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라도 되어
달이라도 되어
어둠을 밝히고자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일찍 서두르다
모양도 가추지 못하고 부끄러워
처녀 속눈썹 같은 가녀린 초승달로
어둠이 가시기전에 잠깐 얼굴만 내밀고 들어가 버렸습니다.
매일 매일 용기를 내어
자신을 가다듬다 보니
상현달이 되었다가 보름달이 되었습니다.
이 세상을 비추는 어두움을 비추는
달이 되었노라 자랑하다보니
일그러진 반달(하현달)이 되었습니다.
너무 상심한 나머지
세상을 밝히는 일을
미루고 미루다 다 사그라진 체
가녀린 모양만 남기고 날이 새는 새벽에
잠깐 얼굴만 비추다 그믐달은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어 버립니다.
다신 안 그래야지.......
다짐하고 또 다짐하지만
일 년 열두 달 같은 짓 되풀이 합니다.
수십 년을.... 수천 년을 같은 짓 되풀이 합니다.
찾아 오셔서 읽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재미있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작가의말
여러분은 무엇이 되고 싶었나요? 무엇을 하고 싶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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