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침공 (4)
이름 : 이븐 샤디 다리우스
직업 : 쿠샨 제국의 황제
능력 : SS급 전사, A급 군주
전투력 : 41,587 (각성중)
정치력 : 893
충성도 : -99 (비등용)
잠재력 : 83,281
로빈은 군주의 눈으로 다리우스를 확인했다.
확실히 그의 전투력은 카시드보다 훨씬 높았는데 각성중이라는 문구를 보아하니 일시적으로 전투력이 상승된 상태인 것 같았다.
그가 강자이긴 했지만, 에르트라스보다 전투력이 높지 않았고 방금의 일격도 자신의 마법으로 무리 없이 막아낼 수 있었기에 로빈은 큰 걱정 없이 카시드를 회복 시키는 작업을 마무리 했다.
"으.... 전하..."
치유마법으로 정신을 차린 카시드가 눈을 떴다.
거의 온전히 회복 되었지만 아직 신경계에 가해진 충격이 남아 있어서 인지 완전히 멀쩡해 지진 않았다.
"고생했다. 좀 쉬고 있어라"
로빈은 카시드를 저 멀리 사라지고 있는 아드리아의 함대가 있는 방향으로 날렸다.
-콰아아앙!
그와 동시에 다리우스가 있는 힘껏 내리친 두번째 공격이 풍벽 위에 작렬했다.
수십장의 풍벽이 찢겨져 나갔지만 로빈을 굳건하게 보호하고 있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좋아. 이제 한번 놀아보자고"
카시드가 아드리아 해군에게 잘 인계 된 것을 확인한 로빈은 곧바로 환영 마법을 사용해 10개의 분신을 만들어냈다.
-쉬이이잉
분신은 모두 똑같이 열화탄을 시전했고 엄청난 고온 때문에 하얀색으로 불타는 열화탄은 일제히 다리우스를 향해 날아갔다.
-콰앙! 쾅!쾅쾅!
다리우스는 메이스를 폭풍같이 휘두르며 방어 결계를 만들었고 10개의 열화탄은 다리우스에게 상처를 입히지 못했다.
진심을 담은 일격이 로빈의 마법에 허무하게 막히자 당황했던 다리우스는 로빈의 공격력은 방어력만큼 대단하지 않자 조금 안도했다.
"아드리아 국왕이 대단한 마도사라 들었는데 고작 이런 잔재주나 부리는 놈이었던가?"
홀연히 나타나 카시드를 구해낸 그가 로빈이라 확신한 다리우스는 그를 비웃으며 말했다.
여러개의 분신을 만들어 내는 마법은 제국의 흑마법사들도 종종 사용하는 마법이었고 다리우스도 젊은 시절에 상대해 본 적이 있었다.
분산된 분신들에게 마력 역시 나눠져야 했기에 공격 마법을 사용하더라도 위력이 상당히 줄어들 수 밖에 없었기에 상대를 현혹 시키는 효과 외에 제대로된 공격 효과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그가 자신의 공격을 어렵지 않게 막아낸 것과 거의 시체나 다름 없던 카시드를 순식간에 회생 시킨 능력은 다리우스를 충분히 놀라게 했지만 공격 능력이 이 정도라면 장기전이나 심리전으로 끌고 갔을 때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인사를 건넨 것이지."
10명이었던 로빈이 하나로 합쳐진 뒤, 다리우스를 향해 웃으며 대답했다.
말 그대로였다.
열화탄으로 그를 어떻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 제대로 된 전투를 하기 전 잽을 날려보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너는 좀 천천히 데리고 놀아보고 싶으니까 말이야"
로빈은 키루스를 지워 버렸던 매스그래비티(mass gravity) 주문을 다시 시전했다.
한번에 다리우스를 죽이면 재미 없어 질 수 있기에 목표 지점은 다리우스의 오른쪽 허벅지를 향했다.
".........!!"
키루스보다 훨씬 능력이 뛰어난 다리우스였기에 자신의 허벅지를 향하는 엄청난 마력의 흐름을 늦게 나마 눈치챌 수 있었다.
대응을 시작하는 시점에 이미 자신의 신체에 당도한 로빈의 마력이 주변의 중력을 붕괴 시키며 한 점으로 질량을 빨아 들이려 한다는 것을 눈치채고 재빨리 몸을 뒤틀어 매스그래비티(mass gravity) 공격 범위를 벗어나려 했다.
-꽈드드드득!
하지만 피하는 것이 약간 늦어 다리우스의 오른쪽 다리가 매스그래비티(mass gravity)에 약간 휩쓸리고 말았다.
뼈마디가 모두 부서지고 피부가 찢어지며 분출 된 피가 아주 작게 형성된 질량 붕괴 지점에 빨려 들어갔다.
다리우스의 다리는 바깥쪽으로 기괴하게 꺾였는데 무릎 연골이 완전 아작 나버려 연체 동물의 다리 마냥 팔랑거렸다.
"그래. 이 정도는 피해 줘야 내가 더 할 맛이 나지 안 그래?"
어느새 다리우스의 뒤에 바짝 다가온 로빈이 충격으로 인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그의 귓가에 속삭이듯 말했다.
"이 개자식이!"
다리우스는 몸을 팽이처럼 돌리며 엄청난 회전력을 일으키며 메이스를 로빈에게 휘둘렀다.
메이스에는 엄청난 마력이 실려 있었기에 회전 반경에 있는 공기가 찢어지고 굉음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로빈을 타격해 들려야 할 시원한 소리는 전혀 없었다.
메이스가 지나간 자리는 아무것도 없는 허공이었고, 이번엔 다리우스의 오른팔 쪽에 거대한 마력이 밀집되는 것이 느껴졌다.
-꽈득!
급히 몸을 숙이며 위치를 변경해 매스그래비티(mass gravity)를 피하려 했지만 이번에도 온전히 빠져나오지 못하고 팔이 기괴하게 꺾이며 피가 솟구쳤다.
"크아아아아!"
허벅지가 터져나갈 때 참았던 분노가 터져 나왔다.
이렇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당하는 것이 얼마만인지 제대로 기억도 나지 않는 다리우스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침착함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꺾여진 오른팔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메이스를 쥐고 있을 수가 없었고 아래로 떨어지는 메이스를 다리우스가 왼손으로 낚아 챘다.
"죽여 버리겠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다리우스는 마공을 최대치까지 운용했다
혼자 수련을 할 때도 어지간하면 수라마공을 극성까지 운용하지 않았었는데 그 이유는 이성을 상실하고 악마에게 몸을 팔아 넘기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마공이 극성에 다다르면 통제하지 못하는 음차원의 마력이 동대륙의 표현으로 상단인 뇌에 밀려드는데 SS급 전사인 다리우스도 그 마력을 통제하기 어려웠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수라마공을 만든 동대륙 무인이 애초에 계획 했던 것이 무엇이 되어도 좋은 마족들을 막을 수 있는 힘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지를 상실하더라도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무공을 연구했고 그 결과물이 수라마공이었기 때문이었다.
-쿠우으우우우우우
마공을 극성까지 운용하자 다리우스의 몸 속에서 음차원의 마력이 날뛰었다.
상단에 침투한 마기는 그의 이지를 상실 시키는 것과 동시에 마공이 원했던 결과 대로 오직 상대를 이기기 위한 괴물로 다리우스를 변화시키고 있었다.
-꾸르륵 끄륵
혈관이 터질듯 팽창하고 검은색 마기가 아지랑이 수준이 아닌 그 자체가 형상이 될 정도로 다리우스를 감쌌다.
부러졌던 팔, 다리가 제 자리를 찾는 동시에 사람의 눈이 아닌 아예 악마의 눈처럼 붉은색 안광만이 뿜어져 나왔다.
"와.... 이건 뭐...."
로빈은 아예 악마로 변하고 있는 다리우스를 지켜보며 혀를 찼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이게 말로만 듣던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넘기고 강함을 얻는다는 뭐 그런 것 같았다.
-크르르르르
잠시후 인간 다리우스는 완전 사라지고 검은색 마기로 이뤄진 붉은 안광의 악마가 나타났다.
-풍덩
메이스는 이제 필요 없는지 떨어트려 버렸고 바다를 향해 자유낙하했다.
그는 마치 짐승의 몸처럼 변한 자신의 신체를 살펴보며 낮은 울음 소리를 내었다.
이름 : 이븐 샤디 다리우스
직업 : 쿠샨 제국의 황제
능력 : SS급 전사, A급 군주
전투력 : 76,332 (악마화)
정치력 : 893
충성도 : -99 (비등용)
잠재력 : 83,281
군주의눈으로 다시 그를 확인해 보니 전투력이 상당히 상승해 있었다.
'영혼을 팔아 넘긴 대가로 받을만한 전투력이군'
생각보다 많이 오른 전투력 때문에 약간 신경이 쓰였지만, 그래도 충분히 그를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기에 표정은 여전히 여유있었다.
-크르아!
이제는 다리우스라고 하기도 애매한 그가 번개 같이 몸을 날리며 로빈을 공격했다.
메이스를 휘두르는 전사의 공격이 아닌, 훨씬 길어진 팔을 휘둘러 그를 할퀴려 했는데 영락없는 짐승의 본능적인 공격이었다.
하지만 속도와 힘에서 인간 다리우스 보다 월등했다.
-찌지지직!
순간적으로 펼친 풍벽 수천장이 두부 썰리 듯 잘려 나가며 그의 발톱이 로빈의 지척까지 다가왔다.
리버스그래비티(reverse gravity)
염력 마법의 상위 단계인 중력 마법중 하나인 리버스그래비티를 급히 시전해 로빈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그의 공격을 밀쳐냈다.
-크아아앙!
온 힘을 다해 휘두른 앞발(?)이 로빈의 마법에 의해 뒤로 밀려나자 그는 크게 소리치며 불쾌감을 표현했다.
"이건 뭐 완전 짐승이네"
이후에도 몇 번의 앞발질을 시도했지만, 로빈의 마법에 번번히 가로 막히자 놈은 뒤로 간격을 조금 벌린 뒤 숨을 들이마시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키아아아아아아!!!
이후 공기를 찢어 발기며 일반인이라면 듣는 순간 머리가 터져 나가 죽어버릴 엄청난 위력의 고함 소리가 로빈을 공격해 왔다.
데블 피어 (devil fear)
악마들이 사용하는 정신계 공격이었다.
트윈헤드오우거가 사용했던 피어와 비슷한 계열이었는데 그 위력은 천지차이였다.
공허의 영역 (void area)
상대의 공격을 재빠르게 파악한 로빈은 9서클 마법인 공허의 영역을 사용했다.
특정 공간에 에너지나 파동을 전달할 만한 그 어떤 것도 남기지 않고 모든 것을 없애는 마법이었는데 매질을 통해 전달 되어야 하는 피어 같은 마법의 방어에 효과가 좋았다.
로빈의 몸을 둘러싸고 생겨냔 공허의 영역을 데블 피어가 뚫지 못하고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자신의 공격이 무위로 돌아간 것을 확인한 놈은 또다시 굉음을 내며 로빈을 향해 달려 들었다.
이번에는 쐐기 모양으로 응축한 마력을 로빈에게 쏟아 부으며 원거리 공격을 병행해 달려들었는데 로빈은 그가 소환한 모든 쐐기에 리버스그래비티(reverse gravity)를 각각 대응 시켜 오히려 그를 공격하도록 방향을 틀어 버렸다.
-크어아악!
몇 개는 피해 냈지만 대부분의 마력 쐐기가 그를 스치거나 몸에 관통했다.
놈은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 했고, 약간 기가 죽었는지 로빈을 향해 쏟아지던 투기와 기세가 한 풀 꺾인 모양새였다.
"이제 놀만큼 다 논 것 같다. 무엇보다 네 놈의 모습을 계속 보고 있으니 속이 메쓰꺼워 지는 것 같으니, 그만 끝내도록 하자"
다리우스를 상대하며 좀 놀아보려 했지만, 난데없이 악마가 되어버리고 그가 거듭 내는 듣기 거북한 소리와 비위 상하게 하는 외모는 이 대결에 대한 로빈의 흥미를 떨어트렸다.
"그만 가라"
로빈은 매스그래비티(mass gravity) 마법을 놈이 피할 수 없도록 10개를 동시에 시전했다.
하나를 시전 하는 데도 막대한 마력이 드는 9서클 마법이었지만 마력에 제한이 없는 로빈은 충분히 가능했다. 물론 과도하게 뇌를 사용해 조금 어지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크어아아아아!!!
놈을 둘러싼 10개의 방향에서 막대한 인력이 생성되자 놈은 빠져 나가지 못하고 존재 자체가 10개의 조각으로 찢어지며 각각의 검은 점에 흡수되었다.
완전히 빨려 들어가 그의 존재가 사라지자 로빈은 10개의 구체를 하늘 위로 높게 날려 보냈다.
-퍼엉! 펑펑!
성층권을 뚫고 우주권까지 날려 보낸 뒤 로빈은 응축된 에너지를 터트렸다.
그러자 마치 거대한 폭죽이 터지는 것처럼 보였는데 저 하나하나가 지표면 근처에서 터졌으면 소형 핵폭탄이 연쇄적으로 터지는 효과가 나올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구체였다.
"후우.... 이건 좀 힘들긴 하네..."
마력은 제한이 없었지만 로빈의 신체는 한계가 있었다.
9서클 마법을 동시에 여러개를 중복 캐스팅 하자 현기증이 상당히 몰려왔고 몸에 과부하가 걸렸는지 체온도 빠르게 상승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급한 불은 껐다.
다리우스를 잡았으니 이제 쿠샨 제국군은 시간문제였다.
로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휴식을 위해 몰디아로 향하는 게이트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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