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스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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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신유희
작품등록일 :
2014.06.1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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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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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0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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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크리스마스 3

초보 글쟁이 입니다. 많이 부족하더라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DUMMY

운동실 문이 열리며 아버지가 들어오셨다.


“편안히 주무셨어요.”

“그래 잘 잤다. 그런데 오늘은 관악산에 가지 않았구나?”

“아무래도 경호원이 따라올 것 같아서요. 당분간은 집에서 운동하려고요.”

“잘 생각했다. 추운데 밖에서 운동하는 것보다야 실내에서 하는 게 났지.”


운동복을 입은 아버지의 모습이 조금 생소하게 느껴졌다. 운동하기 전의 모습과 그 후의 변한 모습이라고 할까. 하여간 아버지의 뱃살이 몰라보게 홀쭉한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동안 열심히 하셨나 봐요. 뱃살이 홀쭉하시네요.”

“말도 마라. 뱃살이 빠지니 입던 옷이 죄다 커져서 네 엄마가 고생 좀 했다.”

“즐거우셨겠죠. 고생은요.”

“뭐 젊은 시절의 모습이 보인 다나, 어쩐 다나 하여간 운동을 하면서 많이 좋아졌지.”

“그럼 좋은 거죠. 태수도 살이 많이 빠졌던데요. 이젠 군살이 없어 보이더라고요.”

“네가 그렇게 말할 처지가 아닌데. 너야말로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구나.”

“그냥 열심히 해서 그렇죠.”


아버지는 이제 습관이 되셨는지 이전에는 스트레칭도 없어 러닝머신에 오르시더니 지금은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신 후 적당히 몸을 풀고 러닝머신에 오르셨다. 그것도 영석의 옆에 있는 러닝머신에.


슬쩍 영석이 달리는 속도를 보더니 머리를 절레절레 흔드시며 걷기 시작하셨다. 아마 영석의 속도에 한풀 꺾이신 것 같았다.


“그러다 무릎 다친다. 너무 속도는 내는 거 아니냐?


참지 못하고 입을 여셨다. 당신은 그렇게 달릴 엄두가 나지 않았기에 구차한 변명이었다.


“최대한의 속도로 뛰고 있어요. 그래야 운동이 되죠.”


다시 딸랑하는 소리와 함께 태수와 아리가 동시에 들어왔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그래 너희도 잘 잤어?”

“전 잘 잤어요.”


아리는 대답을 하며 CD 플레이어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더니 클래식 음을 껐다. 그리고 캐럴 송이 수록된 CD를 꺼내어 틀었다. 그러자 영석이 머리를 돌리며 말했다.


“아침부터 웬 캐럴이야. 그냥 클래식이 좋은데.”

“오빠는 오늘이 무슨 날인지나 알고 하는 말이야? 오늘이 바로 크리스마스이브라고 이브!”

“이브로 뭐고 너무 요란하잖아.”


조용한 캐럴도 있었지만, 지금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경쾌한 캐럴이었다.


“운동은 자고로 빠른 비트의 음악을 들으면서 하면 효과가 더 높다는 사실도 몰라?”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애도 아니고 징글벨이 뭐냐?


영석의 말에 아리가 볼을 부풀리며 가자미눈으로 영석에게 말했다.


“흥…. 여긴 내가 접수했거든. 듣기 싫으면 관악산으로 이슬을 밝으러 가시든지.”


영석이 관악산으로 운동하러 가면서부터 아리가 이것저것 사다가 운동실을 꾸몄던 것이다. 그래서 여기저기에 아리의 손때가 묻어있었다. 음향 시설을 제외하면 영석이 아는 것이 없었다.


그 말에 운동실을 둘러왔다. 그러자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것들이 많이 보였다. 한쪽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자리해 있었고 트리에 램프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단지 램프의 전원을 넣지 않았을 뿐이었다.


운동실을 둘러본 영석은 아리에게 다시 말했다.


“사랑하는 동생아. 이 오빠가 도둑도 아니고 무슨 아침이슬을 밟는다고 그래?”

“그게 무슨 말이세요? 새벽에 나가면 이슬을 밟지 않고 다니세요? 그럼 공중부양까지? 헐!”

“소설을 너무 많이 본 거 아냐? 공중부양이라니? 하하하.”


아리는 오랜만에 같이 운동하는 오빠가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놀려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영석은 아리의 놀림에 오히려 덤덤하게 대처했다.


아리는 자신의 바람처럼 되지 않자. 심통을 부리기 시작했다.


“치…. 한 번 져주면 안 돼? 너무해.”


약간 삐친 듯한 표정을 짓는 아리를 보자 다시 웃음이 터져 나왔고 그 웃음에 옆에 계신 아버지와 태수에게 전염되어 버렸다. 운동실은 삽시간에 웃음이 가득했다. 그래도 아리 편은 역시 아버지였다.


“이제 그만해. 그러다 아리 울겠다.”


편을 든다고 한 말이었지만, 아리를 더욱 놀리는 말이 되어버렸다.


“아빠까지 그러시기예요? 흥, 내 편은 아무도 없고.”


운동실 가득 다시 웃음이 퍼지자 누군가 운동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딸랑거리는 종소리가 들리며.


“무슨 일인데 웃음소리가 밖에까지 들릴까?”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어머니였다. 아리의 눈에 구세주가 나타난 것이다. 아리는 어머니에게 달려가 모든 것을 일러바쳤다.


“그래서 웃었던 거구나.”

“네, 엄마.”


아리는 엄마와 아빠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전혀 어색한 말투가 아니었다.


“너희들 어디서 아리를 흉보고 있어. 그리고 당신! 아리가 누구예요? 딸이잖아요. 그럼 보듬어 줘야지. 놀리면 어떻게 해요!”

“역시 엄마 밖에 없어요. 혼내줘요. 특히 석이 오빠요.”

“알았다. 내가 오늘 제대로 혼을 내주지.”


그렇게 아리의 편이 된 어머니는 어쩔 수 없이 태수와 영석에게 잔소리를 하게 되었고 덩달아 아버지도 잔소리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아침은 여유로웠다. 다만 출근을 하시는 아버지와 경호원 몇 명만 바쁘게 움직일 뿐이었다.


“다녀오세요. 아빠.”

“오냐. 오빠들이 놀리면 나에게 말해라. 이번에는 따끔하게 혼내줄 테니까.”

“치…. 아빠도 같이 놀리셨잖아요.”

“크흠…. 그건….”


변명을 늘어놓으려고 하자 어머니가 말을 막았다.


“어서 출근하시죠.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머니의 날카로운 시선에 흠칫 놀라던 아버지는 급하게 구두를 신으며 현관을 나섰다.


“알겠소. 그럼 다녀오리다. 오늘은 오전만 하면 되니 빨리 올 거요.”

“다녀오세요. 아버지.”

“그래.”


바쁜 아침의 시간이 지나갔다. 경호원 덕분에 집이 북적거리긴 했지만, 가족들만 있던 집이 생동감이 느껴져서 좋았다. 어머니는 식사를 준비하느라 힘드셨지만.


아리와 태수는 일찍 게임에 접속했고 어머니는 주방이 정리되자 운동복을 입고 운동실로 향했다. 그때 몇 명의 경호원도 운동실로 들어가는 것을 본 영석도 게임에 접속하기 위해 방으로 들어갔다.





<월드 스카이에 접속하셨습니다.>


밝은 빛이 시야를 가리자 잠시 눈을 감은 하데스는 시야를 가리던 밝은 빛이 사라지자 눈을 떴다.


“수진이 조금 늦네. 그런데 이제 뭘 해야 하지.”


소파에서 일어난 하데스는 지금 당장 할 것이 없었다. 그리고 오전만 접속한 뒤 게임에서 나갈 생각이었기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냥이나 퀘스트는 하지 않기로 했다.


집무실을 서성이고 있을 무렵 메시지가 올라왔다.


<길드원인 파랑새 님이 접속하셨습니다.>

<친구인 파랑새 님이 접속하셨습니다.>


동시에 소파에서 빛 기둥이 생성되며 파랑새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했고 몇 초가 지나자 온전한 모습을 갖추었다.


“왔어?”

“응.”


파랑새가 접속 후 주변이 인식되자 소파에서 일어났다.


“이동하자.”

“어딜 가는데?”

“성 마을에 경수도 좀 만나고 위탁 판매장에 가보려고.”

“아…. 다인이라는 대장장이가 올린 경매 아이템 때문에 그래?”

“그것도 있고 제작 레시피가 있는지 확인도 하고.”

“응. 알았어.”


둘은 동시에 스크롤을 찢었다. 그러자 집무실 안에서 빛무리가 일렁이더니 둘을 감싸기 시작했고 완전히 감싼 후 사방으로 뿌려지며 흩어졌다. 그와 동시에 둘의 모습도 빛과 함께 사라졌다.


월드 스카이에서 이동 스크롤이 없었다면 엄청나게 힘들었을 것이다. 마을과 마을을 이동하는 데도 족히 몇 시간씩 걸렸으니 말이다. 그리고 다른 영지로 가거나 왕성으로 가려면 며칠을 소모해야 했기에 이동 스크롤은 정말 좋은 아이템이었다. 하데스에겐 텔레포트 마법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성 마을 관리 건물 사무실 안 두 개의 빛 기둥이 생성되며 하데스와 파랑새가 모습을 나타냈다. 부활 지점으로 이동하지 않고 관리 사무실로 바로 이동했던 것이다.


“어? 형, 놀랐잖아요.”

“미안, 부활 지점으로 가면 병사와 기사들이 달려들어서 말이야. 하하하.”

“이젠 적응할 때도 되지 않았어요?”

“적응이야 벌써 됐지. 그냥 귀찮기도 하고 유저의 시선도 있고.”


하데스는 소파에 앉으며 경수에게 물었다.


“경수야. 저번에 드워프 아이템 처분은 어떻게 되었어?”

“아…. 맞다. 그거 몇 개만 남겨두고 다 팔았죠. 그때가 언제인데.”

“그랬어?”

“그럼요. 벌써 한 달이나 지났는데요. 아, 그러고 보니 아이템 판 골드를 드리지 않았네요. 어디 보자….”


경수는 이제야 생각이 났는지 인벤토리에서 조그만 책을 꺼내어 뒤적거리며 말했다.


“여기 있네…. 1만2천 + 8천 + 4만6천 골드 하면 총 6만6천 골드네요.”

“뭐가 그렇게 많아.”

“드워프 아이템 값만 그렇다는 겁니다. 다른 것도 있는데 너무 많아서 정리해야 해요. 우선 이것부터 먼저 받으세요. 올해 안에 정리해 드릴게요.”

“그럼 6만 골드만 줘라. 그리고 남은 것은 그냥 둬라. 내가 골드가 급한 것도 아니니까.”

“나머지도 제법 돼요. 대충 계산해도 4만 골드는 넘을 걸요.”


경수가 주는 6만 골드를 받았다. 그리고 몸을 돌리며 말했다.


“알아서 해라. 준다는데 받아야지.”

“어디 가시게요?”

“위탁 판매장에 가보려고 300레벨의 제작 레시피가 있는지 찾아보려고 그러지.”

“혹시 다인이 제작한 아이템 구경 가는 건 아니고요?”

“그것도 있고 제작 레시피도 확인하고 하려고…. 그럼 수고해라. 아 그리고 나 오후부터 접속 안한다. 내일까지.”

“내일은 접속을 안 한다고요?”

“크리스마스잖아. 너도 할아버지께 가봐. 그거 몰라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인데요.”

“하여간 즐거운 크리스마스 돼라. 난 위탁 판매장에 갔다가. 종료할 거니까. 일 생기면 전화하고.”

“알았어요. 이거 나도 여자 친구를 사귀든지 해야지.”


투덜거리는 경수에게 파랑새가 일침을 날렸다.


“경수야, 부러우면 지는 거야. 호호호.”

“쳇, 어서 가요. 놀리지 말고.”

“그럼 수고해.”


둘이 사무실을 나가자 경수가 심술이 난 얼굴로 문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나도 오후부터 바쁘거든요.”


사무실에서 나온 하데스와 파랑새는 위탁 판매장으로 이동했고 다인의 아이템도 확인했다. 300레벨의 에픽 등급이라서 그런지 능력치가 상당했다. 자신이 사용하는 검의 수치보다 100 이상이 높았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부러워하지는 않았다. 하데스에겐 드워프도 있고 또 제작법만 손에 넣으면 다른 대장장이와 다른 게 색다른 아이템을 만들어 내니깐 말이다.


재료비 하데스에게는 필요 없는 말이나 마찬가지였다. 현재 하데스가 가지고 있는 골드만 10만 골드가 넘었고 상점과 영지, 그리고 항구의 조선소에서 묵혀있는 골드만 해도 15만이 될 것이다. 그러니 제작법만 손에 넣으면 남부럽지 않다는 말이다.


그러나 하데스의 생각처럼 300레벨의 아이템 제작 레시피는 찾을 수가 없었다. 위탁 판매장에서 다른 아이템을 구경하는 정도로 일을 마친 하데스는 파랑새와 같이 영주 성 집무실로 이동해 접속을 종료했다.





영석이 캡슐에서 나온 시각은 오전 11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접속하고 2시간도 되지 않아 게임에서 나왔다.


“슬슬 나가볼까.”


샤워를 한 후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방을 나왔다.


“외출하십니까?”

“네, 오늘 이브잖아요. 데이트 갑니다.”


주영수 경호원이었다. 영석이 방에서 나오자 일반 옷차림이 아니라는 것을 단박에 눈치 챈 것이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준비하고 올게요.”

“데이트하는데 꼭 같이 가셔야 합니까?”

“조용히 따라 다니면 됩니다.”


말린다고 말려질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다른 차로 움직이셔야 할 겁니다.”

“당연하죠. 데이트하시는데.”

“알겠습니다.”


영석의 허락이 떨어지자 2층으로 빠르게 올라가더니 부 팀장과 같이 내려왔다. 주영수가 자리를 비우기에 그 자리를 대신해 부 팀장이 내려온 것이다.


“그럼 수고하세요.”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오세요. 여긴 걱정하지 마시고요.”


같이 생활한 지 이제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부 팀장의 말투가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영석은 머리를 꾸벅하며 인사를 하곤 현관을 나서며 수진에게 전화한 후 주차장으로 들어가 애마를 타고 골목을 빠져나갔다. 그 뒤로 주영수 경호원의 차가 따라오고 있었다.


“이렇게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건데….”


어제 심하게 다루긴 했지만, 조폭들이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에 룸 밀러로 뒤의 상황을 보며 중얼거렸지만, 지금까지 미행하던 검은색 차량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다른 차로 미행하겠지.”


골목을 벗어나는 동안 경호 차량 외엔 아무런 차도 따라오지 않았고 영석의 애마는 미끄러지듯 도로를 달리는 차들 속에 파묻혔다.


“이브라 그런지 차들이 많이 나왔네.”


차선을 변경하고 수진의 집으로 가기 위해 유턴을 했고 아무 일 없이 이동했지만 영석의 눈에 거슬리는 차량이 포착되었다. 회색의 중형차였다.


차선을 변경하기도 하고 속도를 줄여보기도 했지만, 뒤를 따라오고 있는 것이다.


“이젠 차를 바꾸어 미행하네. 계속 달고 다니면 피곤하겠는데.”


영석은 속도를 줄이며 주유소로 들어갔지만, 회색 차는 주유소 안까지 들어오지 않았다.


“미행이 너무 서툰 거 아냐?”


차에 주유가 시작되자 경호 차량에 다가가서 말했다.


“차에 기름을 넣으세요.”

“아직 넉넉합니다.”


주영수의 말에 영석이 게이지를 보더니 다시 말했다.


“들어왔으니 그냥 넣으세요.”

“알겠습니다.”

“주유가 끝나면 손 세차장으로 갈 겁니다. 그곳에서 놈들을 처리하고 가죠.”

“네? 아…. 그렇게 하시죠.”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 주시면 저에게 힘이 될겁니다. 읽어보신후 한줄의 -댓글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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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 이번엔 성 마을이다 2 +1 16.04.29 1,583 27 14쪽
450 이번엔 성 마을이다 1 +1 16.04.27 1,641 2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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