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을 다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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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질럿
작품등록일 :
2016.03.1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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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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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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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천부인(天符印)(1)

DUMMY

성호는 멍하니 의자에 앉아있었다.


“뭘 하라는 거야......”


앞에 놓인 상자는 자물쇠도 없이 닫혀있었고 한 면에는 팔두령(八頭領)이라고 쓰여있었다.

성호는 가만히 일어나 상자를 열어보았다.

상자 안에는 검푸르게 녹이 슬어있는 여덟 개의 방울이 달려있는 유물이 놓여져 있었다.


‘내 거울보다 낡은 방울이네......’


함부로 손을 데어도 괜찮은지 잠시 망설이다가 방울을 들어보았다.

움직이는 대로 방울 안의 구슬이 흔들리며 소리를 냈다.

이리저리 살펴보던 성호는 방울을 내려놓고 옆의 비파검(琵琶劍)이라는 이름표가 붙어있는 상자도 열어보았다.

검의 날이 무딘 것이 사용하려면 날을 갈아두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방울과 칼......

이것들이 전에 할머니가 말했던 천부인인가......’


성호는 가방에서 거울을 꺼내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녹을 제거한 거울은 다른 유물에 비해 비교적 새것처럼 보였다.

성호는 문을 열고 주선을 부르려 내다보았지만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분명 위에는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을 텐데 바로 지하에는 이렇듯 적막한 공간이 있다는 생각에 생소한 한기가 느껴졌다.

성호는 나란히 놓여져 있는 유물들을 지켜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니까 뭘 어쩌라는 건지 얘기가 없으니……

그냥 이렇게 있으면 되는 건지......’


성호는 자리에 앉아 거울을 매만졌다.

사용법은 모르지만 부여에서 흑치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주었던 물건이다.

그러고 보면 늘 지니고 다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사도 못했지?

그때는 고마웠다.”


성호가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말하자 거울에선 맑은 울림이 있었다.

상자에 넣어둔 방울이 저절로 울리기 시작하더니 거울도 공명하듯이 작은 소리로 울리기 시작했다.

어딘가에 부딪힌 것도 아닌데 울리는 소리에 성호는 거울을 이리저리 뒤집어보았다.

순간 성호의 눈앞에는 흰빛한줄기가 자라나 작은 덩어리가 되어 자리를 잡고 머무르는 것이 보였다.

처음 겪는 일이었다면 적지 않게 놀랐을 일이지만 이제는 놀람보다는 신기함과 궁금함이 일었다.

사람의 형태가 아닌지 지켜보았지만 둥근 원형의 모양 그대로였다.

그 빛은 소름이 끼친다거나 차가운 기운이 아닌 따뜻한 느낌이 들어 친근하게 느껴졌다.


“거울에서 나온 거지?

네가 그때 도와준 거니?”


빛은 대답이라도 하듯이 성호의 몸을 한 바퀴 돌아 보였다.


“내 말을 알아들어?

여기서 만나야 하는 게 너였던 거야?”


빛은 신이라도 난 듯이 성호의 몸 주변을 뱅글뱅글 돌았다.


“이젠 널 만났으니 다 된 걸까?”


빛은 맴돌기를 멈추고 성호의 눈앞에 멈추어 서있었다.


“아니야? 그럼 어떻게 하면 되는 거니?”


빛은 성호에게 서서히 다가왔다.

성호는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일어서서 뒷걸음질을 했다.


“왜 그래?

나한테 오려고?”


뒷걸음질을 하던 성호는 어느새 벽에 부딪혀 더 이상 뒤로 물러날 수 없었다.


“진정해. 어떻게 하려는 건데.”


빛은 성호에게 가만히 다가와 입언저리에 머물렀다.


“설마 내 안으로 들어오려는 건 아니지?”


빛은 성호의 말에 아랑곳 없이 성호의 입안으로 뛰어들었다.

알약을 삼키는듯한 느낌으로 성호는 입안에 들어온 빛을 저도 모르게 삼켜버렸다.


“켁......”


목에 걸린 기분이 드는 건 아니었지만 헛기침이 나왔다.

순간 성호는 눈이 밝아지는 느낌이 들더니 심신이 평온해졌다.

벽에 붙어서 있는 그에겐 다섯 명의 사람들이 서서 그를 바라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갑자기 나타난 사람들이었다.

제각기 다른 색의 복장을 한 사람들이 성호를 바라보며 두 손을 모아 고개를 숙였다.


“우사께 인사 드립니다.”


성호는 황급히 고개를 숙여 답례했다.

매번 이런 일은 부용이 주도한 일이었는데 홀로 있으려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게 제가 우사가 아직 아니라서요.”


제일 앞에서 있던 사람이 한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신물의 영이 우사님과 함께 하게 된 것을 감축 드립니다.”


“신물의 영이요?”


성호는 몸으로 들어간 빛을 떠올렸다.


“신물의 영은 신령스런 존재라 받아들이려 한다 해도 그가 거부하면 그럴 수가 없습니다. 사람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영이 선택하는 것이지요.”


“영이 저를 선택했다는 건가요.”


“실로 오랜만의 일이지요.”


“그럼 여기 계신 분들도 신물에서 나오신 분들인지요?”


“저희는 신물을 수호하는 하찮은 신장들입니다.

신물의 영을 따라 현신했을 뿐이지요.

그저 처용이라 부르시면 됩니다.”


“처용이요?”


“저희는 오방처용(五方處容)이라 하여 우사의 신물을 보호하는 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파란 옷 입은 이는 동방청제(東方靑帝), 흰옷 입은 이가 서방백제(西方白帝), 붉은 이가 남방적제(南方赤帝), 검은 이는 북방흑제(北方黑帝), 저는 중앙황제(中央皇帝)라 부르시면 됩니다.”


설명하는 이는 노란색의 옷을 입고 있었다.

무가에서 말하는 오방신장을 말하는듯했다.

성호는 일전에 몇몇 만나본 무당들이 오방신장을 부른다고 굿을 하는 것을 본 기억이 났다.


“제가 뭘 해야 하는 건가요?

황제님이라 불러도 되겠습니까”


“가당치 않습니다.

아래 것들이니 낮춰 부르시지요.”


성호는 말을 놔도 되는 건지 어색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중요한 건 존칭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저희는 우사님의 명을 따를 뿐입니다.

단지 지금은 인사를 드리기 위해 나왔습니다.

신물의 영이 우사님의 몸에 현문(玄文)을 새겨놓았으니 이젠 저희를 쉽게 불러내실 수 있습니다.

저희 모두 우사님께서 밝은 길을 가시며 저희를 불러주실 것을 기대하겠습니다.”


다섯 사람은 성호에게 길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는 다시 사라졌다.

성호는 꿈 같은 시간이 흐르는 것 같았다.

이윽고 입안이 따뜻해지는가 싶더니 입 밖으로 빛 덩어리가 흘러나왔다.


“뭘 한 거니?”


빛은 좀 전처럼 성호의 몸을 몇 번 맴돌고서는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방안에는 성호만 홀로 남겨졌다.

방문을 열고 나가자 주선이 복도 한쪽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일은 마치셨습니까?”


“그게 그 일인지는 모르지만 일이 있기는 했죠.”


“잠시만요.”


주선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우사님께서 일을 마치신 것 같다고 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주선은 성호에게 전화를 건냈다.

건네 받은 전화기에선 낯익은 경석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날세.

팔두령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네.

국무께서 하도 뭐라 하셔서 별 기대 안 했네만 신물의 영을 접한 게로군.

축하하네.

생각보다 낫군.

하하하.”


축하를 한다고는 하지만 축하를 받아야 하는 일인지는 판단이 서지 않았다.


“어떻게 된 일인지 무슨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천부인에는 각기 영들이 깃들어 있다고 하네.

대대로 풍백, 우사, 운사에게는 영이 현신해서 힘을 보탠다고 하는데 선택 받은 자에게만 허락되는 일이라고 하네.

다른 신물과 함께 있을 때 그 영험함이 나타난다고 해서 그리 보냈네.

그곳만큼 신물을 잘 보관해 줄 수 있는 곳도 없으니까”


“그럼 풍백님도......?”


“난 아쉽지만 선택을 못 받았다네.

이젠 늙어서 선택을 받아도 걱정이지.

우사라도 선택을 받았으니 아가씨를 잘 모시게나 큰 힘이 될 걸세.”


“제가 아무 방법도 모르는데 도움이 되겠습니까?”


성호가 볼 맨 소리로 말하자 경석이 전화기 너머에서 웃는 소리가 들렸다.


“수천 년을 내려온 일이네.

근근이 내려오며 전승된 내용보다 잃어버린 것이 더 많다고도 하지.

나도 선택을 받지 못해 그다지 아는 게 없다네.

아가씨께서는 아실지도 모르지.

부탁 드려보게.

그리고 주선이 좀 바꿔줘 보게나.”


성호가 건네준 전화를 받은 주선은 간단히 대답을 몇 번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거울은 안 가져가셔도 된답니다.

이미 다 가지셨다고 하네요.

이젠 단지 거울이라고 하십니다.

이곳에서 보관하도록 하겠습니다.”


성호는 유품을 건네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주선에게 꺼내어주자 주선은 성호가 나온 방으로 들어가 거울을 내려놓고 왔다.


“알아서 잘 관리할겁니다.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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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파와 부용의 이삿짐은 단출했다.

부용의 책이 대부분이었고 옷가지 몇 벌이 전부였다.

이사를 돕던 성호를 지켜보던 노파가 말했다.


“제법 영이 맑아졌구나.”


“그런가요? 전 잘 모르겠는걸요.”


“네놈이 알 턱이 있나.”


“그럼 좀 제발 알려줘 보세요.”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부용이 웃으며 말했다


“두 분께서는 이제 그만하세요.”


“전 당하기만 하는 건데요.”


성호가 억울해하며 말했다.


“이젠 우사님이라고 불러도 되겠어요.

할머니.”


부용의 말에 노파는 못마땅하다는 듯이 툴툴거렸다.


“힘이 있으면 뭐해요.

써먹을 줄도 모르는 놈인데.”


“그러니까 좀 가르쳐 달라고요.”


“네 놈이 배워놨어야 하는걸 내가 어찌 알려줘.

탓을 하려거든 네놈 아비 탓을 해야지.”


“짐이 정리되는 대로 제가 아는 것만큼은 말씀드릴께요.”


두 사람의 말다툼을 가로막으며 부용이 말했다.

얼마 되지 않는 이삿짐이 정리되자 부용은 성호를 방으로 불렀다.

제주에서 생활하던 방보다는 넓었지만 책장의 배치는 그대로 였다.


“우사님.”


“그냥 저도 이름을 불러주시는 게 편할 것 같은데요.”


“신물의 영이 받아들였으니 이젠 우사님이라 불리셔도 됩니다.”


부용이 웃으며 말했지만 성호는 손사래를 쳤다.


“어색하고 아직은 불편해요. 말도 안 되는 것 같고요.”


“알겠어요. 미뤄둘게요.

우선 제 방으로 모시기는 했지만 제가 우사의 도를 아는 것은 아니에요.

제가 말씀 드리려고 하는 것은 저의 길입니다.

들어보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부용씨의 길이라면?”


“제가 사용하는 술법을 말씀 드리려고요.

팔조금법(八條禁法)에 대해서는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고조선의 법 아닌가요?”


“사람들에겐 지켜야 할 법이었고, 귀신들에겐 다스리는 술법이었죠.

첫째, 사람을 죽이면 그 즉시 죽음으로 갚는다 해서 사라질 멸(滅)자 술법을 사용합니다.

혼백을 아예 지워버리는 일이기 때문에 함부로 사용해선 안 되는 술법입니다.”


“그 술법을 사용하시면 매번 힘들어하셨던 게 생각나네요.”


“그건 아직 제 몸이 건강하지 못해 벅찬 것 같네요.

둘째, 사람을 다치게 하는 자는 보상하게 한다고 했지만 귀신은 갚을 것이 없기에 쫓아낼 축(逐)자 술법을 사용합니다.

혼백을 다른 세계로 보내버린다고 하는데 아직 축자 술법으로 쫓아낸 귀신이 되돌아 온 것을 보지는 못했어요.

셋째, 도둑질 하는 자는 모두 빼앗아 종으로 삼는다고 했습니다.

가질 취(取)자 술법을 쓰는데 아직 저도 사용해 본적은 없어요.

넷째, 소도를 훼손하는 자는 가둔다 했는데 귀신이 사람 몸에 들어간 것은 자신이 있을 곳이 아닌 곳을 침범한 것이니 묶을 속(束)자 술법을 사용해 가두어 잡습니다.

다섯째, 예의를 잃은 자는 군에 복무시킨다 하였는데……저는 제신(諸神)들을 불러낼 때 부를 소(召)자 술법을 사용하고요.

여섯째로 게으른 자는 부역에 동원시킨다고 했는데 이것은 신을 부릴 때 사용하는 것이라 저는 아직 사용해보지 않았습니다.

다스릴 치(治)자 술법을 사용합니다.

일곱은 음란한자를 태형으로 다스린다고 했었는데……”


부용이 설명을 하다 잠시 망설였다. 성호도 그녀가 왜 망설이는지 알 것 같았다.


“알 것 같습니다.”


“네. 때릴 태(笞)자 술법을 사용해서 사람에게 남아있는 귀신의 흔적을 지워낼 때 사용합니다.

마지막 여덟째는 남을 속인 자는 잘 타일러 방면한다고 해서 귀신에게는 반대로 속이는 술법입니다. 가릴 차(遮)자 술법으로 눈을 가리고 속이죠.”


“그걸 다 배우신 건가요?”


“모르겠어요.

어려서부터 해오던 거라.

따로 배운 기억이 나진 않지만 배웠으니 아는 거겠죠.

술법 하나하나를 마음을 다해 외치면 뜻하는바 대로 이뤄집니다.”


“글자를 외치는 것으로 술법이 행해진다는 게 좀 그래요.”


“중요한 건 글자가 가진 힘이 아니라 믿는 마음이에요.

혹시 그 이야기 아실지 모르겠어요.

아주 머리가 나쁜 스님이 한 분계셨는데

나 같은 놈은 죽을 때까지 성불하기 틀렸구나 하던 차에

한 노스님이 반야심경만 달달 외워도 성불할 수 있다고 하셨대요.

그래서 그 스님은 반야심경 300여자를 몇 년을 걸쳐서 외웠다나 봐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신통력이 생겨서

반야심경을 외우면서 물위를 걷는 능력이 생겼는데

그 스님의 독경소리를 들은 다른 스님이 외우던 반야심경의 틀린 글자를 알려줬대요.

그래서 다시 고친 반야심경을 외우던 그 스님은 강을 건너다 말고 물에 빠졌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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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동정호(洞庭湖)(1) +2 16.04.14 302 4 11쪽
30 무당산(武當山)(4) +4 16.04.13 244 4 12쪽
29 무당산(武當山)(3) +2 16.04.12 288 4 12쪽
28 무당산(武當山)(2) +4 16.04.11 288 5 13쪽
27 무당산(武當山)(1) +2 16.04.08 252 6 13쪽
26 북한강(北漢江)(3) +2 16.04.07 317 6 10쪽
25 북한강(北漢江)(2) +2 16.04.06 346 7 12쪽
24 북한강(北漢江)(1) +2 16.04.05 248 7 12쪽
23 마니산(摩尼山)(4) +2 16.04.04 266 8 13쪽
22 마니산(摩尼山)(3) +2 16.04.01 354 8 12쪽
21 마니산(摩尼山)(2) +2 16.03.31 283 9 14쪽
20 마니산(摩尼山)(1) +2 16.03.30 449 7 14쪽
19 천부인(天符印)(4) +2 16.03.29 320 9 13쪽
18 천부인(天符印)(3) +2 16.03.28 367 7 12쪽
17 천부인(天符印)(2) +2 16.03.25 351 8 12쪽
» 천부인(天符印)(1) +2 16.03.24 290 8 13쪽
15 서대문(西大門)(3) +2 16.03.23 347 7 12쪽
14 서대문(西大門)(2) +2 16.03.22 282 10 13쪽
13 서대문(西大門)(1) +2 16.03.21 377 11 13쪽
12 삼청각(三淸閣)(3) +4 16.03.18 382 9 13쪽
11 삼청각(三淸閣)(2) +4 16.03.18 384 12 11쪽
10 삼청각(三淸閣)(1) +2 16.03.17 325 10 11쪽
9 흑치(黑齒)(4) +4 16.03.17 461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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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흑치(黑齒)(1) +2 16.03.15 451 11 12쪽
5 애월만가(漄月輓歌)(4) +4 16.03.15 538 14 14쪽
4 애월만가(漄月輓歌)(3) +3 16.03.15 433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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