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시험에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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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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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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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12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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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헛것이 아니야(1)

DUMMY

사람의 마음은 그 날 하늘의 색에 따라 결정된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날씨가 칙칙하면 기분도 칙칙해지고 날씨가 맑으면 마음도 맑아진다는 말이다.


원래는 안 믿는 말이었는데 요 근래에는 정말 그런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하늘그림에 온 이래에 비 오는 날에는 약간 적적해지는 감이 있었다.

아니면 우리 집이 비오는 날엔 특히 시끌벅적해서 몰랐던 것일 수도 있고.


어쨌거나 그건 감성적이게 된다는 것과도 비슷했다. 괜히 평소에는 잘 가지 않던 자리에 앉기도 하고 신경도 안 쓰던 테이블 위의 검은 얼룩에 관심을 가진다거나, 접시를 내려놓거나 혹은 단화가 오래된 나무바닥을 누를 때 나는 사소한 소리들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이다.


이런 때야 말로.


"이런 때야 말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거 아닌가?"


헤세가 말했다. 오늘따라 유난히 발음을 굴리던 녀석은 두건도 왼쪽 눈썹이 가려지도록 삐딱하게 고쳐썼다.


"너 그거. 차였어?"


나는 헤세 앞에 놓여있는 커다란 컵을 가리켜 물었다.

차 같은 걸 마실 애가 아닌데, 흐린 하늘이 얘한테도 영향을 준걸까.


"아니 물인데?"


...그건 아닌 모양이었다. 하기야 내가 암만 교양을 모른다지만 저렇게 커다란 컵에 차를 마실리가 없다는 것 정돈 알고 있었다.


차는 커녕 물을 술처럼 한 모금 크게 들이킨 헤세는 컵을 세게 내려놓았다.


"아 오늘은 한가해서 좋구만."


자신의 시간적 여유를 맘껏 뽐내는 투였다.


실제로 내가 정오가 다 되어갈 시간에 헤세랑 이렇게 마주 앉아 잡담이나 나누는 것도 생각보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으니 오늘이 한가하긴 한가보다.


"섬엔 안 가봐도 되는 거야?"


내가 물었다.


"뭐, 이렇게 비 올 것 같은 날에는 무슨 사건이 터지지 않는 이상 할 일이 딱히 없으니까. 많이 오면 모를까. 그리고 오늘은 어르신도 집에 가 있을거고."


"거기서 사는 게 아니었어?"


처음에야 거기서 사람이 살리 없다고 생각했었지만 그 영감님 한 번 겪어본 이후론 거기서 살아도 이상하지 않으리라 싶었다.


"집이 또 따로 있으시다. 나중에 필요 없는 쪽은 달라고 할까봐."


즐겁고 행복한 이야기였지만 너무 염치없는 소리였다.


"어디서 날로 먹으려고 들어. 커다란 집이 어디 한 두 푼이야?"


"그러니까. 항상 노리고 있지."


공짜로 집을 받는다, 있을 리가 없는 소리에 우리는 실없는 웃음을 흘렸다.


"너희들 그런 얘기 다 들리게 해도 되는거야?"


옆 테이블을 닦던 클로에가 말했다.


원래 이 정도 헛소리를 하고 있다보면 클로에가 와서 한 소리 하는 게 당연하게 느껴졌다. 안 그러면 제동 없이 하루 종일이라도 나불댈 수도 있으니 차라리 클로에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왜 신고라도 하게?"


진심도 아니었고 그러지도 않으리란 걸 알았기에 나는 배짱있게 말했다.


"에이, 설마. 소중한 손님까지 모셔와 준 레이크를 배신할 순 없지. 나중에 저택을 받으면 반만 떼줘."


클로에는 장난스레 쿡쿡대며 다른 테이블로 넘어갔다.

그리고는 여느 여관의 여급처럼 부지런히 손을 움직였다.


"가만보면 쟤가 제일 무서워."


클로에의 뒷모습을 눈여겨보던 헤세가 고개를 털었다.


"그러게."


나는 헤세의 물을 빼앗아 마시며 맞장구쳤다.


호객이라. 클로에가 말하는 것만큼 대단한 건 아니었다. 암만 모험가래도 한 건 하고나면 몸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다고 쉬어갈 곳을 찾던 트럼팰 일행에게 자연스레 이곳을 소개시켜준 것 뿐이다.그것을 클로에가 매우 기뻐했다.

어찌나 기특하게 여겼는지 그런 상전 취급은 내가 여기 처음 왔을 때 이후로 처음이었다.


그 사람들이 있는 한, 숙박비를 내는 한, 클로에는 나에게 너무나도 친절했기에 기왕이면 며칠 더 있다가 가주길 바랐지만, 아쉽게도 트럼팰 일행은 오늘 떠나기로 예정을 잡았다.

안 그래도 지금 막 내려오고 있었다.


"가는 거예요?"


나는 계단을 내려오고 있는 트럼팰에게 말을 걸었다. 트럼팰은 잠시 두리번거리다가 날 발견했다.


"예. 언제까지고 머무를 수는 없으니까요."


"비 올 거 같은데 괜찮겠어요?"


"비가 무서우면 모험가 같은 건 못하지."


뒤이어 온 게스가 내 어깨를 툭 두드렸다.

그 말이 맞았다. 비 따위를 두려워한다면 감히 모험가라고 할 수 없지.

비 오는 숲 속을 탐험하는 삽화를 굉장히 멋있게 본 기억도 있었다.


"전에도 말했듯이 시간은 유한하니까, 날씨가 좀 나쁘다고 낭비할 순 없죠."


뒤늦게 내려 온 리나도 신기하게 대화의 내용에 맞게 덧붙였다.


"...제일 늦게 내려왔잖아."


"레샤 양하고 작별 인사하고 온 거거든, 요?"


"어? 나는?"


게스는 자신은 레샤를 코빼기도 본 적이 없다며 툴툴거렸다. 아무 짓도 안했는데 배척받는 기분은 그다지 좋지 않다나. 그 애도 정도껏 하면 좋으련만 또 피해다닌 모양이었다.


"원래 소녀들은 험상궂게 생긴 남자는 싫어하는 법이에요."


리나가 손가락으로 게스의 턱을 밀어 고개를 올리며 농담을 했다. 외모에 대해서 특별히 반박할 건덕지는 없는 것인지 게스는 입맛만 다셨다.


그 모습을 재미있게 지켜보던 트럼팰은 나에게 마저 악수를 건냈다.


"당신들과 함께여서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인연이 된다면 또 만나고 싶네요."


우리한테 뭘 배웠다는 것인진 모르겠지만 트럼팰은 그렇게 말했다.


"아니 그런 것보단 다음엔 다른 방식으로 만나요."


의례적인 인사를 건낼까 싶었던 나는 중간에 말을 바꾸며 트럼팰의 손을 맞잡았다.


"아. 하하! 그래요. 그게 중요한 거죠. 다음엔 좀 더 괜찮은 곳에서 만납시다. 이상한 가짜 승려 같은 게 없는 곳에서."


트럼팰도 그 부분에 대해선 격하게 동의하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분명히 약간은 아쉬운 마음도 있었다. 그치만 참 복잡한 문제인 것이다.

글리가 망쳐놨지만 글리가 없었다면 우린 만나지도 못했을테니까. 이러했든 저러했든 나는 진짜 모험가가 하는 모험을 직접 옆에서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에 만난다면이란 말은 글리에게도 해당될 것이다. 다음에 만난다면... 그 땐 진짜로 혼내줘야지.


사람들의 작별이란 게 으레 그렇듯 갈 때즈음 되자 새로운 사람들이 또 나타나서 질질끌었다.

이번엔 클로에와 야우라였다.


"뭐야, 이제 가는거야?"


야우라가 말했다.


"이왕이면 점심까지 드시고 가시지."


클로에도 접대용 미소를 보이며 뱀 담 넘어가듯 점심도 팔아먹으려 들었다.


"맞아. 그 얘기나 좀 더 하자. 아직 얘기 못한 게 좀 많아."


"제가 아는 고기 얘기는 어제 한 게 다에요."


리나가 손사래쳤다.

어제 둘이서 그렇게 하던 얘기가 고기 얘기였구나. 난 또 뭐... 하기야 야우라가 얘기를 해봐야 무슨 얘기를 하겠어.


야우라가 그렇게 식견이 좁아선 안된다며 잠깐이나마 리나를 더 가르치려 드는 사이 트럼팰은 클로에 이야기하고 있었다.


"여기 식사는 맛있지만, 비가 떨어지기 전에 출발하고 싶네요."


"그렇다면야 어쩔 수 없지만요. 그럼! 도시락은 어떠세요? 저희가 또 그런 쪽이 괜찮거든요. 메뉴도 다양하게 고를 수 있어요. 육포 같은 걸로 퉁치지 않는다고요."


"아... 하... 그렇다면 삼인분 주문하도록 하죠."


"호호호 감사합니다."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던 클로에는 퍼뜩 야우라의 팔을 잡아끌었다.


"찌는 것도 괜찮아. 괜찮은데 그래도 굽는 게 더 맛있어. 그러니까... 아아, 알았어 알았다니까아...!"


진지하게 찜보단 구이라고 주장하는 야우라. 고기마다 다르지 않느냐는 얘기를 했다간 더 커질 게 분명했기에 나는 속수무책으로 클로에에게 끌려가는 야우라를 그저 보기만 했다.


"야, 야, 레이크."


이번엔 헤세가 슬쩍 날 불렀다.


"이 사람들이 네가 말했던 그 모험가들이냐?"


내가 그렇다고 하자 헤세는 새삼 트럼팰 일행을 다시 둘러보며 감탄했다. 그건 순수하게 모험가를 신기해한다기 보단 안주거리를 찾은 주정뱅이 같았다.


결국 도시락이 준비될 때까지 트럼팰은 헤세와 또 한바탕 이야기판을 벌였다.

모험 이야기란 다 그런 것이다.

일상과는 다른 일들이 흥미를 끌고 사람들을 매료 시키고 흥분토록 했다.


그 일상과는 다른 일들이라는 게 요점이었다.

야우라와 클로에가 도시락을 준비하는 동안, 트럼팰의 모험담이 산맥을 넘고 호수를 건널 동안에도 에반젤린은 하늘그림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게 그토록 이상한 것이냐고 따져 묻는다면 또 그렇다고 할 순 없었다. 에반젤린은 어디까지나 성당에서 지내고 있었으니까 오지 않는다고 해서 무어라할 순 없는 것이다.


굳이 의문을 제기한다면 오늘 트럼팰 일행이 하늘그림을 떠난다는 사실을 에반젤린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끝내 트럼팰 일행은 도움을 받은 플라나 사제 님에게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해 아쉬워하며 하늘그림을 떠나게 되었다.

방랑검사 님이 싸주신 도시락이 그나마 위안이 되어주기를 나는 바랐다.


에반젤린이 하늘그림에 온 건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나서, 그러고서도 한참 후의 일이었다.


앞서 나갔던 트럼팰 일행이 걱정될 정도로 하늘은 빠르게 어두워져 갔다. 낮은 밤처럼 변했고 바람은 날카롭고 차가워졌으며 거리에 걸린 간판을 마구 흔들었다.

하늘그림은 대낮임에도 등을 켤 수밖에 없었다.


어두컴컴한 실내에 주황색 불빛이 그윽하고 사람들 사람들의 그림자가 일렁거렸다.

비 냄새와 젖은 나무의 냄새가 섞여 오묘한 냄새가 났지만 비가 들이칠까 창문을 열수도 없었다.


비가 그렇게 쏟아지니 별다른 손님도 없을 하늘그림에 누군가 천천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

사제들이 비 올 때 입고다니는 짙은 청남색의 망토. 에반젤린이었다. 비에 흠뻑 젖은 그 애는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며 모자를 벗었다.


"다들 안녕하셨어요?"


평소대로라면 그 인사에 다들 화답해주었겠지만 오늘 그러지 않았다. 않았다기보다 못했다고 할까, 에반젤린의 뒤에 다른 누군가 있었던 것이다.


중년 정도의 나이로 보였던 그 아줌마는 정말 아줌마라고 부를 수밖에 없어보였다. 어깨까지 기른 머리는 구불구불거렸고 검은 망토에 검붉은 치마를 입어 어두침침해 보였다.


무슨 화장품을 바른 것인지 허여물그런 얼굴에 눈두덩이는 푸르딩딩했고 입술은 새빨게 꼭 취미 나쁜 사람이 만든 인형처럼 보이기도 했다.


"어... 어서오세요!"


넋놓고 있던 클로에가 벌떡 일어나 손님을 맞았다.


"아니야."


아줌마는 손을 저었다.


"손님으로 온 건 아니니까, 맞을 것 없어."


"네?"


그 아줌마는 벙쪄버린 클로에를 지나쳐 가더니 피아노가 있는 단상으로 갔다.


"오오... 과연 음산한 기운이 느껴지는 곳이군..."


그리고는 느닷없이 주변을 살펴보며 헛소리를 했다.

그야 음산하겠지 이런 날엔 꽃동산을 가도 칙칙하게 색이 죽어있을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 아줌마는 계속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이 음기 좀 봐. 이건 터부터가 잘못된 거야..."


혼잣말이라고 하기엔 너무 컸다.


"네? 아까부터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주인으로서 가게 터가 나쁘다는 소리를 들은 클로에가 발끈했다.


"지금 조언을 해주고 있는거니까 새겨들어. 나중에 다 도움이 될거야."


그러거나 말거나 아줌마는 꼭 높으신 분처럼 굴었다.


"이봐요, 아줌마."


"아줌마가 아니야!"


아줌마가 소리쳤다.


"내 이름은 헬레나. 가련하고 운 나쁜 수도자지."


수도자라니, 단숨에 클로에의 태도가 누그러들었다.


"아, 성당에서 오신 분이세요...?"


"난... 그런 것에 얽매이지 않아."


수도자라더니 성당 사람은 또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그럼 뭐하시는 분인데요!"


"사람들은 날... 검은 무녀라고 부르지..."


"아후... 야우라가 한 명 더 있는 거 같아."


클로에가 이마를 짚자 누군가 저 안 쪽에서, 내가 뭐! 하고 성질을 부렸다.

뭐 그런 건 둘째치더라도 이 아줌마 진짜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검은 무녀인지 썩은 무다리인지 모르겠고 저 피아노에 대해 함부로 말씀하지마세요."


"아아.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이건 직업병 같은 거라서. 아가씨도 평소 걱정이 많은 거 같은데 어깨가 무거워 보여."


"헛. 그렇다면 정말 큰일이네요. 괜찮으세요?"


가만히 듣고 있던 에반젤린이 가세해 클로에의 어깨를 주물렀다.


"아니... 걱정이 없는 건 아니지만..."


클로에는 푹 한숨을 쉬었다.

그도 그럴게.


"봐, 내가 맞췄지?"


아줌마는 뻔뻔스러웠고.


"그럼 이번 기회에 한 번 쭉 털어놔보세요."


에반젤린은 이상하게 동조적이었다.


"세상에 걱정 없는 사람이 어디있다그래요?"


어쩔수 없이 어깨 안마는 받으면서도 클로에는 넘어가지 않고 단호히 말했다.


-"내가 뭐!"


이번에도 반응은 저 안 쪽의 누군게에게서 튀어나왔다.


"아무도 안 찾았으니까 마저 마무리나 하세요!"


결국 클로에가 버럭 소리쳤다.


"흠흠, 흠."


그 무렵, 아주 그늘진 구석탱이에서 헛기침 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의 이목이 끌리지 않은 것 같자 헛기침 소리는 한 번 더 났다.


"음! 흠흠!"


"그만 좀! 아빠는 또 왜!"


헛기침 소리가 작위적이다 못해 그냥 말로 하는 것처럼 들릴 정도가 되자 클로에는 또 벌컥 소리쳤다.


"아니... 이 아빠는 우리 딸을 좀 도와줘보려고 했지..."


언제부터 거기 있었는지 모를 스태로 아저씨가 하얗게 부스러져 가는 얼굴로 중얼거렸다.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야!"


아, 방금 한 마디로 진짜 부스러졌다.


"어, 허어어억!"


식겁에 가까운 비명소리를 낸 건 헬레나였다. 그 아줌마는 스태로 아저씨를 보더니 창백해진 얼굴로 벌벌 떨었다.


"이럴수가 이럴수가 이럴수가... 이럴 수는 없어."


헬레나는 큰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아저씨에게 다가갔다.


"어떻게 이렇게 운수가 사나운 얼굴이 있을 수가 있지?"


"아니 이 아줌마가 뭐라는 거야."


난데없이 얼굴지적을 받은 아저씨는 테이블을 내려치며 벌떡 일어났다.

물론 그마저도 혼날까봐 살살 쳤다.


"혹시 최근에 힘들지 않았어? 돈을 잃었다던가?"


"어, 어떻게 아셨수...?"


아저씨는 클로에의 눈치를 보면서도 되물었다.


"그럴 수밖에... 여태 다치지 않고 멀쩡히 살아있는 게 용하군. 아주 무서운 녀석이 붙어있어."


"뭐? 뭐가."


"불운 말이야 불운. 아주 커다래."


"그럼! 설마 내가 요새 클로에게 무시 당하는 게 다 그거 때문이란 거야?"


"그건 모르겠지만, 힘든 건 다 그것 때문인게 분명해."


"그럼, 어떻게 해야되는데? 평생 이러고 살아야하는 건 아닐거 아냐."


"물론 방법이 있지..."


헬레나가 알아들을 수 없는 그 방법에 대해 난해한 설명을 이어나가는 동안 나는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던 에반젤린에게 슬쩍 물었다.


의외로 자주 하는 질문 있지 않은가.


"아는 사람이야?"


플라나 사제인 에반젤린과는 관계가 전혀 없을 것 같은 사람을 데려왔으니 이건 묻는 수밖에 없었다.


"네, 그럼요!"


에반젤린은 아주 자신있게 긍정했다.


"헬레나 선생님은 아주 대단하신 분이세요."


"서, 선생님...?"


내가 되묻자, 에반젤린은 또 네!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하는 선생님인데...?"


"여기저기 집들을 찾아다니면서 불운이나 귀신을 쫓아내주시는 분이세요. 액이라고 부르던데 아주 훌륭하신 분이라고 생각해요."


훌륭하신 분이라고?

나는 그 시꺼먼 아줌마를 다시 한 번 보았다.


"내가 쓴 부적 하나면 말끔해질 거야."


그 사람은 옷 품 안에서 손바닥 만한 종이를 꺼내 보이고 있었다.


귀신과 불운 그리고 액?


"...그냥 사기꾼 아니야?"


나는 솔직한 감상을 너무나도 솔직하게 말했다.


작가의말

비라도 조금 와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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