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을 다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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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질럿
작품등록일 :
2016.03.1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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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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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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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서대문(西大門)(3)

DUMMY

주차된 차에 올라타고도 성호는 별다른 말이 없었다.

“운전하실 수 있겠어요?”

부용이 묻자 성호는 고개만 끄덕였다.

시선을 마주치지 않는 그가 이상해서 부용은 다시 한번 물었다.

“정말 괜찮으신 건가요.”

성호는 지긋이 눈을 감고 있다가 말했다.

“빙의라는 게 쫓아내도 깨끗하게 빠져나가는 게 아닌가 봐요.

아직도 아까의 잔상이 남아있어서 조금 힘드네요.”

“죄송해요.

원귀를 소멸시키지 않고 쫓아내기만 해서 그런가 봐요.

소멸시키다가 또 제가 정신을 잃기라도 할까 봐……

원귀가 사라지면서 흔적을 남기고 갔을 수도 있어요.

어떻게 하죠?

많이 힘드신가요?”

“그게……설명 드리기가 어렵네요.”

성호는 아랫배에서 묵직하게 끓어오르는 욕정이 제어되지 않아 간신히 참고 있었다.

출발을 기다리는 동안 차 안의 공기를 통해 부용의 체취가 느껴지자 더욱 욕망이 강렬해졌다.

달콤한 향이 느껴질 때마다 뱃속에서 꿈틀대는 무언가에 성호는 숨이 거칠어지며 자신도 모르게 부용을 바라보았다.

부용이 그런 성호의 눈빛을 보고 잠시 멈칫하는 사이 성호는 안전장치가 풀린 사람처럼 조수석으로 몸을 던져 부용을 끌어안았다.

성호가 부용의 목덜미를 잡고 뺨에 얼굴을 비비며 거칠어진 숨을 뱉는 동안 부용은 힘겹게 팔을 뻗어 성호의 얼굴을 밀치며 외쳤다.

“태(笞)!”

성호는 순간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느낌과 함께 최면에서 깨어나듯 시야에 부용의 모습이 들어왔다.

마음속 한구석에서 바람에 날리듯 욕정이 사라짐을 느꼈다.

그리고 그만큼의 부끄러움이 밀려들며 자신의 손에 잡혀있는 부용을 보고 놀라 얼른 몸을 일으켜 고쳐 앉았다.

“죄송합니다.”

“원귀가 그런 거에요.

제가 부족해서 완전히 없애드리질 못한 거니까요.

다른 문제가 없다면 이젠 괜찮으실 거에요.”

별일 아니라는 듯이 부용이 말하자 성호는 다시 한번 사과하며 더 민망해지기 전에 시동을 걸었다.

괜찮다고 말하며 창밖을 내다보는 부용의 얼굴이 뒤늦게 붉게 물들었다.

두근거리는 심장소리가 성호에게 들릴 리는 없겠지만 옷자락을 다시 여미며 진정시켜보려 했다.



“아가씨께서는 괜찮으신 거죠?”

“예.”

노파는 서대문에서의 내용을 전해 듣고는 그 정도면 다행이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녀석은 매번 한 건씩 하는구나.

이제는 아무거나 또 보인다고 잡지는 않겠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조심해야 한다.”

노파가 웬일인지 크게 나무라지는 않았다.

성호와 부용은 차에 타기 전까지의 내용만 노파에게 전달했다.

차에서 있었던 일을 알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길지 뻔했기 때문이었다.

서로 말을 해둔 것은 아니었지만 둘 다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아가씨. 풍백이 지낼 곳을 마련해준다고 하길래 제가 알아봐달라고 한곳이 있습니다.

크게 눈에 띄지 않고도 평범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이제 곧 제주에서 짐을 옮겨와야겠죠.”

노파가 부용에게 말하자 부용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놈은 차로 아가씨와 나를 지낼 곳으로 안내하거라.

지금은 움직일 수 있겠느냐?”

“예. 다친 것도 아니고 괜찮습니다.

어디로 가실 건가요?”

“여기 어디 적어두었는데……”

노파는 허리춤을 뒤적이다가 작은 메모하나를 꺼내어 성호에게 건네주었다.

무심코 받아 든 성호는 눈이 동그래져서 노파에게 물었다.

“할머니……여기는……”

“같이 움직일 테니 가까워야겠지.

아가씨. 가보시죠.”

성호는 두 사람을 태우고 시내를 지나 익숙한 도로에 접어들었다.

짐을 싸서 출반한 것이 어제였는데 자신의 아파트 주차장으로 하루 만에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노파가 건네준 주소는 성호의 맞은편 현관 집이었다.

“사람 사는 곳에 무슨 음기가 이리 많누…...”

노파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어서 문 열어.”

노파는 성호에게 말했다.

“할머님 이쪽은 저희 집이고 주신 주소는 저쪽입니다.”

“빈집은 뭐 하러 들어가라고.

네 집 문이나 열어.”

성호가 망설이자 부용이 나서서 만류했다.

집에 들이기 싫어하는 까닭이 있을 텐데 막무가내로 들어가려는 노파를 말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할머니. 집은 어딘지 알아두었으니 짐이 오면 그때 다시 오죠.”

“아가씨.

지금 아무것도 안 느껴지세요?

이 놈이 어제 왜 왔는지도 모르시겠네요?

지 마누라가 무서워서 도망 온 거에요.”

성호는 그 말에 사색이 되었다.

“할머님……그건 어떻게……?”

“문이나 열어 이놈아.

문 앞에 세워둘 거야?”

노파가 언성을 높이자 성호는 어쩔 수 없이 열쇠를 꺼내어 열기 시작했고, 부용은 노파의 말을 듣자 왠지 낙담하는 표정을 지었다.

귀기라면 노파보다 부용이 먼저 알아챘을 테지만 부용은 차 안에서의 일 이후로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다.

성호는 문을 열면 민희가 다시 서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들은 영혼을 없앨 수도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안내를 해야 할지 막아야 할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내가 네 놈 머릿속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뭘 망설이고 있어?

겁먹지 말고 문 열어.

네가 생각하는 해코지는 안 할 테니.”

성호는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문을 열었다.

어두운 실내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놈아. 집안 꼴을 보니 네 놈이 부르지 않더라도 귀신들이 아주 잔치를 벌이고 눌러 살겠다.

이 짐들은 뭐냐.”

노파는 발에 걸리는 짐들을 발로 치우며 성호에게 말했다.

“지체할 것 없으니 어서 물이나 한 그릇 사발에 가져와봐라.”

성호는 노파의 말에 얼른 그릇에 수돗물을 담아 가져왔다.

노파는 그릇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는 가만히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었다.

천으로 만든 작은 저고리와 바지모양이었다.

“할머니. 뭘 하시려고……”

“풍백에게 네 놈 이야기를 좀 알아봐 달라고 했다.

3년전 마누라 뱃속의 애도 죽고 마누라도 그 뒤를 따랐다고 들었고……

이사를 왔어도 계속해서 따라다녔겠지.

그러니 집구석에 맘을 붙이고 살수가 있나.

갈 사람은 가게 해주어야 사람이 살지.”

노파의 말에 부용이 성호를 측은하게 바라보았다.

노파는 작은 바지저고리를 손에 든 채로 뭔가 속으로 중얼거리더니 라이터를 꺼내어 불을 붙였다.

불은 순식간에 타올라 몇 번 불붙은 채로 툭툭 치니 옷은 회색 재로 남았다.

재를 물이 담긴 그릇 위에 담고는 다시 뭔가 속으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성호와 부용은 말없이 그 모습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

잠시 후 세 사람의 앞에는 민희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었다.

“민희야!”

성호는 두 사람이 그녀를 어떻게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어 소리쳤다.

하지만 민희는 노파에게 가만히 인사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아기는 좋은 데로 보냈으니 어서 어미도 따라 가시구려.”

노파가 손을 저으며 민희에게 어서 가라는 시늉을 했다.

“이젠 아기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아요……

감사합니다……”

민희는 한번 더 노파에게 인사를 올리더니 성호를 보며 미소를 짓고는 사라졌다.

성호는 민희가 사라지는 것을 보며 멍하니 있었다.

“죽은 마누라 또 죽일 까봐 걱정이라도 한 게냐?

그리 귀한 사람이면 살아서 잘했어야지.”

노파는 성호에게 이야기를 건냈다.

“어떻게 아신 거에요.”

성호는 더 이상 그녀가 보이지 않게 되자 노파에게 물었다.

“네 놈 얼굴만 봐도 알지.

근심 한 덩어리를 얼굴에다가 담고 찾아왔는데 어찌 몰라.”

성호는 부용을 쳐다보았지만 그녀는 몰랐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이젠 민희는 떠난 건가요.”

“떠난 게 아니라 있어야 할 곳으로 간 거지.”

“......

고맙습니다.”

성호는 노파에게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인사했다.

“이젠 맘 잡고 살아.

화장실은 또 어디냐.

늙으면 화장실을 달고 살아야 해.”

노파는 성호가 안내하는 방향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부용과 성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차에서 있었던 일 이후 지금까지 아무런 대화도 없었던 적막을 먼저 깬 건 부용이었다.

“그래서 오셨던 거군요.

영이 왜 머무는지 물어보신 것도.

그날 마주치셨던 거군요.”

“……”

성호는 아무 말이 없었다.

좋은 곳으로 가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더 이상 악몽 같던 기억마저 함께 사라져주기를 바랄 뿐이었다.

“말씀은 저리 하셔도 마음은 따뜻한 분이세요.”

“부용......씨는 지금 있었던 일.

제게 있었던 일 모르셨나요?”

“저는 눈앞에 있는 것만 보니까요.

할머니는 천리안 같은 분이시지만......”

부용은 문득 노파가 말하지 않은 낮의 일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닐 거라 생각했다.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라 사고였을 뿐이라 생각하기로 했지만 다시 떠올리는 생각만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왜 가슴이 두근거리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부용은 알 수 없는 감정을 속으로 눌러 담으며 말했다.

“이사를 오게 되면 이젠 이웃이 되겠네요.

서울생활 잘 부탁 드려요.”



노파와 부용이 제주로 짐을 챙기러 떠났을 때 성호에게는 주선이 찾아왔다.

“몸은 괜찮으십니까?”

“네.”

“저랑 가실 곳이 있습니다.

풍백님의 지시입니다.”

“또 귀신 잡으러 가는 거라면 아가씨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서요.”

“하하하.

알고 있습니다.”

주선은 넉살 좋게 웃었다.

“저도 그렇게 말씀 드렸는데

그것 때문에 가셔야 한다고 하네요.

거울 챙기시고 저랑 가시면 됩니다.

멀지 않으니까요.”

주선의 차를 함께 타고 가는 동안 성호는 그 동안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았다.

“풍백님과는 얼마나 오래 함께 일하신 건가요?”

“30년은 되겠죠?

아이고. 이런. 나이를 들켜버렸네.

하하하.”

주선은 차량신호를 기다리며 대답했다.

“선생님께서는 저희가 귀신을 보고 아가씨가 주문을 외우고 하는 것이 익숙해 보이시던데요.”

“그리 보이던가요?

저는 신기하던데요?

풍백님께서 무엇을 보던 듣던 동요하지 말고

아가씨와 우사를 지키라고 하셨으니까요.

명령대로 한 것뿐입니다.”

성호는 주선의 말에 사람이 달라 보였다.

“그리고 저도 꿈자리가 뒤숭숭할 때 써먹게

아가씨한테 주문이나 배워볼까 생각 중입니다.”

어이없는 주선의 말에 성호는 헛웃음이 나왔다.

“어? 농담 아닙니다.

진짜 그럴 겁니다.”

주선은 운전하며 성호를 힐끗 보고는 너스레를 떨었다.

“선생님은 어디까지 아시는 건가요.”

성호의 질문에 주선은 잠시 말을 아꼈다.

“우사께선 그건 왜 물어보시는 걸까요?”

“저보다 많이 아시는 것 같아서요.”

성호는 창밖을 내다보며 말했다.

차는 강변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아가씨를 찾아냈던 것이 저였죠.

불쌍한 어린아이인줄만 알았으니 제대로 아는 것도 없는 편이죠.”

“전 그것마저도 이틀 전에 알게 된걸요.”

성호의 자조 섞인 목소리에 주선은 힐끔 바라보고는 무언가를 말하려다 속으로 삼켰다.

“아버지기억은 하십니까?”

“어려서 돌아가셔서 기억나는 게 없습니다.”

“......

그렇군요.

좋은 분이셨습니다.”

성호는 주선을 바라보았다.

“제 아버지를 아시는 겁니까?”

“잘 알지는 못합니다.

한번 만나 뵌 적이 있는 거죠.”

“어떻게 만나신 겁니까?”

“아이고. 별소리를 제가 다했네요.

그냥 좋았던 분 같은 기억이 나서 말씀 드린 거니까요

그게 답니다.

다 왔습니다.”

주선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직원용 주차장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박물관에서 일하시는 건가요?”

“하하하.

저도 그렇게 고상한 직업이라면 좋겠네요.

여기서 하실 일이 있습니다.”

주선은 성호를 차에서 내리게 하더니 직원용출입구를 통해 건물에 들어갔다.

“이리로.”

주선은 출입금지구역을 지나 두꺼워 보이는 철문 앞에 도착해서야 걸음을 멈췄다.

“들어가시죠.”

주선이 문을 열자 안에는 커다란 테이블 하나와 의자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빈방이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상자 두 개가 놓여 있었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여기서 하시면 됩니다.”

주선은 웃으며 말하고는 자신은 가려고 했다.

“잠시만요.

뭘 하라는 거죠?”

“저도 모르죠.

안내해드리고 저는 빠져있으라고 들었으니까요.

저는 밖에서 기다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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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동정호(洞庭湖)(2) +5 16.04.15 242 7 15쪽
31 동정호(洞庭湖)(1) +2 16.04.14 301 4 11쪽
30 무당산(武當山)(4) +4 16.04.13 242 4 12쪽
29 무당산(武當山)(3) +2 16.04.12 286 4 12쪽
28 무당산(武當山)(2) +4 16.04.11 286 5 13쪽
27 무당산(武當山)(1) +2 16.04.08 251 6 13쪽
26 북한강(北漢江)(3) +2 16.04.07 316 6 10쪽
25 북한강(北漢江)(2) +2 16.04.06 345 7 12쪽
24 북한강(北漢江)(1) +2 16.04.05 247 7 12쪽
23 마니산(摩尼山)(4) +2 16.04.04 264 8 13쪽
22 마니산(摩尼山)(3) +2 16.04.01 354 8 12쪽
21 마니산(摩尼山)(2) +2 16.03.31 282 9 14쪽
20 마니산(摩尼山)(1) +2 16.03.30 447 7 14쪽
19 천부인(天符印)(4) +2 16.03.29 318 9 13쪽
18 천부인(天符印)(3) +2 16.03.28 366 7 12쪽
17 천부인(天符印)(2) +2 16.03.25 350 8 12쪽
16 천부인(天符印)(1) +2 16.03.24 288 8 13쪽
» 서대문(西大門)(3) +2 16.03.23 347 7 12쪽
14 서대문(西大門)(2) +2 16.03.22 281 10 13쪽
13 서대문(西大門)(1) +2 16.03.21 375 11 13쪽
12 삼청각(三淸閣)(3) +4 16.03.18 381 9 13쪽
11 삼청각(三淸閣)(2) +4 16.03.18 382 12 11쪽
10 삼청각(三淸閣)(1) +2 16.03.17 324 10 11쪽
9 흑치(黑齒)(4) +4 16.03.17 459 10 12쪽
8 흑치(黑齒)(3) +2 16.03.17 446 10 12쪽
7 흑치(黑齒)(2) +2 16.03.16 419 12 13쪽
6 흑치(黑齒)(1) +2 16.03.15 450 11 12쪽
5 애월만가(漄月輓歌)(4) +4 16.03.15 536 14 14쪽
4 애월만가(漄月輓歌)(3) +3 16.03.15 433 17 12쪽
3 애월만가(漄月輓歌)(2) +2 16.03.15 561 15 11쪽
2 애월만가(漄月輓歌)(1) +3 16.03.15 706 16 13쪽
1 프롤로그 +2 16.03.15 1,277 16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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