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랑전(極狼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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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H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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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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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화. 무당산의 뇌옥 (2)

DUMMY

“한천작우(旱天作雨)를 다시 벼린 사람이 정말 당신이오?”


제갈민과 이야기를 나누던 순득은 갑자기 불쑥, 끼어든 불청객에 놀란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렇슴다. 내가 그 검을 다시 벼렸습죠.”


득구가 무례를 저질렀음에도, 순득은 불쾌한 표정이 아니었다. 도리어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처럼 말했다.


“본래대로라면··· 그 검을 완전히 녹여서, 아예 새로운 검을 빚어주기로 했었죠. 한 소가주님의 손에 꼭 맞는─ 온전히 그분만을 위한 검을 빚어주고 싶었어요. 그분의 그 정갈하고 아름다운 검을 온전히 펼치고도 남을, 그런 보검을요.”

“내게 검을 빚어줄 수 있겠소?”


가타부타 없이 본론부터 들이미는 득구의 말에, 제갈민은 당황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에 반해, 순득은 오히려 흥미로운 표정으로 득구를 쳐다보았다.


“제가요? 당신의 검을?”

“그렇소.”

“왜요?”


득구는 아주 잠시 머뭇거리다 말했다.


“내가 형님이 하신 일을 끝맺을 사람이니까.”

“···그렇습니까요?”

“그렇소.”


순득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덩달아 제갈민 또한 그녀와 함께 몸을 일으켰다. 순득은 천천히 득구의 주변을 돌면서 그의 몸을 살폈다.


“흐음, 검을 두 자루나 쓰십니까?”

“그렇소.”

“보여주십쇼.”


득구는 고개를 끄덕이고, 두 자루 검을 모두 뽑아 들었다. 검을 든 득구가 대장간의 뒤뜰을 향하는 것을 본 일행은 모두가 한걸음에 뒤뜰을 향했다.


“후우···.”


길게 숨을 내쉰 득구가 천천히 검무를 추기 시작했다. 그 검무는 공력을 싣지 않고 펼치는 소청(消菁)의 초식이었다.


“검을 쥐고 첫 마음을 다잡으라. 북을 치며 춤추듯, 힘을 내라. 마음을 북돋우라(鼓勵之心). 휘지도 말고 굽히지도 말라. 금강처럼 단단하라(金剛不屈). 용이 연못에서 나와 태백성을 바라보니, 여명이 가까우니라(太白望星). 드넓은 평원으로 나아가라. 광야의 길은 광활하고 끝이 없으리라(平原之路). 열 개의 문 앞에 서서, 열 가지로 나아가 열 가지로 맺어지리라(十進十結). 땅을 딛고 서라. 네 마음의 중심을 지키라(地跆定中). 하늘의 권능을 손에 쥐듯, 검을 다스리라(天拳在手). 검의 길은 물과 같아, 큰 강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리니(漢水連江), 강물이 대해로 모여듦과 같이 하나를 이루라(一如歸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소리로 차분하게 구결을 외우며, 득구는 천천히 소청의 초식을 모두 전개했다. 초식을 끝맺음한 득구의 턱에선 땀방울이 뚝, 하고 떨어져 내려 땅을 적셨다.


고무래는 득구가 펼친 초식의 완성도에, 매우 감탄했다. 오래전 알던 ‘미친개’가 이렇게까지 차분하고 단아하게 검을 펼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지경이었다. 그와 함께, 지난 7년간 그가 어떤 심정으로 검을 수련해왔는지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순득은 그다지 와닿는 표정이 아니었다.


“···미안하지만, 이 정도라면 안 되겠는걸.”


대뜸, 순득이 반말로 먼저 말했다. 득구는 미간은 찌푸렸지만, 그녀의 뜻을 수긍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그렇소?”

“쌍수검으로 펼쳐서 제 기량을 내지 못했다고 말할 셈인 건 아니겠지?”

“···그럴 리가.”


득구는 쓴웃음을 지었다. 본래 한 손 검으로 펼쳐야 할 초식을 굳이 쌍수검의 초식으로 고쳐 쓰기로 한 이는 득구 자신이다.


무엇보다도 설총은 한 손이 아닌 양손 검으로도 완벽한 초식을 구사했다. 심지어 그것을 달구에게 가르칠 정도가 아니었던가? 그렇지 않았다면, ‘달구십결’ 같은 검결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 난 아직 멀었군.”

“너무 낙심하진 말고. 초식의 완성도는 한 소가주님 못지않으니까.”

“빈말은 됐소. 난···.”


득구는 두 눈을 이글거리며 순득을 바라보았다.


“내게 뭐가 부족한 거지? 역시··· 내가 형님의 곁을 끝까지 지키지 않아서, 그래서 그런 건가? 형님의 검을··· 그 검이 어떻게 완성되어가는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았더라면···!”

“···한 소협.”


제갈민이 다가와 득구의 손을 붙잡았다. 득구는 하려던 말을 끝맺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글쎄···. 난 무인이 아니야. 그래서 당신이 뭘 원하는 건지, 당신에게 무엇이 정말로 부족한 건지는 알 수가 없지. 하지만··· 내가 느낀 걸 있는 그대로 말해보자면···.”


순득은 한 걸음을 내디뎌 득구 앞에 섰다. 그리고 검지로 득구의 가슴을 쿡, 찔렀다.


“당신의 검에선 이게 보이지 않아.”

“···나?”

“한 소가주님의 검에선··· 한 소가주님이 보였지. 그분이 어떤 분인지, 그분이 무엇을 바라는지··· 그분이 어떤 마음을 품고서 그 검을 펼치는지 말이야. 하지만, 지금 당신의 검에선 그런 건 보이지 않았어. 그저 아주 잘 벼려진 검이 하나 보였을 뿐이야.”


득구는 살짝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순득을 쳐다보았다. 순득은 어깨를 으쓱, 들더니 말했다.


“그런 눈으로 보진 마. 난 그저 쇠쟁이일 뿐이야.”

“평범한 야장(冶匠)이 아니라 화검으로부터 인정받은 천하제일의 야장이시죠.”

“아핫, 아이고··· 너무 치켜세우십니다요. 소저, 저는···.”


스리슬쩍 다가온 고무래가 한 마디를 보탰다.


“무려 호천신룡─ 당금 천자의 검을 벼린 야장 아니냐? 솔직히 어디서든 뻐기고 다녀도 암도 뭐라 못하지 뭘.”


제갈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야장으로서 무인의 기량을 가늠할 눈이 있다는 건··· 그만큼 많은 무인의 무기를 벼렸다는 뜻이니까요. 그간 청월공이 얼마나 많은 쇠를 두드렸는지, 저는 짐작도 못 하겠어요.”

“하, 하하···.”


순득은 쑥쓰러운 표정으로 뺨을 긁적였다.


“애초에 무당산의 정보와 지도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여기 순득이가 직접 무당산에 올라가서 현현진인의 검을 벼린 덕분이니까요.”

“현현진인의 청강(靑釭)을요?”


놀란 제갈민이 되묻자, 고무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뭐라 했더라? ‘신검(神劍)을 다시 벼리기 위해선, 그만한 정기가 흐르는 땅과 용맥(龍脈)의 기운을 담아낼 용광로가 필요합니다’라고 했다 그랬지요.”


마치 고무래가 본인의 일처럼 이야기하자, 순득은 새빨개진 얼굴을 가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것 땜에 무당산에서 가장 정기가 뛰어난 곳, 용맥이 흐르는 곳을 찾느라 무당산의 곳곳을 이 잡듯 샅샅이 뒤지고 다녔더랍니다. 아마 무당산에서 안 가본 데가 없을 겁니다.”

“두, 두 군데는 못 갔다고 했잖슴까!”

“조사전(祖師殿)과 무공 비급을 모아둔 진무관(眞武觀)이겠죠.”


제갈민은 어떻게 알았냐는 표정으로 자신을 보는 순득에게 어깨를 으쓱, 들어 보이고 말했다.


“거기 두 곳은 무당파의 제자들도 자격을 갖춰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니까요. 아마 그 밖에도 무당에서는 굳이 밝히지 않은 금역(禁域)이 있긴 할 테지만··· 상관없어요. 우리가 찾아가려는 곳은 그런 곳이 아니거든요.”

“그러고 보니, 소저께서는 무당의 어디가 궁금하셔서 저를 찾아오신 겁니까요?”

“‘무당파의 뇌옥’이요.”


순득은 헉, 숨을 들이켰다.


“뇌, 뇌옥이라면···.”

“거기 갇힌 사람을 한 명, 구출해올 거예요.”

“그, 그래도 되는 겁니까?”


제갈민은 어깨를 으쓱, 들었다.


“원래라면 안 되겠죠? 하지만··· 저희가 하려는 일에는 꼭 필요한 사람이에요.”

“어떤 사람이기에···.”

“아마 이름은 들어보셨을 거예요. ‘무허진인’이라고요. 천하지회에 있던 사람이니까. 하지만, 이름보단··· 그 사람이 가진 정보가 더 중요하죠.”


제갈민은 씩,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천하에서··· 아마 백련교도가 아닌 사람 중엔 유일한 사람일 거거든요. 화접신녀의 진체(眞體)가 있는 위치를 아는 사람.”

“헉···?!”


순득은 놀란 표정으로 벌린 입을 얼른 틀어막았다. 잠시 그렇게 놀람을 진정시키던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무슨 뜻인지 알았슴다. 그런 거라면··· 당연히 제가 도와드려야지요. 자, 잠시만 기다려주십쇼!”


순득은 얼른 야장으로 돌아갔다. 제갈민은 깊은 생각에 빠져있는 득구를 한 차례 흘깃, 살핀 후 그녀의 뒤를 따랐다.


순득은 탁자 위에 커다란 종이를 펼치고, 지도를 그리고 있었다. 과연 천하제일의 야장으로 손꼽히는 인물답게, 순득은 그 두꺼운 팔뚝으로 아주 섬세한 붓놀림으로 지도를 그려냈다.


“이게··· 뇌옥의 위치와 내부구조임다. 동굴을 통해서 지하로 이어지는데, 마침 또 이 부근에 용맥이 흐르는 곳이 있어서 한 번 아주 자세히 훑었던 기억이 있습니다요.”

“우연치곤 아주 행운이 따르는 우연이로군요.”


제갈민은 씩, 웃으며 지도를 펼쳐 들었다.


“허··· 이거 행운 맞습니까? 아무리 봐도 산 타다가 아주 똥 빼게 생겼는데요?”


지도에 표시된 산세를 본 고무래가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말하자, 제갈민도 와락, 표정을 구겼다.


“똥 얘기 한 번만 더 하면 때릴 거예요. 알았어요?”

“네, 넵.”

“뭐, 산을 험하게 탈 각오는 해야죠. 별수 있나요? 우린 무당파에 손님이 아니라 불청객으로 가는 거라고요. 아무리 현현진인이 혼수상태에 있고, 제자들을 많이 잃었다지만··· 무당은 무당. 부자는 망해도 3년을 간다는데, 한때 천하제일문이었던 무당이 벌써 몰락했을 리는 없을 테니까요.”


고무래는 고개를 끄덕여 동의했다.


“그건··· 그렇습니다. 천지회의 전 병력을 동원하더라도, 무당에는 감히 얼씬조차 못 하니까요. 제가 파악하고 있는 바로는, 현재 남은 제자가 약 1만 명이 조금 안 될 겁니다. 한창 전성기를 달리던 몇 년 전과 비교하면 형편없지만··· 고작 다섯 명이서 힘으로 어떻게 해볼 숫자는 결코 아니지요.”

“그건 모르는 거지.”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득구가 그렇게 말했다.


“생각은 좀 정리하셨나요?”


제갈민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인 득구는 곧장 순득에게로 다가가 말했다.


“좋아, 야장 양반. 내 검에서 내가 보이지 않았다는 말, 이제 대충 이해했어. 확실히··· 아까는 너무 나답지 않았지.”

“그래? 내가 뭔가 실마리를 줬다면, 그건 다행이네.”

“다시 만날 때까지 ‘나다운 검’을 찾아오겠어. 그거면 돼?”


순득은 씩, 웃었다. 그리고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걸론 부족해.”

“그럼 뭐가 더 필요하지?”


순득은 끙, 하고 앓는 소릴 냈다.


“내가 그걸 어디 뒀드라···?”

“뭘?”

“있어, 좀 기다려 봐.”


그리고 순득은 대장간을 마구 뒤적이기 시작했다. 대장간 안을 먼지구덩이로 만들기까지 한참이나 대장간을 뒤적거리던 순득은 마침내 무언가를 찾아내, 득구에게 내밀었다.


“이건···!!”


득구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그것을 받아들었다.


그것은, 날이 없는 검의 손잡이였다. 검막이가 작고, 장식이 거의 없는 단출한 모양의 손잡이. 득구는 그것이 누구의 것인지 알고 있었다.


“···도련, 님···!”


득구는 저도 모르게, 오래전에 부르던 호칭을 내뱉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한줄기 눈물을 또르르, 흘리고 말았다.


그것은 설총의 검이었다. 주제도 모르고 사독파파에게 덤벼들었다가 일수에 나가떨어진 득구를 대신해, 설총이 사독파파의 비수를 대신 맞았던 그날의 그 검─


이제 그것은 그 칼날은 산산이 부서지고, 오직 낡은 자루만 남아 있었다.


아마도, 이것이 이 세상에 유일하게 남은 설총을 추억할 수 있는 ‘물건’일 것이다.


“한천작우의 검병(劍柄)을 만들 때 참고해달라며 받았던 물건이야. 지금까지··· 맡아두고 있었지. 누군가가 찾으러 올 것만 같아서 말이야.”

“···고맙군.”

“크흠, 어쨌든··· 내 조건은 이거야.”


순득은 검의 날이 있었을 부분을 가리키며 말했다.


“한 소가주님은··· ‘공력을 불어넣지 않은 시우십결’을 발해서 그 검을 깨뜨리셨어. 만약 당신이 지금 당신의 검을··· 이것과 같은 상태로 만들어온다면, 그때는 내가 당신의 검을 만들어주겠어.”

“공력을··· 불어넣지 않고?”

“맞아.”


제갈민은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고, 두 눈에 이채를 띈 채 순득을 쳐다보았다. 제갈민의 기억에도 있는 일이었다. 멸혼산을 다스리느라 공력을 쓰지 못하던 설총이, ‘재활’을 한답시고 막무가내로 시우십결을 펼쳐 검을 바스러뜨린 일 말이다.


분명 그날의 일은 제갈민도 함께 목격했었다. 하지만, 그날의 일이 어떤 의미였는지 온전히 이해한 사람은 오직 순득뿐이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그것은 그녀가, ‘장인(匠人)’이기 때문일 것이다. 검객이 검과 혼연일치하여 검으로 그 자신을 표현하듯, 그녀는 그녀가 다루는 쇠와 혼연일치하여 그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이니까.


“···좋아. 다음을 기약하지.”

“뭐,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을게.”


순득은 시원섭섭한 표정으로 득구의 손에 들린 검병을 쳐다보았다.


작가의말

오늘의 글 속엔 작은 이스터에그가 숨겨져 있습니다. 힌트는 태권도입니다. 알아보시는 분이 계시다면... 쌍따봉 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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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 88화. 늑대가 나타났다. (2) 24.08.08 115 1 12쪽
298 88화. 늑대가 나타났다. (1) 24.08.07 116 3 12쪽
297 87화. 회기서문(回其西門) (2) 24.08.06 126 2 15쪽
296 87화. 회기서문(回其西門) (1) 24.08.05 129 1 13쪽
295 86화. 자각(自覺) (4) 24.08.02 135 1 14쪽
294 86화. 자각(自覺) (3) +2 24.08.01 127 2 13쪽
293 86화. 자각(自覺) (2) 24.07.31 128 2 14쪽
292 86화. 자각(自覺) (1) 24.07.30 142 3 14쪽
291 85화. 불비불명(不飛不鳴) (2) 24.07.29 116 1 14쪽
290 85화. 불비불명(不飛不鳴) (1) 24.07.26 138 1 12쪽
289 84화. 7년의 밤 (7) +1 24.07.25 132 2 16쪽
288 84화. 7년의 밤 (6) 24.07.24 144 2 13쪽
287 84화. 7년의 밤 (5) 24.07.22 118 2 16쪽
286 84화. 7년의 밤 (4) 24.07.19 144 2 15쪽
285 84화. 7년의 밤 (3) 24.07.18 123 1 12쪽
284 84화. 7년의 밤 (2) 24.07.17 144 2 14쪽
283 84화. 7년의 밤 (1) 24.07.16 122 3 14쪽
282 83화. BAD END. (4) +2 24.07.09 161 3 14쪽
281 83화. BAD END. (3) 24.07.08 125 3 13쪽
280 83화. BAD END. (2) 24.07.05 143 1 14쪽
279 83화. BAD END. (1) +2 24.07.04 143 4 14쪽
278 82화. 유산(遺産) (4) 24.07.03 134 2 15쪽
277 82화. 유산(遺産) (3) +2 24.07.02 142 4 14쪽
276 82화. 유산(遺産) (2) 24.07.01 148 3 12쪽
275 82화. 유산(遺産) (1) 24.06.28 149 3 13쪽
274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4) 24.06.27 151 2 15쪽
273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3) 24.06.26 136 2 13쪽
272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2) 24.06.25 135 3 15쪽
271 81화. 운명이 부르는 소리 (1) 24.06.24 161 3 14쪽
270 80화. 꽃무리 모두 진 겨울에야, 매화꽃은 홀로 곱게 피어난다. (3) 24.06.21 15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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