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을 다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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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질럿
작품등록일 :
2016.03.15 07:28
최근연재일 :
2016.04.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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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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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무당산(武當山)(2)

DUMMY

부용은 잠에서 깬지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몸을 일으키지 않고 그대로 누워있었다. 가슴 한 켠이 오늘따라 불안하게 두근거리는 것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힘이 빠지게 했다. 방문 밖에서 성호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이불을 뒤집어 쓰고는 그대로 잠이 들어 있는 것처럼 인기척조차 내지 않고 있었다. 두 번이나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사람이기는 하지만 감사한 마음 이상으로 설레는 자신의 마음이 이해가 가지 않았고 제어가 되지 않는 듯한 그 마음이 힘들었다.

게다가 오늘은 설렘이 아닌 불안함이 더 크게 느껴져 심란한 아침이었다. 부용은 한편으로는 성호의 목소리가 들릴 때마다 나가서 웃으며 그 모습을 바라보고 싶었지만 자다가 일어난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도 않았고 그 앞에서 점점 더 어색해지는 마음을 들키고 싶지도 않았다. 그때 방문을 살며시 열며 노파가 들여다 보았다.

“아가씨. 아침이 많이 늦었는데 더 누워 계시겠어요?”

“네……몸이 무겁네요……”

“제가 오늘 내일 부산에 다녀와야 할 것 같아요.”

“아……다녀오실 때가 된 거죠?

다녀오세요……전 괜찮아요……”

“찬은 다 준비해두었으니 드시기만 하면 되요.

무슨 일 있으시면 우사한테 말씀하시고요.”

“네……다녀오세요……

저 좀 더 누워있을게요.

인사 안 나갈게요.”

노파와 성호가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리고는 한참 후 문소리가 들리고는 집안은 적막에 잠겼다. 그렇게 한참을 더 누워있다가 부용은 답답한 마음에 물이라도 한잔 마시기 위해 방문을 열고 나가다가 거실에 앉아있는 성호와 눈이 마주쳤다. 부용은 놀란 토끼 눈이 되어 ‘헉’소리를 내며 다시 방문을 급히 닫았다.

“부용씨. 괜찮으세요?”

성호가 그 모습을 보고 방문 앞으로 다가와 물어보았다.

“전 괜찮아요.”

“그런데 왜 그렇게 놀라세요.”

성호는 정말 무슨 일이 있는 줄 알고 부용의 방문 앞에 다가가 물어보다가 문득 드는 생각에 웃음이 났다. 북한강에서 구조된 이후 조금 서먹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참에 서먹함을 좀 지워볼까 하는 짓궂은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도 안 계시니 내일까지는 제가 부용씨 보호자에요.

무슨 일인지 다 말씀해주셔야죠.”

“정말 아무일 없어요.”

부용은 성호가 방으로 들어올까 봐 방문을 걸어 잠갔다. 하지만 이미 성호가 손잡이를 잡은 채로 돌려놓은 상태라 잠기지 않자 몸으로 문을 막아 섰다. 성호는 문을 살짝 미는척하며 부용을 놀래 켰다. 부용은 있는 힘껏 문을 막아서며 말했다.

“왜 이러세요.

저 괜찮다고요.”

“그럼 왜 그렇게 놀라셨는데요.”

“몰라요.

이러지 마세요.”

“알았어요.

그럼 가있을게요.”

성호는 왠지 더 이상 장난을 치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손잡이를 놓고 다시 거실소파로 가서 앉았다. 한참 뒤에야 문을 살짝 열어 성호를 확인하고는 안방 화장실로 도망치듯 달려가서는 세안을 했다.

“전 가볼게요. 식사하세요.”

성호가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부용은 자신도 모르게 성호를 제지하며 말했다.

“아니요. 가지 마세요……

그게……혼자 있는 게 싫어서 그래요……”

부용은 자신의 마음을 자신도 잘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 말만 하고는 다시 방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혼자 있기 싫다고 말해놓고는 방안으로 혼자 들어가 버리는 부용의 모습을 보며 성호는 웃음을 지으며 다시 소파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팀장님 어떤 손님께서 찾아와 계십니다.

중국 공안들이 함께인 것 같습니다.”

주선에게 근무자 한 명이 다가와 조용히 말하고는 사라졌다. 주선은 대사관의 로비로 내려가 찾아왔다는 사람을 바라보고는 이를 갈았다. 로비에는 서해천이 두 명의 공안요원과 함께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중국에 오셨다는 얘기 듣고 찾아왔습니다.

저를 많이 찾으셨을 것 같아서요.

덕분에 한국에서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서해천이 느글거리며 담배를 입에 물었다. 주선이 그 입에 문 담배를 손으로 잡아 부러뜨리자 마른 담뱃가루가 바닥으로 흩날렸다.

“한국에 오래 계셨던 분께서 실내에선 금연이란 걸 모르시는군요.”

“이곳은 중국입니다만.......”

“법적으로 대사관은 한국영토지요.”

서해천이 웃으며 입술에 물고 있던 담배필터를 땅에 뱉었다.

“한국엔 또 안 들어 오십니까?

이마에 총알을 박아드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당연히 가야죠.

주신 선물 때문에 팔 한쪽이 고장이 나서요.

같이 있던 여도사인지 무당인지는 이번에 함께 동행하지 않으셨나 봅니다.

한강에서 곤란한 일을 당하셨다는 얘기가 들리던데요.”

서해천이 말한 여도사가 부용을 말하고 있음을 알고 주선이 말했다.

“고작 그런 이야기를 하시려고 여기까지 오신 것은 아닐 것 같은데요.”

“홍갑환을 만나셨죠?”

주선은 서해천의 질문에 별일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네 그랬지만 무슨 상관이시죠?”

“사업을 하시는 분이 불필요하게 저희 업무를 들쑤시고 다니 시길래 사람들을 시켜 몇 마디 드리게 했습니다.”

주선은 불길한 생각이 들어 서해천에게 나지막이 물었다.

“그 사람 지금 어디 있소.”

“글쎄요……몽골에 있으려나……러시아에 있으려나……

양쪽에 다 있을지도 모르죠……흐흐흐……

그 사람 걱정을 할 입장이 아니실 겁니다.

인사도 드릴 겸 주제넘은 짓을 하지 말라고 말씀 드리려고 왔습니다.”

“주제라고요?”

서해천이 웃으며 한발 앞으로 다가와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당신네 조선이 결국에 손 벌리게 되는 건 우리 중국이야.

당신네는 체질적으로 일본하고는 안 맞잖아.

그리고 미국이 언제까지 당신네를 비호할 것 같아?

결국 우리 중국이라고.

몇 천 년을 거쳐서 우리한테 빌붙어 지내놓고선 뭔 새삼 역사타령인 거야.

그냥 당신네들은 살던 대로 살아.

우리가 다 알아서 준비해 놓을 테니 말이야.”

서해천은 정중하게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는 함께 온 요원들과 함께 대사관을 나갔다. 주선은 급하게 홍갑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원이 꺼져있었다. 사무실로 돌아와 홍갑환의 사무실로도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어제 외출 이후에 돌아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만 들을 수 있었다. 주선은 잠시 망설이다가 민경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늘 귀국할 예정입니다.

어제 만났던 홍갑환은 중국측에서 납치한 모양입니다.”

주선의 보고를 듣고 있던 민경석이 짧게 물었다.

“생사는?”

“알 수 없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돌아가서 직접 보고 드리겠습니다.”

“조심해서 오게.”



다은은 노인과 함께 아침 일찍 찻집을 열고 일을 도왔다. 대부분이 여행객들이 대부분인 손님들은 잠시 목만 축이고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인지라 크게 어렵거나 바쁜 일은 없었다. 정오가 되기 전 노인이 다은을 불러 말했다.

“저녁 문닫기 전까지 산 위에 남암궁(南巖宮)에 다녀오너라.”

“네.”

다은은 고개 숙여 대답했다.

“시조이신 장삼봉 조사께는 어제 인사 드렸지만

실제 무당산의 주인이신 분께서는 진무대제(眞武大帝)이시지.

용두향(龍頭香)을 찾아 진무대제께 향을 올리고 문닫기 전까지 오도록 하거라.

지금이야 버스가 다니기도 하다마는 걸어서 다녀올 수 있겠느냐?”

단순히 인사를 드리고 오라는 내용이 아니었다. 아침부터 출발했다면 저녁 무렵에 돌아 올 수 있는 거리를 정오가 되어서야 출발 시키는 것은 다은을 시험하기 위함이었다. 다은은 노인에게 인사를 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관광객들 사이를 다람쥐처럼 날쌔게 산길을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땀으로 흥건하게 젖어 숨이 가빠질 정도가 되도록 달리고서야 다은은 무당산의 절벽에 지어진 남암궁에 도착할 수 있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움직이는 틈을 지나 숨을 고르며 용두향이 있는 곳으로 향을 들고 걸어나갔다. 낭떠러지 위 건물 밖으로 튀어나온 3미터가량의 바위 끝 위험한 장소에 용머리의 향로가 놓여져 있었다. 밖으로 나가는 좁은 공간 옆에는 담력을 과시하려고 향을 피우려다가 발을 헛디뎌 추락한 사람들이 자주 있었는지 붉은 글씨의 경고문이 붙어있었다. 다은은 경고문을 읽어보고는 가만히 향을 든 채 발을 천천히 내디뎠다. 어린 소녀가 위험한 장소에 발을 딛자 사람들은 호기심을 가지게 된 모양이었다. 웅성거리며 주위로 모여든 사람들이 다은에게 힘내라며 응원해주고 있었다. 이미 건물 밖으로 몸이 나온 다은에게는 낭떠러지를 흐르는 기괴한 계곡의 바람소리에 파묻혀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가만히 한걸음씩 걸어나갈 때마다 돌풍에 몸이 휘청거리기도 했지만 다리에 힘을 주어 중심을 잡으며 향을 꽂고 돌아서서 무사히 건물 안으로 들어오게 되자 모여있던 사람들이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치며 다은의 어깨를 두드리고는 했다. 다은은 합장한 손으로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며 인사를 했다. 멀리서 그 모습을 보던 한 도사가 도관에 놓여져 있던 낡은 전화기를 들고 어디론가 연락을 취했다. 다은은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그대로 다시 걸음을 내달려 노인에게로 달려갔다. 꾸준히 수련을 해온 탓에 몇 시간째 산을 달리고 있었지만 지쳐 쓰러질 정도는 아니었다. 해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었음에도 다은은 일찍 노인에게 도착할 수 있었다.

“사조님. 다녀왔습니다.”

흐르는 땀을 닦으며 다은이 노인에게 말했다. 노인은 다은을 바라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고생했다. 쉬거라.”

저녁이 되고 가게 문을 닫고서는 다시 전날처럼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가는 도중 노인이 물었다.

“용두향에 올라가 보니 어떻더냐?”

“아찔해 보이긴 했지만 두렵지는 않았습니다…...”

“네가 산을 오르며 사용한 경신술(輕身術)이 무언지 아느냐?”

“보셨습니까?”

“어디에나 눈이 있고 어디에나 귀가 있지.”

“아비에게 배운 것인데 이름은 모릅니다.

산을 오르내릴 때 사용하면 힘이 들지 않아서 쓰고 있어요.”

“제운종(梯雲從)이니라.

제법 잘 하더라고 전해 들었다.”

노인과 다은이 자전거를 탄 채 집안으로 들어서자 어제부터 보아왔던 십 여명의 영혼들이 무리 지어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은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모른척하려 했으나 그 영혼들이 이곳에 있는 동안 계속 봐야 할 모습이라는 생각이 드니 무언가 사연이라도 있는지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조님”

자전거를 세우며 노인이 대답했다.

“왜 그러느냐?”

“제가 여쭤봐도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노인은 의아하다는 듯이 다은을 바라보며 말했다.

“무엇이 궁금한 게냐?”

“이곳 이 집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했던 분들께서 여러 분 계신지요.”

다은의 말에 노인은 창백해진 얼굴로 멍하니 다은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었다.

“네가……어찌 그걸……

네 아비에게도 말해준 적이 없는 것을……”

노인은 다은을 바라보며 놀란 얼굴로 물었다.

“부족하지만 제가 이세상의 것이 아닌 것들을 보는 재주를 얻어 이 집에 계신 다른 분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노인은 떨리는 손으로 주전자에서 식어버린 차를 그릇에 따라 목을 축였다.

“한두 명도 아니라 여러 명이 있다는 게냐……”

“모두 열한 분 이십니다.”

“열한 명이라……”

노인은 길게 한 숨을 내쉬고는 지긋이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한참을 있다가 말을 꺼냈다.

“이곳 무한은 오래 전 일본이 중국을 침략했을 때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던 곳이었단다.

일본과 싸우기 위해 공산당과 국민당이 일시적으로 힘을 합치기는 했지만 서로 속내는 달랐기 때문에 불안한 연합이었지.

강호에서 무술로 이름을 떨치던 이들도 어느 샌가 입신양명의 꿈을 꾸며 어느 쪽이든 입대를 하기도 했었지만 젊은 시절의 나는 어느 편에도 서기를 원하지 않았단다.

물론 일본과 싸우는 것에는 찬성이었지만 공산주의든 민주주의든 무언가를 반드시 선택하라는 것은 무당의 정신에 맞지 않는 일이었으니……

그때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던 친구 하나가 공산당 소속의 팔로군(八路軍) 장교가 되어 나를 만나러 왔었단다.

이 지역은 국민당의 세력하에 있던 곳이었는데 난 그저 친구를 따라나서 잠시 며칠간 자리를 비웠었지……

그때 국민군의 지휘아래 있던 공산군이 항명했다 해서 다시 내전처럼 서로 죽고 죽이는 일이 벌어졌고 애꿎은 우리 가족들은 내가 팔로군에 협력했다는 미명하에 국민군이 철수하며 모두 처형시켰단다.

아무도 어떻게 될지 몰라 후환을 두려워해서 시신을 수습해주는 이도 없었고 반쯤 썩어가는 시신들을 내가 돌아와서야 장사를 지낼 수 있었지…….”

노인은 마저 목을 축이며 다은을 바라보았다.

“네가 그런 신기한 재주가 있다면 아마도 네가 보는 사람들은 그때의 내가 수습한 내 식구들일 게다.

수십 년을 옆에 있었어도 알지 못했구나……”

두 사람의 대화에 어느새 주위에 모여든 영혼들에게 다은은 손을 모아 예를 갖춰 인사를 했고 그런 모습을 허탈하게 바라보던 노인은 눈시울이 촉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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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동정호(洞庭湖)(3) +2 16.04.18 350 4 16쪽
32 동정호(洞庭湖)(2) +5 16.04.15 243 7 15쪽
31 동정호(洞庭湖)(1) +2 16.04.14 302 4 11쪽
30 무당산(武當山)(4) +4 16.04.13 244 4 12쪽
29 무당산(武當山)(3) +2 16.04.12 287 4 12쪽
» 무당산(武當山)(2) +4 16.04.11 288 5 13쪽
27 무당산(武當山)(1) +2 16.04.08 251 6 13쪽
26 북한강(北漢江)(3) +2 16.04.07 317 6 10쪽
25 북한강(北漢江)(2) +2 16.04.06 346 7 12쪽
24 북한강(北漢江)(1) +2 16.04.05 247 7 12쪽
23 마니산(摩尼山)(4) +2 16.04.04 266 8 13쪽
22 마니산(摩尼山)(3) +2 16.04.01 354 8 12쪽
21 마니산(摩尼山)(2) +2 16.03.31 283 9 14쪽
20 마니산(摩尼山)(1) +2 16.03.30 449 7 14쪽
19 천부인(天符印)(4) +2 16.03.29 320 9 13쪽
18 천부인(天符印)(3) +2 16.03.28 367 7 12쪽
17 천부인(天符印)(2) +2 16.03.25 351 8 12쪽
16 천부인(天符印)(1) +2 16.03.24 289 8 13쪽
15 서대문(西大門)(3) +2 16.03.23 347 7 12쪽
14 서대문(西大門)(2) +2 16.03.22 282 10 13쪽
13 서대문(西大門)(1) +2 16.03.21 377 11 13쪽
12 삼청각(三淸閣)(3) +4 16.03.18 382 9 13쪽
11 삼청각(三淸閣)(2) +4 16.03.18 384 12 11쪽
10 삼청각(三淸閣)(1) +2 16.03.17 325 10 11쪽
9 흑치(黑齒)(4) +4 16.03.17 461 10 12쪽
8 흑치(黑齒)(3) +2 16.03.17 447 10 12쪽
7 흑치(黑齒)(2) +2 16.03.16 421 12 13쪽
6 흑치(黑齒)(1) +2 16.03.15 451 11 12쪽
5 애월만가(漄月輓歌)(4) +4 16.03.15 538 14 14쪽
4 애월만가(漄月輓歌)(3) +3 16.03.15 433 17 12쪽
3 애월만가(漄月輓歌)(2) +2 16.03.15 561 15 11쪽
2 애월만가(漄月輓歌)(1) +3 16.03.15 707 16 13쪽
1 프롤로그 +2 16.03.15 1,279 16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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