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을 다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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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질럿
작품등록일 :
2016.03.1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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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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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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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삼청각(三淸閣)(3)

DUMMY

정성구는 대통령으로서 손을 들고 선서를 했던 그날이 떠올랐다.

집무실 책상의 맨 위에 놓여진 문서 하나를 보고 어이없어 출처를 물었지만 아무도 아는 이가 없었다.

문서에는 아무런 다른 내용 없이 단군이라는 살아있는 존재가 있으며 대통령에겐 그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같은 당의 전임 대통령에게도 전화로 물어보았지만 청와대사람들의 장난이라며 신경 쓸 필요 없으니 내부보안을 더 강화하라는 내용이 다였다.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그 내용을 처음 이야기해준 것은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의 민경석이었다.

반은 농담으로 치부했었지만 부여에서의 해명할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난처한 대통령에게 아무도 알 수 없을 이야기를 지난밤 전해준 것도 민경석이었다.

그런 그가 단군을 만나고 돌아와 지금 보고하고 있는 것이다.

“그분께서는 뭐라고 하시나요?”

“막아보시겠답니다.”

“믿을 수 있을까요?”

대통령은 아직 반신반의하는 모습이었다.

“못 믿으시는 건 대통령님이신 것 같습니다만......”

“국민들에게 그런 얘기를 전달할 수도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모든 게 사실이라 해도 대통령이 허무맹랑한 미신에 빠져있다고들 할게 뻔하지 않습니까”

“국민들이 알 필요는 없습니다.

부여에서의 일은 낡은 아파트에서의 가스노출로 인한 혼란으로 보도시키겠습니다.”

“이번이 시작이었다면 앞으로 계속 비슷한 일이 발생할 때

그때도 계속 국민들에겐 호도하실 건가요?

제가 원하는 것은 답입니다.”

대통령은 경석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그의 말은 진실을 국민에게 숨길 수 없다는 양심적인 연설 톤이었다.

그의 대통령 당선 역시 그의 솔직한 어투의 연설이 많은 표를 얻게 한 것도 사실이었다.

“모든걸 국민들에게 알려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죠.

세계의 어느 정부도 초자연현상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곳은 없습니다.

그리고 막아본다고는 했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을 겁니다.

그런 것을 원하신다면 지금까지의 대화는 잊어버리시죠.

다른 방법을 찾으셔야 할겁니다.”

경석이 굽히지 않고 대통령에게 말했다.

“말씀하신 대로라면 어차피 제 의견은 크게 필요 없는 것이군요.”

대통령은 어이없어하며 의자 뒤로 기대었다.

나름의 생각으로는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하고 공개해서 국정운영의 지지율과 지방총선에 획기적인 반향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계산하고 있었다.

집권당의 연이은 집권기간 동안의 부정부패가 드러나고 있는 시점에 좋은 화제전환용 이슈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고, 한편으론 모든 게 사실이라면 몇 천 년만의 모든 숨겨진 사실의 공개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남길 수도 있는 일이 아닐까 고려해 볼만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한 대통령의 속내를 민경석은 모르는 바가 아니었지만 향후에 있을지도 모르는 일들에 대한 사전 포석으로 미리 대통령에게 고지하는 것이었다.

그로 인해 앞으로의 단군의 행보는 어찌되었든 대통령의 묵인 하에 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거라 짐작해본다.

서로 다른 속내로 두 사람은 눈을 마주친다.

“알겠습니다.

그럼 진행하시죠.

최소한의 보고는 해주시겠죠?”

“경과는 구두로 직접 보고 드리겠습니다.”

“그럼 됐습니다.

난처한 일만 막아주신다면 개의치 않겠습니다.

단군이라......”

민경석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집무실을 나가자 대통령은 인터폰으로 누군가를 호출했다.

집무실로 호출된 이는 정장을 갖춘 건장한 사내였다.

“민경석을 주시해주세요

그가 만나는 사람들.

특히 비공식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진행상황은 나에게만 구두로 보고하도록 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사내는 집무실을 나가 전파사용이 가능한 지역으로 움직였다.

주위를 확인하고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네. 석철웅입니다.

뒤를 캐라는 지시를 하셨습니다.”

전화를 받은 민경식이 너털웃음을 지었다.

“알았네. 수고하게나.

자네가 입맛에 맞게 알아서 해드리게.”



성호는 얼마나 잠들어있었는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욕조의 물이 식어 서늘한 기운이 들어 눈을 뜬 것이었다.

몸의 물을 닦고 주방으로 들어가 버너에 불을 켰다.

순간 등줄기에 서늘한 기운이 느껴져 돌아보았다.

죽은 아내가 서있었다.

“커피?”

아내가 말했다.

“민희야.......”

성호의 대답에 아내가 더 놀란 표정이었다.

“내가 보여요?”

“네가 어떻게......”

아내는 성호를 바라보며 멍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보이는군요......”

“언제부터 온 거야.”

성호 역시 멍하니 바라보며 말을 건냈다.

아내 민희는 생전의 모습 그대로 였다.

“언제나 있었어요.

당신 곁에.

당신이 혼자 밥을 먹을 때도 잠을 잘 때도 언제나 곁에 있었어요.”

“민희야. 아무데도 가지 않았던 거야?”

민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날 원망했었나요?”

“아니야.

그렇게 힘들어했던걸 모른척하려고 했던 내 잘못이야.”

“우리아기......

아기를 찾으려고 했어요.

늘 아기소리가 들린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못 찾겠어요.”

민희는 슬픈 표정으로 울먹이며 말했다.

“아기는 좋은 곳으로 갔을 거야.”

성호는 민희를 달래고자 생각나는 대로 얘기했다.

세상의 때도 묻지 않은 아이였으니 충분히 그러리라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민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걷지도 못하는 아가에요.

혼자서 얼마나 무서울까요.

아기를 찾아야 해요.

지금도 아기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이젠 같이 갈수 있겠어요. 저랑 같이.

아기 찾으면 당신이랑 셋이 함께 있는 거에요.”

민희는 성호에게 손짓하며 닫혀있는 베란다로 움직였다.

그 모습을 보자 성호는 그녀가 뛰어내렸던 그날 밤이 데자뷰처럼 느껴지며 소름이 끼쳤다.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다며 집안을 뒤집어 놓곤 했던 그녀였다.

“왜 그래.

지금 뭐 하는 거야?”

“이리로 와요.

아기울음소리가 들려요.

어서요.”

성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말했잖아.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고.”

“우리 아이가 맞아요.

저렇게 슬프게 울고 있잖아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민희는 성호를 바라보며 웃어 보였다.

그리고는 그대로 베란다 아래로 몸을 던졌다.

“민희야!”

주전자에서는 물이 끓어 올라 뚜껑의 홈으로 증기가 빠져나오며 괴성을 지르고 있었다.

성호는 망연자실 한 채로 주저앉았다.

살아있는 것이 악몽인 것인지.

이 또한 그 안의 꿈인지.

성호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한참을 울다가 울음이 멈추었을 때 성호는 가방을 새로 꾸려 집을 나섰다.

한동안은 돌아오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었다.

어두워진 주차장에서 차에 올라타며 성호는 무심코 화단을 바라보았지만 떨어진 민희의 모습은 물론 아무것도 없었다.

시동을 켜고 차를 돌려 나오는데 저만치 멍하니 제자리를 움직이며 서있는 노인이 보인다.

동네를 배회하는 영혼인 것 같았다.

오래 전 그 자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노인이었지만 성호는 알지 못했다.

성호는 그대로 차를 몰아 노인을 통과하려다 무심코 피해 지나쳤다.

그대로 통과한다 해도 아무 이상이 없었겠지만 알지 못하는 성호는 백미러로 노인 움직이는 모습을 비추어보고 대로로 들어섰다.



부용은 청천당의 마당을 가만히 걷고 있었다.

늘 답답한 방에서만 있다가 트인 곳에 오니 기분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었다.

노파의 만류에도 홀로 마당으로 나와 산책을 하는 이유도 그래서 였다.

서울의 공기가 제주보다 좋을 리는 없지만 언젠가부터 시작된 건축 붐으로 흙먼지를 날리는 제주도 실상은 이젠 서울과 다를 바가 없었다.

주머니 속의 휴대폰을 만지작거려보지만 전화를 할 곳도 없었다.

괜한 선물을 받아 온건 아닌지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청천당을 바라보니 기둥마다 붙어있는 주련(柱聯)중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 浮雲富貴非留意 부운부귀비유의

- 蝸角功名豈染情 와각공명기염정

서산대사의 선시(禪詩) 일부 였다.

- 뜬 구름 같은 부귀 뜻할 바 아닌데

달팽이 뿔에 깃든 공명 마음에 두랴……

세상사람들이 모두 그와 같은 마음이라면 아귀 같은 다툼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주머니 속의 휴대폰 벨이 울렸다.

놀란 부용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 뭐하세요.

- 누구세요?

- 누구겠어요. 전화기 준 사람이죠.

저 말고도 전화 올 곳이 많은가 봐요.

- 아……아니에요.

- 뭐하세요. 날도 저물었는데.

- 마당에 나와있어요.

- 그러니까요. 혼자서 뭐하시냐고요.

부용은 그 말에 놀라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담벼락 너머로 수화기를 들고 있는 성호의 모습이 보였다.

부용은 전화기의 종료버튼을 눌렀다..

성호도 전화기를 주머니에 넣으며 마당으로 들어섰다.

“할머니가 부르신 건가요?”

“이렇게 나와 계셔도 되는 거에요?”

성호의 물음에 부용은 담벼락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둘러보니 담벼락을 빙 둘러 제주에서와 마찬가지로 부적이 붙어있어 성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군요.”

“집으로 가신 것 아닌가요?

무슨 일 있으셔서 오신건가요?”

부여에서 함께 했던 시간 이후로 부용은 성호가 가깝게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처음의 만남보다는 친근하게 대하는 것이 성호도 편하게 느껴졌다.

“집에 가서 옷 갈아입고 나왔죠.

뭐 제가 해야 할 일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성호는 집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 없이 평온하게 말했다..

“할머니께서는 옆에 있는 일화당에 가 계세요.

만나시려면 기다리셔야 해요.”

“할머님이 부른 건 아니에요.”

성호는 그냥 주변을 둘러보는척하며 두런거렸다.

“저한테 영의 세계에 대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성호가 지나가는 말로 별일 아닌 것을 물어보듯 물었다.

“지금요?”

부용이 의아해했다

“네. 알아두어야 할게 있지 않을까 해서요.”

부용은 가만히 성호를 바라보았지만 성호는 그런 부용의 시선을 피했다.

“무슨 일이 있으신 건 아니죠?

질색을 하시던 분이 의외네요.”

갑작스런 성호의 질문에 부용은 걱정이 되는지 다시 물었다.

“보기 싫어도 계속 보이니 좀 더 알아두어야 할 것 같아서요.”

부용은 성호의 행동이 이상해 보이기는 했지만 모른 척 말했다.

“어떤 점이 알고 싶으세요?”

“사람이 죽으면 그렇게 제가 본 것처럼 영들이 떠돌아다니는 건지……”

“생사부(生死簿)에 없는 죽음이라면 그럴 수 있죠.”

“생사부라면 염라대왕이 갖고 있다고 어디 책에선가 본 것 같은데……

그것 말인가요?”

“잘 아시네요.

생사부에 있는 마지막 날이 되면 차사(差使)가 와서 기다리죠.

다른 나라에선 천사가 데리러 온다고도 한다죠?”

“검은 옷을 입은 저승사자 말씀인가 보네요.”

“사실 옷은 중요하지 않아요.

그냥 들은 대로 보이는 거죠.”

“그럼 차사가 데려가지 않은 영혼들은 계속 이곳에 남는 건가요?”

성호는 민희를 떠올리며 물었다.

“차사가 오더라도 집착이 강한 영들은 데려가기 어렵다고들 하더라고요.”

“그 영들은 어떻게 해줘야 하는 건가요.”

“달래서 보내줘야죠.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다면 어쩔 수 없이 소멸시키기도 하지만……

그런데 이상하네요.

진저리를 치시던 분이 이런걸 물어보시니……”

“그냥 계속 생각이 나니까요.

그럼 흑치상지의 경우는 제가 소멸시킨 건가요?”

“소멸되었다기보다는 소환주술이 풀린 거죠.

누군가가 불러내서 조종했던 영이니까요.

유해가 남아있다면 다시 불러낼 수도 있고요.”

“그렇군요.

제 거울로는 소멸을 시킨 게 아니군요.”

더 질문을 하다간 이상하게 보일듯해서 성호는 그 정도로 멈춰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궁금해서 오신 거에요?”

“네.”

부용은 고개를 갸웃하고는 웃었다

뭔가 말하기 싫은 것을 성호가 감추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때가 아닐 거라 생각했다.

두 사람이 대화를 하는 동안 노파가 홀로 마당에 들어서며 성호를 발견하고는 말했다.

“왜 다시 온 게야?”

“제가 불렀어요.”

부용이 노파에게 말했다.

“아가씨께서요?

이런 무지한 놈이 뭐 볼일이 있으시다고……”

“아닙니다.

이야기 다 끝났습니다.”

“그럼 가지 않고 뭐해.

아까는 그렇게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도망가고 싶어 안절부절못하더니.”

성호는 마지못해 인사를 하고 머뭇거리다가 돌아섰다.

그를 불러 세운 것은 부용이었다.

“저희가 있는 동안이라도 여기 계시도록 하세요.”

“아가씨. 그 무슨......”

노파가 손사래를 쳤지만 부용은 노파의 손을 잡으며 웃으며 말했다.

“알려드려야 할 것도 많을 텐데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노파는 못마땅한 듯 해 보였지만 부용의 말에 따르기로 했다.

“사람구실을 제대로 하려면 배우기는 해야겠죠.”

성호는 부용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고개 숙여 감사를 표시했다.

딱히 머물러야 할 곳을 정하지 못했던 차에 생각나는 곳도 이곳뿐이었다.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지는 것이 느껴졌다.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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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동정호(洞庭湖)(3) +2 16.04.18 349 4 16쪽
32 동정호(洞庭湖)(2) +5 16.04.15 243 7 15쪽
31 동정호(洞庭湖)(1) +2 16.04.14 302 4 11쪽
30 무당산(武當山)(4) +4 16.04.13 243 4 12쪽
29 무당산(武當山)(3) +2 16.04.12 287 4 12쪽
28 무당산(武當山)(2) +4 16.04.11 287 5 13쪽
27 무당산(武當山)(1) +2 16.04.08 251 6 13쪽
26 북한강(北漢江)(3) +2 16.04.07 317 6 10쪽
25 북한강(北漢江)(2) +2 16.04.06 346 7 12쪽
24 북한강(北漢江)(1) +2 16.04.05 247 7 12쪽
23 마니산(摩尼山)(4) +2 16.04.04 265 8 13쪽
22 마니산(摩尼山)(3) +2 16.04.01 354 8 12쪽
21 마니산(摩尼山)(2) +2 16.03.31 283 9 14쪽
20 마니산(摩尼山)(1) +2 16.03.30 448 7 14쪽
19 천부인(天符印)(4) +2 16.03.29 320 9 13쪽
18 천부인(天符印)(3) +2 16.03.28 367 7 12쪽
17 천부인(天符印)(2) +2 16.03.25 351 8 12쪽
16 천부인(天符印)(1) +2 16.03.24 289 8 13쪽
15 서대문(西大門)(3) +2 16.03.23 347 7 12쪽
14 서대문(西大門)(2) +2 16.03.22 282 10 13쪽
13 서대문(西大門)(1) +2 16.03.21 377 11 13쪽
» 삼청각(三淸閣)(3) +4 16.03.18 382 9 13쪽
11 삼청각(三淸閣)(2) +4 16.03.18 383 12 11쪽
10 삼청각(三淸閣)(1) +2 16.03.17 324 10 11쪽
9 흑치(黑齒)(4) +4 16.03.17 461 10 12쪽
8 흑치(黑齒)(3) +2 16.03.17 447 10 12쪽
7 흑치(黑齒)(2) +2 16.03.16 420 12 13쪽
6 흑치(黑齒)(1) +2 16.03.15 451 11 12쪽
5 애월만가(漄月輓歌)(4) +4 16.03.15 538 14 14쪽
4 애월만가(漄月輓歌)(3) +3 16.03.15 433 17 12쪽
3 애월만가(漄月輓歌)(2) +2 16.03.15 561 15 11쪽
2 애월만가(漄月輓歌)(1) +3 16.03.15 707 16 13쪽
1 프롤로그 +2 16.03.15 1,279 16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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