을 놓치고 비틀거리며 뒤로 주저앉았다.

다은 역시 숨을 몰아 쉬며 검 끝을 서해천에게 겨눈 채 다가가고 있었다.


“피를 많이 흘리지만 않았다면 해 볼만 했을 거야.

그렇지?”


서해천이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다은은 그 말에는 대꾸하지 않고 물었다.


“왜 귀신을 부려 사람들을 다치게 한 건지나 말하시지.”


다은의 말에 서해천이 콜록 이며 힘들게 말했다.


“그거야......

내가......”


목소리가 가늘어지자 다은은 잘 듣기 위해 상체를 숙였다.

순간 서해천이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다은에게 튕겨내며 주술을 외우기 시작했다.

움찔하며 다은은 뒤로 물러섰지만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얼굴에 묻은 무언가를 닦아내었을 때 비릿한 피 냄새가 나는 거 같았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멀리서 바라보던 성호는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었지만 놀라운 것은 그 뒤에 벌어진 일 때문이었다.

부여에서 사라졌던 흑치상지가 다은의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서해천이 마지막 주술로 자신의 피를 이용해서 흑치상지를 불러내고 피를 뿌려 다은을 노리게 한 것이었다.

다은은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고통스러워하며 검을 뽑아 들고 자신을 쳐다보는 것이 보였다.


“다은아! 피해! 흑치야!”


성호가 소리를 질렀지만 다은은 검을 고쳐 잡고 자세를 바로 했다.

더 이상 서해천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인을 맺고 있는 손을 검으로 찔러 들어갈 때 였다.

흑치의 검이 무모하리만치 크게 휘둘러지며 내리쳤다.

다은은 검을 들어 받아내긴 했지만 흑치의 힘에 밀려 무릎이 꿇려지고 말았다.

바로 튕기듯 일어나 달려들려고 하자 어디선가 돌 하나가 날아와 다은의 검을 튕겨냈다.

다은은 검을 잡은 손이 부르르 떨릴 정도의 충격에 간신히 잡고 있었다.

서해천이 주저앉아있는 바위 뒤에서 그림자가 얼핏 보이는가 싶더니 물이 흐르듯 어느새 다은의 옆을 스치며 검은손 하나가 다은의 목뒤를 짚었다.

다은은 아찔해지는 기분이 들어 그 손을 향해 세차게 검으로 베었지만 손은 검 날을 튕겨내며 다은을 밀쳐냈다.

다은이 한걸음 물러나자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서해천을 둘러매고 잠시 다은을 바라보고는 빠르게 사라졌다.

검은 그림자와 잠시 눈을 마주쳤을 때 다은은 놀라서 뭔가 말을 하려 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말이 나오지 않았다.

검은 그림자가 아문혈(亞門血)을 제압했기 때문이었다.

성호는 급하게 오방신장을 불러내었다.


“저 아이를 지키세요!”


불려 나온 오방신장은 어느새 날아가 흑치를 둘러싸 포위했다.


“다은아! 이리로!”


성호의 외침에 잠시 멈칫하던 다은이 뒤로 재빨리 물러났다.


“괜찮니?”


“……”


다은은 뭔가 말하려 했지만 입만 벌릴 뿐 소리를 내지는 못했다.


“흑치상지야. 백제장군이었지.

술법으로 불러낸 거야.”


오방신장은 제각기 무기를 꺼내어 흑치를 겨누고는 동시에 베어 들어갔다.

흑치는 아예 막을 생각이 없는 듯 검을 휘둘러 앞에 있는 청제를 베어냈다.

청제는 찔러 들어가던 단창의 방향을 바꾸어 검을 막아내었지만 내려치는 힘에 뒤로 밀려 미끄러졌다.

다른 신장들의 무기가 흑치를 관통했지만 흑치는 괴로워하면서도 멈추지 않았다.

몇 차례나 공격을 더하면서 백제의 밧줄이 흑치의 목을 묶어 당겼고 흑제의 쌍검이 흑치의 검을 들고 있는 손목을 잘라냈다.

적제의 단창은 흑치의 배에 꽂혀있었고 흑치가 몸을 제대로 못 가누자 황제가 언월도로 흑치의 목을 잘라냈다.

그러자 흑치의 모습은 서서히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할 일을 마친 오방신은 다시 사라졌고 바닷가바위마다 다쳐 신음하는 사람들만이 남아있었다.

더 이상의 추격도 어려운 상황에 주변을 정리하는 와중에도 다은은 여전히 놀란 표정으로 계속 서해천이 사라진 곳만 바라보고 있었다.


“괜찮은 거니?”


다은은 갑자기 자리에 앉아 가부좌를 튼 채로 소리 없이 그대로 눈을 감았다.

성호는 주선에게 다가가 말했다.


“더 이상 추적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풍백님께서 저 때문에 총기사용을 금지하셔서……

이젠 저희도 어쩔 수가 없었네요……”


주선은 여전히 피가 베어 나오는 발목으로 힘겹게 서서는 말했다.


“섬에 숨어있는 걸까요?”


“도망칠 겁니다.

중국으로 돌아가겠죠.

여기를 정리하고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다은이가 일어나면 같이 가도록 하겠습니다.”


주선과 일행들이 사라지고 한참을 있어도 다은은 눈을 뜨지 않았다.

성호는 잠자코 옆의 바위에 걸터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밤을 꼬박 새운 탓인지 눈꺼풀이 무거워 졌다.

이윽고 다은이 길게 숨을 내뱉으며 눈을 떴다.


“괜찮은 거니?”


“네. 혈을 잡혀서 말을 할 수 없었어요.

제가 본 게 악령이었던 거죠?”


“응. 이젠 상대해야 할게 늘었지?”


“아저씨......”


“왜?”


“아녜요. 이젠 돌아가요.”


다은은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듯 잠시 망설이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은의 표정이 무거웠지만 이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럴 거라 짐작한 성호는 굳이 묻지 않았다.

두 사람은 말없이 산을 돌아 차가 세워진 곳으로 돌아왔다.


“두 사람 다 괜찮은 건가요?”


“놓쳤어요.

누가 갑자기 나타나서는 서해천을 데려가고는

흑치를 불러냈어요.

다은이가 잘 싸워주기는 했는데

지쳐있어서 어떻게 할 수 없었던 거 같아요.

다른 술사였나 봐요.”


성호의 말에 다은이 고개를 저었다.


“술사가 아니었어요.

서해천이 이미 제게 주술을 걸었고 그 뒤에 그 사람이 나타난 거였어요.

이길 수 없어요. 그 사람은......”


다은은 망설이던 말을 꺼냈다.


“아버지였어요.”


다은의 말에 모두가 놀랐다.

서해천을 어깨에 매고 바위 위에서 자신을 바라보던 사람은 자신을 동학사에 맡기고 홀연히 사라졌던 아버지였다.

왜 아버지가 중국인을 도와 자신의 검을 쳐내고 혈까지 눌렀는지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운사가 중국인을 도왔다는 게냐?”


다은은 노파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혼잣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아버지는 나쁜 편에 서실 분이 아니에요.

제가 말을 하지 못하도록 아문을 제압하신걸 보면

아는 척을 하지 못하도록 하신 것 같아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까닭이 있으실 거에요.”


노파는 다은의 마음을 헤아리는 듯 말했다.


“그래. 까닭이 있겠지.

너무 마음에 두지 말아라.

사연 없는 사람은 없는 게다.

지금은 밤을 세워서 모두 힘이 들 테니 어서 가서 쉬도록 하자.

자네 운전은 할 수 있겠나.”


“예. 가시는 동안이라도 주무세요.

천천히 가겠습니다.”


서울로 이동하는 동안 차 안의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생각에 잠겨 쉽게 잠들지 못했다.

왜 흑치는 계속 불려 나오는지.

운사는 왜 몇 년간 자취를 감췄다가 모든 사건의 원흉인 중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나타난 것인지.

창밖을 골똘히 바라보며 옆으로 기대어있던 다은은 주머니에 느껴지는 낯선 촉감 때문에 손을 넣어 뒤적여보니 쪽지가 하나 들어있었다.

낯익은 필체로 급하게 쓴 내용은 간단했다.


‘태극차관(太極茶館)’




서울에 도착한 이후 다리가 아문 주선은 종종 찾아와 인사를 하고 갔지만 진행되는 내용에 대해서는 달리 전해주는 것이 없었다.

정리되지 않는 일들에 대해 먼저 나선 것은 성호였다.


“할머니.”


노파는 눈을 들어 성호를 바라봤다.


“아버지를 만나 뵙고 싶습니다.”


“소혼술을 부탁하는 게냐?”


덤덤하게 말하는 노파의 목소리가 조금은 차분히 가라앉아있었다.


“제가 아버지 묘에 가도 아버지께서 나타나 주실까요?”


“구천을 떠돌아 다니는 객귀나 불러내는 게지.

쉬고 있는 영은 함부로 불러내는 게 아니야.”


노파는 성호를 타이르듯이 말했다.


“아버지께서 아시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지금 도움이 될만한 것이 있는지

그런 것들을 여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옆에서 듣던 부용이 웃음지으며 말했다.


“영면해계신 분을 불러내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걸 할머니는 말씀하신 거에요.

하지만 모셔야 할 필요가 있다면 찾아가서라도 모셔야겠죠.

제가 도와드릴게요.”


“그럼 가방 좀 챙겨오겠습니다.

다은이는 아직 안 왔나 보네요.”


영흥도의 일 이후 다은이는 빈 창고를 하나 빌려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오고는 했다.

창고에 다녀올 때마다 땀에 흠뻑 젖어있는 것이 나름 혼자 수련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성호가 집으로 간 사이 노파가 조심스레 부용에게 말했다.


“아가씨.”


“네. 할머니.”


“저 녀석에게 너무 마음주지 않도록 하세요.”


부용은 노파의 말에 당황하며 말했다.


“아니에요. 무슨 말씀을......”


“저 녀석이 나쁜 녀석은 아니지만

단군은 천부인을 거느리지 연을 맺지 않습니다.

저 녀석을 볼 때 마다 아가씨께서 마음이 약해지시는 게 자꾸 눈에 보입니다.

저 녀석이 뭐라 할 때마다 그냥 다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아닌지 잘 생각해보세요.”


부용은 숨겨온 마음을 들킨 것 같아 얼굴이 붉어졌다.

하지만 노파의 말을 인정할 수는 없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었다는 듯이 외출을 준비하며 말했다.


“할머니. 전혀 아니니까 걱정 마세요.

어르고 달래면서 서로 돕고 있는 거니까요.

저만해도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잖아요.”


“다은이는 안 데려가실 건가요.”


“산소에 다녀오는 일인데요.

그런 일까지 다은이가 챙기게 하고 싶진 않아요.

다녀올게요.”


부용이 민망함에 서둘러나가는 모습이 노파에게는 설레어나가는 모습처럼 보여 마음이 무거웠다.

가방을 챙겨 현관을 열고 나오던 성호는 미리 나와있던 부용과 마주쳤다.


“벌써 나오셨어요?”


“네. 할머니께서 자꾸 뭐라고 하셔서 미리 나와 있었어요.”


“부용씨한테도 잔소리하세요?”


“걱정되시니까 하시는 말씀이지 잔소리는 아니에요.

타시죠.”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올라 1층에 도착할 때까지 두 사람은 왠지 어색한 느낌이 들어 아무 말도 없었다.

언젠가부터 둘만 있었던 적이 없었고 항상 누군가가 두 사람과 함께 있던 것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차에 오르며 성호가 어색함을 지우려 말을 꺼냈다.


“흑치는 알아보니 1929년에 중국에서 무덤이 도굴되었더군요.

세월이 많이 흘러서 유해가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겠지만

어찌되었든 뼈 조각 하나 남을 때까지 그 놈들에게 이용당할 테니 안쓰럽더라고요.”


“차라리 계백장군처럼 나라와 함께 최후를 같이했다면

그렇게 이용당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어요.

망국의 장수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았겠지만 너무나 다른 결과를 가져왔네요.

그런데 아버님은 어디에 모신 건가요?”


“아버지 묘는 망우리에 있어요.

멀지 않습니다.”


성호는 차를 몰아 시내를 가로질러 달렸다.

두 사람은 망우리공원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입구로 들어섰다.

망우리공동묘지는 언제부턴가 망우리공원으로 이름을 바꾸어 산책로를 가진 공원처럼 꾸며져 있었다.

부용과 길을 따라 걸어 오르며 예상은 했었지만 성호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장면들을 애써 외면하며 길을 걸었다.

명절 때나 볼 수 있을 것처럼 공원을 가득 채운 성묘객들대신 영혼들이 공원을 가득 채운 모습이었다.


“이젠 안 놀라시네요.”


“할머니가 주신 차귀부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젠 다은이도 있는데 창피하잖아요.”


부용은 그 말을 들으니 웃음이 났다.

서대문역사공원에서 발걸음을 못 떼던 모습이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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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동정호(洞庭湖)(3) +2 16.04.18 349 4 16쪽
32 동정호(洞庭湖)(2) +5 16.04.15 242 7 15쪽
31 동정호(洞庭湖)(1) +2 16.04.14 301 4 11쪽
30 무당산(武當山)(4) +4 16.04.13 242 4 12쪽
29 무당산(武當山)(3) +2 16.04.12 287 4 12쪽
28 무당산(武當山)(2) +4 16.04.11 286 5 13쪽
27 무당산(武當山)(1) +2 16.04.08 251 6 13쪽
26 북한강(北漢江)(3) +2 16.04.07 316 6 10쪽
25 북한강(北漢江)(2) +2 16.04.06 345 7 12쪽
24 북한강(北漢江)(1) +2 16.04.05 247 7 12쪽
» 마니산(摩尼山)(4) +2 16.04.04 265 8 13쪽
22 마니산(摩尼山)(3) +2 16.04.01 354 8 12쪽
21 마니산(摩尼山)(2) +2 16.03.31 282 9 14쪽
20 마니산(摩尼山)(1) +2 16.03.30 447 7 14쪽
19 천부인(天符印)(4) +2 16.03.29 318 9 13쪽
18 천부인(天符印)(3) +2 16.03.28 366 7 12쪽
17 천부인(天符印)(2) +2 16.03.25 351 8 12쪽
16 천부인(天符印)(1) +2 16.03.24 288 8 13쪽
15 서대문(西大門)(3) +2 16.03.23 347 7 12쪽
14 서대문(西大門)(2) +2 16.03.22 281 10 13쪽
13 서대문(西大門)(1) +2 16.03.21 376 11 13쪽
12 삼청각(三淸閣)(3) +4 16.03.18 381 9 13쪽
11 삼청각(三淸閣)(2) +4 16.03.18 382 12 11쪽
10 삼청각(三淸閣)(1) +2 16.03.17 324 10 11쪽
9 흑치(黑齒)(4) +4 16.03.17 459 10 12쪽
8 흑치(黑齒)(3) +2 16.03.17 446 10 12쪽
7 흑치(黑齒)(2) +2 16.03.16 419 12 13쪽
6 흑치(黑齒)(1) +2 16.03.15 451 11 12쪽
5 애월만가(漄月輓歌)(4) +4 16.03.15 536 14 14쪽
4 애월만가(漄月輓歌)(3) +3 16.03.15 433 17 12쪽
3 애월만가(漄月輓歌)(2) +2 16.03.15 561 15 11쪽
2 애월만가(漄月輓歌)(1) +3 16.03.15 706 16 13쪽
1 프롤로그 +2 16.03.15 1,278 16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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