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룡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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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iG
작품등록일 :
2021.12.13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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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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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우리나라 화교들은 대부분 산동성(山東省) 출신인데 비해서, 세계적인 화교집단은 거의 남중국 출신들이란 걸 알아야 해.

만약에 우리나라 화교가 광둥성, 복건성, 절강성 등지에서 왔다면 짜장면이나 만들진 않았을걸?

한국정부가 그동안 아무리 화교들에게 짜장면 가게 외에는 아무것도 못하게 했어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남중국 출신들이 한국 땅에 있었다면 집단으로 반발하고 로비했겠지.


자, 그럼 한번 자세히 추론해 보자고. 지금 조로우 뒤에 누가 있겠어? 아무렴 그가 살고 있다는 말레이시아겠어?

모르긴 해도, 저기 조로우 성 접대 이슈를 터뜨리기고 기획한 인간들 지금쯤 윗선으로부터 빠따 맞고 있을걸?”


전 형의 날카로운 설명을 듣고, 머리가 띵해져서 격하게 반응했지요.

“아아, 그런 거였구나. 성(형)은 어찌 아셨을꼬. 이제야 겨우 깨달았습니다. 성.”

사촌형 말을 들어서인지 오소소한 소름이···.


저 다니엘이 이 사건을 자세히 살펴보니, 시선 돌리기 작전상 끌어온 배역이 더 아우라가 빛나는 주인공 자체였어요.

불교 용어로 광배(光背)라고도 하며 쉬운 말로는 후광(後光)이라고도 하지요.


형의 말대로 그 뉴스는 반짝하더니 사라져버렸지 뭐예요. 비록 이슈가 수그러들고 있지만, 저에게는 이번 스캔들은 차원이 다르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네요.


잠시 우리 국민들이 다 잊어가고 있는 사건을 되짚어보자고요.

최초 시작은 강남 클럽에서 일어난 단순 폭행 사건이었거늘!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그러다 피해자가 경찰에 의해 가해자로 둔갑한 것이 청와대 청원 등을 통해 이슈화되었죠. 이에 느닷없이 정체불명 시민단체에 의해 심정지 상태인 최순실 여사까지 소환하는 지경에 이른답니다.


이게 뭔고 하니 폭행자를 순실 언니 조카라고 우겨서 제2의 국정농단으로 키우려했던 깜찍한 발상이었다지요?

잠깐 동안 한건 했다고 여겼던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시민단체 요원들은 급기야 ‘아 뜨거워’하며 줄행랑을 친 것이 ‘1막 1장’이었고요.

우리 모두는 그렇게 극이 해프닝으로 끝난 줄 알았지 뭐예요. 여기서 ‘그만 멈춤’하면 딱 좋았을 걸. 어! 세상에나···.

정권을 도와준답시고 떠들던 시민단체가 약을 치는 덕분에 스멀스멀 바퀴벌레들이 기어서 나온 것이지요. 한마디로 식겁(食怯) 할 만한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보세요! 오늘날엔 시민단체 분들을 요원이라고 불러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을. 이들의 정권을 향한 충정을 어찌 감탄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과거 독재정권 시절 정보기관에서나 하는 공작을 이제 주로 이분들이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물론 오인사격 내지는 자살골이었지만···.


다시 사건을 이어서 보자면, 각 방송사가 이 판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자, 결국 밝혀져선 안 되는 인물이 짠하고 등장해요.

청와대 행정관으로 있던 총경급 경찰과 유명 엔터의 유착설이 튀어나왔던 것이죠. 그래서 ‘경찰청장’이 아니라 ‘경찰총장’으로 불렀던 것이었으니!

이제부터는 연예인들만이 공연해야 하는 무대에서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열리는 것이 아니겠어요?

충성경쟁에 눈이 먼 그 누군가의 개헛발질이 높은 분들을 화들짝 놀라게 했으리라! 그럼 높은 분께서는 ‘빨리 덮어, 이 감 없는 새끼들아!’라고 고함을 쳤을 테고요.

그러자 일개 나이트클럽을 둘러싼 성폭행과 도촬(도둑 촬영), 심지어 마약에 이어 해외탈세까지 줄줄이 나오는 종합선물 세트가 무언가를 덥기 위해 마법의 보자기처럼 펼쳐지더라!

당시 단일 사건으론 최대 규모인 국세청 조사국 100명이 투입되었다지요. 어디? 관련된 ‘엔터’에 대한 세무조사에. 전무후무한 세리(稅吏)들의 집단 참전이라···.

성경에 나오는 세리 ‘삭개오’의 후예들이라? 참전용사들의 단순한 쇼인가요? 아니면 피아 구분이 안 된 거였나요?


사건이 이렇게 복잡해진 이유는 중요하지 않지요. 아! 참, 미안해요. 사과해야겠군요. 일개 나이트클럽이 아니었답니다.

이 대단한 클럽의 상호와 로고에 대해 잠깐만 살펴볼게요.

사건 당시 어떤 이들은 물 만났다며 다시 떠들기 시작했지요. 그 로고가 타오르는 일제 욱일기(旭日旗)를 연상시킨다며 토착왜구까지 등장시킬 태세였어요.

또 일부 사람들은 로고 속 태양에서 나오는 열기가 나치 독일의 문양을 상징한다며 파시스트 독재를 연상시킬 채비였지요.

이런 와중에 어딘가 위에서 내리꽂는 ‘당장 스톱’이라는 외마디 비명을 듣고 멈추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저러나, 그거참 이상하죠. 그 로고는 태양신을 상징한다잖아요, 고대로부터 이방인들이 그토록 숭배했고, 지금까지도 유일신에 대적해오는 신이었던 것이지요. 그럼에도 아직까지 세계 곳곳에서 이 문양과 상징은 귀한 대접을 받고 있대요.

도대체가 십자가(十字架)만을 잡고 있어야 하는 곳에서도 이 문양을 함께 병용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니!


이상한 사건과 사고가 너무 복잡하고 답이 안 나올 땐, 실타래를 풀려고 하지 말고 어디가 실의 끝인지 보면 되거든요. 일본 유명작가로부터 배웠답니다.


결과만 불게요, 사건의 키맨(key man)들의 경우, 그 많던 죽을죄는 다 어디 가고 해외 원정도박이라는 다소 애교 섞인 죄목으로 다루어지고 있지요?

형벌이 비교적 무거운 상습도박도 아니고 단순 도박이라네요. 대기업 손녀와 전 세계가 알고 있는 히트송을 부른 자가 그 자리에 왜 있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래요. 부티 나는 아가씨는 단순 마약 혐의로 잠시 빵에 들어갔다가 금방 나오더군요.

또, 갈 텐데···. 내국인이라서 보호해야 한다고 치고, 그럼 마약 유통 의심까지 받던 중국 여성 애나(가명)는? 한국 한류를 위해 해외 거물 바이어들의 접대까지 책임진다는 그녀 또한 가볍게 처리되었죠.


대한민국 사법당국께서 언제부터 이처럼 휴머니스트들이었나요?

왜냐하면 그 중국 여성 그 상태로 중국으로 송환되면 사형이라서?

중국은 원래 마약 단순 유통도 헤드 샷(head shot)을 한대요.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공정한 즉결 헤드 샷! 여기서도 중국 당국이 총알 한발 값은 가족들로부터 알뜰하게 챙긴대요. 농담이 아니라니까요. ‘리얼 팩트’인데···.

이미 20대 초반 여성들도 형장의 이슬로 여럿 가셨지요. 안타깝게도 그 애나란 여성분이 너무 많은 걸 알고 있을 텐데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는 게 사는 게 아닐 텐데 말이죠. 혹시, 지금 살아 계시나요?


아무튼 대한민국에서 이런 깔끔한 뒤처리는 법무법인(法務法人)에서 다 알아서 하신답니다. 로펌이라고도 부른다지요.

law firm이 아니라 low perm이 아닌가요? 맡겨만 주시면 다 알아서 낮게 깊숙이 돌돌 말아주신대요.

이런 법인은 글자 그대로 회사이기에 여기에는 좌나 우가 없대요. 과거에 정의를 외치던 검사님이나 공정을 사모하시던 판사님들도 여기서는 그냥 회사원이죠.

이런 회사들의 사훈(社訓)은 ‘이기는 편이 우리 편이다’와 ‘돈 많이 내는 놈이 장땡이다’이고요. 그럼 법무법인을 재미 삼아 거꾸로 배열해볼게요.

“어라! 인법무법(人法無法)일세.” 이들이 바로 현대판 봉이 김선달?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는? 아니요. 요즘에는 황무지까지 마구 팔아먹는다던데···. 이 땅이 이러한 ‘인법무법’들 땜시로 무법천지가 된 지 오래랍니다.

말마따나 이번 사건에도 희생양이 필요했을 테죠 그래서 아무 생각 없는 애들만을 골라 백성들이 광분할 수 있는 죄목, 특히 여성분들 뚜껑 열리게 하는 ‘어머, 어머나 나쁜 시끼들’이라고 할 수 있는 건으로 오랜 시간 감옥에 담가두면 상황 끝!


저는 사촌형이 술김에 발설한 개인적 사견을 토대로 사건을 면밀히 살펴보고 결론을 내렸어요.

말레이시아 화교가 묻으러 왔던 밭이 돈밭이 아니라 피밭이라는 것을···. 그것은 조로우를 보호하려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 무언가를 싫어하는 또 다른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이 지상계의 변치 않는 진리인지라···.

‘네 관장(官長)들은 패역(悖逆)하여 도적(盜賊)과 짝하며 각자 뇌물을 좋아하고 사례물을 구하며···’


이왕 통화한 김에 사촌형을 직접 만나기로 했어요.

궁금한 점도 많이 있어서 전화로는 한계가 있거든요. 형은 요즘 사업 문제로 과음해서 건강에 이상이 생겼대요. 그래서 지난번 회동과 같은 음주가무보다는 조용한 낚시터에서 만나자는군요.

저는 미국에서 익힌 익스트림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데 비해서 형은 낚시와 같은 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것도 바다도 아니고 민물낚시라니!

제가 착각했어요. 형은 저를 수로로 끌고 가더니 배스를 낚기 시작했죠. 민물이라고 해서 붕어나 피라미 정도만 상상했는데, 이건 사이즈가 장난이 아닌걸요? 포인트를 찾아다니는 것도 운동량이 상당했죠.


어라! 미모의 젊은 여성이 긴 생머리를 살짝 모자로 가린 채 낚시 줄을 포인트를 향해 힘차게 던지고 있는 아름다운 광경이라니!

이렇게 강렬한 햇볕이 내리쏘는 장소에서의 낚시 취미는 남성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게다가 미모의 젊은 여성이라니 완전히 의외였어요. 저도 자주 와야겠네요.

물고기가 미끼를 물때마다 “내꺼”라며 큰소리로 외치면서 낚시 줄을 팽팽하게 잡아당기는 저 파워와 글래머러스(glamorous)한 몸매!

우린 거의 홀린 듯 여자 강태공의 절대신공을 감상했지요.

어느덧 날이 저물고 형과 저는 본격적으로 밤낚시에 돌입했는데요.

오랜만에 양식이 아닌 자연산 물고기를 먹는다는 데 대한 기대감이 상당했죠.

헌데, 아까 본 그 아가씨가 이곳엔 모기가 많다며 모기향까지 건네주는 게 아니겠어요? 그녀의 미모가 자연산인지 가공인지 간에 왜 이리 잠이 오는 걸까요?

저는 지금 꿈속을 헤매고 있군요. 먼 하늘 끝없는 밤을 난 걷고 있어요.

‘I’m telling you I’m telling you now’ 무의식 상태에서 저절로 영어까지 튀어나오면서요.

저기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친아버지와 양아버지가 저를 애처롭게 쳐다보고 계시네요. 그럼에도 전 그분들에게 닿을 수가 없답니다. 아무리 걸어도 아무리 손을 뻗어도···. 꿈속에 저는 아직 애기인가 봐요.


그것도 잠시. 서늘한 손이 내 얼굴에 닿는 기분 나쁜 느낌 속에서 눈을 떠보니 손의 냉기만큼이나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는 여자 강태공을 면전에서 볼 수 있었지요.


거기다 여긴 또 어딘가요? 비릿한 냄새가 실내 가득히 진동하고 있어요. 소규모 어묵공장으로 보이는군요. 그렇담 미모의 미쓰 어묵께서 우릴 갈아서 어묵으로 가공하려는 것일까요?

옆에 묶여있는 형은 분명히 깨어있는 것으로 보이는데도 아직 자고 있는 척하고 있지요. 척보면 알지요.

아마도 어묵은 모기향에다 수면 유도 물질을 첨가하는 장난질을 친 것임이 분명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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