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2
초보 글쟁이 입니다. 많이 부족하더라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한마디 던진 영석은 복부 앞으로 붕 하는 소리와 함께 야구 방망이가 지나가자 물러났던 걸음을 되돌리듯 앞으로 성큼 다가서며 야구 방망이를 휘둘렀던 놈의 옆구리를 주먹으로 쳤다. 그리고 뒤에서 다가오는 놈을 향해 다리를 뻗어 명치를 공격하고 옆구리를 맞은 놈의 품에 파고들었다.
야구 방망이를 든 오른쪽 팔에 손을 넣고 몸을 돌려 그대로 엎어치기 해버렸다. 그리고 사정없이 놈의 옆구리를 찼다.
-퍽! 끄아아악!
얼마나 강하게 찼는지 놈은 뒤로 1미터는 밀려나 버린 듯했고 옆구리를 잡고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조용히 좀 하지 식구들 자고 있는데….”
영석은 소리를 지르는 놈에게 다가가 얼굴을 차버렸다. 비명이 한순간 멈추고 축 늘어져 기절해버린 것이다. 그리고 몸을 돌려 명치를 맞은 놈에게 다가갔다. 명치에 뒷발차기가 제대로 들어갔는지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
“그렇게 깍듯이 인사 할 필요는 없는데….”
놀리듯 말을 하며 다가서자 놈이 허리를 간신히 펴면서 주먹을 들었다. 하지만 영석의 행동이 더 빨랐다. 놈이 팔을 뒤로 빠졌을 때 영석의 주먹은 놈의 얼굴 앞에 도착해 있었다.
놈의 턱에서부터 전해지는 충격에 잠시 시간이 멈춘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멈추었고 그 멈춤이 끝나자 놈은 스르르 뒤로 넘어질 듯 비틀거리고 있었다. 그런 놈에게 영석의 주먹이 얼굴을 강타했으니 놈은 정신을 놓고 그 자리에서 뒤로 넘어갔다. 그리고 축 늘어졌다.
영석이 두 명을 상대하는 사이 홍 사장의 부하도 쉬지 않고 놈들의 공격을 피하거나 왼팔에 감겨진 쇠사슬로 놈들의 공격을 막고 있었다. 처음 두 명은 빠르게 처치했지만 세 명이 한 번에 덤벼들자 모든 공격을 막지 못하고 여러 군데 허용한 듯했다.
머리에선 가늘게 붉은 피가 뒷목을 따라 내려오고 있었고 쇠사슬이 감겨있지 않은 오른팔에는 핏물이 묻어 있었다. 그리고 머리를 맞았는지 붉은 핏물이 뒷목으로 흘러내려 흰 셔츠 깃이 붉게 물이 들어있었다.
그런 상처가 영석의 눈에 들어왔지만, 홍 사장 부하는 단 한 명이라도 영석에게 가지 못하게 경계를 하면서 영석을 힐긋 쳐다봤다.
“괜찮아요?”
“전 괜찮아요. 그쪽은 안 괜찮은 것 같은데요.”
“이 정도는 괜찮아요.”
둘이 대화하는 사이 쇠파이프를 든 놈이 홍 사장 부하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고 그것을 본 영석이 순간 이동을 하듯 빠르게 앞으로 달려가 놈의 명치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퍼억! 허엇!
놈은 명치를 맞으며 헛바람을 뱉어내며 두 걸음 물러났고 그 바람에 목표를 잃은 쇠파이프는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비틀 거리로 물러선 놈에게 영석은 빠르게 다가갔다. 놈의 허벅지를 향해 로우킥을 날리자 한쪽으로 빠르게 넘어질 듯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영석의 발길질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왼쪽 오른쪽 할 것 없이 허벅지를 향해 로우킥을 날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놈은 들고 있던 쇠파이프를 휘둘렀지만, 명치와 허벅지에서 시작된 고통으로 인해 제대로 휘두를 수도 없었다.
영석은 초점 없이 휘둘러지는 쇠파이프를 아주 쉽게 피하면서 놈의 허벅지를 빠르게 찼다. 양쪽의 허벅지에 세 번의 공격이 가해지자 참지 못한 놈은 비틀거리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고 그런 놈에게 다가선 영석은 주저 없이 명치를 강하게 차버렸다.
그러자 놈은 단발의 비명을 지르며 뒤로 한 바퀴 구른 후 그 자리에 쓰러져 버리고 움직임이 없었다. 다만 배가 부풀어 올랐다가 내려갔다 반복하며 거칠게 숨을 쉬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는 사이 홍 사장 부하는 한 놈을 쓰러뜨리곤 마지막 한 놈과 대치중이었다. 서로 눈치만 보며 공격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였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시하던 놈은 인상을 구기며 영석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조금 한다고 하더니 보통이 아니네.”
“….”
놈의 말에 영석은 쳐다보고만 있을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러자 놈이 대꾸를 하지 않자 기분이 상했는지 손을 상의 속으로 넣더니 하얀 천이 감겨있는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했다.
속에서 나온 물건은 다름 아닌 생성을 회 떨 때 쓰는 사시미라는 칼로 칼날의 길이가 25센티미터 되고 손잡이엔 흰 천이 감겨져 있는 아주 날카로운 칼이었다.
“자식이 어른이 말을 하면 대답을 해야 할 것 아냐!”
예사롭지 않은 몸놀림으로 영석을 훈계하듯 말을 하며 영석을 향해 빠르게 사시미를 뻗어왔다.
-헛! 스윽!
영석은 놈이 말을 하면서 갑자기 찔러오자 헛바람을 뱉어내며 옆으로 몸을 틀었다. 이렇게 공격할 줄을 몰랐기 때문에 당황한 나머지 빠르게 몸을 비틀었지만 놈이 찌른 사시미가 옆구리를 스치듯 지나치며 입고 있던 옷이 찢어지며 지나가 버렸다. 그리고 옆구리에 통증이 느껴졌다.
살짝 스치며 옆구리를 베이며 옷이 찢어졌던 것이다. 하지만 영석은 자신의 옆구리를 지나친 놈의 팔을 잡고 무릎으로 쳐올렸다.
-으드득!
-끄아아악….
무릎에 맞은 놈의 팔이 기이하게 꺾어지며 손에든 사시미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영석은 바닥에 떨어진 사시미를 멀리 차버리고 놈의 옆구리에 주먹을 뻗었다. 그것으로 성이 차지 않았는지 옆구리를 부여잡고 있는 다른 팔을 잡아 올려 팔꿈치를 꺾어 버렸다.
놈의 양팔을 모두 부러뜨린 것이다. 놈은 덜렁거리는 두 팔을 보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냥 비명만 지를 뿐이었다. 하지만 영석은 그 비명마저도 듣기 싫었는지 놈에게 다가가 목덜미를 잡고 아래로 내리며 무릎으로 찍어버리자 ‘컥’ 소리를 내더니 몸을 가누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 버렸다.
“어디서 칼질을 하고 있어.”
영석이 놈을 쓰러뜨리는 동안 홍 사장 부하도 남은 한 놈을 쓰러뜨리고 영석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헉헉…. 여기는 정리가 된 것 같아요.”
“그렇기는 한데. 괜찮아요? 머리에서 피가….”
“이 정도는 괜찮습니다. 그런데 들었던 것처럼 싸움을 잘하시네요.”
“그냥 내 한 몸 지킬 정도는 됩니다.”
정원이 정리되었지만, 대문 밖에선 아직도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것인지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비명도 들려왔다. 그리고 멀리서 경찰차 소리가 들려왔다.
-삐용! 삐용!
동네 주민이 신고를 한 것인지 경찰이 출동한 거였다. 그 소리에 홍 사장 부하가 말했다.
“저는 이만 가봐야 할 것 같아요.”
“그렇게 하세요. 수고했습니다.”
“아닙니다. 그럼….”
홍 사장 부하는 다친 몸이었지만, 자신이 넘어온 담벼락으로 빠르게 달려가더니 그곳을 통해 사라졌다. 영석은 정원에 쓰러져 있는 놈들을 쳐다보며 대문으로 향했다. 그리고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사이 골목길에서 경찰차 몇 대가 빠르게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대문 앞은 엄청나게 많은 쇠파이프와 강목들이 널브러져 있었고 바닥에 흘린 핏자국과 도망치지 못하고 쓰러져있는 조폭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때 집 근처에 도착한 경찰들은 차에서 내려 대문 앞에 벌어진 상황을 확인하고 그곳에 서있는 영석에게 다가서지 못하고 소리쳤다. 권총을 꺼내 들고선 말이다.
“움직이지 말고 손을 머리 위로 올려!”
영석은 말하지 않고 경찰의 말에 따랐다. 손을 머리에 올렸다. 그러자 권총을 겨눈 채 천천히 다가오며 경찰 한 명이 영석의 올려진 손을 뒤로 꺾으며 은색 팔찌를 채웠다.
-끼리릭! 철컥! 철컥!
영석은 반항하지 않았다. 지금 이 상태를 보자면 자신이 현행범이 되어도 부족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반항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경찰이 겨누고 있는 권총 때문이기도 했다.
수갑으로 행동에 제약이 생긴 영석은 권총을 넣고 다가오는 경찰을 보며 말했다.
“아니 물어보지도 않고 수갑을 채우는 경우는 뭡니까?”
“당신은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도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수도….”
경찰이 미란다 원칙에 대해서 말을 했고 영석은 경찰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경찰의 말이 끝나는 순간 영석이 말했다.
“아니 뭐가 현행범이라는 겁니까? 여기 집은 내 집이고 집에 괴한이 침입해서 막은 것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죄입니까?”
영석의 말에 경찰들은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영석을 보곤 말했다.
“그럼 여기 있는 모두를 혼자서 막았단 말입니까?”
“그걸 제가 할 소리입니다. 집으로 괴한이 쳐들어와서 그것을 막고 지금 막 밖으로 나왔어요. 그런데 이런 상황이네요. 그리고 수갑부터 풀어주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영석의 말이 사실이라면 수갑을 풀어줘야 한다. 아니 당연히 풀어주고 사과도 해야 한다. 하지만 경찰들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하지만 범인이라면 도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우선 주민등록 번호 좀 알려주세요.”
“xxxxxx-xxxxxxx입니다.”
“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경찰관이 무전을 통해 영석의 신원조회를 하기 시작했다.
“이름이?”
“김영석요.”
“집 주소가?”
“여기가 내 집이라니까요.”
“잠시만요.”
다시 무전이 몇 번 오가더니 경찰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수갑 열쇠를 손에 들곤 말했다.
“이거 죄송합니다. 혹시 현행범이면 도주할 우려가 있어서 먼저 조치를 한 것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뭐 상황이 그렇다는데 어쩔 수 없죠.”
경찰은 지금 상황에 대해서 영석에게 물어봤다.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이 사실입니까?”
“네, 잠을 자고 있는데 거실에 있는 고양이 울음소리에 밖으로 나와 보니 괴한이 정원에 보였기에 싸움을 했습니다. 정원에 가보시면 아시잖아요.”
경찰과 함께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몇 개의 계단을 밟고 올라가자 정원이 나왔고 집으로 들어가는 현관 앞에 여러 명이 쓰러져 있었다.
쓰러져 있는 자들은 팔과 다리가 부러졌거나 얼굴이 엉망으로 망가진 상태였다. 그걸 보던 경찰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아니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 놓으시면 어떻게 합니까?”
“그럼 맞고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까? 더구나 보시다시피 8명입니다.”
경찰은 바닥에 쓰러진 자들이 일반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모두 검은 정장에 하나같이 짧은 머리를 하고 험상한 얼굴이었다. 개중에는 얼굴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자도 보였다.
“아무래도 누워있는 자들은 모두 조폭으로 보입니다.”
“그걸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건 경찰이 밝혀야 하는 것 아닙니까?”
“크흠…. 그러면 전혀 모르신다는 말입니까?”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때 집의 현관이 열리며 잠옷 차림으로 태수 아버지가 나왔다. 그리고 정원의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과 몇 명의 경찰이 영석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본 것이다.
“이게 무슨 일이야?”
“아버지 나오셨어요.”
“밖이 소란스러워서 나왔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
“저도 잘 모르겠어요. 고양이가 울기에 밖으로 나왔더니….”
영석은 지금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흠…. 그럼 이들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씀이시네요?”
영석은 그런 경찰의 말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경찰이 조사를 해야 될 부분을 강요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이때 현관문이 열리면서 태수 아버지가 나오셨고 경찰은 거수경례를 한 뒤 말했다.
“충성! 밤중에 죄송합니다. 설명을 들었다시피 지금 이런 상황입니다. 여기 있는 김영석 씨와는 어떤 관계이신가요?”
“제 아들 됩니다만….”
“네…. 혹시 조폭들에게 원한을 산 적이 있으신가요?”
“그게 무슨 말입니까? 조폭들에게 원한을 사다니요?”
“바닥에 쓰러져 있는 자들이 모두 조폭들입니다.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아무래도 이 집과 연관이 있는 듯합니다.”
조폭이라니 태수 아버지는 지금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업을 하고 있으면서도 조폭과 연관된 일을 한 적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밖에서 사이렌이 울렸고 잠시 후 들것을 든 구급대원이 정원으로 들어와 바닥에 쓰러진 자들을 실어 밖으로 나르기 시작했고 경찰들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쇠파이프와 쇠사슬 그리고 사시미 칼 등등 여러 가지 무기를 비닐 팩에 담기 시작했다.
정원이 빠르게 정리되자 관할구의 형사들이 여러 명 들어와 사건 경위를 다시 물어보기 시작했고 영석은 경찰서로 조사를 위해 같이 움직였다.
같은 시각 홍명진 사장의 부하들은 영석의 집 주택가를 빠져나왔다.
“애들은 다 챙겼지?”
“네. 그런데 상태가 좋지 못한 애들이 다섯이나 있습니다.”
“우선 아지트로 이동하자. 그곳에 의료진을 데려다 놓았다.”
“알겠습니다. 형님.”
홍명진뿐 아니라 같이 했던 다른 조직원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 다섯의 위급한 부하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도 크고 작은 피해를 당했지만 부산 조직이 이끌고 온 서울 조직원의 피해는 더욱 많았다.
영석의 집 앞에 쓰러져 있던 10여 명의 조직원과 정원으로 들어갔던 8명을 그냥 두고 빠져나갈 정도였으니 말이다.
홍명진 사장을 비롯해 같이 있던 조직들은 빠르게 이동해 홍명진 사장의 아지트로 이동했고 대기하던 의료진이 서둘러 급한 환자부터 보기 시작했다.
온몸에 칼침을 맞은 이도 있었고 머리가 터져 피를 많이 흘린 자도 있었다. 하지만 죽은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의료진이 초치한 모습으로 홍명진 사장에게 말했다.
“휴우…. 조금만 더 늦었으면 힘들었을 겁니다.”
“수고했소.”
“아닙니다. 응급처치는 했지만 여기서 치료하기는 힘들 겁니다. 빨리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조폭들이 제일 꺼려하는 곳이 병원이었다. 그리고 새벽에 있었던 일로 경찰과 형사들이 병원을 들쑤시고 있을 것이 뻔했기에 서울의 병원으로 가기는 힘들었다.
“지방으로 애들을 보내야겠소. 대전이나 대구 쪽으로 병원을 알아봐 주시오.”
“이미 알아놨습니다. 곧 구급차가 올 겁니다.”
“수고했소. 그리고 다른 애들은 어때요?”
“대부분 응급처치를 했습니다. 당분간 안정을 취하면 될 겁니다.”
의사는 이런 일을 많이 겪었는지 덤덤한 표정이었다. 조직들 사이에 이권 다툼으로 이런 일이 많았기 때문에 모든 조직에서는 한 명의 의사를 섭외해 놓는 경우가 많았다. 그랬기에 응급처치를 하고 지방으로 이송하기 시작했다.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 주시면 저에게 힘이 될겁니다. 읽어보신후 한줄의 -댓글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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