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을 다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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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질럿
작품등록일 :
2016.03.1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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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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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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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무당산(武當山)(1)

DUMMY

주선은 북경시내 호텔에서 러시아에서 온 홍갑환을 만나고 있었다. 홍갑환은 독립운동가들의 후손 찾기로 진행된 사업을 통해 러시아에서 찾아낸 사람이었다. 홍갑환의 증조부는 김좌진장군만큼이나 이름이 널리 알려진 봉오동전투의 홍범도장군이었다. 한국정부에서는 건국훈장을 추서하기는 했으나 홍범도 장군은 사상논쟁으로 인해 다른 독립운동가에 비해 별다른 사업을 추진하지는 않는 기피대상이었다.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 이후 자유시사변을 겪은 뒤에 스탈린에 의해 강제로 카자흐스탄으로 이주되었던 홍범도 장군은 그곳에서 러시아공산주의의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홍갑환은 러시아 동부와 몽고, 중국 동북부를 아우르는 거대한 상권을 관리하는 몇 안 되는 숨은 실력자 중의 하나였다. 해당 지역이 아직은 환경이 혹독하고 개발이 덜 된 지역들이 많다 보니 잠재력만 무궁한 상권이라 세간의 큰 시선을 끌지 않아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었다. 독립운동을 통해 오히려 손해를 보고 살아온 후손들을 찾아 명예를 회복시켜주려던 사업은 철 지난 사상논증으로 후손들에게 또 한번의 상처를 주었지만 그때의 인연을 이어오던 주선은 홍갑환이 관리하는 동북아시아지역 사설 정보망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부탁해서 직접 듣고 있었다.

“북조선의 움직임에 따라 말씀하신 사건들의 강도는 더 심해질 겁니다.”

“북한의 정세가 불안해질수록 더 위험한 일이 벌어질 거라는 겁니까?”

“네. 그렇습니다.

북조선이 붕괴되었을 때 남조선과 북조선 인민들이 서로 통일을 거부하게 하는 것이 중국이 원하는 거니까요.”

“그 다음과정으로 예상되는 것이 있습니까?”

“연변의 조선족은 조선말을 쓰고는 있지만 엄연한 중국인입니다.

오랜 교육의 효과로 조선족은 중국의 소수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상태이니 같은 말을 쓰는 북조선 인민들과 자신들은 엄연히 다른 존재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북조선이나 남조선으로의 융화는 이미 어려운 상태입니다.

뿌리가 같다는 동질감이야 있겠지만 중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더 큰 상태죠.”

“해주시려는 말이 무어죠?”

“북조선이 무너지면 그 이후는 어떻게 될 것 같으십니까?

북조선 사람들이 남조선에게 손을 벌릴까요?

연변의 조선족자치구에 손을 벌릴까요?

연변사람들과는 다르게 북조선 인민들은 비슷한 체제의 조선족들에게 동포의식을 더 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게다가 중국이 원하는 건 북조선자치구입니다.

자신들이 직접 관리하는 자치구 인 거죠.”

주선은 홍갑환의 말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말했다.

“그런 분석은 여러 시나리오 중 하나고 남한에서도 분석중인 내용입니다만……”

“그렇습니까?

그런 분석은 최근에나 나온 거겠죠?

중국은 30년전부터 준비해온 일입니다.

분석만하고 종이로 남겨놓는 사람들이 30년간 꾸준히 일을 진행해온 사람들에게 상대가 될까요?”

주선은 시큰둥하게 말했다.

“선생의 추측만으로는 보고할 거리가 되지 못합니다.

대한민국정부에서 원하는 것은 증거입니다.”

홍갑환은 답답하다는 듯이 한숨을 쉬며 나지막이 말했다.

“증거를 원하신다고요

그렇다면 홍산문화(紅山文化)를 말씀 드리면 되겠군요.

들어보셨습니까?”

“처음 듣습니다.

말씀해보시죠.”

“흔히들 알고 있는 이집트나 황하 같은 세계4대 문명을 시기상 앞서는 것으로 알려진 요하강(遼河江)일대의 고대문명입니다.

중국은 30여년전부터 이 일대의 발굴을 통해 차근차근 준비해오고 있었단 말입니다.

이젠 중국에선 대놓고 홍산문화라는 이름으로 문화원을 짓고 홍보하던데 남조선은 역사에 대해 관심이 없는 모양입니다?”

주선은 의아하다는 듯이 말했다.

“문화재발굴이 무슨 위협이 된다는 거죠?”

주선의 말에 홍갑환은 흥분해서 말했다.

“요하란 말입니다.

만주를 끼고 흐르는 그 강에서 나오는 모든 고대 역사가 중국의 것이 되면 만주를 태생으로 한 그 이후의 모든 역사가 중국의 것이 되는 겁니다.

동북공정에 대해서도 모르신단 말입니까?

역사의 정통성이 통째로 넘어갑니다.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발해가 모두 수나라나 당나라 같은 중국의 역사가 되는 겁니다.

남조선 정부의 정통성이 무엇입니까?

시조로 삼는 역사 속의 나라가 무어냔 말입니다.

남조선이 아무리 단일민족이니 백의민족이니 떠들어도 그렇게 되면 다 중국 땅 한쪽에 기생하던 소수민족 일뿐인 거죠.

남조선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겁니까?

그 모든 게 북조선이 붕괴하면 어차피 조상대대로 있었던 우리땅에서 벌어진 일이니 우리가 흡수하겠다고 하는 중국의 명분이 되는 거고요.

남조선은 사회문제만으로도 혼란스러워 북조선에 대한 생각은 엄두도 나지 않을 것이고 조중(朝中) 국경지대에 주둔한 수십만의 중국인민군이 그대로 남하해서 점령군이 될 겁니다.

중국이 미국의 우방인 남조선이 북조선을 차지하도록 가만히 앉아서 국경을 마주대하게 둘 것 같습니까?”

주선은 홍갑환의 설명을 들으며 주먹을 쥔 손에 땀이 차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선생의 염려는 알겠습니다만

설마 중국이 그렇게 까지 하겠습니까?”

“가까이의 티베트독립운동만 보셔도 아실 겁니다.

티베트와 북조선이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제가 무슨 이득을 보겠다고 선생을 만나 이런 소리를 하겠습니까?

남조선은 증조부이래 아무런 덕을 본 것도 없는 나라입니다.”

홍갑환이 증조부의 이야기를 꺼내자 주선은 할 말을 잃었다. 러시아무관 출신이었던 홍갑환이 인연이 닿아 주선에게 그러한 이야기들을 전달해주게 된 것은 순전히 그의 호의였다.

“제가 전달해드린 내용은 이미 존재하는 사실들을 엮기만 하셔도 추론이 가능한 일들입니다.

열강들의 눈치만 보고 민족의 자긍심이란 건 눈곱만큼도 없는 정치배들에게 휩쓸리는 남조선이 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간도협약 때 종이 호랑이였던 것처럼 똑 같은 일을 눈뜨고 당하시지는 않으시겠죠”

홍갑환이 옷을 챙겨 방을 나갔고, 주선은 전화를 걸어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편을 예약해두도록 했다. 홍갑환이 호텔로비를 나서자 공안요원들이 앞뒤로 그를 둘러쌌다.

“무슨 일입니까?”

“같이 가주셔야겠습니다.”

공안들이 팔을 잡자 홍갑환이 소리쳤다.

“저는 러시아사람입니다.

대사관에 먼저 연락하지 않고는 저를 이렇게 대우하실 순 없습니다.

러시아와 외교분쟁을 원하는 겁니까!

책임자가 누구입니까!”

공안요원들은 홍갑환의 호통에 잠시 멈칫하며 한쪽을 바라보았다. 그쪽엔 팔짱을 낀 채 쳐다보고 있던 제복차림의 사람이 담배를 입에 문채 다가오며 물었다.

“누구를 만나고 오시는 길 입니까?”

“당신이 책임자입니까?”

“그렇소. 내가 책임자입니다만 누구를 만나고 오신 거죠?”

“그걸 내가 왜 말해 줄거라 생각하는 거지?”

담배를 입에 문 사내가 쉽게 답하지 않는 홍갑환의 복부를 갑자기 발로 걷어찼다.

순간 중심을 잃고 홍갑환이 넘어지자 둘러싸고 있던 공안요원들이 가세해서 넘어진 그를 발로 차고 밟기 시작했다.

잔뜩 움츠린 채 구타당하던 그는 공안들의 구타가 멈춘 뒤 몸을 들린 채로 어디론가 끌려갔다. 도로에서의 한바탕 난리가 정리된 이후에야 방을 나온 주선은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로비를 지나 택시를 타고 대사관으로 향했다.



다은은 여섯 시가 되자 찻집 앞에 몸을 나타냈다. 노인은 다은을 힐끗 보고는 찻집을 나와 나무판자로 짜맞춘 문을 가져다 끼우며 가게를 정리하고 있었다. 다은은 팔을 걷어 부치고 다른 문을 들어 정리를 도왔다. 문을 모두 닫자 열쇠로 잠근 노인은 한 쪽에 세워져 있던 낡은 자전거에 올라탔다. 그러고는 다은을 바라보며 말했다.

“뒤에 타거라.”

엉거주춤 다은이 뒷좌석에 올라타자 노인은 천천히 페달을 밟아 길을 달리 시작했다. 말없이 그렇게 30여분을 달리던 노인은 길이 고르지 못한 좁은 길로 들어섰다. 어두워진 길가 밭에서 작물을 캐며 다은과 노인을 바라보던 다른 노인이 소리쳐 물었다.

“유가(柳家)야! 뒤에 아가씨는 누구냐!”

“내 조카손녀딸이네!”

노인이 동네 노인에게 다은을 먼 친척으로 소개하고는 울퉁불퉁한 길로 계속 페달을 밟았다. 한참을 더 달려 날이 깜깜해지고서야 노인은 낡은 집안의 마당에 자전거를 세웠고 다은을 내리게 했다. 다은은 엉덩이가 얼얼하게 느껴졌지만 땅에 내려 주위를 바로 살펴보았다. 아버지가 수련했던 그리고 아버지가 말했던 그 장소에 자신도 왔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 올랐다.

“배 고프겠구나. 저녁을 준비하마.”

다은은 노인의 말에 노인을 앞질러 익숙하게 부엌을 바로 찾아 들어가 찐 감자를 찾아 접시를 준비했다. 그런 다은의 모습을 보던 노인이 흐뭇하게 웃어 보였다.

“아비에게 들었느냐?”

“네. 감자를 좋아하셔서 매일 찐 감자를 드신다고 들었습니다.”

“집에 다른 먹을게 없는데 너는 이 감자만 먹어도 괜찮겠느냐?”

“네. 괜찮습니다.”

낡은 상과 의자가 있는 곳에서 감자를 하나씩 나누어 먹으며 노인이 말했다.

“아버지가 보냈느냐 아니면 아버지를 찾아왔느냐?

아버지를 찾아왔다면 20년 전 떠난 이후로 나도 본적이 없구나.”

“아닙니다. 아버지를 찾아온 것이 아니라 사조(師祖)님을 만나 뵈러 왔습니다.

아버지가 태극차관을 찾아가라 알려주었습니다.”

노인은 웃으며 말했다.

“네 아비에게 가르칠 때 딱 한 가지를 약속시켰지.

무당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 것.

하지만 네 아비가 탐탁지 않은 장소에서 보였다는 얘기가 들리더구나.”

“아버지 소식을 듣고 계셨습니까?

어디 계신 건가요?”

다은이 놀라 묻자 노인은 담담히 말했다.

“무림은 사라졌어도 무가의 소식은 바람을 타고 떠도는 법이지.

나중에 얘기해주마.

네 아비를 믿는 다면 걱정할 것은 없다.

다 먹었으면 조사(祖師)님들께 향을 올려 인사 드리자꾸나.”

노인은 일어나 집안을 가로질러 뒷마당으로 가서는 작은 방문 하나를 열었다. 다은은 노인을 뒤따라 가다가 집안의 곳곳에 서있으며 두 사람을 바라보는 영혼들에게 자신도 모르게 시선이 갔지만 모른 척 그대로 지나쳐서는 노인이 연 방문을 들여다 보았다. 좌측으로부터 장삼봉(張三峰), 왕종(王宗), 진주동(陳州同), 장송계(張松溪)라는 나무로 된 신위가 세워져 있었고 한쪽에는 작은 나무 명패들이 놓여져 있었다.

“모든 조사(祖師) 분들께 향을 올리고 절하도록 해라.”

다은은 노인의 말대로 향을 피워 두 손으로 잡고 각각의 신위에 허리 숙여 절하고 향로에 향을 피웠다.

“무당의 시조이신 장삼봉 조사이시다.”

노인은 좌측의 신위를 가리키며 다은에게 말했다.

“조사님은 요동에서 오셨다고도 하니 너희 나라사람들과도 인연이 있으셨을지도 모르는 일이지.

그 옆으로는 모두 무당을 계승하셨던 분들이고 무당의 이름을 떨치신 건 저분 장송계 사조님이란다.”

노인의 이야기는 모두 아버지를 통해 들었던 이야기였지만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옛날 이야기를 해주는 듯한 흥을 깨고 싶지 않아 잠자코 들었다.

“명나라 시절에 왜구가 극성일 때 소림의 무술승려 70명이 왜구소탕을 위해 남쪽으로 온 적이 있었단다.

그때 그 승려들이 근처에 내가권(內家券)의 고수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승부를 내보고 싶은 호승심에 사조님을 찾아 왔었지.

사조님은 왜구를 잡으러 가던 의로운 일을 하던 사람들과 굳이 그런 일을 하고 싶지 않아 목숨을 걸 것이 아니라면 그러지 말라고 하셨지만 오히려 그 말을 비웃는 말로 알아듣고 한 승려가 철사장(鐵沙掌)을 날렸다고 한단다. 삼초(三招)를 양보하기로 하셨던 사조님은 그 철사장을 다 피하시고는 면장(綿掌)을 날리시니 그 소림승이 맞고 날아가버린 거야.

그때서야 소림승들이 사조님의 공력을 알아보고는 모두 패배를 인정하고 왜구를 소탕하러 갔다고 한단다.”

노인은 착잡한 눈빛이 되어 말을 이었다.

“그 후로 세월이 지나도 소림은 남소림, 북소림으로 나뉘어서라도 명맥을 잇고 이어져 내려오지만 무당은 그 이후로는 근근이 명맥만 이어오다가 청나라 무렵부터는 그저 사원으로만 남게 되었단다.”

“산에는 아직 도사복장을 한 이들이 눈에 띄던데요.”

“흉내만 내는 이들이지……

사진을 찍히기 위해 아무런 법통도 없이 그저 흉내만 내면 먹고 사니……

무당은 이제 숨어있는 속가제자들이 적통을 잇고 있는 셈이지……

먼 길을 오느라 힘들 테니 오늘은 건넌방에서 쉬도록 해라.”

다은은 노인에게 인사를 올리고 뒤를 돌아섰다.

다은의 뒤에는 십 여명의 영혼이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다은은 눈을 마주치지 않고 모른 척 그 사이로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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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동정호(洞庭湖)(3) +2 16.04.18 350 4 16쪽
32 동정호(洞庭湖)(2) +5 16.04.15 243 7 15쪽
31 동정호(洞庭湖)(1) +2 16.04.14 302 4 11쪽
30 무당산(武當山)(4) +4 16.04.13 244 4 12쪽
29 무당산(武當山)(3) +2 16.04.12 287 4 12쪽
28 무당산(武當山)(2) +4 16.04.11 288 5 13쪽
» 무당산(武當山)(1) +2 16.04.08 252 6 13쪽
26 북한강(北漢江)(3) +2 16.04.07 317 6 10쪽
25 북한강(北漢江)(2) +2 16.04.06 346 7 12쪽
24 북한강(北漢江)(1) +2 16.04.05 247 7 12쪽
23 마니산(摩尼山)(4) +2 16.04.04 266 8 13쪽
22 마니산(摩尼山)(3) +2 16.04.01 354 8 12쪽
21 마니산(摩尼山)(2) +2 16.03.31 283 9 14쪽
20 마니산(摩尼山)(1) +2 16.03.30 449 7 14쪽
19 천부인(天符印)(4) +2 16.03.29 320 9 13쪽
18 천부인(天符印)(3) +2 16.03.28 367 7 12쪽
17 천부인(天符印)(2) +2 16.03.25 351 8 12쪽
16 천부인(天符印)(1) +2 16.03.24 289 8 13쪽
15 서대문(西大門)(3) +2 16.03.23 347 7 12쪽
14 서대문(西大門)(2) +2 16.03.22 282 10 13쪽
13 서대문(西大門)(1) +2 16.03.21 377 11 13쪽
12 삼청각(三淸閣)(3) +4 16.03.18 382 9 13쪽
11 삼청각(三淸閣)(2) +4 16.03.18 384 12 11쪽
10 삼청각(三淸閣)(1) +2 16.03.17 325 10 11쪽
9 흑치(黑齒)(4) +4 16.03.17 461 10 12쪽
8 흑치(黑齒)(3) +2 16.03.17 447 10 12쪽
7 흑치(黑齒)(2) +2 16.03.16 421 12 13쪽
6 흑치(黑齒)(1) +2 16.03.15 451 11 12쪽
5 애월만가(漄月輓歌)(4) +4 16.03.15 538 14 14쪽
4 애월만가(漄月輓歌)(3) +3 16.03.15 433 17 12쪽
3 애월만가(漄月輓歌)(2) +2 16.03.15 561 15 11쪽
2 애월만가(漄月輓歌)(1) +3 16.03.15 707 16 13쪽
1 프롤로그 +2 16.03.15 1,279 16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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