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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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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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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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첩보원 삼총사 5 + 미국 정보조정국 OCI

DUMMY

영국 측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미국을 유럽 상황에 관여하게 만들어서 독일의 근동 진출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영국은 독일의 청색 작전에 대한 정보를 출처를 밝히지 않고 미국 정보조정국(Office of the Cordinator of Information, OCI 이후 OCI는 미국 전략사무국 OSS로 개정되고, 이는 CIA의 전신이 된다.)로 넘겼듯이, 히틀러가 최근 오시마 대사를 접견했다는 정보 또한 OCI에 넘겼다.


미국 정보조정국 OCI는 재계 수뇌부, 월가, 워싱턴의 비선 실세 등 그야말로 미국을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권력자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었다. 미국 산업계는 독일에도 많은 투자를 했고 구태여 독일을 적으로 돌리고 싶어하지는 않았기에 영국이 준 정보를 신중히 검토했다.


"히틀러가 오시마를 접견한 것 자체는 특이할만한 상황은 아니오. 독일이 이번 공세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극동에서 일본이 움직이는 것이 유리할테니 말이오. 독일의 청색 작전에 대한 정보가 떠돌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나는 이것이 독일의 기만 작전일 가능성도 높다고 보오."


루스벨트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공화당 비선실세가 입을 열었다.


"잉글랜드는 히틀러가 중동으로 진출하여 인도에서 일본과 손을 잡을테니 우리 쪽에서 유럽 상황에 관여해달라는 것 아니오? 잉글랜드는 세계대전때도 미합중국을 끌어들였듯이 이번에도 자신들의 제국을 유지하기 위하여 미국 젊은이들의 피를 흘리게 만들 셈이오. 뭐 지금은 공화당이 야당인지라 내가 힘을 쓸 수는 없겠지만 말이오."


국무부 관리가 입을 열었다.


"저라고 유럽 상황에 불필요하게 관여하는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미 국무부는 루스벨트에 대해서 불만이 엄청났다. 루스벨트가 국무부 관리들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은 미국 정계에 잘 알려져 있었다. 무엇보다 루스벨트는 공식적인 외교 채널을 신뢰하지 않고 자신이 선호하는 특사들을 이용해서 외교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고, 국무부의 권한을 점점 축소하고 있었다. 루스벨트가 신뢰하는 비공식 특사와 측근들이 공산주의자라는 소문을 워싱턴에 퍼트린 것도 사실 국무부 측이었다.


방위 전문가가 입을 열었다.


"그래도 청색작전이 사실이라면 이는 좌시할 것은 못 됩니다. 일본이 남방으로 진출할 확률이 훨씬 높아집니다. 그리고 1년 안에 일본이 남방으로 진출할 경우 필리핀에서 일주일도 버틸 수 없습니다."


"영국이 싱가포르에서 방위를 강화하지 않았소?"


"조사했는데 별 볼 일 없습니다. 네덜란드, 프랑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이 작정하고 남방으로 공격하면 한 달을 버티기 힘듭니다. 워게임 결과 빠르면 일주일 안에 일본군은 인도양의 제해권을 장악할 수 있습니다."


모 재계 회장이 이 이야기를 듣고 화를 냈다.


"지금까지 군은 뭘 했던 거요?"


"아무튼 미합중국으로서는 1년간은 전쟁을 막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우려가 되는 것이 대통령 각하께서 일본을 상대로 강경책으로 나올 것 같은데 이렇게 되면 일본에서 강경파가 득세해서 전쟁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 정치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현 내각이 친독일파 아니오? 교체되는게 좋겠군."


그리고 이 시각, 일본에서 종수 삼총사는 또 다시 휴일을 맞아 번화가로 갔다.


"오늘은 돈꼬츠 말고 라멘 먹어보자!"


"라멘 좋지!"


그 때 신문 파는 소년이 종수 삼총사를 보고 외쳤다.


"특종입니다! 특종!"


종수 삼총사는 신문 한 부를 구입해서 같이 읽어보았다. 내각이 또 사퇴했다는 소식이었다.


"내각은 맨날 사퇴하니까 이건 특종이라 볼 수 없지."


"새 내각은 뭐래?"


신문을 읽어 보니 육군대신 도조 히데키가 제 40대 내각 총리대신으로 임명되었다고 적혀 있었다.


"이러면 뭐가 바뀌는거지?"


"이전 내각이 친독일파 아니었나? 그러면 독일과 사이 안 좋아지는건가?"


"몰라! 라멘이나 먹자!"


미국 정보조정국 OCI도 이 상황에 주목하고 도조 히데키 내각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다시 윈스턴 처칠의 자택에 정치인들이 모여서 이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자유당 쪽 정치인이 말했다.


"친독일파였던 일본 내각이 사퇴했으니 문제가 해결된거 아니오?"


처칠이 말했다.


"내각이 바뀌었다고 지정학적인 요소는 바뀌지 않습니다. 일본과 독일은 지리적으로 이해 관계가 충돌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우호 관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일본의 경제와 자원 고갈을 고려해볼때 일본은 싱가포르로 진출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습니다."


처칠은 정치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영국의 단체들을 돌며 계속해서 연설을 했다. 처칠이 한 정통파 단체에서 연설을 하던 날, 많은 환호를 받았다. 그리고 관객들 중에는 박수는 치지 않으면서 무언가를 수첩에 메모하는 자가 몇 있었다. 연설을 끝나고 내려오는 처칠에게 동료 정치인이 말했다.


"저기 구석에 저 친구 보이나? 수첩에 자네 연설을 메모하더군."


처칠이 웃으며 대답했다.


"메모하라고 한걸세! 이 연설은 히틀러도 읽고 스탈린도 읽고 도조 히데키도 읽을걸세!"


그리고 처칠의 연설을 메모한 아일랜드계 남성은 세 시간 뒤, 작은 술집 구석에서 일본 대사관 직원에게 자신이 메모한 내용을 넘기고 돈을 받았다. 일본 대사관 측에서는 현재 영국의 일본에 대한 전반적인 여론을 조사해야 했다. 그런데 동양인은 워낙 눈에 띄기 때문에 아일랜드계 출신을 고용한 것 이었다. 그리고 순식간의 처칠의 연설문은 제각기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해서 세계 각국의 정계에서 주목했다.


처칠의 연설문은 루스벨트에게도 전달되었다. 루스벨트는 도조 히데키 내각에 대해서도 조사를 마친 상태였다. 그리고 히틀러가 도조 히데키 내각과도 비공식적으로 서한을 주고 받았다는 정보가 올라왔다. 새로 교체된 내각과 서한을 주고 받는 것은 외교적 관례였지만 루스벨트는 이를 경계하고는, 만약 일본이 계속해서 중국에서 군대를 빼지 않을 경우 취할 금수 조치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잭 브라운이라는 이름의 백악관 주요 관리가 일본에 취할 금수 조치 강경책에 대해 발표를 시작했다.


"일본이 중국에서 군대를 빼지 않을 경우 미합중국은 다음과 같은 품목들을 금수 조치 할 것을 제안합니다. 텅스텐, 크롬, 쌀 이 항목들에 대하여 미합중국은 세계 평화의 이름으로 단호하게 일본에 수출을 금지할 것을 제안합니다!"


루스벨트가 말했다.


"텅스텐, 크롬, 쌀은 모두 일본에서 풍부한 자원이 아니오?"


잭이 말했다.


"하지만 일본의 폭등하는 인구를 고려해볼때, 쌀 수출 금지는 일본의 중국 침략에 반대하는 정의의 메세지를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리고 미합중국은 코카 콜라에 대해서도 세계 정의의 이름으로 일본에 수출을 금지할 것을 제안합니다."


잭은 비장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현재 일본에서 매우 인기가 있는 코카 콜라의 수출을 금지함으로써 일본의 반전 여론이 증가하고 ^&@%$%# 지식인 계층의 자유주의 여론이 힘을 얻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리고 다음 수출 금지 품목은 나일론 스타킹..."


루스벨트가 말했다.


"군수 물자와 관련된 품목도 수출 금지해야 효과가 있을거요."


잭이 말했다.


"네 각하! 미합중국은 일본으로의 페인트 수출을 전면 금지함으로써, 일본의 군수품 생산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종이 수출을 금지함으로..."


다른 관리가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


"페인트, 콜라, 종이 등은 이미 만주국에서 충분히 대량생산되고 있습니다!"


그 날 회의가 끝나고 루스벨트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백악관 내부에서도 일본을 상대로 석유와 같은 주요 품목을 금수 조치를 취하는 것에 반대하는 여론이 많았던 것 이다. 그리고 루스벨트는 <극비>라고 쓰여진 보고서를 읽었다. 그 보고서에 따르면 확실한 증거는 잡지 못했지만, 독일 쪽으로 추측되는 첩보원 두 세명이 미국에서 활동하는 것을 포착했다는 것 이다. 최대한 조사를 하고는 있지만 아직 이 첩보원들이 어느 쪽의 명령을 받는지 연결고리는 찾지 못했다.


루스벨트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첩보원들이 속한 조직 전체를 발견하고 뿌리 뽑을 준비를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루스벨트는 MID(육군 첩보과), ONI(해군 첩보부). OCI 등에서 흘러나오는 정보들을 교차 검증하고 각 기관이 제대로 된 정보를 제출하는지도 따로 검토하라고 했다. 루스벨트는 그 어느 기관도 완전히 신뢰하지는 않았다. 루스벨트는 믿을만한 측근에게 이 명령을 내리며 말했다.


"관리들이란 자신의 잘못을 숨기기 급급하기 마련이지. 각 첩보 기관에서 역으로 소련이나 독일 측 첩보 기관에 이용당한다 하더라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책임을 부인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으니 어느 쪽도 완전히 신뢰하지는 말게."


루스벨트는 각 첩보 기관에서 제출하는 극동, 그 중에서도 일본에 대한 보고서를 읽으며 측근에게 물었다.


"이보게 냉정하게 말해서 우리 측 첩보기관들은 일본의 군사 첩보에 얼마나 정확히 접근했다고 보나?"


MID, ONI, OCI 등에서 루스벨트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늘 <극비>, <신뢰할 수 있는 A-1급 요원 두 명에 의하여 검증된 정보> 등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러한 서류들은 루스벨트가 도저히 다 읽을 수도 없을 만큼 엄청난 분량이었다. 하지만 이 방대한 서류의 대부분은 쓸모없는 정보이거나 잘못된 정보였다. 루스벨트는 이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듣고 싶었다. 루스벨트의 측근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각하, 현재 각 기관들은 일본의 2급 외교 정보까지는 정확하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1급 군사 정보나 2급 군사 정보는 입수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렇겠지."


루스벨트는 일본 육군과 해군의 군사 정보에 대하여 더 정확한 첩보를 수집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 주재 독일 대사관의 한스 톰젠 대리 대사는 토마스 삼총사에 대한 보고서를 읽으며 전전긍긍했다. 토마스 삼총사는 너무 허술했던 것 이다.


'만약 우리 쪽에서 미국에 첩보원들을 파견한 것이 들통나면 이는 중대한 외교 문제가 될 것 이다...'


그리고 하인리히 힘러 또한 루스벨트가 최근 미국 정보조정국(Office of the Cordinator of Information, OCI)를 격상시킨 것에 주목하고 있었다. 힘러의 부관이 말했다.


"아무래도 루스벨트가 눈치를 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걱정 말게. 루스벨트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세 얼간이들과 우리 쪽의 연결 고리를 찾을 수 없을걸세."


또한 하인리히 힘러는 군사적인 분석을 위하여 계속해서 한스 쪽에 독일 첩보 기관이 알아낸 소련의 군사 정보를 보냈다. 한스는 (당연히 힘러가 이 정보를 보내준 것이라고는 알지 못했다.) 이걸 분석하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이 정보들의 60프로는 거짓 정보라고 봐야 한다...'


한스는 독일 내에 첩자들 중에 이중 첩자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경험삼아 알고 있었다. 소련의 겨울 공세 때 소련군이 엉뚱한 방향으로 온다는 잘못된 정보를 제출한 새끼들이 많았던 것 이다.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정보원이 가져다주는 정보가 계속 틀려도 자기들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우기는 새끼들 밖에 없었지...아마 그 중 10프로는 소련쪽 간첩일거다...도대체 수뇌부 어디까지 장악당한건지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어쩌면 통째로 소련측에 속고 있을지도...아니면 영국?'


물론 정보원들도 억울하게 이용당했을 확률이 높았다. 그 누가 정말 소련의 첩자인지 알아내는 것은 대단히 까다로운 작업이었다. 어쨋거나 한스는 이에 대해 보고서를 제출했고, 여러 요원들이 이중 간첩이라는 혐의를 받고 게슈타포에 의해 고문과 심문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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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4 네 놈들은 알자스 로렌을 차지하지 못하리라 +40 24.03.08 95 2 12쪽
973 도조 내각 +40 24.03.07 89 3 12쪽
972 교량 탈취 작전 +7 24.03.06 67 3 15쪽
971 결정적 타격 24.03.05 63 3 12쪽
970 모스크바로 진군하는 기갑선봉대 +10 24.03.04 83 3 16쪽
969 프랑스-소련 회담 +22 24.03.03 89 2 12쪽
968 도이체 보헨샤우 +28 24.03.02 80 3 12쪽
967 셔먼 전차 +12 24.03.01 69 3 13쪽
966 거대한 움직임 +8 24.02.29 82 3 12쪽
965 수송부대 +12 24.02.28 72 3 12쪽
964 두번째 라스푸티차 +2 24.02.27 76 3 12쪽
963 그 누가 적진을 행군하며 악마의 노래를 부르는가 +52 24.02.26 106 3 14쪽
962 녹아내리는 눈 +41 24.02.25 101 3 13쪽
961 세계정세의 추이에 따른 시국 처리 요강 +6 24.02.24 81 2 12쪽
960 친위대는 적지에서 행군한다 +45 24.02.23 113 3 13쪽
959 중부집단군 총사령관 한스 파이퍼 +2 24.02.22 83 3 12쪽
958 붉은 마녀 24.02.21 63 2 12쪽
957 특수부대 나타샤 24.02.20 68 3 13쪽
956 중부집단군 작전 회의 +6 24.02.19 61 1 12쪽
955 롬멜이 우리와 함께 있다 24.02.18 69 3 11쪽
954 제국의 탄생 +4 24.02.17 90 2 12쪽
953 빌헬름 3세에게 불려간 한스 24.02.16 72 2 14쪽
952 엉터리 첩보원 삼총사 11 (完) +2 24.02.15 55 1 12쪽
951 엉터리 첩보원 삼총사 10 + 반역 24.02.14 51 2 12쪽
950 엉터리 첩보원 삼총사 9 24.02.13 42 1 12쪽
949 엉터리 첩보원 삼총사 8 메사츄세츠 공과대학교 24.02.12 45 2 13쪽
948 엉터리 첩보원 삼총사 7 + 경제 구상 24.02.11 55 2 13쪽
947 엉터리 첩보원 삼총사 6 + 1급 외교 기밀 +2 24.02.10 56 3 12쪽
» 엉터리 첩보원 삼총사 5 + 미국 정보조정국 OCI +2 24.02.09 59 3 12쪽
945 엉터리 첩보원 삼총사 4 + 윈스턴 처칠의 예측 +4 24.02.08 71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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